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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640만원. 하루 노동시간 13시간 이상. 4대 사회보험은 절반 이상이 모름.’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 한국 영화산업의 그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의원(열린우리당)은 조감독, 촬영조수, 조명조수 등 영화제작 종사자 154명에게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영화산업 현장 스태프의 근로조건 실태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국내 영화 스태프는 81%가 작품당 용역 또는 도급계약을 맺어 일하고 있으며, 한해 평균 수입은 640만원으로 지난해 비정규직 전체 평균수입 1236만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근로시간은 13∼16시간 39.4%, 16시간 이상인 경우도 34.8%나 되어 열명에 일곱명 이상이 법정근로시간(하루 12시간)을 초과하는 살인적 노동강도를 감수하고 있다.
또 4대 보험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54.8%가 어떠한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고, 건강보험과 산재보험 가입률도 각각 24.8
영화 스태프 열악한 근로조건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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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멜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가 270만 달러(약 31억원)를 받고 일본으로 수출된다. 제작사인 싸이더스는 9일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일본 가가(GAGA)에 270만 달러를 받고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초 일본에서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전 칸영화제에서 일본의 유니버설 재팬에 20억원에 팔린 바 있다.<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이처럼 고액에 수출된 것은 '한류열풍'으로 한국 톱스타들의 출연작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일본측이 정우성과 손예진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우성은 2001년작 영화 <무사>가 지난 8월 일본에서 뒤늦게 DVD로 제작되며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워너 재팬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제작한 DVD <무사>의 제작부수는 무려 10만장. 숀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주연의 <미스틱 리버>가 5만장이 제작
<내 머리속의 지우개> 31억에 일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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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 민예품 연구에 선구적 업적을 남긴 한 일본인의 발자취가 영화화된다. 정병모 경주대(문화재학부) 교수에 따르면 조선 도자(陶磁)의 아름다움을 일본에 처음 알린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를 소재로 한 소설 <백자의 사람(白磁の人)을 영화화하기 위해 일본측 관계자들이 10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12일 서울 망우리를 방문해 아사카와의 무덤에 참배하고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김해공항을 입국한 이들은 첫 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경북 경주 사적지를 관광했으며 11일에는 임진왜란때 조선에 귀화한 일본 장수 사야가(沙也可.한국명 김충선)를 기리는 대구 달성군 우록동 녹동서원 등을 둘러본 뒤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단은 일본 마쓰모토(松本)시 영화제작후원회 회장 요코우치(槿內)씨와 소설가 에미야 다카우기(江宮隆之), 영화제작위원회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백자의 사람>은 에미야씨가 쓴 소설로 아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발자취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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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재용, 촬영감독 홍경표, 프로듀서 오정완. 크레딧만 보면 제작비 60억∼70억원 규모의 대작영화가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사랑의 기쁨>은 다음 인터넷 옴니버스영화에 참여한 감독 5인 릴레이의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용 감독의 멜로 소품이다. 디지털과 단편이라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묻자, 홍경표 촬영감독은 “그저 간편하고 움직이기 편해서다. 좀 겸연쩍다”라고 싱겁게 반응했지만, <순애보> 이후 근 4년 만에 재회한 이 감독과 그의 호흡이 빚어내는 꼼꼼한 촬영 세팅과 군살없는 카메라워크는 장편영화 작업의 긴장감을 그대로 담아낸다. 테이크마다 ‘스피드, 롤링, 레디, 액션’을 돌림노래를 부르듯이 외치며 자로 잰 듯 현장을 뛰어다니는 촬영팀. <챔피언> 이후 한솥밥을 먹어온 팀워크의 위력이 그대로 발휘된다.
