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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부르듯 남자가 손짓을 했다. 영화관에서 나오던 사람들이 킬킬거렸다. 나를 ‘미저리’라고 부르는 남자를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캐시 베이츠의 연기와 집착에 대해 생각하며 발걸음을 내디디던 나는 남자의 철딱서니없는 장난에 황량한 바람이 일었다.
당시 ‘가로왕창뚱땡이’인 나를 보고 ‘미저리’라고 단세포적으로 부른 것 같지만 그 영화의 끔찍한 장면이 얼굴에 확, 쏟아져내렸다. 폭력, 피, 고함소리를 유난히 싫어하는 나를 ‘미저리’라 부르며 좋아하니 잔혹의 모서리에 찔린 기분이었다. 남자는 남의 기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미에 걸신들린 듯 ‘미저리, 미저리’ 하며 신이 났다. 아, 이 ‘머저리’ 남자를 어쩌지요?
‘내 인생의 영화’ 하면 유별났던 남자들이 떠오른다. 그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만 줄줄이 고드름이다. 남자 복이 없든지 영화 복이 없든지 둘 중 하나다. 아니, 두 가지 다 그 모양 그 꼴인지도 모른다. 영화관에서 나온 뒤 헤어진 경우도 있고 그 잔상의
이 `머저리` 같은 남자들, <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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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포승줄에 묶여 조사를 받는다. 남의 물건을 훔치지도, 남의 등을 치지도, 남을 때리지도 않았다. 탈세를 한 것도, 밀수를 한 것도 아니고, 마약을 판 것도 아니다. 하다 못해 이웃집 여자랑 바람피우다가 들통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포승줄에 묶여 있다. 왜 그럴까? 난 모르겠다. 그를 잡아다가 조사하는 자들도 그 이유를 모른다. 그래서 그 이유를 그들은 그에게 묻기로 했다. “당신이 왜 조사를 받아야 하는가?” 얼마나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인가. 근데 이건 부조리극의 한 장면이 아니다.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송두율 교수가 구속됐다. 참으로 너절하게도 그 사유가 국보법 위반이라고 한다. 북한에 다녀오고, 노동당에 가입을 하고, 여행 및 학회 운영 경비 받아쓰고, 북한의 학자들과 몇번 학술회의 열고, 수령님 초상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뿐이다. 개성에 출장을 가고, 평양에 쇼핑을 가고, 금강산에 소풍을 가는 시대에, 겨우 이 정도로 인신을 구속할 사
어떤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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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채널 신설 코앞방송위원회가 내년 1월1일부터 케이블텔레비전과 위성방송 등 유로채널을 통해 일본 드라마(12살 이상 시청가)와 영화(국제영화제 수상작·영등위 인정 전체가·12살·15살 관람가), 생활정보 등 교양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한 일본방송 2차 개방안을 11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일본콘텐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시지브이, 엠비시드라마넷, 오시엔 등 영화 및 드라마 전문채널에서는 내년 1월부터 일본영화와 드라마를 당장 방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일본전문채널도 생겨날 전망이다.시제이미디어 계열의 영화채널 홈시지브이의 김철현 피디는 “2000년 이후 제작된 일본 인기 드라마와 국내 팬이 두터운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계획 아래 일본 후지티브이와 티비에스쪽과 협상중”이라며 “2000년 티비에스를 통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칩 러브> 등 5편을 가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환생>(사진) 등 일본영화 20여편도 내보낸다는 계획
일본방송 개방 윤곽…PP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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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얼마 전 문화방송에서 방영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다모〉를 스카이에이치디(채널 300)를 통해 19일부터 다시 내보낸다.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본방송을 하고 목요일 낮 12시에 재방송을 할 예정이며, 완벽한 고화질에다 돌비 5.1채널 기능까지 제공하게 된다고 스카이라이프 쪽은 밝혔다. 이에 따라 위성에이치디셋톱박스를 보유한 가정은 〈다모〉를 지상파에서보다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종휘 기자
<다모> 19일부터 위성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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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이은주가 나란히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소금인형>(제작 힘픽 쳐스 감독 이순안)이 지난 11일 촬영을 시작 했다.
