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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조페의 영화 <미션>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라고 명명한 ‘새로운’ 대륙을 ‘발견’함으로써 그 대륙 원주민 전체에 발생한 끔찍한 사태의 한 단면을 다루고 있다. 그 대륙과 함께 그들은 ‘발견’되었고, 그 대륙이 유럽인들의 것이 됨과 함께 그들의 운명 또한 유럽인들의 손에 들어갔다. 총탄에 의해서든 병균에 의해서든 먼저 죽은 자들은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죽음 이상의 처참한 모욕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미션>에도 나오듯이, 유럽인들은 벌건 피부의 원주민들이 인간인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다투었지만, 논쟁의 실질적인 이유는 분명했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그들을 노예로 사고팔 수 없기 때문이다. 레비스트로스 말대로 그들은 유럽인들이 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유럽인들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미션>의 가브리엘이나 멘도자 신부는 그들 역시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에게 음악과 예술을 가르치고
가브리엘의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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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클라크의 SF, 혹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에서 인간은 인류 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찾아 저 광대한 우주로 탐사를 떠난다. 우주. 그 크기와 구조와, 존재 이유를 우주의 티끌 같은 우리가 어찌 깨달을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존재의 힘에 이끌리기도 하고, 난파선처럼 방황하기도 하다가 드디어 그 끝없는 심연과도 같은 대우주의 오디세이를 끝내는 마지막 순간에, 노먼은 태초의 생명 ‘스타 차일드’가 되어 다시 새로운 인류를 창조할 지구를 내려다보게 된다. 우주는, 다름 아닌 또 하나의 거대한 자궁子宮- 탄생의 집이었던 것이다.현대의 과학만능주의적 사고방식이 상상력을 지배하기 전에 살았던 옛 선지자들은 과연 저 가늠할 수 없는 우주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졌기에 우주를 ‘집宇 집宙’로 표기했을까? 宇는 ‘전방위적 공간개념을 포함한 집’이라는 의미가 있고, 宙는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개념이 포함된 집’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어조사于 말미암을由’에 지붕을 얹어 집을 지으니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3-집宇 집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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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의 댄스커플 우마 서먼과 존 트래볼타가 <비 쿨>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MGM이 제작하고 <셋 잇 오프> <네고시에이터>의 감독 F. 게리 그레이가 연출할 <비 쿨>은 베리 소넨필드가 만들었던 <겟 쇼티>의 후속편이다. <겟 쇼티>의 주인공 칠리 팔머를 존 트래볼타가 다시 연기하고 우마 서먼은 죽은 남편의 음반사업을 대신 떠맡으면서 팔머와 사업관계를 맺는 미망인 에디로 출연한다. <겟 쇼티>에서 마틴 위어란 배우 역할을 맡았던 데니 드 비토도 다시 출연하게 될 <비 쿨>은 2004년 초 촬영에 들어간다.
<비 쿨>의 우마 서먼+존 트래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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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우주괴물 ‘에일리언’의 알이 미국 역사박물관에 곱게 놓이게 됐다. 영화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영화 소품으로 쓰였던 무게 100파운드, 높이 3피트의 은회색 알을 영화의 오리지널 스크립트 및 스틸들과 함께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고니 위버는 “우리 영화에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활한 우주로부터 날아온 에일리언의 알은 이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했던 도로시의 붉은 루비 슬리퍼와 <인디아나 존스>의 존스 박사의 재킷 사이에 전시된다.
에일리언의 알,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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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울엄마> KBS2TV 월∼금 저녁 9시20분엄마가 없는 집은 언제나 허전했다. 중학교 때였던가. 마침 시험기간 중이어서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이었다. 여느 여자아이들 같았으면 사춘기로 접어들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난 그날따라 엄마의 부재가 몹시도 허전하게 생각되었다. 그것은 내가 아직 덜 여문 유아기적인 어리광을 가지고 있어서였다기보다는 엄마는 항상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간식과 식사를 준비해주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엄마는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 맛있는 부침개와 호떡을 해주며 우리가 먹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봐주는 사람, 우리가 없는 시간에는 집안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내가 언제나 뽀송뽀송하게 입고 다니는 옷가지를 빨래해주는 사람, 옆에 있으면 당연하고 부재시에는 짜증나는 그런 사람이었다.그런데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간 어느 날 나는 엄마의 숨겨진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시장 한구석에 있던 신발가게에서였다. 신발을
<달려라 울엄마>, ‘엄마’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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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중이던 타이의 여성 프로듀서 듀앙카몰 림차로엔이 서른아홉의 나이로 사망했다. TV프로듀서 출신으로 아시아 내 합작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림차로엔은 2000년 타이 영화사 시네마시아를 세워 타이·홍콩·일본 합작으로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과 한국·홍콩·타이가 합작한 옴니버스영화 <쓰리> 등을 제작했다. 자국 내 영화산업 부흥에도 관심을 가졌던 그는 <낭낙> <잔다라>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적의 크기를 말해주듯, 오는 12월12일 있을 추모행사에는 진가신, 왕가위 등이 참석한다.
