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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는 갔다. 최민식이 두 여인의 ‘영 맨’으로 돌아온다.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최민식을 떠나가는 옛 연인 역으로 <나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개성있는 연기파 김호정(왼쪽)이,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으로 TV드라마 <죽도록 사랑해> <귀여운 여인>의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 장신영(오른쪽)이 캐스팅되었다.
카리스마 타오르는 당대의 배우 최민식이라도 아름답고 개성있는 두 여배우 사이에서 함박웃음 감추고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은 <올드보이>로 너저분해진 머릿결부터 말끔히 새 단장해야 할 듯.
최민식의 새 ‘그녀’들, <꽃피는 봄이 오면>의 김호정+장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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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부터 9일까지 녹색극장과 신촌 아트레온에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인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인 더 컷>을 비롯, 영화제에서 상영될 22개국 70여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새로운 물결, 감독 특별전, 영페미니스트 포럼, 아시아 특별전 등 총 6개 부문을 통해 여성과 관련된 각국의 영화가 소개되며, 일본 변사의 특별 공연과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작인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 더 컷>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스릴러라는 장르에 담은 독특한 영화로 주인공은 흑인 속어집을 만들기 위해 외설적이고 적나라한 언어를 수집하던 프래니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이웃집 여성의 살인 사건을 담당한 마초적인 형사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데 그를 만난 후 그녀의 주변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맥 라이언과 제니퍼 제이슨 리가 주연을 맡았으며, 니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4월 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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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 <위대한 유산>의 코믹 퀸 김선아가 귀엽고 엉뚱한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온다. 차기작 <그녀의 섹스 다이어리>는 어느 날 문득 사랑의 추억이 모두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과거의 남자들에 대한 응징을 결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깜찍발랄한 그녀의 원래 모습에 본격적인 멜로연기가 가미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귀여운 그녀의 복수의 칼날은 쫀쫀한 복학생 역의 김수로와 자유로운 연하남 역할의 공유에게로 향할 예정.
김선아의 차기작은 <그녀의 섹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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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가씨>에 이어 <회전목마>까지, 미워할 수 없는 멜로드라마 속 악녀를 연기하며 안방을 평정했던 장서희가 드디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영화 <귀신이 산다>가 그의 첫 번째 선택. 새로 이사온 차승원을 괴롭히면서 그를 내쫓기로 작정한 귀신 연화가 그가 맡게 된 역할이다. <인어아가씨>의 아리영과 <회전목마>의 은교가 그랬듯이 연화가 구천을 헤매게 된 데에도 만만찮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고.
이 영화의 촬영을 마친 뒤, 장서희는 유덕화와 함께 서극 감독의 <칠검하천산>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렇게 예쁜 귀신 봤수?, <귀신이 산다>의 장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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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인생>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이 예고편을 제작한 김종원씨와 임권택 감독의 인연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SM5와 오일뱅크 등의 굵직굵직한 CF를 만들어온 김종원 감독은, 임권택 감독(왼쪽)과 정일성 촬영감독(오른쪽)이 함께 출연한 모 증권사 광고를 찍었던 인연으로 이 예고편의 제작을 자청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류인생>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원 감독은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를 지내는 등 오래전 영화계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영화인 출신의 부모님과 영화학도인 아들을 둔 그는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해 <하류인생>의 촬영장에도 자주 모습을 보였다고. CF 촬영 당시에도 두 거장 감독들이 편안하게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하류인생> 티저,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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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리메이크 준비가 헐리웃에서 한창이다. 미국의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마틴 스콜세지가 직접 워너브러더스와 제작을 준비 중이며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주연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홍콩 최고의 흥행작인 <무간도> 시리즈는 2002년 1편 개봉 당시 브래드 피트가 시사 후 적극 추천하여 워너 브러더스가 판권을 구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브래드 피트는 판권 구입 당시부터 양조위 역인‘진영인’캐릭터를 직접 연기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혔으며 작품에 욕심을 내온 터라 자신의 영화사인 Pitt’s Plan B Shingle의 공동 제작이 유력하다. 야망을 위해 범죄 조직과 결탁된 자신의 과거를 지우려는 경찰 유덕화의 캐릭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로 내정된 상태.
