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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송강호·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제작 싸이더스)가 국제공동제작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한국과 뉴질랜드 영화계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일약 세계 영화계에 우뚝 선 뉴질랜드는 천혜의 촬영조건에다 우수한 스태프와 첨단 시설을 갖춘 나라. 젊은 감독과 배우들이 장점인 한국도 다양하고 개성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며 아시아 영화의 중심국가로 부상했다.7∼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에서 단연 눈길을 끈 나라는 뉴질랜드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녹음과 현상을 도맡았던 필름 유니트와 특수효과 업체 옥토버 등은 8일 오후 설명회 순서에서 <반지의 제왕> 후반작업 기술을 선보인 뒤 <남극일기> 로케이션 과정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내년 설 개봉 예정인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
<남극일기>는 한국-뉴질랜드 영화계 협력의 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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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프란츠 카프카는 슬픈 감정을 안고 F.B와 함께 마리엥바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 방문은 아무 것도 잘 되지 않았다. 1936년 8월 마리엥바드에서 열린 제14차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자크 라캉은 일인칭 나의 구조화가 타자라는 환상의 과정을 설명한 ‘경상(鏡像)단계’ 이론을 발표했다. 1961년 알랭 레네는 누보로망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와 함께 마리엥바드에 가서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를 찍었다. 2004년, 마리엥바드의 네 번째 방문객 오시이 마모루는 다시 한번 우리를 초대한다. 오시이는 카프카의 일기와 라캉의 논문, 레네-로브 그리예의 영화를 모두 보았거나, 혹은 그에 유사한 혼수상태에 빠져버렸음에 틀림없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공각기동대>의 (속편이자) 두 번째 이야기 <이노센스>는 마리엥바드를 모델로 한 KIM의 거대한 해킹 저택을 그 중심에 놓고 다시 한번 사유의 내기를 한다. 집에서 도망칠 수 없
[비평 릴레이] <이노센스>,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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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탤런트 예외없이 병역 조기부과"
병무청은 11일 병역비리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논란이 일자 조기에 병역을 부과키로 하겠다는 입장을 정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병무청은 이날 "야구선수 및 연예인 등 병역면탈사건 관련자의 병역의무 부과와 관련해 수사당국의 수사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한사람도 예외없이 전원 면제처분을 취소하고 조기 의무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은 "특히 병역면탈 연루자에 대해서는 일체의 병역감면 및 연기 등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송승헌이 "재입대는 국가의 뜻에 따르겠다"며 병역면탈 혐의를 인정한만큼 그의 군입대 전 드라마 출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송승헌을 출연시킬 계획인 드라마 제작사측이 이날 "병역담당 부처가 조금만 여유를 준다면 송승헌과 같이 갈 생각"이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되자 병무청 홈페이지에는 그의 입대전 드라마 출연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송승헌 입대 전엔 드라마 출연 못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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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방송 주말극 <애정의 조건>(사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초반에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애정의 조건>은 지난달 시청률이 40%대까지 치솟았다. 혼전 동거·유산 등 경험을 지닌 은파(한가인)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자의 과거’라는 신파조의 다소 구시대적인 소재가 막바지 인기의 요인이 됐다. 시청률과 관련해 <애정의 조건>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다. 보통 시청률은 회가 가면 갈수록 올리기 어려운 탓에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 방송가의 상식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되는 드라마’는 떡잎부터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대개 드라마 1, 2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돈과 정성을 투여해 ‘최상의 완성품’을 내어놓으려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들은 초반의 높은 완성도보다는 자극적인 화면과 설정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화방송 <한강수타령>이 그랬고, 한국방송 <두번째
김수현·김정수 작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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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을 훌쩍 넘어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한 개그맨 신동엽. 그가 웃기는 방법은 다른 개그맨들과 뭔가 다르다. 사실 신동엽은 개그맨뿐 아니라 웬만한 가수, 탤런트도 몇 개씩은 준비하는 성대모사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 흔한 개인기 하나 없는 신동엽, 그러나 상황 대처에 대한 순발력과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뛰어난 재치와 잽싼 임기응변은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미 문화방송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과 에스비에스 오락프로 <헤이 헤이 헤이>에서 ‘신동엽 표 애드립’은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런 재주를 지닌 까닭에선지 신동엽은 시트콤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열정을 넘어 일생에 꼭 이룰 뭔가를 시트콤에서 해내겠다는 투다.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 하는데 방법은 상관이 없어요. 버라이어티쇼에서 웃길 수도 있고 코미디에 나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전 시트콤이
11일 첫 방송‥‘빙의’ 소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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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1980년대 후반 청춘의 한 시기를 거친 이들에게 ‘최수지’라는 이름은 그가 세상물정 모르고 파견돼온 스파이인지, 조금이나마 이땅에서 대중문화의 세례를 맛보고 자란 토착 시민인지를 가르는 한 시금석으로 삼을 만하다. 최수지라는 이름이 갖는 광휘는 그만큼 찬란한 바가 있다. 그는 87년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이래 각종 드라마와 영화 주연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특히 88년 대하드라마 <토지>의 서희 역을 통해선 당대의 히로인으로 우뚝한 자리를 차지했다.
