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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포스터가 공개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는 이종상 화백이 20년간 그려온 원형상(源形象)시리즈 60여점 중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영봉의 천지를 형상화한 작품인 <천지(天地)>이다. 이종상 화백의 작품은 호방한 활력이 넘치며 구체적 형상보다 추상적이고 단순한 선과 획으로 구성되어 보는 사람의 풍성한 해석을 끌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통일염원을 담아 백두산 천지를 형상화한 9회 포스터에는 10주년을 한해 앞두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의 세계진출에 기여한다는 초심과 백두산의 그 변함없고 꿋꿋한 기개를 닮고 싶은 강한 바램이 담겨있다.
제9회 PIFF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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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를 연출ㆍ제작ㆍ배급한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감독이 백상예술대상의 최고 영예를 안았다. 26일 오후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린 제4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강 감독은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TV부문 대상은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희애에게 돌아갔다.
영화부문 작품상에는 <실미도>에 이어 1천만 관객의 신화를 낳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선정됐고 TV부문 작품상은 <꽃보다 아름다워>(드라마), <환경의 역습>(교양), <코미디 하우스>(예능) 등 KBS, SBS, MBC가 차례로 하나씩 나눠가졌다.
연출상은 MBC <대장금>의 이병훈 PD, 감독상은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차지했다.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과 하지원, 그리고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그녀를 믿지 마세요
백상예술상 대상에 강우석ㆍ김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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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드라마 복귀해 이서진과 호흡영화배우 이은주가 MBC <대장금> 후속 월화드라마 <불새>의 여주인공으로 4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다. "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한꺼번에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인데다 복잡한 심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좋은 스태프와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지난 25일 오후 제주도 남제주군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MBC <불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은주가 밝힌 소감이다.이은주는 그동안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등에 이어 최근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하며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한 뒤 2000년 종영한 SBS <카이스트> 이후 4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오는 4월 5일 첫 방송되는 24부작 드라마 <불새>(극본 이유진, 연출 오
[인터뷰] MBC 드라마 <불새>의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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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33)와 손창민(38)이 영화 <나두야 간다>에서 투 톱으로 나선다.
<나두야 간다>는 자서전 대필로 만나게 된 조직폭력배 두목과 소설가가 서로에게서 그동안 잊고 있던 사랑과 꿈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 두 사람은 지난 98년 드라마 <마음이 고와야지>에서 이승연을 둘러싸고 애정싸움을 벌이는 관계로 출연한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준호가 맡은 역은 아내(전미선)에게 구박받고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무능한 소설가 동화. 이름처럼 공상에 빠져 살던 어느날 폭력조직의 보스인 만철의 자서전을 쓰면서 인생이 바뀌어간다. 자신도 모르던 '조폭'으로서의 재능이 드러나는 것.
한편 손창민이 연기하는 만철은 '업계'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주먹. 자서전 대필을 위해 고용한 동화를 만나게 되면서 만철도 변하게 된다. 사실 글솜씨로 따지면 만철도 동화 못지않은 실력의 소유자. 여기에 동화를 통해 알게 된 여인 연희를
[인터뷰] <나두야 간다>의 정준호, 손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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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41)와 페넬로페 크루즈(29)가 3년간의 관계를 끝냈다.
영화 출연 동안, 오래 떨어져 지내왔던 이들은 "1월말 헤어졌으며 헤어짐은 우호적이었다"고 톰 크루즈의 여동생이자 선전 담당자인 리 앤 데버트가 말했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대변인 로버트 갈록도 '피플' 잡지에 이들 중 누구도 다른 사람과 사귀지 않고 있으며 둘은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라스트 사무라이>에 출연했으며 곧 상영될 마이크 맨 감독의 모험물 <콜래트럴>에 등장한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지난해 <고티카>에서 열연했고, 찰리즈 테론과 곧 상영될 <해드 인 더 클라우즈>에 출연한다.
