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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 개막하는 2004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9일 확정, 발표되었다.
‘자유, 독립,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포스터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흥미와 재미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주 혹은 한국이라는 지역적 특성보다는
지구촌 사람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필름, 영사기, 렌즈, 극장 무대 등의
보편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포스터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인수씨는 "선묘적이고 그래픽적인 표현과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질감은 우리의 상상, 꿈과 흥미를 구체화시켰다. 또한 나라마다, 사람마다
다른 이념, 정서, 문화를 가진 지구촌의 영화인들이 전주라는 특정 공간에서
어우러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터의 중앙에 있는 인간형상의 영사기는
세계영화인의 단합과 우정의 상징이며 메가폰을 통해 분산되는 인간 형상은
우리 모두를 가르킨다."라고 덧붙혔다.
씨네21 온라인팀
전주영화제 공식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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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심혜진이 4월 말 첫방송되는 SBS 새 일일드라마 <봄날은 온다>(가제)의 여주인공으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지난해 공포영화 <아카시아>에 출연한 심혜진에게는 2002년 SBS 일일시트콤 <대박가족> 이후 2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흥부네 박터졌네> 후속인 <봄날은 온다>(극본 박진숙, 연출 정을영)에서 심혜진이 맡은 `진혜숙'은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대학동창인 재력가의 아들 선재를 다시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선재 역에는 탤런트 최민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혜숙의 아버지 역에 박근형, 남동생 역에 박광현이 출연하며 SBS 의 파충류 소녀 김디에나가 박광현의 상대역인 러시아 출신 소녀 `소냐' 역을 맡아 탤런트로 데뷔한다. 그밖에도 MBC <대장금>에 출연중인 금보라와 이유리, 한민 등이 출연한다.(서울=연합뉴스)
심혜진, 안방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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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영화사의 새 장을 열다상영관 32개로 개봉 석달 만에 1억달러 매출 ‘역대 최단기간’<스타워즈>가 나왔다. 영화사의 온갖 기록과 관행들이 깨지고 있다.조지 루카스의 첨단 SF영화 <스타워즈>는 1977년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상영관이래봐야 고작 32개뿐이었다. 이어 석달 만에 1억달러 매출을 넘겼다. 역대 최단기간에 이뤄진 기록이다. 2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가 1억달러 매출을 넘겼을 때만 해도 언론은 그 기록이 웬만해선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했었다. <스타워즈>는 영화가 그저 영화만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흥행과 함께 로봇 C-3PO와 R2D2는 캐릭터 인형으로 상품화하며 영화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수십년 역사의 로봇 개념은 <스타워즈>로 인해 일상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스타워즈>는 ‘우주활극’이라는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사 신문 제33호 (1977∼197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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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이 이름을 짓는 방식은 우리와 아주 다르다. 그들은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건을 그대로 따서 이름을 짓는다. 특히 아이가 태어날 때 발생한 사건이나 그 주변에 있던 사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 천둥이 크게 쳤다면 ‘구르는 천둥’이 되고, 바람이 크게 불었다면 ‘바람의 아들’이 된다. 옆에 황소가 앉아 있었다면 ‘앉은 황소’, 하늘에 매가 날고 있었다면 ‘나르는 매’ 등과 같은 식이다.그러나 이런 식으로 짓는 것만은 아니다. 가령 곰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의 경우 곰이 주는 다양한 감응을 연결해 이름을 지었다. 서 있는 곰, 곰이 노래해, 곰의 마음, 노란 곰 등등. 곰만이 아니라 독수리, 거북이, 여우, 들소, 말, 고라니 등의 동물들이 가장 빈번하게 이름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름 또한 한번 짓는 걸로 고정되지 않아서, 중요한 사건을 겪거나 새로운 재능을 탁월하게 발휘했을 때, 혹은 어떤 업적을 이루었을 때 다른 이름으로 쉽게 바뀌었다.이런 점에서 인디언의 이름에는
