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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눈으로 뒤덮인 고장 츠키오카에 중년의 남자 시바노가 찾아든다. 선조 대대로 이어온 회사가 실패한 뒤 죽음을 결심했던 시바노는 인근 여관에서 일하는 젊고 아름다운 게이샤 모에코와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희망을 찾게 된다. 그러나 밝기만 한 듯 보였던 모에코에게도 첫사랑의 죽음 앞에서 삶을 포기하려 했던 슬픈 과거가 있었다.
<신 설국>을 보는 내내 기시감이 작용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사사쿠라 아키라의 원작소설 <신 설국>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의 속편격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이 <설국>으로의 공명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의 완성을 위해 무려 13년 동안 끊임없는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설국’이라는 제목답게 세심하게 묘사되는 설경의 스펙터클과 지역 풍물은 등장인물들이 직접적으로 발화하지 않는 미묘한 내면에 조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가와
원작으로의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진부한 시나리오, <신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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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이치>는 1962년부터 26편의 시리즈영화로 만들어졌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1997년 사망한 배우 가쓰 신타로가 그 시리즈의 주연이었고, 27년 동안 자토이치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가쓰만의 캐릭터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기타노 다케시는 그 완고한 영토를 허물어뜨렸다. 맹인이고, 도박의 명수고, 검술의 달인이라는, 단 세 가지 특징만 물려받은 기타노 다케시는 코믹하고도 단호한, 특유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금발의 검객 자토이치를 창조했다. 자토이치는 단 몇번의 움직임만으로 액션을 끝내버리지만, 눈감은 그의 지팡이는 그저 피를 뿌리는 검이 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팡이로 톡톡 두들기고 공기를 가르고 사건을 만들면서, 자토이치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재미있고 잔인한 세상을 여행한다.
자토이치(기타노 다케시)는 발검과 동시에 상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맹인 검객이다. 그가 잠시 머무르고 있던 마을에 관직을 박탈당한 사무라이 하토리(아사노 다다노부)와 떠돌
나무랄 데 없는 즐거운 오락, <자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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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의 <야생의 아이>(1970)는 짐승처럼 자란 한 ‘야생의 아이’가 문명세계와 어떻게 만나는가를 그린 영화였다. 여기서 그 아이는 때론 거부하고 또 때론 힘겨워하면서도 결국에는 문명세계의 ‘교육’ 아래로 편입된다.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의 주인공 소년 역시 인간의 몸을 갖고 태어났으나 인간 아닌 존재에 의해 인간 아닌 존재로 키워졌다는 점에서 트뤼포 영화 속의 ‘야생의 아이’와 동일한 종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문명세계와의 대면이란 측면에서 트뤼포 영화 속의 아이보다 확실한 의식을 가지고 완강한 태도를 보여준다. 그는 자기를 길러준 엄마와 같아지기를 원한다. <곰이 되고 싶어요>는 제목에서 이미 드러난 대로 그런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에스키모 부부에게 사랑스런 아기가 태어나던 바로 그 날, 곰 부부는 갓 태어난 아기의 죽음이라는 슬픈 일을 겪는다. 그 곰의 슬픈 울음소리를 들
흥미롭고 신비한 이야기, <곰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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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아니다. 비슷한 제목, 비슷한 컨셉의 영화들과 혼동되는 감이 있지만, 이 영화는 인터넷의 스타 만들기 문화 ‘얼짱’에 얽힌 실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태생부터 달랐다. 대학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다 얼짱이 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남상미가 자신의 이야기에 ‘삐딱한’ 주변인물로 합류한 것을 보면, 재치만발 현실 패러디가 이뤄질 듯도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본 <그녀를 모르면 간첩>의 노선은 명백한 판타지다.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그리고 말장난처럼 얼짱 그녀가 ‘진짜’ 간첩이라는 황당무계한 설정이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점에 위장취업한 미모의 남파간첩 림계순은 온 동네 남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삼수생 최고봉이 얼짱 게시판에 올린 사진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게 된 계순은 사진 삭제 요구를 위해 고봉을 만나고, 예기치 않은 감정의
삼수생의 낭만적 판타지, <그녀를 모르면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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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상담원이자 시각장애인인 경우(이은주)는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구파발의 한 동네에 세를 얻는다. 같은 동네엔 그녀가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 타고 오는 154번 막차버스의 운전기사 박상현(이범수)이 살고 있다. 상현이 우연히 경우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그 둘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영화는 이후 행복한 순간들, 위기 그리고 화해와 결합이라는 수순을 착실히 밟아간다. 물론 다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여하간 이 익숙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감동을 끌어내기 위해 <안녕! 유에프오>는 몇 가지 부가적인 설정들을 덧붙이고 있다.
