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례 감독의 <노동자다 아니다>가 2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제18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의 대상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노동자다 아니다>는 레미콘 운전사들이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법적 투쟁과정을 그린 영화다. 프리부르 영화제는 2000년과 2002년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와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이 각각 최고상인 황금시선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 인연
이 깊은 영화제다.(서울=연합뉴스)
<노동자다 아니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수상
-
권상우와 하지원이 영화 <신부수업>(감독 허인무, 제작 기획시대)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하지원이 권상우와 결혼하기까지 겪는 좌충우돌 '신부수업' 얘기로 착각도 가능하지만 '신랑신부'의 '신부'가 아니라 성당의 '신부'수업 얘기다.
<신부수업>은 우연히 한 성당에 머물게 된 모범 신학생 규식(권상우)에게 천방지축 말괄량이 봉희(하지원)를 ‘세례 받게 하라’는 미션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
몸짱 권상우는 요리와 바느질이 취미이자 성경책을 분신처럼 여기는 모범 신학생으로 출연하고 하지원은 콧대 높은 천방지축 말괄량이 봉희역을 맡았다. 말괄량이 하지원이야 그림이 그려지지만 몸짱에 얼짱인 권상우가 수줍은 '신부'님이라니. 그런데 웬걸. 권상우는 천주교 교리학습까지 받으면서 진짜 '신부'로 갱생중이란다. 권상우의 신학교 체험이 끝난 뒤 4월 중순에 크랭크 인 할 예정인 <신부수업>은 올 8월 개봉예정이다.
권상우·하지원, <신부수업>에 나란히 캐스팅
-
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휴먼드라마 <청연>(감독 윤종찬, 제작 ㈜시네라인-투, 투자 배급 코리아픽쳐스㈜)이 3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L.A 근교 SIMI Valley에서 항공촬영을 시작으로 비상했다. 첫날 촬영은 1920년대 ‘박경원’이 실제 사용했던 복엽기와 같은 모델 비행기들의 비행장면을 찍는것. 제작진은 실감나는 비행장면 촬영을 위해 미국내 특수촬영을 결정했고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항공촬영을 전담하는 프로들이 스텝으로 참여했다.
<청연>은 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화려했던 꿈과 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박경원’역에 ‘장진영’이, 그녀를 향해 한없는 사랑을 베푸는 ‘한지혁’역에는 ‘김주혁’이, 화려하고 도도한 일본 여비행사 ‘기베’역에는 ‘유민’이 캐스팅 되었으며 ‘박경원’ 비행학교 후배이자 라이벌인 ‘이정희’역으로 최근 ‘한지민’이 합류했다. <청연>은 일본과 한국, 중국에서
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그린 <청연> 크랭크 인
-
이중구속을 뛰어넘어 서로를 만나는 여성들
뉴저먼 시네마의 어머니, 마가레테 폰 트로타 특별전
<독일 자매>
1981년 / 106분 / 35mm / 드라마 / 감독특별전
‘이상을 위한 폭력’이라는 모순에 대해 트로타가 해답으로 제시하는 것은 여성의 유대를 통한 폭력적 상황의 극복이다. 이 영화부터 일관되게 제시되는 트로타의 여성적 유대는 단순한 친밀감의 차원을 넘어서 독일 현대사의 상흔과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성격을 띤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인 <독일 자매>(1981)는 이같은 트로타의 생각이 더욱 구체화된 작품이다. 영화는 페미니스트 언니와 테러리스트 동생의 상반된 길을 보여준다. 결국 동생의 투옥과 의문의 자살을 통해, 언니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자매의 행동이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반항이라는 어떤 공통의 뿌리에서 나왔음을 이해하게 된다.