김진균, 혹은 이름의 생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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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 아주 가난한 판자촌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단칸방에 연탄아궁이가 있는 부엌이 전부인 판잣집인데,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부엌 벽 한켠에 난 자그마한 창이었다. 16절지 종이 한장보다 조금 작은 그 창은 똑같은 구조의 옆집의 부엌으로 나 있었는데, 그 창의 용도는, 세상에, 그릇을 나눠쓰기 위해서 뚫어놓은 것이었다. 부엌살림조차 넉넉하지 못해서 이웃간에 서로 시간차를 두고 식사를 하면서 그릇을 빌리고 빌려주며 궁핍한 생활을 땜질하곤 했던 것이었다. 그 작은 창으로 오고갔던 것은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찌그러진 양은냄비만이 아니었으리라. 그 따위 구질구질한 가난의 풍경에 대해서 낭만적으로, 감상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 밥그릇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오고갔음을 어린 나는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러기에 이웃은 사촌이라 하지요. 멀리 있는 친척도 사촌만은 못해요. 그 누가 뭐래도 이 마음은 언제나 내 이웃의 슬픔은 내가 대신 하지요’(<이웃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14 - [이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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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는 뜨거운-이 표현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다. 어디 그것을 '뜨거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온도로 펄펄 끓어오르는 상황이란걸 과연 말로 할 수 있을까- 곳에 집어 넣어야 사라진다. 절대반지야 워낙 사악한 것이니 그렇게해서라도 없애야 할 것이겠지만, 돌이나 금속에 새긴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로부터 우리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 즉 넓은 의미의 매체와 데이터 보존/소실을 생각하게 된다.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호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을 담는 매체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십년 전부터 뜨겁네 차갑네 하는 이야기가 시작된 바 있기도 하다. 그릇은 데이터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정보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지도 모른다. 동굴 벽에 뭔가를 새겨서 알리는 시대에는 데이터를 가지고 다닐 수 없었다. 한번 새기면 그건 그 자리에 딱 붙어 있었다. 그걸 보고 싶으면 그곳으로 가야했고, 그곳에 모여
절대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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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 소통의 어려움을 재발견하다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장면을 전화 너머로 발각당한 남자에게, 눈 큰 여자는 더듬거린다. “잠깐만, 한 시간 정도만 통화하자.” 이 광고 시리즈 2탄. “내가 널 왜 만나니?”라며 어이없어하는 그녀에게 눈 큰 여자는 ‘심한’ 욕설을 날린다. “이…… 민들레야!” 이들의 ‘긴∼ 통화’는 일면식도 없는 두 여자 사이의 미묘한 소통을 예감케 한다. 그녀가 눈 큰 여자에게 느끼는 호기심은 “너 한 시간 동안 통화한다며?”라는 ‘비웃음’에 역설적으로 녹아 있다. 3탄에서는 그녀가 오히려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며 ‘한 시간 통화를 꿈꾸는 바보’로 전향한다. “내게도 시간을 줘. 한 시간만.” 이 CF는 삼각관계에서의 승리를 욕망하는 텍스트로 읽히지 않는다. 수화기가 불덩이가 되어 귀가 떨어져나갈 듯한 아픔을 참으면서도 긴 통화를 열망하는, 사랑이 아닌 소통 그 자체에 목말라하는 불안을 담은 텍스트로 다가온다.영화 <
척하면 짠! 할 수 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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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꿈꾸는 두 가지 ‘세계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려내는 새롭고도 선명한 좌표 위에 김기덕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수상 소식이 겹쳐지면서, 다시금 ‘한국영화 신르네상스’라는 진단들이 지면을 장식한다. 한국영화공간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는 트라우마적인 방식으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경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 이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화공간 내부에서 전개된 지배적 욕망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에 대한 지역적 승리, 다시 말해 ‘대박 신화’와 국제영화제 ‘제패’였음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축제 무드 역시 이해할 만하다. 지금 남한의 국민들은 한국영화라는 장에서 다름 아닌 ‘태극기 휘날리는’ 자긍심을 발견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기덕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그 이전의 임권택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 그리고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수상과 패키지로 묶여 소환되면서, ‘한국형 블록버스터
비평 3인 3색 [3] -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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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여인들〉, 진부한 남성 헤게모니를 향해 유쾌하게 도발하다
“수화기 저편 당신의 목소리. 내가 말하지 못한 게 있죠.
(…) 난 가고 싶었는데, 여기 있죠. 이런 내가 싫죠.
결국 못 갈 테죠. 욕망하죠. 그런데 못하죠.
당신에게 말했어야 했죠, 갔어야 했죠.
차라리 잠들기라도 했어야겠죠.
당신이 귀머거리일까 겁나죠. 당신이 겁쟁이일까 겁나죠.
비밀이 폭로될까 겁나죠.
아마도 당신을 사랑한단 말 차마 못하죠.”
