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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취향은 지극히 변덕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서 절대시되고 객관화의 탈을 뒤집어쓴다. 예를 들어 몇년 전 내 ‘취향’이 아닌 CD를 선물받고는 그 다음날 혼자 음반가게에 돌아가서 유투(U2)의 음반으로 바꾸며 상대방의 취향를 무시했지만 요즘 나는 유투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느끼하다고 생각된다. 것도 ‘유투를 좋아한다고? 나는 아닌데’가 아니라 ‘쟤는 유투를 좋아하니까 느끼한데다 잘난 척하는 인간일 거야’라고 은근슬쩍 상대방의 인격까지 저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나 영화가 다르다고 언성이 높아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하긴 있기도 하다. 몇달 전 우리 팀에서는 밥자리에서 <봄날은 간다>의 주인공이 유지태냐 이영애냐를 가지고 얼간이 같은 논쟁이 벌어져 무지하게 썰렁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적도 있다)
김은형의 오!컬트 <타인의 취향>, 속아주는 척 할까,그럴 듯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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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9·11 사건과 관련한 어떤 이의 발언을 격렬하게 비판한 며칠 뒤, 이오덕 선생이 내 글을 읽었다며 전화 메모를 남겼다. 화가 나신 건가 싶었지만, 설사 야단을 맞더라도 이분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싶어(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아이들과 한국의 말을 위해 가장 비타협적으로 싸워온 전사다) 다음날 일찌감치 전화를 드렸다. 그는 내 글을 잘 읽었다며 말했다. “사람이 몸을 움직여 일도 하고 해야 바른 정신을 가질 수 있는데, 늘 앉아 책만 읽고 생각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싶습니다.” 그는 그 일의 본질을 검소한 한마디로 꿰뚫었다. 나는 안도했다. 그가 나를 야단치지 않아서, 논란에 빠진 내 글을 옹호해서가 아니라, 그의 정신이 건재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존경할 만한 정신들은 대개 90년대를 통과하면서 ‘아무것도 분명히 판단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총체성을 늘어놓는’ 걸레가 되었다. 나는 그도 그렇게 되었을까 내심 두려웠던 것이다.겨울이 시작할 무렵
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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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대종상에서 기술분과 시상식은 있었지만, 스틸부문은 없었어. 91년에 드디어 스틸 시상이 있었고, 내가 그 첫 번째 수상자가 됐어. 영광이었지. 드디어 아내 볼 면목이 생겼구나 했지. 이듬해 영상자료원의 협조로 고희 기념 사진전을 열었을 때, 시작 테이프를 끊기 전 아내가 내게 한마디 하더군. “평생을 바치시더니 결국 하나 이뤘구려.” 그 순간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한데 북받쳐올라 말이 안 나오더라고. 돈이 없어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겨야 할 때가 수시로 닥치고, 외상 인심이 좋아 한 동네를 35년간 떠나지 못하면서도 아이 셋을 대학까지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내 덕분이었어. 그런 아내에게 뼛속 깊이 감사하지. 언젠가 참다 못한 아내가 그만두고 차라리 막노동을 하라고, 그러면 지금보단 낫게 생활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한 적 있어. 그런 아내에게 부아가 치밀고 화도 났지만, 도저히 영화판을 떠날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부아였는지도 몰라. 그렇게 힘든 데도 ‘그만두
˝백살 전시회에서 만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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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팅 라이크 베컴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의 꿈은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제스의 부모는 제스의 꿈을 이해하지 못한다.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축구단 소속 줄스는 공원에서 공을 차던 제스의 화려한 플레이를 눈여겨보고, 코치 조에게 소개해 훈련을 받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제스는 조에 대한 연정으로 줄스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언니 혼사문제로 집안의 압력을 받는 등의 위기에 처한다. 거린다 차다 감독,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출연, 동숭아트센터·디지털네가 수입, 씨네월드 배급, 상영시간 112분박평식 드리블로 인습을 뛰어넘고 슈팅에 꿈을 싣다 ★★★유지나 마초게임을 뒤집으려다 태클에 걸린다 ★★★홍성남 ‘장벽’을 향해 날리는 소녀들의 상투적이지만 귀여운 슈팅 ★★★■ 기쿠지로의 여름할머니와 둘이 사는 초등학생 마사오. 아빠는 돌아가셨고 돈 벌러 멀리 가셨다는 사진 속 엄마는 소포만 부쳐온다. 마사오의 이웃에는 빈둥대는 전직 야쿠자