단편이라도 이재용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감각은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블랙과 메탈릭 실버로 구성되는 차갑고 묘한
이재용 감독의 인터넷 멜로 단편 <사랑의 기쁨>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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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가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보는 '국내신작전'에는 17편이, '해외신작전'에는 6편이 각각 상영된다. 이밖에 네덜란드 다큐멘터리 감독 요한 반 데르 코이켄의 대표작 5편을 상영하며, '특별상영'에서는 옴니버스 형식의 <독립영화의 국가보안법철폐 프로젝트>와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개막작은 국내 김희철 감독의 <진실의 문>. 1998년 2월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폐막작은 팔레스타인 아자 엘 하산 감독의 <왕과 엑스트라: 팔레스타인의 이미지를 찾아서>. 20여년전 이스라엘 군의 공세를 받는 와중에 통째로 잃어버린 팔레스타인 영화 아카이브의 종적을 찾는 감독의 여정을 담았다. 입장료 5천원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 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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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캐스팅이 내 인생을 바꿨다<미치고 싶을 때>의 주연 시벨 케킬리는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인터뷰 직전 무대인사를 마친 그녀는 영화티켓을 내밀면서 사인을 요청하는 관객들에게 둘러싸였고, “아마도 생애 단 한번 뿐일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미치고 싶을 때>는 젊은 터키계 여인 시벨이 같은 혈통을 가진 중년 남자와 계약결혼을 하면서 시작되는 독특하고 쓸쓸한 사랑이야기다. 시벨 케킬리는 시청에서 일하다가 터키계 여자를 찾아 길거리에 나온 캐스팅 디렉터를 만나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뒤늦게 포르노 영화 출연 경력이 폭로되기는 했지만 연기 경험이 없던 그녀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내가 내 인생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자문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배우가 됐고, 심하게 굴곡 많은 연기를 진정한 공감을 가지고 해냈다.터키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시벨 케킬리는 보수적인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 영화 속 시벨과 비
<미치고 싶을 때>의 주연 시벨 케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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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초대의장 선출한 AFCNet 창립총회 현장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부산과 일본 마쯔모토에서 두 차례 준비회의를 거친 AFCNet(Asian Film Commissions Network)이 10일 오후 2시 메리어트 호텔 5층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일본영상위연락협의회 마에자와 테츠지 회장이 임시의장역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마에자와 임시의장은 AFCNet의 필요성에 대해 “3년간 10여편의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촬영했다. <역도산>은 일본에서의 촬영분량이 전체의 80%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러 일이 일어난다. 그것을 공식적인 채널에서 해결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주요 안건은 인선과 사업계획 승인이었다. 참석 회원간에 미리 안건 전달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인선 결과 박광수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이 2년 임기의 AFCNet 초대 의장이 되었다. 또한 일본 고베영상위 대
아시아의 영화 연대, 본격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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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매 폭주로 표 구하려는 노숙족 늘어“표를 구할 수만 있다면 노숙이라도 해야죠” 10일 새벽 1시, 해운대 메가박스 매표소 앞. 통로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20여명의 관객들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뒤늦게 노숙 대열에 동참한 이들은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으려는 점포 주인들을 붙잡고서 침구 대용으로 쓸 신문지와 박스를 구하느라 정신없다. 일찌감치 눈을 붙인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서도 독서를 강행하는 이들도 있다.노숙 행렬에 가담한 이수진(24) 씨와 이후용(26) 씨는 집이 코 앞. 그러나 전날 새벽 6시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예매 취소분을 확보하려고 극장 앞에 늘어선 기다란 인파에 놀라 “이러다간 주말에 원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겠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해” 하룻밤 노숙을 결심하게 됐다. “<슈퍼 사이즈 미><월드 다큐멘터리3>를 보려구요. 나머지 2편은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골라야죠.” 마명한(19) 씨는 노숙 이틀
표 구하기 대란, 노숙은 필수?(+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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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희망? 유럽감독들 기자회견지난해부터 부산영화제에 참여하기 시작한 유럽영화진흥기구(EFP: European Film Promotion)가 10일 아침 11시 30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이스랜드>의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감독을 포함한 10명의 유럽 감독들과 오픈 시네마 상영작인 독일영화 <미치고 싶을 때>의 주연배우 시빌 케킬리가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이번 영화제에 각각의 감독들이 출품한 작품들의 클립 상영과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와이드 앵글 초청작인 <버스> <드림랜드>의 에스토니아 감독 라일라 파칼니나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열광적이어서 한국으로 이민오고 싶다"는 답변으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쇼이스트, 최건의 첫 감독작 공동 제작<올드보이>를 공동 제작하고 배급한 쇼이스트가 조선족 출신 로커 최건의 데뷔작 <색을 보여드립니다>를 공동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유럽감독들 기자회견 등 단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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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에서 생긴 일 - 감독님, 감독님, 부산에 온 감독님들~10일 오전 10시, 우리는 ‘월드시네마’ 부문에 <알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출품하고 부산을 찾은 클라라 로 감독과 <씨네21> 오정연 기자와의 인터뷰에 동행했다. <알리에게 보내는 편지>는 16세의 아프가니스탄 소년을 찾아 호주를 여행하는 여의사 가족의 서정적인 영상 에세이다. 