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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결정됐다. 김민선은 <여고괴담>, <아프리카>와 최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에 출연,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영화계의 기대주.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김민선이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여줬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샀고, 영화나 CF에서 보여주었던 단아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밝은 모습, 여려보이지만 어딘가 모르는 강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배우로서 자유자재로 변화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라 생각했으며 ‘자유, 독립, 소통’ 이라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에 맞는 젊은 배우라 생각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영화배우로서 영화제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행사에 열심히 참석할 것이며, 김민선이라는 배우를 통해 영화제를 더욱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
김민선,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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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와 충무로 양쪽에서 기대주로 꼽혀온 배우 서영희(24)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잇따라 얼굴을 내민다. 22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을 보인 MBC의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와 4월 23일 개봉 예정인 영화 <라이어>(제작 씨앤필름)에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것이다."이만큼 비중 있는 배역에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에요. 촬영 분량도 많아 시작할 때부터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개봉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니 걱정이 앞서네요. 지금 다시 하면 더 연기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라이어>는 레이 쿠니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두 아내를 둔 택시기사 만철이 지명수배범을 붙잡은 것을 계기로 그동안 해온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 기둥줄거리이다. 서영희는 서만철(주진모)의 첫 번째 부인 역을 맡아 두 번째 부인 역의 송선미와 매력 대결을 펼친다.화가를 꿈꾸던 서영희의 인생은
[인터뷰] <라이어>의 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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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1일. 새벽 1시. 2년5개월 만에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이하 <정영음>)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이후 그의 방송중단을 둘러싼 드라마틱한 추측이 난무했고, PC통신 붐을 타고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청취자들의 운동은 끊이지 않았다. 이후 8년 반이 지난 2003년 10월 21일 <정영음>은 돌아왔다. 정은임의 방송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의 청취자들이 모여 있던 한 인터넷 카페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흘렀다. 그러나 새벽 3시라는 살인적인 방송시간대, 예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진 영화계, 그리고 10년에 가까운 세월의 어쩔 수 없는 간극 등은 <정영음>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는 없음을 의미했다. 이 모든 것들은 고스란히 정은임과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극복해야 할 몫으로 남겨졌다. 이제 프로그램은 초반의 혼란을 극복하고, 각 코너들은 자신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시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의 정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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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이 23일 마지막회에서 이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올리며 6개월에 걸친 방영에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57.8%(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로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송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 <허준>의 종전 최고 일일시청률(63.7%) 갱신은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드라마 <대장금>은 지난 6개월동안 평균 시청률 46.2%라는 놀라운 기록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로 남게 됐다.전날 방송은 중종의 도움으로 궁을 나온 장금(이영애)이 민정호(지진희)와 만나 딸을 키우며 살던 중 이를 알게 된 문정왕후(박정숙)의 사면복권을 받고, '궁에 남겠느냐'는 문정왕후의 제의를 '밖에서 의술을 펼치고 살겠다'며 뿌리치고 나오는 내용. 장금의 의술은 한 임산부의 제왕절개수술에 성공하는 것으로 완성됐다.이 같은 엔딩에 대해 이병훈 PD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항상 새로