슈팅 라이크 베컴/기쿠지로의 여름/프릭스/아스테릭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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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트콤, 가수 등 쉼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재은이 이윤택 감독의 <오구>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1989년 이윤택 감독이 무대에 올린 <오구, 죽음의 형식>을 바탕으로 새로 꾸며진 영화 <오구>는 노인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와 한 여인의 사랑을 유머넘치게 그리는 코믹멜로물. 영화 <내츄럴 시티>를 마치고 <명성황후>를 거쳐 <인어아가씨>에 출연중인 이재은은 무당의 셋째딸로 동네 청년들에게 겁탈당해 마을에서 쫓겨난 뒤 술집을 꾸리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미연 역을 맡게 된다. 이승을 찾은 저승사자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는 미연 역을 통해, 이재은은 <토지>의 서희를 연기할 때부터 보여준 ‘신기’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은,<오구>의 여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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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는 역시 프로다! 마돈나의 신작 <스웹트 어웨이>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 아드리아노 갈리아니가 정사장면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마돈나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돈나의 남편 가이 리치가 연출한 <스웹트 어웨이>는 부유하고 타락한 미국 여성이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선원과 함께 카리브해에서 며칠을 보내는 이야기. 갈리아니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연기하면서 진저리를 쳤지만, 마돈나는 놀랍도록 침착했다고 밝혔다. “처음 마돈나를 때렸을 때, 그녀는 만족할 만큼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더 세게 치라고 요구했다” “개처럼 짖으라고 강요하는 마조히스틱한 장면에서도 마돈나는 정말 프로다웠다”는 것. 마돈나의 이 적나라한 정사는 10월25일 영국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마돈나,<스웹트 어웨이>에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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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이자 스스로도 록스타였던 배우 커트니 러브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신작 소식을 발표했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빈센트 리건이라는 신인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 영화 <미스 준>에서 주인공인 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게 됐다는 것. <미스 준>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가 원작. 요즘 너바나의 미발표곡과 관련해 너바나 멤버들과 분쟁을 겪기도 한 러브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1996년 <래리 플린트>와 1999년 <맨 온 더 문> 이후 몇해 만에 주연을 맡게 된 러브는 “오스카 수상 배우를 포함한 많은 배우들과 겨뤄 이 역을 따냈다”고 그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커트니 러브 ,<미스 준>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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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자신을 괴롭히는 한 남자를 구금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문제의 남자는 ‘로버트 스콧 밀러’라는 이름의 무명 시나리오 작가. 저메키스의 영화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한 스탭의 형제로, 스스로를 예수라고 믿으며 지난 7월부터 저메키스에게 이상한 팩스를 계속 보냈다고 한다. 팩스에는 협박 대신에 “나는 당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법원에 나의 구금을 요청할 때까지 나는 이런 식의 통신을 이용한 괴롭힘을 계속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그가 왜 저메키스를 괴롭혔는지는 법정에서나 밝혀질 듯. 오는 8월27일 샌타바버라 고등법원은 이 사건을 다루는 재판을 열 예정이다.
스토킹에 시달리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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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퍼드와 헬렌 미렌이 할리우드의 새 영화 <더 클리어링>에 함께 출연할 것을 협상중이라고 영국의 연예 온라인 매체 <아나노바>가 보도했다. <히트>와 <인사이더>의 프로듀서를 했던 네덜란드 출신 피터 얀 브루게의 감독 데뷔작이 될 이 작품은, 한 중년부부에게 일어나는 파란을 그린다. 남자주인공(로버트 레드퍼드)은 부유하고 명망있는 어느 회사의 중역. 어느 날 회사의 부하직원에게 납치돼 숲 속 붙잡혀 있게 된다. 헬렌 미렌은 거액의 몸값을 들고 남편을 구하러 나서는 그 아내 역을 맡는다. <더 클리어링>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9월 중 크랭크인한다.