해운대 스펀지 2층 프레스코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클라라 로 감독은 이주민들이 만든 나라 호주에서 난민들이 겪는 차별의 현실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로 감독은 “나는 현재 호주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 목표를 밝혔다.로 감독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우리가 서둘러 달려간 곳은 파라다이스 호텔 16층 파노라마룸. 이 곳에서는 ‘유럽감독 기자회견’이 11시30분부터 진행되었다. 이 기자회견은 유럽 각국의 영화 감독들이 모인 자리답
모바일 기자단의 비교체험 PIFF - 영화 홍보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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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PIFF, 잠을 반납한 사람, 사람들!10월9일 밤, 당신은 잠들어 있었는가? 아쉽다! 그렇다면 당신은 부산의 가장 큰 즐거움 하나를 놓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의 열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토요일 밤의 부산, 그곳에서는 밤이면 더욱 똘망똘망한 눈빛을 빛내는 관객들이 가득한 영화 사랑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SKT 모바일 기자단이 잠들 줄 모르는 사람들, 밤이 될수록 생기를 찾는 사람들을 찾아 부산의 밤을 스케치했다.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게 만드는 주인공은 주말에만 이뤄지는 심야상영이다. 새벽 1시에 상영하는 영화 <친밀한 타인들>을 기다리던 김정국(26) 씨는 “유럽 예술영화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영화제를 기회로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피곤해도 심야상영으로 꼭 보고 싶었다”며 눈동자를 빛냈다. 심야 영화를 즐기는 관객도 있지만 그 뒤에는 밤새 상영관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야간 상영관 운영팀의 자
모바일 기자단의 부산영화제 밤 풍경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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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사내 김준평을 위한, 다케시에 의한 영화최양일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양석일의 <택시 운전사 일지>를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로 영화화 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환호를 동시에 끌어냈고, 그가 이번에 부산에 갖고 온 영화 <피와 뼈>는 거의 10년 만에 양석일의 소설로 만든 두 번째 영화다. 게다가 <피와 뼈>의 주인공 김준평은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 조선인 1세대이다. 여기에서 어떻게 일본에서 살아간 재일 조선인의 이야기를 빼놓고 대화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피와 뼈>는 그런 정체성의 문제로만 단정될 영화가 아니다. '사이 요이치'라는 일본이름으로 활동하는 재일 동포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종종 개인사에 대한 질문만 받으면 곤경을 겪는 최양일은 이 영화의 주인공 김준평이 역사가 낳은 사생아 정도로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최양일은 말한다. "원작은 굉장히 방대한 소설이다. 시대 배경에 대해서도 굉장히 상세하게 기
<피와 뼈>의 감독 최양일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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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렬한 문제의식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한 가족이 호주의 광활한 초원과 사막을 가로지른다. 지난 18개월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던 15세의 아프가니스탄 소년 알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들은 알량한 신체적 안전 외에는 그 어떤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 낯선 소년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호주 당국은 갖가지 규제를 들이밀어 이를 가로막았고, 새로운 가족의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이들은 기꺼이 여행길에 올랐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여행은 이제 클라라 로의 시각을 통해 서구의 민주제도가 지닌 엄청난 모순을 폭로하게 될 것이다. 마카오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으며, 영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뒤 호주에 정착한 중국계 감독 클라라 로는 이미 10편의 극영화를 완성했고, 이 영화들은 로테르담, 베니스를 비롯한 수많은 세계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클라라 로는 자신의 11번째 필모를 첫번째 다큐멘터리로 채우게 된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고 전한다.-이
<알리에게 보내는 편지>의 감독 클라라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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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산분이셨구나...” 모두들 그렇게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곳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해도, 사투리의 흔적이 꼬리뼈보다 더 희미하게 남아있다 해도 나는 늘 ‘부산분’ 혹은 ‘부산애’였다. 도착지가 어디라고 해도 출항지는 늘 같았다. 삶이란 것이 마치 돌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였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부산영화제로 가는 일 역시 남들에겐 여행이었겠지만, 나에겐 습관적인 귀향(歸鄕)이었다. 축제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더 컸다. 영화제 데일리팀의 고정멤버로 참가했던 몇해동안, 한때 ‘찌찜’과 오징어볶음을 사먹던 길 위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고, 여고창문 넘어 보기만 했던 고급호텔에 들어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극장앞 패스트푸드점의 점장이 되어 있는 동창을 만나 후렌치후라이를 공짜로 얻어먹기도 했고, 동네를 관할하는 형사가 되었다는 든든한 친구과 마주치기도 했다. 어쩌면 남포동 밤거리를 배회하는 ‘어둠의 자식들’이나 치렁거리는 금목걸이를
부산의 추억 - 아주 오래된 친구 혹은 연인을 떠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