마틴 스콜세지의 <무간도> 리메이크작은 주인공들에게‘착한 경찰과 나쁜 경찰’의 내적 갈등을 심어주어 원작의 주제를 그대로 살린 채 보스턴을 배경으로 제작 될 예정이다. 각본은
<무간도>, 할리우드 리메이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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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 영화 속 세상에서 영화 밖 세상으로 드디어 나온다. <세상밖으로> <미인>의 여균동 감독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경기 ‘고양일산을’ 경선에 나선다. 최근까지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의 모임’ 창립자이자 대변인으로 활발하게 과외활동을 해오기도 했던 그로서도 정치계에 직접적으로 발을 딛는 것은 중대한 결단이었을 듯.경선참여의 직접적인 이유로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의 모임의 대표를 지내면서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닌, 행정편의로 만들어져 있는 수많은 문화정책들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토로하는 여균동은 문화예술계를 대표한다는 결단으로 경선에 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본선보다 더한 ‘혼전’이 될 경선을 준비 중이다. 총선을 위한 열린우리당의 자치모임 ‘개나리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명계남, 문성근과 함께 현실정치의 무대에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날카로운 연출력을 보여주기를. <미인>만큼은 말고 딱 <세상
여균동, 메가폰 대신 금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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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데뷔작은 이번 영화입니다."2일 오후 영화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만난 김경형(43) 감독은 전국 520만명의 '대박'을 터뜨린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대한 언급을 애써 피하는 듯했다. 김 감독은 전작 흥행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도 "이상하게 흥행에는 부담이 안 느껴진다"며 "이보다는 영화의 완성도나 성숙한 연출에 부담이 느껴진다"고 답했다.사실, <라이어>는 김경형 감독이 데뷔 전인 1998년부터 머릿속에 담고 있던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들고 이미 몇차례 제작사를 찾아가봤지만 OK를 받아내지는 못했고, <라이어>의 영화화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연출 제의를 받고 일단 미뤄둬야 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끝나자 마자 김 감독이 신작 준비에 들어간 이유는 이 때문이다.80년대 후반부터 <파프카 연습>이나 <사이공의 흰 옷> 등을 무대에 올린 연극연출가 출신으로
[인터뷰] <라이어> 김경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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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68년생·중앙대 사진학과 졸업·사진작가·<엽기적인 그녀> <후아유> <일단 뛰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품행제로> <와일드카드> <그녀를 믿지 마세요> 영화 포스터 작업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메인포스터가 즐거운 수난을 겪고 있다. 홍보사 관계자에 따르면, 개봉 이후 곳곳에서 붙여놓은 포스터를 떼어가는 바람에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영화사쪽에서는 미봉책으로 일부 극장에서 포스터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지만, 글쎄 효과가 있을까. “이 여자를 사기죄로 고발합니다”라는 강동원의 항변에 “어머머머, 난 사랑이었어”라고 눈을 흘겨 뜨는 김하늘. 흡사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 듯한 상황을 연출해 영화의 설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이 깜찍한 포스터는 4년차 권영호 작가가 포착한 것이다.