먼저 시각장애인인 경우는 어린 시절 딱 한번 자신의 두눈으로 세상을 본 적이 있다(혹은 그런 적이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그것이 돌연 자신의 앞에 나타났던 UFO 덕택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은 29살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간직된다. UFO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경우의 믿음은 급기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전염
기이한 로맨틱코미디, <안녕! 유에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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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에 이어 곰을 소재로 한 유럽의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가 30일 개봉한다.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합작의 이 작품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는 미국과 유럽의 감성과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비교체험을 제공한다.
미국과 유럽의 감성 차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의 작은 에스키모 집에 아이가 태어난다. 축복이 가득 쏟아지는 인간의 가족 뒤편에서는 곰 가족의 비극이 펼쳐진다. 갓 태어난 아기곰이 늑대의 습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비탄에 빠진 엄마곰을 보다 못한 아빠곰은 빈 집에서 인간의 아이를 데려온다. ‘작은 곰’이라는 이름이 결정 지은 운명인 듯, 아이는 엄마곰의 품에서 곰으로 자라난다.
인간의 세계를 떠나 야생에서 자라난 아이의 이야기는 실제나 영화에서 가끔 등장해 온 소재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아이가 어떻게 야생성을 버리고 ‘인간적’으로 변모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모성의 위대함은…
[새 영화] 유럽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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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 마사유키, 구로사와 기요시 등과 함께 80년대부터 일본 영화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최양일 회고전’이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문화학교 서울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83년 데뷔작 부터 대표작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2002년 최근작 <형무소 안에서> 등 최양일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194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최양일은 총련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조명 조수를 구하던 선배에게 이끌려 영화계에 입문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문제작 <감각의 제국> 조감독을 거친 뒤 내놓은 첫 연출작인 는 빚더미에 몰려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경찰관의 모습을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감독 최양일의 존재를 일본 영화계의 한가운데 또렷이 새겨넣었다.
소녀갱, 록커, 학생운동 등 다채로운 소재를 에스에프, 코미디, 하드보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로 조리해왔지만 감독 최양일
다음달 3일부터 최양일 감독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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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팬 사이트( www.philipkdickfans.com) 입구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리얼리티는 ‘단지’ 관점일 뿐이다.” 이보다 더 그의 소설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는 그의 소설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어버릴 것이며, 언제나 피해자인 내가 찾아낸 범인은 나 자신이다(<토탈 리콜>). 혹은 구조 안의 블랙홀 속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만큼 나쁜 결과는 필연적이 되어간다(<마이너리티 리포트>). 결국 세상은 환상의 시나리오이며, 그 안에서 주어진 나의 배역이 밝혀진 마지막 순간은 이미 때늦은 존재론적 대답이다(<블레이드 런너>). 빈틈없는 시간 안에서 의지와 무능력이 숨바꼭질을 벌이는 이 기괴한 놀이가 제 시간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스트모더니즘이 도착하자 영화는 필립 K. 딕을 끌어냈으며, 할리우드는 그의 이름을 빙자해서 멋대로 각색하였다.