이 날의 첫 촬영에서 한석규, 이은주는 병원에 입원 한 아내를 걱정하는 자상한 남편과 남편으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사랑스런 아내로 분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 춘 커플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한석규, 이은주지만 이날 촬영장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로의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등, 연신 진지하고 열 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크랭크 인 날, 비가 오면 대박”이라며 쾌활한 웃음으로 첫 촬영 소감에 대해 운을 뗀 한석규는 영화 <소금인형>이 벌써 자신의 열 번째 작품이 된다며 어떤 작품보 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기 위하여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은주는 한석규 선배님과의 첫 호흡이라 가슴
한석규, 이은주 주연의 영화 <소금인형>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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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록키>가 자신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었다며 전직 헤비급 복서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실베스터 스탤론을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에게 도전했으나 무참하게얻어맞은 끝에 패배했던 처크 웨프너는 12일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스탤론은 <록키>가 자신과 알리의 대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수없이 이야기했는데도 수익금은 나눌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웨프너의 변호사 앤서시 맹고는 "스탤론은 전혀 허락을 받거나 보상하는 일 없이 <록키>의 홍보를 위해 처크의 이름을 사용해왔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고 변호사는 5편까지 나온 <록키> 시리즈가 1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면서 웨프너는 이 가운데 일부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맹고 변호사는 "어느 인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판매와 홍보
전직 복서 “록키는 내 이야기”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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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애니메이션 <소녀에 관하여>가 12일 오후 폐막한 제5회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2003)의 대상을 차지했다. '레코멘데이션 상(Recommendation Prize)'에는 이대희 감독의 <페이퍼 보이>가, '트렌드 상'(Trend Prize)에는 프랑스의 <양배추>(감독 안느 라리끄)가 선정됐으며 '노티스 상'(Notice Prize)은 장형윤 감독의 <편지>가 차지했다. 또 '비전 상'(Vision Prize)과 '메모리 상'(Memory Prize)는 각각 <개떼들>(감독 스테판 리카르트)과 (그리고리스 레온티아데스)에 돌아갔다.PISAF는 대학생 전문 국제 애니메이션 축제로 올해는 경쟁부문 45편을 비롯해 276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다.경쟁부문 특별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유광선 상 = 베낭을 맨 노인(박현경), 큰일났다(권미정)▲공주영상정보대학장 상 = 위험한 산책(오야티에나 엘레나)▲청강문화산업
PISAF 대상에 러시아 <소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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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너도 나도 연기를 너무 잘해서 탈이다. 다들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좀 지겨울 지경이다. 넘쳐나는 능숙한 연기 속에서 약간 어설픈 연기는 오히려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약간 ‘깨는’ 뉴페이스를 만난 듯 호기심이 발동한다.문화방송 주말연속극 <회전목마>에서 김남진(극중 강우석)은 ‘간만에’ 보는 신선한 연기를 펼친다. 어떤 사람은 풋풋하다고도 하더라. 약간 씹히는 발음, 어색한 표정, 뻣뻣한 자세. 신인 연기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김남진표 연기다. 우석의 과거, 현재, 미래는 이렇다.대학생 우석은 부잣집 무녀독남이었다. 우석은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한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취업을 했다가 진짜 아르바이트생 은교(장서희)를 만난다. 둘은 적당히 밀고 당기다 가까워진다. 동반 유학을 앞두고, ‘수순대로’ 사건이 터진다. 우석의 집이 근거없이 몰락하는 것이다. 우석은 군대에 가고, 홧김에 탈영까지 한다. 아니나 다를까
명배우의 싹이로다,서툴러서 풋풋한 신인 연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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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월16일(일) 밤 11시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은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이다. 문예영화는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일종의 주류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군사 쿠데타 이후 대부분의 예술작업들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 힘든 상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유현목 감독은 문예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이기도 한데,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이범선 원작의 <오발탄>(1961)을 비롯해 황순원 원작의 <카인의 후예>(1968) 등이 대표적이다.
작품의 무대는 개항 시기 경남 통영이다. 20년간 한약국을 경영하는 아버지에게는 네딸이 있고, 그 네딸은 각각 성격이 판이하여 통영에서는 ‘김약국집 딸들’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읍내에서 입방아가 자자하다.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첫째딸, 신여성이 된 둘째딸, 말괄량이 셋째딸, 기독교 신자인 넷째딸. 한창
[한국영화걸작선] 한국 근대사의 대서사,<김약국의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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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꿈을 온전히 이루기란 쉽지 않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꿈을 위해 매진하던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자신의 현재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왠지 측은해 보이고, 쓸쓸함을 자아낸다. 신철호 감독의 <오디션>(DV 6mm/ 흑백/ 2002년)은 그 꿈과 현실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작고 소박한 꿈들. 그러나 현실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은 사람들. 그 쓸쓸함이 영화에 슬며시 녹아 있다.
