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론가인 앙투안 드 백이 최근 <영화사랑>(La cinephilie)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여기서 전후영화를 예술장르로 끌어올린 젊은 관객의 모험을, 또는 전세계 영화계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선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최초의 영화광들은 엘리트주의와는 거리가 멀어서, 대중적인 오락영화를 아꼈고 스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이 시기의 비평은 리타 헤이워드, 킴 노박이나 시드 채리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름다움을 꿈에 그리며 찬미했다.
1954년 <포지티프>에 실린, 시드 채리스에 대한 루이 세겡의 평을 보라. “그녀의 길고 늘씬한 다리는 광기어린 사랑을 맞이한 꽃처럼 활짝 벌려져 있다. 채리스는 언제나 환상적인 드레스로 그 다리를 감싼다….” 50년대의 비평가들은 그들의 우상이 가진 관능미가 대단한 만큼 찰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도니스 귀로는 스턴버그의 <상하이 제스처>를 떠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 티
[외신기자클럽] 영화사랑과 페티시즘
-
어릴 때 받은 학대는 어른이 돼서도 내면의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내용의 공포ㆍ심리영화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올랐다.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을 몇 시간 앞두고 25일 잠정 집계된 미국과 캐나다 영화 개봉관의 주말 사흘간 흥행실적에 따르면 애슈턴 쿠처와 에이미 스마트가 출연한 <나비 효과>가 1천7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지난 주 1위였던 <얼롱 케임 폴리>(Along Came Polly)를 2위로 끌어내렸다. ‘폴리와의 만남’쯤으로 제목이 붙을 <...폴리>가 거둔 수입은 1천660만달러였다.비평가들이 졸작으로 비웃었으나 젊은 여성을 비롯해 호기심이 많은 영화팬들은 ‘댓 세븐티스 쇼’(That '70's Show), 음악전문채널 MTV 리얼리티쇼에서 사회를 맡았고 16살 연상의 데비 무어와 열애중인 스물 다섯살의 젊은 쿠처를 보기 위해 극장에 몰려들었다.지난 주 1천30만달러의
<나비효과>,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
수상 후보작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아카데미영화상 투표인단에게 제공된 개봉영화 비디오를 불법 복제해 인터넷에 띄운 미국 일리노이주의 남성이 검거돼 23일 법정에 출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셀 W. 스프레이그(51.일리노이주 홈우드) 씨가 <라스트 사무라이>(사진)와 <마스터 앤 커맨더>와 같은 영화의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전날 체포돼 시카고 연방 치안판사 앞에 섰다고 전했다. 흔히 '스크리너(screeners)'로 알려진 프로모션 비디오는 오스카상 투표자와 영화비평가들에게 보내진다.스프레이크 씨의 체포는 저작권 침해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영화업계의 최근 조치이다. 업계는 해적판 비디오 혹은 DVD로 인해 약 30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월트 디즈니와 타임 워너 등 대형 영화사를 대표하는 미국 영화협회(MPAA)는 지난 9월 불법복제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스튜디오를 거느린 배급업체들에게 평가용 비디오 발송을 금해왔다
美, 심사위원용 필름 불법복제자 법정 출두
-
감우성ㆍ서정 주연의 영화 <거미숲>이 지난 18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장편영화 <거미숲>은 TV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PD(감우성)가 취재를 위해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찾았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해 10월말부터 서울, 무주, 전주, 순천 등에서 3개월 동안 촬영된 <거미숲>은 5월께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거미숲> 촬영 종료
-
-
홍상수 감독의 2002년작 영화 <생활의 발견>이 이달 말 프랑스와 일본에서 동시개봉된다. 이 영화의 투자사 유니코리아는 <생활의 발견>이 28일과 31일 프랑스와 일본에서 각각 개봉된다고 24일 밝혔다.
프랑스측 배급사는 홍 감독의 신작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의 공동 투자사이기도 한 MK2. 파리의 5개관을 포함해 리옹, 마르세유, 릴 등 8개 도시 13개 관에서 상영된다. 일본에서는 예술영화 전문 배급사 비터스엔드를 통해 신주쿠 시어터에서 단관개봉한다.
유니코리아는 "파리의 경우 르 몽드나 리베라시옹, 르 피가로 등 주요 일간지에 이 영화에 대한 극찬이 실렸으며 홍 감독이 전작 <오! 수정>으로 도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을 수상하는 등 지명도가 있다는 점을 비추어 이들 국가에서 <생활의 발견>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생활의 발견> 프랑스,일본 동시개봉
-
설과 추석은 공중파 방송사에서 비교적 최신영화를 마음먹고 보여주는, 달리 말하면 돈없는 영화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기다. 올 설 연휴에는 최신영화는 물론 보기 쉽지 않던 옛날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겠다. 2003년의 화제작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에서부터 “아저씨~”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까지 당신의 3박4일 방콕여행을 책임질 TV영화 추천작 가이드.