<로젠슈트라세>
2003년 / 136분 / 35mm / 드라마 /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6]
-
-
살아가기 위해 싸운다
<우리 시대> Our Times…
릭샨 바니 에테맛 / 이란 / 2002년 / 75분 / 35mm / 다큐멘터리 / 새로운 물결
2001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모티브를 얻은 <우리 시대>는 개혁의 순간을 기록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해 한 여성의 생존투쟁을 지켜보며 끝을 맺는다는 점에서 여성영화제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정치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허울 아래서>가 지난해 여성영화제에 초청됐고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감독 중 하나이기도 한 락샨 바니 에테맛은 혼란에 빠진 독백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기로 결심했지만, 어디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에테맛은 개혁주의 성향을 가진 현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를 지지하는 자신의 딸과 그 친구들을 인터뷰하다가 정부로부터 출마를 금지당한 48명의 여성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만난 여자가 홀로 어린 딸과 눈먼 어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5]
-
<스쿠비-두 2:몬스터 대소동>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스쿠비-두(Scooby-Doo 2)>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와 닐슨 EDI가 발표한 지난 26일 이후 주말 사흘 동안 할리우드 등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 입장수입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사(社)의 <스쿠비-두 2:몬스터 대소동>이 2천940만달러로 1위로 집계됐다.지난 주 1위였던 <시체들의 새벽>은 1천67만달러에 불과해 4위로 떨어졌다.1955년 작품을 다시 제작하여 톰 행크스가 출연한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레이디 킬러스(The Ladykillers)>는 1천260만달러로 2위였으며 멜 깁슨 감독이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를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1천259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3위로 기록됐다.깁슨 감독은 선두
[미국 박스오피스] 시체들 쫓아낸 용감한 개
-
가족-근대성-여성, 삼각축의 불가해한 매력
미조구치 겐지에서 이치가와 곤까지 일본 고전영화 속의 여성
Ten Dark Women
이치가와 곤 / 1961년 / 103분 / 35mm / 아시아특별전
한 남자가 있다. 아내와 9명의 정부 사이에서 줏대없이 왔다갔다하는 TV 프로듀서 카제 마츠키치는 그의 정부들이 자신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그는 급기야 호색한 남편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업에서 즐거움을 찾던 아내에게 도움을 구한다. 영리한 아내는 덜미를 잡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정부들은 자기 꾀에 빠져 여기에 걸려들고 만다. 누아르풍의 화면을 보여주는 〈1명의 아내, 9명의 정부>는 1960년대 영화라는 것을 믿기 힘들다. 정교한 유머감각이 그렇고 스타일이 그렇다. 열명의 여성들이 한 남자를 실질적으로 ‘공유’하면서 때로 라이벌이 되고 때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TV방송사라는 배경은 여성의 노동, 근대성의 상징으로 비춰 더욱 흥미진진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4]
-
불완전한 관계들의 상처
세상 끝까지> To thr other End of the World
<리사 마도에린 / 스위스 / 2003년 / 28분 / 베타 / 다큐멘터리 / 여성영상공동체
한국계 스위스인인 리사 마도에린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세상 끝까지>는 자기 어머니의 과거를 통해 가족 또는 관계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30분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다큐멘터리는 옛날 것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의 사진을 비추며 시작한다. 그들은 마도에린 감독의 친부모, 아키오 이치가와와 김명희다. 마도에린 감독은 클럽 가수였던 어머니와 당시 딸 셋을 둔 가장이었던 아버지가 어떻게 사랑을 시작했고 끝을 맺게 됐는지,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하나하나 기록해나간다. “세상 끝까지라도 당신을 쫓아가겠어”라는 달콤한 사랑고백을 한 아버지와 그런 남자의 아이를 결국엔 혼자서 낳아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딸은, 두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친아버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3]
-
생산적인 활동가로 불러주오
<벌거벗은 페미니스트> The Naked Feminist
루이사 아칼리 / 호주 / 2003년 / 58분 / 베타 / 다큐멘터리 / 영페미니스트 포럼
<벌거벗은 페미니스트>가 선택한 장은 포르노 산업이다. 장편 극영화 <원 테이크>를 만들었으며, 독립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루이사 아킬리는 한 잡지에서 포르노 스타 니나 하틀리에 관한 기사를 읽고 포르노 산업 내의 페미니즘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곧 <벌거벗은 페미니스트>의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랜 기간 남성들의 시각적 쾌락에 종속돼온 것으로 악명 높았던 포르노 산업 속에서 오히려 ‘전복적인’ 페미니즘 투사들을 발견한다. 포르노 스타 베로니카 하트, 캔디다 로얄, 글로리아 레오나드, 애니 스프링클, 베로니카 베라 등은 자신들의 긍정적인 자부심과 세계관, 활동 방식, 작업 형태들을 준거로 포르노그라피가 단순히 남성 전유물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2]
-
“여성의 욕망은 지금 몇시인가?”