<대장금> 6개월 평균시청률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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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판 제목인 <마이 세시 걸> 감독에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마이 세시 걸>(My Sassy Girl)의 감독과 프로듀서진이 결정됐다. 미국의 영화 업계지 버라이어티의 인터넷판은 21일자 할리우드발 기사에서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감독이 <마이 세시 걸>의 감독을 맡는다"고 보도했다.거린더 차다 감독은 <슈팅 라이크 베컴>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감독. <슈팅 라이크 베컴>으로 영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쌓았고 차기작으로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ㆍ파테 UK, 미라맥스), <지니를 꿈꾼다>(I Dream of Jeannieㆍ콜럼비아 픽처스), <아홉명의 아내>(Nine Wivesㆍ뉴라인시네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할리우드에
<엽기적인 그녀> 헐리웃 리메이크판, 흥행 마술사들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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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완료, 오는 29일 크랭크인 예정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영화 <청연>이 주인공의 라이벌 비행사 정희 역을 캐스팅하며 출연진 구성을 마쳤다. <청연>에는 주인공 경원 역의 장진영을 비롯해 경원에게 사랑을 베푸는 지혁과 일본 여비행사 기베 역으로 김주혁과 유민이 각각 캐스팅된 바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의녀 '신비'로 얼굴이 알려진 한지민은 극중 경원의 비행학교 후배로 비행과 사랑에서 그녀와 경쟁하는 정희 역으로 캐스팅됐다. <소름>의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청연>은 29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다.(서울=연합뉴스)
한지민, <청연>에 마지막으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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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쑤욱 치켜올린 진한 화장, 메두사처럼 어지럽게 뒤엉킨 굵은 웨이브 머리의 최지우가 몸에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삐딱하게 선 채로 상반신을 이리저리 틀어 포즈를 취하는 최지우의 눈매가 서늘하다. 본격적인 촬영에 접어들었을 때 스튜디오에 렉시의 <애송이>가 흐른다. 그러자 최지우의 표정이 노래 가사를 따라 점점 더 도발적으로 바뀌어간다. “자신있음 이리 와봐. 애송이들아.” 팜므파탈 버전의 최지우가 낯설긴 하지만, 의외로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재밌어요. 나 아닌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보여준다는 게.”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했던 최지우의 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하게 풀어져 있다. 문득 의문이 생긴다. ‘나 아닌 나’로의 변신이 재밌다고 말하지만, 정작 최지우에게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다양하지 않다.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으로 이어져온 ‘눈물의 여왕’ 캐릭터가 너무 강
그녀 안의 곡선과 직선,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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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100명의 여인들’인 이 영화는 〈8명의 여인들>을 십수배 확대한 유럽영화가 아니라 ‘아메리칸’으로 시작하는 미국영화라는 걸 번역제목으로 친절히 일러주고 있다. 그렇다고 <아메리칸 뷰티>나 <아메리칸 스플렌더> 같은 만만찮은 미국 해부 영화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아메리칸 러브홀릭>은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달콤함에 <아메리칸 파이>의 방정맞음을 한 단계 낮은 수준에서 짬뽕한 섹시 로맨틱코미디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렌디피티>의 운명론적 설정이 신선함보다 억지스러움만 돋보이는 방식으로 덧붙는다. 미술학원에서 쫓겨나고 여자친구에게 퇴짜맞은 샘(채드 도넬라)은 돌연히 나타난 미모의 호프(에린 바틀렛)에 넋을 뺏기는데, 손바닥에 적힌 그녀의 전화번호는 빗물에 씻겨버리고 만다. 동네방네 뒤진 끝에 호프를 찾아내지만 웬일인지 그녀는 우울함만 가득하다. 샘은 그녀가 사는 독신녀 아파트를 들락거리며 호프의 미소를 되
<아메리칸 파이>의 아류, <아메리칸 러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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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제목이 암시하는 대로 이 영화는 삶을 집에 비유하는 영화다.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케빈 클라인), 그는 살 수 있는 남은 4개월 동안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망가진 가족관계를 돌이킬 수 있으리라 여긴 것이다. 과연 집은 완성될 것인가? 무력했던 아버지는 집과 더불어 다시 태어난다.
이야기의 뼈대만으로 짐작이 되듯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는 다소 보수적인 가족 멜로드라마다. 가족의 문제는 가부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데서 발생한다. 아버지는 이혼을 했고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들은 마약에 찌든 문제아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시한부 판정을 받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버지의 권위 회복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아들도, 헤어진 아내도 잊고 있던 아버지의 넓은 가슴을 그리워하게 된다. 영화의 보수적 태도는 이야기의 밑그림이 되는 선악구도로도 드러난다. 펑크 스타일