갈록 대변인은 이들의 이별에 종교 문제가 관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 스타는 2001년 영화 <바닐라 스카이> 세트장에서 만났다.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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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질적인 것’과 ‘배창호적인 것’
배창호 감독은 <황진이> 이후 자신의 영화가 변화했다고 늘 말한다. 거기에 한번의 전환을 더 덧붙이자면, <젊은 남자> 이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꼬방동네 사람들>(1982)로 시작한 필모그래피는 <고래사냥>(1984)을 기점으로 흥행사로서의 80년대를 지났으며, <황진이>(1986) 이후 적지 않은 실험작 목록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명백히 <천국의 계단>과 <젊은 남자>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밀착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다음이 지금의 <길>을 설명할 수 있는 궤도이다. 그는 자신의 세대적, 또는 내적 감성으로 회귀했다. <러브스토리>에서부터 <정>과 <흑수선>을 지나 <길>까지 젊은 세대들을 뒤쫓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한국적인 것 속에 있는 배창호적인 것, 우리
용서의 드라마로 돌아온 배창호의 신작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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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흥행사 배창호 감독의 저예산영화, <길>의 지난한 여정
<흑수선> 이후 2년이 지났다. 배창호 감독은 다시 저예산영화 <길>을 들고 찾아왔다. 개봉시기는 잡히지 않았고, 언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씨네21>은 한국 중견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이 어서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영화 <길>의 고된 제작의 길과 그 작품의 길, 그리고 감독이 말하는 신념의 길을 함께 싣는다.
배창호 감독의 새 영화 <길>은 그가 자주 쓰는 표현처럼 “굳은 신념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그런 영화이다. 사비를 털고, 친지들의 주머니를 뒤져 제작과 감독을 겸하면서 <러브스토리>(1996)와 <정>(1998)을 완성했지만 관객의 발걸음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뒤 주위의 기대를 모으며 미스터리스릴러물 <흑수선>(2001)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불시착한 영화처럼 보였다. 그것을 배
용서의 드라마로 돌아온 배창호의 신작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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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녀는 사자굴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다음주 후속편을 기대하세요!” 사상 최초의 영화 예고편은 1912년 뉴욕에서 상영된 <캐슬린의 모험> 말미에 불쑥 등장했다. 뉴욕 광고인들이 세운 내셔널 스크린 서비스사가 독점 제작한 초기 예고편들은 도리어 극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제공됐다. 독점 생산된 초기 트레일러들은 스펙터클과 스타, 최대한 두꺼운 글씨체의 타이틀에 곡마단 사회자풍의 내레이션이 버무려진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 몰개성한 예고편의 밀물 속에서도 데이비드 O. 셀즈닉, 세실 B. 드밀, 앨프리드 히치콕 같은 흥행사들의 감각은 빛났다. 특히 <싸이코> 예고편에서 베이츠 모텔 동네의 투어를 행했던 히치콕은, <로프> 예고편을 극중 인물이 영화 속 사건이 터지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프롤로그로 연출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상업적 편집기교를 업그레이드한 할리우드 예고편은 1975년 <죠스>가 TV광고와 전미 대규모 동시개
영화 예고편 완전정복 [4] - 헐리우드 예고편 / 국내 예고편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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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국내영화 예고편을 통틀어서 최고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이 리스트는 예고편 감독들과 마케터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회자된 예고편들을 중심으로 했고, 그중 독특한 시도나 내적 완성도로 높이 평가받은 작품들을 추려 완성했다. 진정 최고인가 하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겠지만, 다시 곱씹더라도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의 장점은 분명히 갖고 있는 예고편들이다.
<하류인생> : 신중현의 기타 선율위에 강렬한 액션신
뮤직비디오 형식을 취한 <하류인생> 1차 티저 예고편은 던지는 첫인상이 매우 강렬하다. 강한 콘트라스트와 거친 입자로 흔들리는 화면은 군중 액션신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잡은 두 주인공의 얼굴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면서 에코 효과를 입힌 낭만적인 대사들로 가끔씩 귓전을 울린다. 공들여 촬영한 연출 컷으로 보이는 이 화면들은 모두 영화에서 따왔다. 이 예고편에서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는 <하류인생>의 음악감독을 맡은 신중현의 기
영화 예고편 완전정복 [3] - 국내 예고편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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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과 내용을 교차하며 유형별로 보기
영화제작에서 마케팅의 영역에 속하는 예고편은 자신의 아버지인 광고처럼 ‘순간’의 예술이다. 다른 아버지인 영화의 본편은 가끔 자신을 떠올려주는 팬이나 다른 채널에 의해 뒤늦게 부활하고 복권되지만 예고편은 사람들이 본편을 기다리는 정해진 순간에만 자신을 드러내고 본편이 개봉되면 기억에서조차 말끔히 사라진다. 예고편을 제작하는 전문가들도 최근의 예고편들을 주로 기억하는 것은 그러한 예고편의 숙명에서 비롯된다.