아마도 부산영화제나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이런 식으로 재편하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4월2∼9일)의 섹션 구획을 임의로 해체해 ‘여성의 욕망은 지금 몇시인가?’라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시침으로 상영작을 분류하자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성적 욕망, 문화적 욕망, 정치적 욕망, 가족·관계에의 욕망이란 그물망에 상영작들이 대체로 분류됐다(아시아 단편경선과 성장영화 정도를 빼놓고 아시아특별전과 감독특별전까지 이를 적용할 수 있었다). ‘여성’이란 이름으로 말해야 하고, 해야 할 것이 그만큼 곳곳에 산적해 있다는 뜻일 게다. ‘의외의 일’이란 이런 분류가 가능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 분류를 통해 좀더 명확히 드러나는 변화와 차이다. 예컨대 페미니즘과 웬만해선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 보였던 포르노가 어느 순간 페미니즘의 무기가 되어 있고, 자신의 몸을 토대로 한 성적 욕망이더라도 그 여성이 어느 땅에서 태어났느냐, 어떤 계급에 속해 있느냐에
4가지 욕망코드로 골라보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1]
-
15살, 떨리는 몸과 멍한 눈빛으로 소년은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있다. 그는 방금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저 살아 있어요.” 그의 주위에, 역의 잔해 속에는 200구의 사체가 널려 있고, 전화가 울리지 않은 200명의 가족의 고통이 있다. 내 옆사람은 신문을 다시 접고, 마드리드 공항은 비행기의 날개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은 일요일 아침이고, 나는 카나리아 제도를 향하고 있다. (3월11일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는 약1400명의 사상자를 낳았다.편집자)
에스파냐 남쪽 끝, 아프리카 해안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이 제도에서 열리는 제5회 라스팔마스영화제(3월12~20일)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나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사진)를 청중에게 소개하고 어디든 빠지지 않는 김동호 위원장, 장선우, 정재은 감독, 그리고 막 최초의 스페인어 한국영화 서적을 엮은 알베르토 엘레나 교수 등과 함께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틀 전부터 나는 고민해왔다. 올 세기 들어
[외신기자클럽] 스페인의 이몽룡 (+불어원문)
-
◆흥행감독 알모도바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사진)의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 자국 스페인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3월19일 세계 최초로 개봉한 <나쁜 교육>은 주말 3일 동안 145만달러를 벌어들여, 알모도바르의 작품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오는 5월12일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1960년대 스페인의 가톨릭 학교를 시작으로 두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마이클 윈터보텀 신작
<이 세상에서> 등 주로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극영화를 만들어온 마이클 윈터보텀이 축구영화 <골!>의 감독으로 결정됐다. <골!>은 세계적인 스타를 꿈꾸는 LA 출신의 젊은 라틴계 축구선수의 이야기.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마지막 편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2006년에 개봉한다. 주연은 <이 투 마마> <프리다> 등에 출연한 디에고 루나가 맡
[해외단신] 흥행감독 알모도바르? 外
-
가까이는 <체인지>라는 한국영화부터 멀게는 <존 말코비치 되기>의 재기발랄함까지, ‘몸 바꾸기’의 판타지는 코미디영화의 오랜 소재 중 하나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역시 이 오래된 아이디어를 웃음의 도구로 끌어낸다. 엄마인 테스와 딸인 애나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커리어우먼 엄마’와 ‘반항기로 똘똘 뭉친 틴에이저 딸’의 관습적인 구도를 형성한다. 테스의 재혼을 앞두고 으르렁거리던 그들은 중국 레스토랑에서 받은 포천쿠키의 마력으로 서로의 몸을 바꿔쓰게 된다. 모녀는 몸이 되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서로의 흉내를 내며 살아가는 동시에 몸을 되찾을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서로를 흉내내기에 둘은 너무도 다르다는 거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웃음은 바로 이 ‘다름’의 묘약이다. 그리고 그 웃음은 심리치료사인 엄마가 딸의 몸을 하고, 자유분방한 록밴드 멤버인 딸이 엄마의 몸을 하고 서로의 입장을 역동적으로 파괴하는 그 혼란스런
다름의 묘약이 주는 웃음, <프리키 프라이데이>
-
여성 감호소에서 범죄자들의 심리상담을 맡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미란다(할리 베리)는 악마에게 강간당한다고 주장하는 환자 클로이(페넬로페 크루즈)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가던 미란다는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원래 가던 길이 아닌 우회로를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우회로 한복판에서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흐느끼고 있는 피투성이 소녀를 보게 된다. 그녀를 만난 직후, 미란다는 집이 아닌 감호소의 독방에서 깨어난다. 사랑하는 남편이자 감호소장 더그의 살해범으로 3일 동안 구금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녀에게 있어 3일 동안의 기억은 송두리째 사라진 상태다.
마티외 카소비츠의 신작 <고티카>를 보고 있노라면 <스크림>에서 공포영화의 규칙들을 열거하며 농담 따먹기를 즐기던 주인공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오컬트 무비에서 사이코스릴러로, 그리고 동양적 한을 접목시키는 데 골몰한 듯한 최근
공포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고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