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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안긴<사마리아>
원조교제 딸·원죄의식 아버지, 김기덕 표에도 ‘화해’가 나오네
성매매에 나선 미성년 아이들, 그 아이들을 ‘소비’하는 성인 남성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딸로 둔 아버지들. 김기덕 감독의 10번째 영화 〈사마리아〉는 이른바 원조교제를 하는 10대 여자와,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남자라는 점에서 ‘원조자’의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들에서 그래왔듯 김기덕은 이 민감한 소재에 법이나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는 또다시 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의 죄의식의 세계 안으로 남성 등장인물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전작들과 달라진 점. 〈사마리아〉는 파국으로 달려가지 않는다. 대신 그의 영화에서는 매우 낯선 단어였던 ‘화해’가 영화의 중심에 놓인다.
3개의 장으로 나뉜 영화의 첫장 ‘바수밀다’에서는 성매매에 나선 여고생 재영(서민정)과 재영의 단짝 여진(곽지민)이 등장한다. 매춘을 통해 남자들을 종교적인
[주말극장가]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VS 팀버튼의 <빅 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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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은 머냐, 어서 밝혀라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과 평단의 긍정적인 지지 둘 모두를 균형있게 성취해내기란 쉽지 않다. <씨네21>은 그 교묘한 줄타기 명수들의 현재가 궁금해졌다. 그들의 차기작에 대한 밑그림을 훔쳐보면서 또 어떤 흥행성과 미학이 손을 잡을지 예측해보기로 했다. 그중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를 만났다. 김지운은 <장화, 홍련>으로, 봉준호는 <살인의 추억>으로, 박찬욱은 <올드보이>로 지난 한해 한국영화의 흥행 깃발을 날렸다. 더불어 자신들의 표식으로 넘치는 영역도 구축했다. 지금 이 세 사람 모두가 차기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지운은 다음 영화 <모두 다 그녀를 좋아한다>(가제)에서 “액션누아르에 관한 호기심”을 스크린 위에 발동시킨다. 여전히 장르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며 진지전을 펼칠 계획이다. 장편과 단편을 번갈아 만드는 박찬욱의 행보는 <쓰리, 몬스터>의 옴니버스 작품 중 하나인 <
흥행작가 3인의 신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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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사랑>
감독 조엔 코언/출연 조지 클루니, 캐서린 제타 존스/화면비율 1.85:1 아나모픽/사운드 DD & DTS 5.1
돈 밝히는 변호사 남자와 남편을 속옷 갈아입듯 갈아치우며 거액의 위자료로 살아가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코언 형제의 영화답게 로맨틱 코미디지만 낭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냉소적인 영화다. 그럼에도 부록으로 들어있는 감독의 영화소개에서는 코언은 “그저, 사람들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로맨틱 코미디니까” 라고 얘기한다. 유니버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화면비율 1.85:1 아나모픽/사운드 DD 모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애니메이션. 디스토피아적 미래세계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웅대한 서사시처럼 그려냈다. 부록 가운데 98년 일본 텔레비전에서 방영했다가 DVD용으로 다시 편집한 28분짜리 ‘지브리 탄생 이야기’를 놓
[새DVD] <참을수 없는 사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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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손태영이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제작 시네마서비스)로 스크린에 데뷔한다고 홍보사 이노기획이 4일 밝혔다. <귀신이 산다>는 우연히 싼 아파트에 이사온 청년 '필기'(차승원)가 그 집에 살던 처녀 귀신(장서희)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 손태영은 필기의 여자친구 '수경' 역을 맡는다.