“할리우드에서도 극소수의 티저를 제외하면, 예고편 개별 제작은 없다”라고 자탄하는 한 예고편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자기 부정이 기묘하게 섞여 있다. CF 감독, 예고편 전문 감독, 본 영화의 조감독, 영화감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방법론으로 연출하는 한국영화의 예고편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인 현대 한국영화처럼 강한 개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과잉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러한 활발하고 다양한 예고편 제작활동은 한국영
영화 예고편 완전정복 [2] - 유형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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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필름,드라마 패러디,뮤직 비디오 등 형식&내용 파격
관객몰이 120초의 승부 - 예고편의 ‘때깔’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영화의 예고편이 달라지고 있다. 인상적인 영화 컷을 끌어모아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던 단순한 클립에서 벗어나 독특한 기획력과 아이디어, 형식이 총동원된 예고편들이, 때로는 영화 본편과는 상관없이 예고편만으로 경쟁하듯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30초에 모든 것을 걸고 소비자에게 구애하는 광고처럼, 지금의 한국영화 예고편들은 2시간짜리 영화를 2분 안에 설명하고 관객의 옷자락까지 물고늘어져야 한다는 자신의 숙명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듯하다. 때로는 TV광고보다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때론 본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구성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예고편들. 이런 예고편들이 어떻게 기획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를 고집하는 A모씨.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관람하러 극장에 갔다가 이상한 예
영화 예고편 완전정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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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파파> <좋아하게 될 사람>내게 <좋은 사람>에서 <최종병기 그녀>로 이어져온 다카하시 신을 뒤적이는 건, 여름날 물청소를 하다 깨진 교실의 유리창을 줍는 마음이다. 거기에는 누가 읽어도 부담없는 담백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여느 착한 만화들처럼, 삶에는 서늘한 그림자가 깃들어 있지만 그곳 옆에는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있음을 믿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 옆 살짝 비켜간 곳에는 그 사랑에 대해 ‘이제 그럴 나이가 아냐’라고 말하는 냉담한 현실 인식이 있다. 거기에 반항하며, 내일 가장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게 분명한 사랑을 붙들고 있는 바보들도 등장한다.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삼등신의 난폭한 개그도, 우리를 민망하게 만드는 절벽 가슴 소녀의 섹스신도 있다.그가 내놓은 두권의 단편집(시공사 펴냄)이 그 조각난 세계를 가지런히 주워 담아줄지 아니면 더욱 많은 조각들로 우리를 어지럽게 할지 짐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카하시 신의 꾸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연애담, 다카하시 신의 두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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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만화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만화방에서 한권값 내고 친구와 돌려보다가 면박당하는 건 예전 일이다. 포털 사이트마다 공짜 만화가 널려 있고, 조금만 손품을 팔면 방금 대여점에서 빌려와서 스캔 떴다는 신간만화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만화를 보기 위해 수고하기란 여간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길이 가는 만화 사이트가 있으니, 악진(http://www.akzine.com)이라는 웹진이다. 악진이란, 비명소리인 ‘악’과 웹진의 ‘진’을 합쳐 만든 말이라고 한다. 비명만큼이나 악 소리 나는 소개글이 있다.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절대 오프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만화를 선보인다. 만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저주받은 장르를 보호한다.” 정말 그렇다. 악진에는 별별 만화들이 다 들어 있고, 이런 만화를 오프라인에서 출판해줄 곳은 없어 보인다. 한편으로 재미있고, 한편으로 불편하고 불쾌한 것도 많다.인터넷 만화방의 대부분은 종이만화의 재탕에 불
악!소리 나는 온라인 만화방, <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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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보내는, 뒤늦게 쓴 반성문
-작가 노희경이 말하는 <꽃보다 아름다워>
=묻고 싶은 것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고독>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한때 자신들이 추앙해 마지않던 작가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을 때부터. 결국 2년 뒤 <꽃보다 아름다워>란 드라마와 함께 무덤에서 걸어나온 노희경에 대한 궁금증과 조급증은 최종회를 쓰기 위해 “점이 돼서 안 보일 만큼” 말라버린 그의 목에 빨대를 꽂는 만행을 저지르게 만들었다.
-<고독>을 끝내고 꽤 방황했던 것으로 안다.
=배운 게 많았다. 내가 어느새 장사를 하고 있구나, 같지도 않은 기교를 부리는구나, 섣부르게 이 정도쯤이면 드라마의 무게감을 줄 수 있겠지, 만만하게 생각했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들키니까 창피했다. 결국 내가 제일제일 싫어했던 작가가 돼버렸구나, 정말 바닥을 쳤다는 생각이 끔찍하게 들었다. 그때 스스로에게 느낀 치욕감 같은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드라
세상 모든 호로자식들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