<쓰리> 프로듀서 듀앙카몰 림차로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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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하는 <배트맨>의 다섯 번째 시리즈에 케이티 홈스와 실리언 머피가 캐스팅됐다. TV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로 인기를 얻은 케이티 홈스는 배트맨의 연인 라헬로, 의 주연이었던 아일랜드 배우 실리언 머피는 배트맨을 상대하는 악당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배트맨을 보좌할 알프레드 역도 마이클 케인으로 확정됐다. 많은 말이 오간 배트맨 역이 크리스천 베일로 확정된 뒤 빠른 속도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은 2005년 개봉한다.
배트맨 게 섰거라, 케이티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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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야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두명의 원군을 얻었다. 이 원군들은 개그맨 이혁재와 신인 윤진서. 이혁재는 더 설명할 필요없는 인물일 테고, 윤진서는 <올드보이>에서 이우진의 누나 역으로 등장했던 깨끗한 외모의 신인여배우다. 주연 감사용 역할에 이범수가 캐스팅된 이 영화에서 이혁재는 이범수와 함께 삼미의 포수진을 떠맡아 ‘실력은 없는데 얼굴은 메이저리그’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 금광옥으로 출연한다. 윤진서는 감사용과 멜로드라마를 꾸려갈 야구장 매표소 여직원 박은아 역. 감사용이 선수라는 것도 모르고 만났지만 뒤에는 그를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하게 된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만년 꼴찌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해 3년간 1승15패의 전적을 남기고 간 꼴찌 투수 감사용에 대한 이야기다. 싸이더스가 제작하며 연출은 신인 김종현 감독이 맡았다. 크랭크인은 2004년 1월 중이다.
야구실력은 마이너, 얼굴은 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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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의 후속편인 <달마야, 서울가자>에 신현준이 캐스팅됐다. 신현준이 맡게 될 역할은 건달 두목 ‘범식’. 전편에서 박신양이 연기했던 ‘재규’와 대칭을 이루는 캐릭터다. 신현준은 최근 <황산벌>에서 김승우와 카메오로 등장했던 것을 제외하면 <킬러들의 수다> 이후 오랫만에 차기작을 결정한 셈. 이번 영화로 그는 <킬러…>에서처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달마야, 서울가자>는 전편의 다섯 스님들을 고스란히 데려오고 건달들만 물갈이되는 후속편. 전편이 서울에서 산으로 도망친 건달들이 스님들과 맞붙는 이야기였다면, 후속편은 그때 그 스님들이 서울에 올라와 빚에 묶인 절을 건달로부터 되찾으려 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정진영, 이문식, 이원종, 류승수의 재결합은 이미 이루어진 상태이고 <아이언 팜>을 만든 육상효 감독이 연출한다. 제작은 1편의 제작사인 씨네월드, 투자는 KM컬쳐가
서울로 놀러 가자~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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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늙은 항해사처럼 완고한 영화다. 명색이 해양액션블록버스터인데 1억3500만달러를 웃도는 제작비를 메우겠다는 품어 마땅한 조바심은 보이지 않는다. 캐치프레이즈는 ‘러셀 크로 선장의 영웅담’이지만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19세기 영국 해군의 생활상과 교전 절차에 더욱 애착하고 있다. 물결에 편승하는 듯 자세를 취하면서, 고집을 관철한다. 쌓아올리는 데에도 즐기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구식의 재미를 굳게 믿는 이 영화의 감독은 피터 위어(60)다.