로버트 레드퍼드,헬렌 미렌 함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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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루이스가 마이크 피기스의 신작 <악마의 목구멍>에 캐스팅됐다. <악마의 목구멍>은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로 이주한 한 가족의 이야기. 전 집주인이 감옥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나와 집의 반환을 요구하자 악몽 같은 생활에 빠져든다. 데니스 퀘이드, 샤론 스톤, 스티븐 도프도 출연한다. 루이스에게 올 한해는 왕성한 활동의 해가 될 것 같다. 그녀는 지난 5월 미국 개봉한 <히스테리컬 블라인드니스>와 <이너프> 등 2편에 조연으로 모습을 보였고, 역시 조연으로 출연한 TF1 필름스의 <블루베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악마의 목구멍> 외에도 드림웍스사의 신작 <올드 스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줄리엣 루이스, 신작 <악마의 목구멍>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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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인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대결을 그리는 형사스릴러 <H>의 연쇄살인범 역 배우가 드디어 밝혀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그는 조승우였다. 제작사인 영화사 봄은 “신비감 조성을 위해 그동안 연쇄살인범 신현 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이같은 캐스팅을 알렸다. 신인 이종혁 감독이 연출하는 는 지난 6월에 촬영을 모두 마치고 지금은 후반작업중. 가을 개봉을 앞두고 제작사로서는 오랫동안 닫고 있던 입을 연 셈이다.
<H>는 1년 전 있었던 연쇄살인의 복제살인을 수사하는 형사와 살인범간의 심리전을 다루는 작품. 에서 신현은 6번의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중인 연쇄살인범. 살인만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믿는 인물로, 잡힌 지 1년이 지난 뒤 똑같은 방식의 연쇄살인이 일어나자 다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어 그를 찾아온 2명의 형사들(지진희, 염정아)과 심리전을 벌이게 된다. 이 역을 위해 조승우는 원래 마른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인상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5kg을 감
조승우, 영화 서 살인마로의 색다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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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과 박해일이 올 가을 사랑에 빠진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순애보를 그린 <국화꽃 향기>로 조만간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된다고.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국화꽃 향기>는 10년 동안 한 여인을 해바라기하는 한 남자의 순정,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가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영화다. 손수건 몇장이 필요한 그런 영화.
공공장소에서 목에 핏대를 올리며 싸우는 여자 희재(장진영)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은 남자 인하(박해일). 이들은 대학 서클 선후배로 다시 만나지만, 이미 다른 사랑에 빠져 있는 희재는 인하의 진심을 한순간의 열정으로 치부해버린다. 긴 세월이 흘러, 사랑을 잃고 시름에 빠진 희재에게 인하의 사랑이 진하게 가 닿는다. 인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희재와의 추억이 담긴 연서를 띄워보내면서 성사된 재회와 사랑은 그러나, 슬픈 결말을 품고 있다.
<국화꽃 향기>의 제작진은 두 주연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눈치다. 장진영
장진영·박해일, 영화 <국화꽃 향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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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이후 5년 만에 세 번째 영화 <보리울의 여름>을 찍고 있는 <개같은 날의 오후>의 이민용 감독을, 촬영지인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의 수류성당에서 만났다. <보리울의 여름>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신부(차인표)와 수녀원장(장미희), 성당에 사는 고아들, 절의 스님(박영규)과 그가 출가 전 낳은 아들, 그리고 마을의 아이들과 할아버지들이 축구를 매개로 갈등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이야기. 월드컵과 무관하게 준비됐지만 우연히 축구 붐과 맞아떨어져 축구영화라고 주로 알려진 휴먼드라마다. 이민용 감독이 지난 5년간 준비했던 <신들의 휴일>이나 <폭풍> 같은 2편의 작품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하고 작은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이민용 감독에게 중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영화가 잘되면 그때 들으려고 <인샬라> 영화음악 CD를 5년 동안 뜯지도 않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것. <보리울의
5년만의 신작 <보리울의 여름> 촬영중인 이민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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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니?” 그녀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아니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마지막, 으레 던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놓고 그녀는 한국영화의 미래가 행복한지 되레 묻고 있었다. 선지연(29)의 묻는 듯한 눈빛 앞에서 추상적이게나마 한국영화의 낙관론을 돌려줄 순 없었다. 그녀가 묻고 있는 건 단호하고 단순했으며, 사실적이었다. “영화만 하고도 생활이 들까요? 기자 분이 보기엔 그래요?” 고개가 슬그머니 가로저어진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 꿈을 말하기 위해선 우선 그 꿈이 가능한 상황인지를 먼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판의 막내까지 영화만 하고도 먹고살 수 있을 때, 그땐 정말 ‘영화만 하는 선지연’이 가능할 테니까요.” 흠, 그렇다면 그녀의 바람은 쪼들리지 않는 영화쟁이인가? 아니다. 선지연의 꿈은 원래 백수다. 아직까지 한 차례도 쉰 적 없는, 그래서 백수의 생활이 어떤 건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가 백수가 꿈이란다. (그/런/데) 외국어 고등학교를 거쳐 연세
<쓰리> 마케팅 담당 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