“모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죠.” 권영호씨가 가장 중요시하는 철칙이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영화 포스터 사진작가 권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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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은 TV와 영화에서 보여준 두 가지 이미지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드문 배우다. 그는 30대의 트렌디드라마라고 평가받았던 <애인>과 장중한 무게를 가진 사극 <용의 눈물>로 스타가 되었다. 그런 그가 꽃무늬 셔츠를 입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전라도 조폭으로 나타났을 때, 그 모습은 충격이라기보다는 발견에 가까워 보였다. 숨어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기엔, 어쩌면 늦은 나이, 마흔셋. 3년 전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매년 코미디영화 한편을 내놓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서울 지역의 근본없는 깡패 태식이 되었다. 그의 새 영화 <어깨동무>는 재벌 비리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되찾고자 동분서주하는 세 깡패와 한 소년이 이루어가는 코미디. 야심으로 고뇌하는 왕자 이방원과 별볼일 없는 삼류 깡패 사이의 간극을, 유동근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그를 만났지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선 유동근은, TV에서 보여주던 것처럼 점잖고 매력
이제 코미디의 ‘왕’이로소이다, <어깨동무>의 유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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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란쳇은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다. 진짜 머리 색깔을 묻는 질문에 “그건 미스터리예요. 솔직히 저도 모르거든요”라고 대답한다. <엘리자베스>에서 그녀는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의 여왕이고, <에어 콘트롤>에서는 남부 사투리를 거나하게 퍼붓는 주부이며, <반지의 제왕>의 요정이기도 하고, <밴디츠>에서는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은행 강도다. 그리고 우리를 찾아올 두 영화 <실종>과 <베로니카 게린>에서는 딸의 남치범들을 쫓는 서부의 억척어머니인 동시에 아일랜드의 마약 카르텔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건 아이리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녀는 반복되는 캐릭터를 선택해온 적이 없다. 모험 같은 인물의 포트레이트에 과감하게 달려들어, 완벽하게 인물을 그려내고 살아 숨쉬는 생명을 안긴다. 머리 색깔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악센트에 대해 “연습하면 할수록 혀의 근육이 연마되지요. 배우로 일한다는 건 지성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두 가
도전을 즐기는 여왕님, 쉬엄쉬엄 가소서, <실종>의 케이트 블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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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지 않았는데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디션 때 처음 봤다. 전화가 와서 인터뷰 중단하고 잠깐 통화하면서 뭐 하나 슬쩍 봤다. 의지없이 무표정하게 앉아 있더라. 긴장도 하지 않고 무의식 상태에 빠진 사람처럼. 나이도 어린데 웬 청승을 떠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묘하더라. 무슨 사연이 있어서 저런 표정이 나오나 싶기도 하고….” <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
“외모가 고전적이라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좀 달라 보이긴 했는데. 연기를 시켜봤을 때 기술적으로 능숙한 것은 아니라 판단이 서질 않았다. 대신 차분하고 여유로워 보이고 속이 깊어 보였다. 이후에 최민식 선배가 며칠 동안 개인교습을 하고 나서 가능성 있다고 했다. 과학실 장면 촬영 때는 내 눈으로도 확인했다. 노출이 있는데다 한번에 가는 거여서 기존 배우들도 쉽지 않았을 텐데. 디테일도 주지 않은 상황을 혼자서 그것도 상대배우를 리드해가며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저 작은 별, 응원하고 싶다, <슈퍼스타 감사용>의 윤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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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새벽, 눈밭을 달리는 차 안에 노신사와 젊은 여인이 몸을 기대고 있다. 사랑의 완성, 만족 혹은 체념의 기운이 감지될 무렵, 길 옆으로 나동그라지는 차.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이다. 대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휴먼 스테인>이 풀어놓는 ‘비밀과 거짓말’은 이렇게 끝으로부터 시작된다.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작가 네이던으로, 그는 노신사 콜만이 못다한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탐정’으로 역할하며, 일찌감치 떠나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한다. 저명한 교수였던 콜만은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에 직장과 아내를 잃고, 네이던을 통해 자신의 지난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게 한다. 네이던은 학교 잡역부 퍼니아와의 육체 관계에 탐닉하던 콜만의 최근사는 물론, 흑인 부모에게서 흰 피부를 물려받고, 자신을 유대인으로 가장한 채 살아온 그의 과거를 접하게 된다.
필립 로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부조화스러운 커플의 어둡고 격렬한 연애담의 모양새를 하
연애담의 모양새를 한 인종과 계급의 이야기, <휴먼 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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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의 못 미더운 원숭이들과 함께 동반 위기에 처했던 할리우드 비틀쥬스 팀 버튼이 이야기꾼에 대한 자성적 우화 <빅 피쉬>를 메고 다시 왔다. 모든 이야기는 아버지에게서 시작한다. 아들 윌(빌리 크루덥)은 이제 더이상 참아내기가 힘들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곧 죽을 날만 기다리는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앨버트 피니)은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에 버금갈 만한 젊은 시절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의 무용담을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그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어진다.
나는 어린 시절 마녀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외눈 안에서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본 적이 있단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제 죽을지를 알고 있지. 젊은 시절 나는 동네에서 가장 유능한 팔방미인이었어. 우연히 마을로 들어온 거인 친구와 함께 나에게 어울리는 더 큰 세상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단다. 그 여행의 도중에는 신발을 벗고 사는 이상한 마을에도 얼마간 머물렀단다. 그러다가 네 엄마를
팀 버튼의 기상천외한 동화나라, <빅 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