-프랑수아즈 아르디, <르 메싸주 페르소넬>(le message personnel) 이자벨 위페르의 노래 〈8명의 여인들〉 중-
8개의 욕망에 접속하다
여성심리 전문가쯤으로 정평이 난 프랑수아 오종은 마침내 프랑스 영화사를 횡단하는 여배우 파노라마 버전을 〈8명의 여인들〉로 펼쳐내는 듯하다. 이름만 들어도 깊은 매혹을 느끼게 하는 여배우들-여인들이 오종의 스크린에서 화사하고 수다스럽고 미묘한 심리전을 벌인다. 분절된 숏들로 구성된 스크린이
비평 3인 3색 [2] - 달콤쌉사름한 그녀들의 ‘욕망’, <8명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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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극히 우연이었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경북 안동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그 지방의 정서가 부담스러웠다. 아들이라고, 그것도 장남이라고, 상대적으로 ‘대접’받는 것이 편지 않았다. 결국에는 그것이 장남의 책임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것이 ‘불편’했고, 차남이나 누이들은 그것을 ‘불평’했다. 비겁하게도 나는 제대 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것을 면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가족주의의 해체였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완고한 가족주의에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것을 깨면 모든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자료를 뒤지던 나는 여러 ‘동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부류가 바로 페미니스트였다. 그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여성으로 길들여지는’ 가족주의를 깨려고 하고 있었다.
비평 3인 3색 [1] - 페미니즘 비평 방법론을 쇄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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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 주연의 <스쿨 오브 락>은 로큰롤의 의미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이다. 로큰롤은 한마디로 ‘바깥의 아이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정의가 이 영화를 통해 흥미롭게 제시된다. 학교에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여전히 진짜 로큰롤은 없다. 주류사회는 그런 것들을 학교 바깥의 것으로 간주한다. 진짜 로큰롤은 교과서의 내용에서 아무런 감흥을 못 느끼는, 잘난 ‘주류’애들한테 주눅이 들어 있는 바깥의 아이들의 입이 되고 힘이 된다.
잭 블랙의 영화 속 스타일은 누가 봐도 호주 출신의 헤비메탈 밴드 ‘AC/DC’의 기타리스트 앵거스 영을 모방하고 있다. 영화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스쿨 오브 락>의 인트로 리프도 AC/DC의 헤비메탈 고전 〈For Those About to Rock〉의 메인 리프를 일부러 본떠서 쓰고 있다. 앵거스 영은 문자 그대로 80년대 최고의 악동 이미지로, 강력하고 인상적인 기타 리프로 팬들의 눈과 귀에 아주 강하게 남아 있는 로커. 그
유쾌, 상쾌, 통쾌한 진짜 ‘루저’들의 록, <스쿨 오브 락>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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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DVD로는 최초로 강아지똥(영어제목 Doggy Poo)'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주뉴욕 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애니메이션ㆍ만화 제작업체 센트럴 파크 미디어(CPM)는 10일 <강아지똥> DVD와 한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씨가 작곡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CD,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동봉한 한정본 DVD 등을 동시 출시한다.<강아지 똥> DVD와 CD는 유명 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스와 보더스, 월든 북스 등에서 오는 3월23일부터 시판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다.아동문학가 권정생 씨의 창작동화를 바탕으로 한 <강아지똥>은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고민하던 강아지 똥이 자기 희생을 통해 민들레가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의미를 찾는다는 줄거리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이 애니메이션은 2003년 뉴욕 빅애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관객상과 일본 도쿄(東京) 국제만화영화제 파일
한국 애니메이션 DVD 미국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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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그저 재미있어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아쉬움 섞인 탄성을 지르는 이도 있다. ‘아! 저거 내가 생각했던 건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 당신 머릿속에 자고 있던 그 미래의 시나리오는 이미 영화화되어버린 것을. 그러나 한편 우리 머릿속의 시나리오는 아직 늦지 않았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반전의 영화가 누구나의 머릿속에도 숨어 있으니까 말이다. 당신이 혹시 그 사람일지도.그렇다면 <황선범의 시나리오 길라잡이>는 그 머릿속에 숨어 있는 걸작 시나리오를 실제 시나리오로 끌어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사이트다. ‘시나리오 알기’에서부터 ‘작가가 되려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나리오 강의’는 막연한 아이디어를 실제 시나리오로 이끌어내는 방법, 또 그것으로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미 그 길을 내디딘 사람들에게는 ‘시나리오 정보’와 ‘시나리오 자료실’에서 각종 공모전 소식과 영화화된 유명 시나리오의 정보로 직접 현실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꿈은
나도 내일은 작가! <황선범의 시나리오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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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미소>의 추상미가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주인공 수현(이병헌)이 자유분방한 미영(김효진), '숙맥' 학구파 선영(최지우), 유부녀 진영 등 세 자매와 나누는 사랑을 그린 코미디. 추상미는 남편에게 더 이상 뜨거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권태기에 빠진 유부녀 진영 역을 맡았다.
<게임의 법칙>의 장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7일 촬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추상미, <누구나 비밀은 있다>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