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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에 수록되어 있는 480i의 주사선을 2배 이상 늘림으로써 해상도를 HD급으로 높이는 업 스케일링은 고가의 비디오 프로세서에서만 가능했던 디인터레이싱과 스케일링, 비디오 어드저스트먼트 등의 기능들을 단 하나의 칩셋에 모두 집약해놓은 파루자의 FLI2300 칩이 발표됨으로써 가능해졌습니다. 파루자의 FLI2300, 2310 칩셋은 480i 신호를 480p, 720p, 1080i, 1080p로 업 스케일링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지만, 정작 DVDP에는 칩셋의 업 스케일링 기능 부분을 봉인한 상태로만 장착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이렇게되자 일부 AV 동호인들은 FLI2300 칩을 구입해 이를 직접 제작한 기판에 장착한 뒤, DVDP의 내부 회로에 연결되도록 개조하여 FLI2300의 업 스케일링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 애호가가 이렇게 만든 업 스케일링 기판인 ‘알파 비젼’이 AV 동호회의 공동구매를 거쳐 상업화되었고, 얼마 뒤에는 동일한 방식의 기판을 독일에
업 스케일링 DVD 플레이어의 종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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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가족과 약혼자랑 시골에 소풍 왔던 여자는 그곳 남자와 짧은 시간을 보낸다. 강가 숲에서 키스를 나눴던 그날, 강에는 비가 내렸다. 세월이 흘러 같은 장소에서 둘은 다시 만난다.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여기에 가끔 오곤 해요’라는 남자의 말에 그녀는 ‘난 매일 밤, 당신을 기억했어요’라고 답한다. 기 드 모파상의 소설을 장 르누아르가 각색한 <어느 소풍>에서 보았던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마리우스를 사랑해온 화니는 그의 카페 앞에서 해산물을 판다. 그러나 바다의 자유가 그리웠던 남자에게 여자는 노래가사처럼 항구가 되어야 했다. 얼마 뒤 마리우스의 편지를 받은 아버지 세자르는 화니에게 편지를 읽으라고 건네준다. ‘밤마다 당신을 생각해요’란 아들의 글에 아버지는 ‘녀석아, 난 낮에도 널 생각해’라고 말한다. 마르셀 파뇰이 만든 마르세유의 세 사람 이야기 중 <화니>에 나오는 장면이다.
<어느 소풍>이 한편의 삽화라면 <마르세이유 3부
[DVD vs DVD] <마르세이유 삼부작> vs <시골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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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광 시대> Monsieur Verdoux1947년감독 찰리 채플린상영시간 119분화면포맷 1.33:1음성포맷 DD 5.1, DD 2.0자막 한글출시사 워너찰리 채플린의 영화에 대한 연구에서, 그의 삶과 영화를 연결시키는 경향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채플린은 사생활뿐 아니라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자였고, 그 과정에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생각들을 영화에 담아냈다. <살인광 시대>(Monsieur Verdoux)는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이 영화는 채플린 영화들 중 실제로 흥행에서 재난을 맞이한 첫 번째 작품이었다. 미국인들의 이 영화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는 채플린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오슨 웰스의 아이디어를 돈을 주고 사들여 직접 각본을 쓰기 시작한 채플린은 프랑스의 살인마 푸른 수염의 이야기를 자신의 세계관에 따라 재창조한다. 이번에 출시된 MK2의 DVD 부록에서 인터뷰를 한 클로드 샤브롤도 같은 이야기를 <랑드뤼>라
채플린의 허무 고백, <살인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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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웃음> The Last Laugh / Der Letzte Mann1924년감독 F. W. 무르나우상영시간 90분화면포맷 1.33:1음성포맷 DD 5.1, DD 2.0자막 영어출시사 유레카비디오(영국, PAL)1920년대 독일의 한 호텔. 자신의 제복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노쇠한 도어맨(에밀 예닝스)이 근무 중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화장실로 강등 배치되고 만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주인공은 호텔을 그만두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할 수 없이 주위의 시선을 감수하고 화장실 근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갑자기 임종을 맞은 백만장자의 유산을 얼떨결에 상속받게 되면서 졸지에 백만장자가 되고, 졸부의 행복을 만끽하는 그의 커다란 마지막 웃음이 관객의 씁쓸한 웃음으로 전이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F. W. 무르나우의 흑백 무성영화 <마지막 웃음>은 호텔 도어맨이 겪게 되는 인생유전의 멜로드라마로서 1차대전 패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모더니즘
20년대 표현주의 전통과 멜로의 융합, <마지막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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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소재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원천이 바로 일본이 세계 최대의 시장을 자랑하는 만화이다. TV드라마를 거쳐 극장용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사토라레> 역시 사토 마코토가 1999년부터 고단샤의 <모닝 신 매그넘 증간>에 연재했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이다.