지난 달 촬영을 시작한 <귀신이 산다>는 올해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된다.(서울=연합뉴스)
손태영, <귀신이 산다>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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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는 6월중 일본 도쿄에 현지 직배 법인인 '시네마서비스 재팬'(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는 4일 "시네마서비스 재팬은 일본 메이저 배급사들과 공동 배급사 형태로 출발해 앞으로 5년 이내에 본격적인 일본 직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직배는 시네마서비스가 투자 혹은 기획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자본과 인력 교환도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우석 감독은 구체적인 협상을 위해 9일 일본으로 건너가 쇼치쿠 등 메이저 배급사와 극장 체인, 어뮤즈, 가가 등의 영화 수입배급사 등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강 감독은 "일본 현지에서 한국 대작 영화에 거는 기대가 많아졌고 이와 함께 적합한 마케팅 및 배급 시스템의 필요성도 높아졌다"며 "시장을 넓히고 그에 적합한 환경 조성과 퀄리티 향상을 꾀하는 것이 향후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시네마서비스 ‘日 직배법인 6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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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관객시대의 도래는 문화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약되고 있다. 과도한 흥분과 섣부른 오해가 뒤섞여 마치 꿈속으로 비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 냉정한 이성으로 이에 대한 평가를 하나둘 짚어가야 할 때라고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평가에 대한 관점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룬 영화적 성과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지난주 이슈 칼럼에서 조준형씨의 글을 읽고 한두 가지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그의 글에 대한 전체적인 부정이 아니라 이 작품들을 평가하는 일부 관점에 대해서는 논의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적 성과를 평가할 때 할리우드영화와 비교해서 ‘우리 영화’의 규모와 수준이 여기까지 왔음을 말하고 있다. 특히 <태극기 휘날리며>가 스펙터클 분야에서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본인은 이런 관점과
[충무로 이슈] 할리우드 따라잡기 혹은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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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0일 한국영화 최초로 온라인·오프라인 동시개봉한 <욕망>의 흥행 성적이 흥미롭다. 네이버의 VOD상영관에서 하루 평균 500∼600명의 유료 관객이 몰리며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예술영화전용관 네트워크인 아트플러스를 찾는 관객은 그 10분의 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6일 현재 3천원의 관람료를 내고 <욕망>을 본 관객 수는 5천명선. 이 속도라면 개봉 3주차에 1만명 돌파가 가능하다. 네이버쪽은 <욕망>이 2만∼3만명 선에는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 네이버의 VOD상영관 최고 흥행작은 4만명을 기록한 <몽정기>다). <욕망>의 이같은 ‘선전’은 제작사인 명필름도, 네이버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터넷의 VOD상영관이 예술영화의 대안적 배급망의 하나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명필름의 박재현 마케팅 실장은 “예술영화인 동시에 디지털영화라면 유력한 개봉관으
VOD상영관, 예술영화의 새로운 배급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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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토스 필름은 4일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영화 <데우스 마키나> 출연계약을 어겨 손해를 봤다"며 권씨와 권씨 매니지먼트사인 ㈜아이스타시네마를 상대로 12억1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뮈토스는 소장에서 "2001년 12월 영화 <데우스 마키나> 출연계약을 한 권씨는 투자금 수급 문제로 촬영이 중단되자 그동안 다른 작품에 출연하되 촬영재개 즉시 응하기로 했는데도 2003년 4월 촬영재개 이후 `2004년 중반까지 일정이 잡혀있어 그 후에나 출연할 수 있다'며 출연요청에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뮈토스는 "권씨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에는 출연하면서 이 영화는 흥행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연하지 않고 있다"며 "피고들은 투자손
실금 10억원과 위약금 2억1천만원 등을 배상하라"고 덧붙였다.
권상우, ‘출연계약 위반’ 거액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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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M서 60여억원 계약 한국영화사상 최고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4일(한국시각) 폐막한 아메리칸 필름마켓(AFM)에서 60억원 이상의 해외 판매 수입을 올렸다고 홍보사 영화인이 4일 전했다. 영화인은 "AFM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10개 회사와 14개국에 대한 판매 계약을 체결해 총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판권은 유럽의 경우 독일의 EMS 미디어, 영국의 콘텐더,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국의 'A Film', 스칸디나비아(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의 노블, 그리스의 오디오 비쥬얼 등 5개 회사에 판매됐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의 광동 스타필름미디어, 대만의 통숑, 홍콩의 UA시네마, 인도네시아의 피티 워너, 싱가포르의 앙코르와 계약을 체결했다.영화인은 "각 계약은 모두 한국 영화 사상 최고액으로 성사됐고 대부분 미니멈 개런티로 체결돼 수익은 더 늘 것"이라며 "협상중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태극기 휘날리며>, 수출 ‘대박’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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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정해나가는 경우가 꽤 있다. 