[비평 릴레이] <페이 첵> -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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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캐치온은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을 2월 6일 밤 11시 30분에 녹화중계한다. 이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 제3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피터 잭슨), 작곡상, 주제가상 등 네 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Mistic River)가 남우주연상(션 펜)과 남우조연상(팀 로빈스,사진) 등 2관왕에 올랐다.최우수 드라마시리즈상은 OCN이 방송중인 폭스의 가 차지했으며, <위다웃 어 트레이스>(Without a Trace)와 <식스 피트 언더>(Six Feet Under)에 각각 출연한 앤서니 라파글리아, 프란세스 콘로이가 남녀주연상을 받았다.그밖에 이 중계방송을 통해 드라마 여우주연상의 샤를리즈 테론, 뮤지컬 코미디 남녀 주연상의 빌 머레이와 다이앤 키튼 등 주요 수상자를 만나
캐치온, 골든 글로브 시상 녹화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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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31)과 제니퍼 로페스(34)가 파혼했다고 로페스의 홍보담당자가 22일 밝혔다. 로페스의 대변인도 연예지인 '피플'과 '유에스 위클리'에 제니퍼가 약혼을 무효화 했음을 확인하면서 "힘든 시기에 놓인 로페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렉의 홍보담당은 그러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최악의 영화로 비난받은 공동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기글리> 개봉 직후인 지난 9월 결혼하려했으나 언론의 과다한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결혼을 연기한 후 끊임없는 결별과 재결합설을 뿌려왔다.
한편 이들은 오는 3월 미국 극장에 상영될 <저지 걸>에서도 부부로 출연한다.
제니퍼 로페스-벤 애플렉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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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제3탄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모두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미스틱 리버>(Mistic River)는 션 펜을 남우주연상에 이어 팀 로빈스를 남우조연상으로 배출해 2관왕이 됐다.지난해 이미 뉴욕 비평가협회 최고작품상을 받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판은 2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웅장한 전투 장면과 강렬한 감성, 환상적인 컴퓨터 그래픽 영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 작품상과 함께 피터 잭슨을 최우수 감독상에 올려놓았다.<왕의 귀환>은 또 작곡상에 하워드 쇼어, 주제가상에도 <인투 더 웨스트>(Into The West)를 올려 놓아 4관왕이 돼 아카데미영화상에서도 다관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여우주연상에는 &
<반지의 제왕> 제3탄 골든 글로브상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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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서 선상의 악당을 멋지게 연기한 조니 뎁이 이번에는 영화 <더 리버틴>의 17세기로 들어가 시인이면서 탕아인 존 윌못으로 다시 태어난다. <더 리버틴>에서 조니 뎁은 존 말코비치, 사만사 모튼 등과 함께 출연하여 연기력을 겨룰 예정이다. 팔색조처럼 전혀 다른 색으로 자신을 바꾸는 조니 뎁이 한번 더 멋진 악당을 자처하면서 제2의 말론 브랜도가 되는 길을 걷고 있다. 어서 빨리 이 악당이 우리를 찾아와야 할 텐데.
나를 유혹해주오, 악당이여, <더 리버틴>의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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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처럼 늙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는 무섭고도 슬픈 영화 <미스틱 리버>로 여전히 덕장임을 일깨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미국의 한 영화평론가협회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깊은 현명함과 자의식으로 흘러넘치는 이 노장감독은 여전히 영화 만드는 것은 재미있다고 단순명쾌하게 화답하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들였다. 그의 다음 영화는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
<미스틱 리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평생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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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크로 감독의 신작 <엘리자베스타운>이 애시튼 커처를 버리고 올랜도 블룸을 택했다. 애초에 커스틴 던스트와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애시튼 커처가 스케줄 조정에 실패하면서 올랜도 블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로 확실히 얼굴을 알리게 된 올랜도 블룸. 현재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을 촬영 중인 그는 올 봄 <엘리자베스타운> 촬영에 들어간다. 말하자면 스케줄 조정은 블룸에게도 불가피한 문제.
<엘리자베스타운>의 새 배우 올랜도 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