내면의 생각이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들리는 천재라는 기발한 설정은 의사인 주인공의 생각이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국가적 자원인 그를 보호하기 위해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전이 펼쳐지는 상황이 뒤섞인다(배우들은 TV판과 다르지만, 내용은 TV판의 다이제스트이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가쓰유키가 감독을 맡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작품답게 상쾌한 웃음과 함께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이 영화 전체에 짙게 배어 있다.
아나모픽 1.85:1 화면은 일본영화 특유의 부드러운 색조로 재생된다
만화 원작의 기발함, <사토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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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가 만든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보면, 20세기에 사는 두 남녀의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재판의 검사로 18세기 남자가 등장한다. 시비를 걸던 18세기 남자도 사랑의 절대성, 보편성 앞에선 결국 무너진다. 그렇지만 신세대 사랑 이야기일 게 분명한 <내사랑 싸가지>란 소설이 인터넷 어디에 있는지, 이햇님이란 사람이 대체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영화 <내사랑 싸가지>는 온통 선입견을 가지고 봐야 하는 대상이다. 굳이 말하자면 15년 전에 <내사랑 동키호테>에 나왔던 이응경이 극중 하지원을 바라보는 꼴이라고나 할까. 결과는? 영화와 관람자 사이의 이러한 간극은 이내 사라진다. 맹랑한 그들에게 책 속의 신데렐라 같은 건 더이상 의미가 없다. 왕자와 공주의 꿈이 깨지는 프롤로그부터 주인과 노비가 재탄생하는 에필로그까지 <내사랑 싸가지>는 씩씩하고 경쾌한 걸음을 걷는다. ‘싸가지’란 말은 ‘싹수’란 말의 방언이
발칙함에 웃음 한번, <내사랑 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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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디즈니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인기 TV시트콤인 <리지는 사춘기>는 좌충우돌하는 귀여운 여중생 이미지에, 최근에는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싱어송 라이트이기도 한 힐러리 터프를 미국 10대들의 최고 신세대 아이돌로 등극시켰다.
TV판의 무대였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떠난 이탈리아 여행을 배경으로 한 극장판은 이국적인 유럽의 도시(그것도 로마!)에서 멋진 라틴 미남을 만나 로맨스에 빠지고, 인기 가수로 화려한 무대에 올라 멋지게 노래한다는, 그야말로 소녀다운 꿈을 동화처럼 실현시켜주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를 그려낸다. 빨간 스쿠터를 타고 로마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로마의 휴일> 현대판이고, 트래비 분수, 스페인 계단에서부터 콜로세움까지 로마의 친근한 명소들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서비스도 빠지지 않는다. 이야기 역시 예상했던 만큼 상큼, 경쾌하고 알콩달콩 깜찍하다.
아나모픽 2.35:1 화면은 밝고 화사한 로마의 풍경을 투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며,
생각만해도 설레는 하이틴 로맨스, <리지 맥과이어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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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컬티>만 제외한다면 로드리게즈는 <엘마리아치>에서부터 <황혼에서 새벽까지>, 그리고 <스파이 키드>까지 모든 영화들을 3부작으로 제작하고 있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코멘터리를 들어보니 단지 2부작으론 부족하고 3부작으로 만들어야 뭔가 꽉찬 느낌을 주기 때문이란다. 그외에도 상반신만 보이는 대통령 역의 조지 클루니는 당시 파자마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극장 개봉시에도 불완전했던 디지털 영상이 DVD 출시에 맞춰 완성되었다는 등의 흥미로운 코멘터리를 DVD는 들려준다. 서플먼트의 10분 필름학교는 메이킹 다큐와 함께 홈무비 제작 비법을 전수하는데 이걸 지켜보자니 연출과 제작은 물론이고 촬영과 편집, 특수효과와 작곡까지 맡고 있는 감독에겐 <스파이 키드 3D>도 또 한편의 홈무비이자 자신의 아이들과 아버지까지 출연시킨 가족영화였을 걱란 생각이 든다.
<스파이 키드 3D>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3D 입체영상
3D 안경 끼고 스파이 놀이 해볼까, <스파이 키드 3D: 게임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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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의 1편 이후 무려 4년 만에 2편이 발표되었고, 다시 6개월 뒤에 3편이 이어짐으로써 트릴로지의 형태로 완결되었지만,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해보면 사실상 첫 번째 작품과 두 부분으로 나뉜 하나의 커다란 속편이라고 보는 쪽이 더 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편과는 정반대로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혹평을 받았던 3편에 집중된 비판들은 실제로는 2편과 절반씩 나눠가져야 하는 종류의 것들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 보여준 2편의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의 진화를, 2편과 동시에 촬영되어 불과 6개월 뒤에 공개된 3편을 보면서도 같은 정도로 기대한다는 것은 다분히 불공정한 요구처럼도 보인다.