춘사에게 바치는 오마주
<벙어리 삼룡>
나도향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상옥 감독의 <벙어리 삼룡>은 1960년대 한국 문예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춘사 나운규의 1929년작 <벙어리 삼룡>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원작소설은 아마 웬만한 사람이라면 학창 시절에 한번쯤 읽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와 함께 신상옥 감독의 3대 걸작 문예영화 중 한편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상옥 감독은 나운규의 무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6] - TV 영화
-
최근 2∼3년 사이 ‘∼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이 부쩍 많아졌다. 이를 두고 미시사의 부각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제목의 책 대부분은 역사학에서 말하는 미시사와는 상관이 없다. 일부 온라인 서점은 그런 책을 미시사로 분류해놓았고 언론매체 서평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역사학자들과 한번이라도 상의해봤는지 의문이다.
‘∼의 역사’가 많아지는 건 자료검색형 혹은 자료수집형 독서의 확산을 반영한다. 특정 주제에 관해 가능한 한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려는 지식정보욕구가 그런 책을 요구한다. 확장형 및 심화형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자료의 한계를 양적, 질적으로 뛰어넘는 책들이기도 하다. 물론 앎을 두루 넓히는 데만 소용이 닿는 건 아니다. 새로우면서 흥미로운 갖가지 사실들을 즐기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성(性)
처음부터 좀 세게(?) 나가보자. 넓은 의미의 성(性) 관련 역사서다. ‘20세기 서구는 오르가슴을 강요하는 사회’라는 흥미로우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5] - 역사책
-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하지만 걱정할 게 무어랍니까? 극장에 가면 뜨뜻하게 앉아서 팝콘과 콜라를 즐기며 상상의 나라로 떠날 수 있는 것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영화 속에는 존재하는 산 ‘아시아크’를 찾아 <빙우>를 볼까, 아니면 78년 고딩 청춘들의 뼈아픈 성장기를 따라 ‘말죽거리’를 찾을까. 부산영화제에서 재밌다고 입소문난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에, 얼짱 신드롬을 낳은 남상미가 출연하는 <그녀를 모르면 간첩>까지, 모든 장르와 모든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설 극장가가 이 두 페이지에 있소이다!
<안녕! 유에프오>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처럼 시각장애 여성과 한 남자의 사랑을 그리는 따뜻한 멜로영화. 시각장애인 경우는 UFO, 그러니까 미확인 비행물체를 ‘믿는다’. 시각장애인 경우에게 어린 시절 보았던 UFO의 기억은 신비한 외계 존재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과 존재에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4] - 개봉 영화
-
2003년 추석, 나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고향집으로 갔다. 내게는 집과 작업실에 몇 마리의 고양이 동거자들이 있는데,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실까 지레 겁을 먹고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실제로 전화를 하다가 내 방의 고양이 소리가 들리자, ‘고양이는 안 좋네’ 하면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하셨다. 그때는 텔레비전에서 나는 소리라고 둘러대기도 했지만, 그 이후 내가 고양이에 관한 책을 냈고 이제는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렇게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집에 들어간 순간, 나를 먼저 반긴 것은 어머니도 조카들도 아닌,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였다. 그 사이 형의 가족이 시추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고, 녀석의 애교에 부모님이 이미 넘어가버리셨던 것이다. 덕분에 나의 고양이 동거 생활도 은근슬쩍 묻혀버리게 되었다.
두세집 건너 한 마리씩 동물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새와 물고기, 파충류와 곤충류도 차례상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사실 만화만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3] - 만화
-
영화계의 소문난 음악 마니아 9명이 2003년 최고의 음반을 꼽았다. 하지만, 이 리스트는 연말이면 각종 음악매체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음반’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이 뽑은 최고의 음반은 ‘음악성’에 의해 선정된 게 아니라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감흥과 사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인 각각의 성격 또한 드러나는 2003년 ‘나만의 베스트 앨범’ 9장, 아니 8장(<킬 빌: Volume1> O.S.T는 두명이 지목했으므로)을 소개한다.