피터 위어는 언제나 자신이 만든 영화보다 덜 유명한 감독이었다.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위어의 초상을 뭐라고 딱 꼬집어 기억하기 어려운 이유의 하나는 그가 교차로에 서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 유럽 예술영화의 기운이 물씬한 스타일로 호주 특유의 자연과 정서를 포착한 <행잉록의 소풍>으로 호주 뉴웨이브의 첫 파도를 일으킨 피터 위어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위트니스&
사려 깊은 상업감독,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피터 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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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일 CJ엔터테인먼트가 박동호(48)씨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았다. 1995년 CJ그룹이 처음 영화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멀티플렉스 관련 업무를 맡아 2000년 8월부터 CJ CGV 대표로 일했던 그는 이번 인사로 CJ엔터테인먼트, CJ CGV, 조이큐브 등 3개 회사의 대표 업무를 동시에 보게 됐다. 1980년 입사해 제일제당 기획실, 육가공본부, 멀티미디어사업부 등을 거쳐 23년간 CJ그룹에 몸담아온 박동호씨는 CGV극장 체인을 극장업계 1위로 올려놓으면서 그룹의 신임을 얻은 걸로 알려졌다. 올해 CGV는 관객 2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영화계의 관심이 박동호 대표 체제의 CJ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쏠리는 건 당연하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투자규모라면 최소한 12편 이상의 영화가 박동호 대표 체제에서 제작되고 배급될 것이고 CGV 극장의 위용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출근한 지 1주일밖에 안 된 그를 12
CJ엔터테인먼트 새 대표이사 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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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과 가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친구가 생길 만하면 떠도는 생활, 그리고 난독증. 톰 크루즈의 환한 미소를 두고 그런 성장기의 그늘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탑건>과 <폭풍속으로>의 80년대 젊은이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건강한 투지와 탄탄한 긴장이 장착된 육체로 현실의 장애를 넘어 스크린으로 뛰어들었고, 20년 넘는 할리우드 크루즈에서 흥행을 보장하는 대표 스타의 자리에 앉았다. 내리 5편의 영화가 북미 수입 1천만달러의 흥행을 올린 배우라면 할리우드에서도 아주, 아주 드문 존재다. 그는 또 자신의 말마따나, ‘자신의 가치를 보호할 줄’ 안다. 폴 뉴먼(<컬러 오브 머니>)이며 더스틴 호프먼(<레인 맨>)과 동행하며 연기작법을 익히던 80년대의 ‘청춘스타’는 시장가치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매그놀리아>와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폭발과 이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가 하면, 스탠리 큐브릭의 난해한 프로젝트에 ‘황금의
톰 크루즈, “영화를 만든다는 것, 나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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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 카메라 앞에 선다. 수직으로 라이트가 떨어진다. 선한 눈매와 사람 좋은 웃음이 언덕 너머로 지고 도드라진 광대뼈와 불거진 턱선의 시간이 도래한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인형 같은 미소년들은 잠자리에 들어라. 거친 말투와 원초적 생명력이 지배하는 세상은 이제, 늑대의 시간이다.
정재영은 웃기는 사람이다. 몇번 허를 찌르는 그의 유머에 당하고 나면, 다시 한번 이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다. 어디 보자. 웃을 때 주름이 자글자글 지는 게 영락없는 삼돌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에서 이렇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본 일이 별로 없다. <킬러들의 수다>의 쿨한 킬러도, <피도 눈물도 없이>의 투견장 ‘독불이’도, <실미도>의 상필도, 물론 기억은 안 나겠지만, <박봉곤 가출사건> <조용한 가족> <공포택시> <간첩 리철진> 등의 조·단역에서도 그는 늘 거칠고, 강하고, 무서운 사내였으니까
미소년들은 가라, 늑대의 시간이다! <실미도>의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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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크리스마스다. 노엘이 울려퍼지고, 1년 만에 돌아온 소년은 또다시 북채를 잡는다. 라 팜팜팜팜. 별들은 내려와- 점멸하는 쇼윈도의 장식등이 되거나, 혹은 광장과, 상가와, 교회와, 집과, 백화점의 중앙분수대 근처에 선 크리스마스 트리의 잔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린다. 스모그의 대기를 뚫고서, 별들은 어떻게 이 땅을 찾았을까? 스모그의 대기를 뚫고서, 라, 팜팜팜팜.힘들었던 한해가 저물어간다. 그래서 고요하고, 거룩한 이 시즌의 밤이 되면- 문득, 모든 걸 용서하고픈 마음이다. 아마도 그래서, 고요하고 거룩한, 밤인 거겠지. 전철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아이에게 줄 장난감을 고르며 나는 생각한다. 라 팜팜팜팜. 1.5볼트의 건전지를 동력으로, 갈색의 곰 인형이 열심히 북을 친다. 흐리게, 그 무대를 비추고 선 꼬마전구의 필라멘트가, 문득 바람에 흔들린다. 1.5볼트만큼의 동력으로, 구경꾼 서넛이 인형을 집어든다. 딱, 만원입니다. 딱, 만원을 내고, 나 역시 인형을 집어든다.
크리스마스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