보수적인 가족 멜로드라마 속 빛나는 배우들,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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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와 언제 자신의 목숨을 끊을지 모르는 저격수의 탄환, 그것만큼 전쟁의 판타지를 박살내는 것도 없다. 하지만 며칠이고 한자리에 매복해 2km 바깥의 표적을 명중시키고야 마는 이들의 초인적 능력에 대한 매혹도 동시에 존재한다. 90년대 초, <플래툰>의 인상적 악역 톰 베린저를 맞아들여 만든 <스나이퍼>는 사실 이 매혹에 기초한 영화였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이라기보다 차라리 심리적 충돌에 가까운 이 살인기계들끼리의 대결은 (아마도 본의 아니게) 심리드라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선악의 구분이 무의미한 파나마의 검은 정글에서 드러났던 것은 그들이 맡은 임무의 부도덕성과 미국 정부의 세계적 암약, 그 더러운 실체였다. 이처럼 예기치 않게 미국의 은밀한 개입주의를 고발하게 된, 93년의 <스나이퍼>는 걸작은 아니지만 쉴새없는 광장공포증으로 아득한 장렬한 소품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 손가락을 잃고 시력마저 온전치 않아 퇴역했던 파나마의 저격수가 다시
돌아온 해병의 후일담을 위해 준비된 특설 스파링, <스나이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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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원형은 <플래시댄스>다. 허니 역의 제시카 알바는 “어린 시절 보았던 <플래시댄스>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고, 이런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 스트리트 보이즈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빌리 우드러프 감독 역시 자신의 장편 데뷔작이 될 <허니>의 시나리오를 보고 떠올린 작품이 <플래시댄스>였고, <플래시댄스>처럼 인상 깊은 삽입곡이 만들어지길 원했다. 오마주의 장면도 있다. <플래시댄스>의 제니퍼 빌즈가 친구와 함께 길거리에서 흑인 소년들이 추는 브레이크 댄스를 보고 감탄했던 것처럼, 제시카 알바도 친구와 함께 힙합 댄스로 신이 올라 있는 거리의 흑인 소년들을 보고 잠시 넋을 놓는다. <허니>와 <플래시댄스>의 ‘운명’은 여기서 상징적으로 갈린다. 마이클 잭슨이 <빌리진>에서 <문워커>를 선보이기 전, <플래시댄스>
제시카 알바의 매력이 돋보이는 ‘계몽적 힙합영화’,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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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장수를 해도 서울대를 나와야 대박이 난다. <맹부삼천지교>는 이 오래된 미신을 굳게 믿고 있는 아버지 맹만수(조재현)의 ‘삼천지교’ 일대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맹만수는 아들 맹사성을 서울대 보내는 게 유일한 꿈인 홀아비다. 생선가게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던 그는 어느 날 학교와 학원과 집의 거리가 1km 이내, 그것도 대치동에서 1km 이내가 아니면 서울대 가기 힘들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리를 접한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바로 대치동. 만수는 사채를 써서 대치동 아파트로 이사가지만, 바로 앞집으로 모의고사 전국 1등 소녀 현정의 조폭 삼촌 최강두(손창민)가 은신하고자 찾아온다. 이제 조폭을 쫓아내기 위한 만수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맹부삼천지교>는 자식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아버지와 궁지에 몰린 조폭이 빚어내는 코미디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감하고 현실적인 주제 때문에 이 영화는, 학원비리를 소재로 삼은 <두사부일체&g
물불 안 가리는 아버지, 궁지에 몰린 조폭을 만나다 <맹부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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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내 아홉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중) 모두가 같은 시기에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는 건 아니지만, 욕망과 현실의 괴리에 참담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건 대체로 열살 언저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년의 아픔을 담아낸 한국영화는 거의 전례가 없다. 순수로의 회귀, 동심을 통한 교화, 각성과 성장이 아이들에게 주어진 테마였을 뿐이다.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성장기 <아홉살 인생>이 극장으로 간 것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숙하고 의젓한 아이 여민. 깡도 있고 싸움도 잘하지만, 그는 언제나 약자 편이다. 동네 쌈장을 제압한 뒤에도 “내가 이겼다고 소문내지 않겠다. 대신 애들 별명 부르지 마라”고 경고하는 식이다. 효심도 지극하다. 똥지게 수를 세고, 아이스케키를 팔고, 심부름을 해서 모은 돈으로 ‘애꾸’ 엄마에게 색안경을 선사하려 한다. 그렇게 듬직하고 무던하던 그의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성장기,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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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봄, 절망의 끝에 다다랐던 소년,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이후 이와이 순지 감독의 3년 만의 장편 신작 <하나와 아리스>(상영시간 2시간15분)가 지난 3월13일부터 일본에서 개봉됐다. <러브레터> 등을 통해 아름답고 향수어린, 하지만 자신이 가공한 ‘정원’ 같은 세계를 그리던 그가, 근작 <릴리 슈슈…>에선 이지메 문제 등 강렬한 사회적 터치를 가한 터라 새 작품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와 아리스>의 첫 느낌은 다시 이전 이와이 감독 스타일이라는 점일 게다. 눈시린 벚꽃 나무 아래를 달리는 두 여고생의 이미지와 두 주인공이 한 남자선배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맺는다는 줄거리는 순정만화를 연상시킨다. 여기다 이와이 감독의 영화답게 ‘기억’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짜넣는다. 그런데 그 느낌은 한층 여유롭다. 마치 관객에게 ‘이런 걸 기대하고 있죠?’라는 듯 감독 스스로 유쾌한 작업을 했다는
[현지보고] 이와이 순지 감독의 3년 만의 장편 신작 <하나와 아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