황홀한 오리엔탈리즘
〈Wild Serenade〉I DuOuD I 국내 미발매
정성일/ 영화평론가
사실 나는 21세기에 들어서서 중동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중에서도 (내 맘대로 부르자면) 알제리 테크노와 터키 가요들, 그리고 이집트 뽕짝, 혹은 이라크 포크송, 혹은 북아프리카 하우스에 심취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어느 음반을 사야 할지 도무지 가이드를 받을 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영화제들을 돌아다닐 때마다 산 중동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2] - 음반
-
지구온난화를 몸으로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따뜻한 날씨에 설날 기분은 나지도 않지만, 어쨌든 설날은 돌아오고, 장장 5일 연휴라는 황금과도 같은 휴가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연휴면 뭐하냐구요? 돈이 없으니 시간이 있어도 여유가 없다고요? 동남아 여행 같은 건 카드빚이라도 내지 않는 한 그저 남의 일이라구요? 쯧쯔… 무슨 그런 말씀을! 동남아를 가야 연휴 맛인가요, 어디. 자, 여기 <씨네21>에서 마련한 설 특별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조금 여유있으시다면 <씨네21>에서 추천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베스트 서플먼트 DVD를 구매하셔도 좋을 테고, 아니면 돈 한푼 안 드는 TV영화 올 가이드를 참고 삼아 방콕여행하셔도 좋겠죠? 가족, 친구분들과 함께하면 더 해피할 설날 보내세요.
DVD 베스트 서플먼트 10선(選)
너희는 영화 보니? 난 서플 본다
이제 본편영화만을 볼 생각으로 DVD 타이틀을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인류는 멸종해가고 있는 듯이 보인
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1] - DVD
-
황금 연휴를 잘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비디오 추천 베스트 7을 공개한다. 솔로들에게 권하는 “이 시간엔 이 영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대별로 사랑영화만 본다면 나름대로 애틋하며 연휴가 보람 있을지도 모른다. 연애영화들만 모았다.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사진)
잠에서 깨어 아침밥을 먹은 뒤, 이도 안 닦고 다시 드러누워 감자 칩 물고 볼 수 있는 영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에 대한 두 남녀의 끝없는 논쟁이 사랑스럽다. 메그 라이언의 매력과 빌리 크리스털의 특이한 성격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남자친구와의 선 넘기가 인생의 숙제인 솔로들에게 더없이 좋은 가이드다. 친구면 어떻고 애인이면 어때, 그가 남자고 내가 여자라서 만난 인연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그래서 16년이 지나도 새록새록한 느낌의 영화. 오전에 이 영화를 보며 새삼스럽게 힘을 낸다 오래된 남자친구 몇 있지만 늘 이도 저도 아닌 상태라면 더더욱 마
솔로에게 권하는 “이 시간엔 이 비디오”
-
“꺄아악∼!! 엄마야, 나 미치겠다.” 해운대 바다가 바로 보이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어린 소녀들의 가슴이 싱싱한 횟감마냥 펄떡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배우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공짜 관람하게 생겼기 때문. 1월10일부터 3월14일까지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열리는 <태극기 휘날리며> 소품 전시회의 개장를 축하하기 위해 첫날인 1월10일 낮 12시, 전시장 입구에 두 주연배우인 장동건과 원빈이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강제규 감독과 공형진,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귀빈들이 속속 행사장에 들어섰다. 간단한 축하 인사와 테이프 커팅을 마친 뒤 150명의 선발관객을 대동한 전시장 투어링이 이어졌다.영화에 실제 등장하는 탱크와 열차, 시체 인형, 각종 무기류는 물론이고 극의 전개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신발, 만년필, 손수건 등 배우들의 체취가 묻은 소품 2만여점이 전시된 전시장은 영화 속 전쟁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했다. 투어링 뒤 이어진
미리보는 <태극기 휘날리며>- 소품 전시회 현장
-
시네마서비스가 플레너스로부터 분리될 전망이다. 1월14일 플레너스는 조회공시를 통해 “산업특성상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당사의 영화사업부인 시네마서비스를 물적분할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으며, 본건은 2월 중순 전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네마서비스는 플레너스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뒤 상반기 중 물적분할을 마무리짓고 매각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대상에는 영화미술업체 아트서비스와 극장체인 프리머스도 포함됐다.
이번 분할 결정은 시네마서비스와 플레너스 양자 모두의 이해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시네마서비스의 경우 그동안 상장사라는 외양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강우석 감독은 “영화산업의 특성상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뜻있는 영화를 하다보면 돈을 까먹을 수도 있는 것인데, 매년 더 좋은 실적을 내야 하는 상장사에서는 이런 식의 비즈니스
플래너스, 시네마서비스 물적분할 추진, 2월 중순께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