2편 DVD가 의욕이 다소 지나쳐 화질과 음질에서 과포화 현상이 드러났던 데 대한 반성이 반영된 탓인지 3편 DVD는 2편과는 상당히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아나모픽 2.35:1 영상은 2편보다 좀더 밝고 색 농도도 옅은 톤이다. 콘트라스트와 선명도도 2편보다 낮은 까닭에 전체적으로 지글
1편이 워낙 세서…, <매트릭스3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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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1993년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상영시간 197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영어 DD 5.1 DTS.5.1자막 한글출시사 유니버설<죠스>로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열었던 스필버그가 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칼라 퍼플>에 이어 흑백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그의 진심을 알 수가 없었다. 태생이 상업적 인간이었던 오스카 쉰들러의 변모에서 자신의 지향할 바를 찾았던 것일까? 아무튼 아카데미용 영화를 만들었다는 일부 평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는 오스카에 대한 갈증을 단박에 풀어버리며 같은 해 개봉한 <쥬라기 공원>의 성공과 함께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쥘 수 있었다. 1939년 독일군의 침공에서부터 1945년 종전까지, 폴란드에서의 유대인 대학살을 보여주고 있는 <쉰들러 리스트>는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6배가 짧은 <밤과
11년만에 다시 느끼는 상업적 거장의 진지함, <쉰들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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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말, 개봉작 가운데 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양동근, 황정민 주연의 <마지막 늑대>는 계절과 무관한 내용이지만 봄 기운처럼 온 몸을 감싸는 나른함이 친근하게 전해지는 영화다. 한 형사가 험악한 서울에서 범인을 잡느라 죽을 고생을 한다. 추운 겨울에 달리는 차에 매달리고, 연휴로 전원을 꺼버린 엘리베이터 안에 사흘 동안 갇힌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서 일 안 하겠다고 결심하고는 강원도 정선군의 한적한 산골 마을 파출소로 전근간다.
서울서의 고생담을 다룬 짧은 도입부를 지나 화면 가득 펼쳐지는 강원도 숲속에는 봄 햇살이 가득하다. 이 형사는 그 안에서 돗자리 깔고 자고, 깨어나면 동식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다. 일에 시달리며 시간에 끌려가지 않고, 시간을 좋게 써보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시간과 친구가 돼 함께 흘러가는 그 나른한 모습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세상은 일하지 않는 자를 놓아두지 않는다. 파출소 폐쇄방침이 발표되고 이 형사는 일부
[주말극장가] 나른한 늑대냐, 고난의 예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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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만물상자같다. 뚝딱 한번 치면 살이 수십 ㎏ 늘어나고, 뚝딱 하면 운동 선수가 되고…. 이번엔 뚝딱 했더니 춤꾼이 하나 탄생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 <울랄라 시스터즈>처럼 춤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있었지만 거기서 주연 배우들의 춤은 아마추어 티를 벗지 못했다. 영화 속 설정이 아마추어여서 그래도 됐지만, 그 때문에 이 영화들을 ‘춤 영화’로 부르기가 쉽지 않았다.
<바람난 전설>은 ‘춤 영화’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주인공 박풍식은 춤에 문외한이었다가 전설같은 춤꾼이 돼 날렵한 춤솜씨를 수시로 선보인다. <바람의 전설>이 드라마를 따지기 이전에 우선 춤을 보는 맛과 재미를 채워주는 영화가 된 건 박풍식 역의 이성재(34)의 공이다. 몸이 뻣뻣하기 그지 없던 이성재는 세달 동안 하루 종일 춤만 춘 결과, 대역 없이 100% 자기 춤으로 영화를 채웠다. 한국 영화의 소재와 장르를 넓히게 하는, 의미있는 정성이다.
석달간
[인터뷰] <바람의 전설>의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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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영화 제작/배급사인 코스닥 등록법인 플레너스를 인수한 뒤 자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증권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종합문화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CJ측이 최근 플레너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 최종 성사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J측이 플레너스 전체를 인수하는 것인지 아니면 플레너스의 영화사업부문 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만을 별도로 인수하는 것인지는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플레너스는 최근 영화 실미도를 통해 업계의 각광을 받았으며 씨큐리콥이 주요 주주로 있다. 플레너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고 전날에도 2.19% 상승했었다. (서울=연합뉴스)
CJ그룹, 플레너스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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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중 제 3부에 등장하는 '공중에 떠있는 섬 라퓨타'를 모티브로 만든 <천공의 성 라퓨타>가 드디어 국내에서 개봉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성공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고 만든 첫 작품.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하늘의 고도감을 가장 잘 나타냈다는 평가와 기계 문명과 권력에 대한 비판,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테마가 잘 살아있어, 이전까지의 하야호 작품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개봉 당시 일본 내에서 '왠지 모르게 하늘을 보게 되는 증상'인 "라퓨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는 CGV 극장 라인을 통해 4월 30일 개봉예정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 4월 말 극장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