사형제도에 대한 견해도 그중 하나였는데 중학교 때 TV 주말의 명화를 본 날, 주인공이 살인을 저질렀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심판으로 다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이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찌나 울었는지 뱃살이 아파서 숨을 못 쉴 지경이었다.한참 세월이 지난 뒤 <데드 맨 워킹>이란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감독과 주연을 한데다 주제가 살인제도에 관한 것이었으므로 표 끊고 들어갈 때의 기분은 약간 흥분상태였다. 드디어 저 파렴치한 살인범을 죽이느냐 마느냐,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이 핵심에 육박해가는 순간이 왔다. 아뿔싸, 삐리리∼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 ‘저 전화기의 주인은 지금 얼마나 미안해할까’ 생각하는 순간, “여보세요”라니? 김이 팍 샜지만 숀 펜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나를 영화에 몰입하도록 도와주었다. 마침내 그가 사형집행 호출을 받고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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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길 시간은 없었지만, 듣자 하니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조그만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부의 지원감축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나체로 식장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한 사내는 용케 초청장 없이는 못 들어가는 식장에까지 난입하여 핸드 마이크로 뭐라고 열심히 떠들어댔단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자의 반응이다. “당신의 주장이 뭔지 들어보겠다”며 식장에서 그 사내에게 몇분 동안 발언권을 주었다는 것이다.우리 사회에서 발언권을 얻기는 이보다 좀 힘들다. 골리앗 크레인 위에 올라가 150일을 농성해도 발언권이 안 생긴다. 차라리 그가 거기에 아무 주장없이 그냥 올라갔다면 어땠을까? 아마 신문은 벌써 이 기인의 기사를 실었을 것이다. 미용실 잡지는 이 기인의 부인을 인터뷰하고, TV 카메라는 속세를 떠난 고공의 철학을 비추었을 것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대기록을 가지고도 그가 매스컴의 버림을 받은 이유가 뭘까? 그가 거기에 ‘노동자’로서 주장을 갖고 올라갔기 때문이다.150일간의 농성도
노동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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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기 위해선 우선 책상을 정리해야 한다. 또 정리가 끝난 책상 위를 적신 헝겊으로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왜?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뭐랄까 <편지>란 것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1급수의 반짝이는 수면 위에 여러 장의 편지지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펜을 든다. 유성보다는, 연필이 좋다. 컴퓨터의 도큐먼트와는 달리, 편지에서는 애당초 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지우고 고쳐도, 그 흔적이 종이의 지층 속에 어떤 식으로든 남게 마련이다(악력이 센 사람이라면, 그 속에 중생대 이구아노돈 정도의 화석을 남길 수도 있다). 그게 싫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모든 문장을 새로 써야만 한다. 결국 누구나, 심사, 숙고해야만 한다. 그러니 연필이 좋고, 또 연필은 2B 정도가 적당하다. 4H보다는 확실히 부드럽고, 4B에 비해선 뭐랄까 섬세하다. 이제 당신은 연필을 깎아야 한다. 그리고 육각의 모서리를 다듬으면서, 좋
여하튼, 편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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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교 서울은 9일부터 11일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기요시(黑澤淸) 감독 회고전을 개최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최근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일본 감독 중 한 명. 한국에서는 지난해 개봉한 <도플갱어>가 첫 개봉 영화이지만 몇몇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바 있는 <큐어>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1980년대 초 <간다가와 음란전쟁> 등 로망 포르노로 영화 연출을 시작한 구로사와 감독은 <인간합격>, <위대한 환영>, <카리스마>, <회로>와 최근의 <밝은 미래> 등이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등의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이번 회고전에서는 ▲간다가와 음란전쟁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 등 초기의 로망 포르노와 ▲지옥의 경비원 ▲도어3 ▲큐어 ▲카리스마 ▲강령 등 공포 영화, 95~96년 연달아 만들어진 액션영화 연작 ▲'네멋대로 해라' 6부작이 선보인
문화학교 서울, 구로사와 기요시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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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가 이런 곳에 살게 되었을까. 거대한 벌통 같은 철근 콘크리트 상자곽 속에서, 그야말로 꿀벌들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조선개국공신 정도전은 후일 최초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될 동네의 이름을 잠실(누에 잠蠶 집실室)이라고 이름했는데 그 선견지명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는 정말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갈대 숲을 지나’ 한반도 땅끝까지 어디에나 포진하고 있는 아파트. 서양에서의 아파트는 단독주택을 마련할 가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 부류들을 위한 주거 형태이지만, 한국에서의 아파트는 달동네에서 연탄가스 마시면 동치미 국물이나 마시고 목숨 부지하던 시절에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로 각인되면서 희망과 성공과 행복과 안정의 상징이 되었다.아파트는 높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 이 상승의 쾌감. 18평에서 25평으로, 38평에서 45평으로, 성적이 올라가고, 직위가 올라가고, 연봉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며 신분상승을 위해서 아파트 평수를 높여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13 -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