그것은 매우 쓰라리지만,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연극배우 수완은 오디션을 앞두고, 선배의 강권에 못이겨 술자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선배의 회한에 찬 푸념을 듣는다. 결국 수완은 연습 한번 하지 못하고, 대학 동아리방에서 밤을 새운다. 그곳에서 떠오른 또 다른 수완의 추억. 옛 여자친구를 자신의 곁에 두지 못한 안타까움. 수완은 오디션에서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한번도 그녀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놓는다
[독립영화관] 왜 만날 넘어지는 거야, 응?<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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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Beauty, 1999년감독 샘 멘데스출연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SBS 11월16일(일) 밤 11시55분
샘 멘데스 감독이 만든 현대판 ‘아메리칸 드림’. 무기력한 회사원 레스터는 성공을 꿈꾸는 완벽주의자 캐롤린, 평범한 10대인 딸 제인과 함께 살고 있다. 레스터는 딸 제인의 치어리더 공연을 보러 농구장에 갔다가 딸의 친구 안젤라에게서 성적 환상을 느낀다.
이후 젊음을 되찾고 싶은 그는 스포츠카를 사고 헬스를 시작한다. 제인은 옆집으로 이사온 리키와 조금씩 마음을 터놓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아네트 베닝, 도라 버치, 케빈 스페이시 등이 열연하고 있다.
[주말 TV] 아메리칸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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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間道, 2002년감독 유위강출연 양조위, 유덕화, 증지위, 황추생KBS2 11월15일(토) 밤 10시50분
경찰의 비밀요원 진영인은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다가 발탁된다. 이후 범죄조직 삼합회에 잠입하여 조직원을 위장한 스파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보스가 가장 신임하는 심복이기도 하다. 한편, 유건명은 열여덟살 때부터 경찰에 잠입해 스파이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경찰 내에서 뛰어난 강력반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찰 경력이 벌써 십년째에 이르는 그는 이제 조직원 신분을 버리고 싶어한다. 엇갈린 길을 걸어가는 남성들을 내세운 홍콩 액션영화. 양조위의 연기가 일품이다.
[주말 TV] 무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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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 Diario, 1994년감독 난니 모레티출연 난니 모레티 EBS 11월15일(토) 밤 10시난니 모레티 감독의 (1998)엔 이런 장면이 있다. 은 감독 자신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 난니 모레티는 두 가지 경험을 한꺼번에 한다. 이탈리아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게 된 것이 한 가지이고 나머지는 득남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좌익은 우익 정치인들 못지않게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허탈감을 느낀 난니 모레티는 신문기사가 어지럽게 널린 방 안에 주저앉는다. 옆에선 아들이 태평스럽게 놀고 있다. 이 장면은 난니 모레티의 영화 특징을 요약한다. 신문기사의 스크랩과 TV 등 대중매체에 관한 냉소, 그리고 영화에 대한 성찰을 발견할 수 있는 것. <나의 즐거운 일기>는 난니 모레티의 영화 중 가장 유쾌하면서 ‘소수의 것과 문화’를 변함없이 옹호하는 감독의 세계관이 스며 있다.<나의 즐거운 일기>는
현실에 들이미는 화사한 칼날,<나의 즐거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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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들 가운데 <카트린 부인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삼아 카트린이란 노파의 시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그린 희극이었다. 심장마비로 죽은 카트린 부인의 시체는 죽기 직전 그녀와 파티 중이었던 에릭이란 사내에 의해 엉겁결에 땅에 묻혔다가 이후 에릭과 그의 친구들에 의해 다시 파내어져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에릭과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시체는 마을의 화가 지망생 소년에게 발견되지만 우연히 공사장 땅 속에 묻혀 마침내 사람들의 눈앞에서 영영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 밖에도 꽤 많은 수의 인물들이 등장해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엮어가는 이 영화에서 사실 위와 같은 줄거리는 대단한 것이 못 된다.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줄거리 자체보다는 일종의 맥거핀적인 대상이라 할 시체의 존재/부재가 유발하는 여러 상황에 인물들이 반응하는 방식이었다. 생각건대 이 영화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례
죄의식에 관한 유물론적 탐구,앨프리드 히치콕의 <해리의 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