공채 2주만에 주연, 10여년 늘 봄날이었지만 <토지>의 그늘 아래였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그가 기억되는 데는 데뷔와 동시에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길을 붙잡은 그의 빼어난 미모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점을 지적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86년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라는 신제품이 인기 상품 반열에
8년만에 드라마 출연한 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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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분산, 표 확보 문제는 여전" 영화제가 중반을 넘자 바다 건너온 객(客)들의 불만도 하나둘 터져나오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티켓 부족 사태, 해운대-남포동 상영관 이동의 어려움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먼저 티켓 부족 사태. 영화제 쪽은 올해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30회로 늘리고, 일찍 매진이 된 영화의 경우 2개관에서 상영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500여명으로 늘어난 해외 게스트들을 만족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시네마 코리노>의 데이비드 카소로우는 “주요 국제 영화제들처럼 기자, 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상영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9일과 10일, 표를 구하기 위한 몸싸움이 극심했던 주말에는 영화제 쪽이 마련한 비디오 룸마저 게스트들로 꽉 차 이용이 어려울 정도였다.좌석수가 많은 남포동 지역 상영관에 인기작들을 대거 배치해서 해운대 쪽에 숙소를 마련했던 해외 게스트들로부터 지난 해 비판을 들
해외 게스트들의 부산영화제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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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그대의 생각을 영화라는 돌 위에 새겨라"-거장 허우 샤오시엔의 마스터클래스, 그 뜨거운 현장의 기록 11일 오후 1시30분 메가박스 10관. 거장이라는 말로도 그 무게감을 설명할 길이 없는 대만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었다. 객석 사이사이에서 그에 대한 각자의 오랜 애정을 고백하는 소곤거림이 감지될 뿐이었다. 허우 샤오시엔이 진행을 맡은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함께 등장한 것은 1시40분. 5분 동안의 포토타임 동안 그는 “이런 멀티플렉스가 순수하게 한국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할리우드로부터 벗어난 독자적인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는 소감을 들려줬고, 정성일 평론가는 정확히 5분 동안 1980년 <귀여운 소녀>로 데뷔해서 2004년 <카페 뤼미에르>로 부산영화제를 찾기까지 그의 16편에 달하는 필모그래피를 간추려냈다. 이는 직접 감독의 육성을 듣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2시간
거장 허우 샤오시엔의 부산 강연, 그 뜨거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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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상영- 수영만 야외상영관바닷바람을 쐬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이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개, 폐막작을 제외하고도 총 8편의 영화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데 상영에 앞서 매일 30분간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8일에 있었던 제일교포 2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JK김동욱과 피아니스트 노영심, 4인조 혼성밴드 럼블피시가 이미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고, 앞으로 팝페라 카스트라토 정세훈,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 하이라이트 공연 등이 남아있답니다.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는, 연인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사랑받는 일석이조의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쯤에서 야외상영을 보다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기본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먼저 따뜻하게 입을 것! 혹시 준비 못했다 하더라도 기념품 가게에서 쿠션으로도 변신하는 PIFF 미니 담요(1만원)를 사거나,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는 것도 좋
모바일 기자단의 비교체험 PIFF - 야외/실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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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가 본업, 영화가 부업?자그마한 체구, 수줍은 눈빛의 세키구치 겐 감독을 그의 영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첫 장편 <서바이브 스타일 5+>는 청부살인업자 콤비, 광고기획자,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 자신을 새라고 생각하도록 만든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버지, 좌충우돌 3인조 좀도둑들의 이야기를 엉뚱한 상상력과 발랄한 스타일로 풀어낸 영화이기 때문이다.톡톡튀는 시나리오와 스타일의 긴밀한 연관성은 CF 출신 감독이라는 그의 배경으로 어느 정도 설명된다. 게다가 “평소 CF 일을 같이 했던 친구가 나와 이야기하면서 시나리오를 썼고, 현장에서도 둘이 함께 의논한 적이 많았다”고. 독특한 스타일은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결정됐던 것이다. 앞으로도 본업은 CF 감독으로 유지하면서 영화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라는 그는,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실험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CF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
<서바이브 스타일 5+>의 감독 세키구치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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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전파의 주역들, 감사해요!야노 카즈유키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필립 쉐어 싱가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두 사람에게 합죽선에 그려진 감사패를 증정했다.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가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야마가타 영화제는 1989년부터 시작돼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영화제다. 첫해부터 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일했던 야노 카즈유키는 “영화제 관계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초창기부터 한국영화를 소개해왔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 앞서 한국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뛰어난 작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왔다는 배경이 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싱가폴 영화제 창설 멤버 중의 하나이고 17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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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나비같은 것" -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부산에서 마련한 자신의 특별전을 위해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직접 왔다. 80년대, 도쿄에서 만났던 한국인 청년에 대한 기억으로 인사말은 시작되었다. 자신의 영화 <유랑극단>을 보고 감동받았다는 그 청년을 보며 "역사와 공간이 다른 아시아에서도 자신의 영화가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깊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영화의 형식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되도록 "관객이 생각하고 소화해야 할 문제"라고 열어 두었다. "포크너처럼 긴 문장을 사용하는 작가가 있는가하면, 헤밍웨이처럼 짧은 문장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말하면서. 또는 "아이디어는 '나비'처럼 날아들고 또 날아가는 법"이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 웅장한 화술과 유장한 이미지의 현자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중국 영화계의 실력자들 부산 온다중국의 영화, 방송 부문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구인 광전총국의 자오스 부국장을
부산 찾은 테오 앙겔로풀로스 등 단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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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만 새로 태어난다" - <하난>의 감독 마크란드 데쉬판데인터뷰 장소를 못 찾아서 한 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하난>의 감독 마크란드 데쉬판데는 미안하다는 말대신 낯선 한국 남자아이가 도와줬다면서 얼마나 복잡하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는지 끝도 없이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세 가지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이야기는 사십 분이 넘도록 끊이지 않았다. 그의 두번째 영화 <하난>은 여신의 선물로 사원에 바쳐진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가 엮는 신비한 이야기. 그는 살인을 거듭하던 남자가 진정한 믿음을 얻게 되는 까닭을 “불사조가 재속에서 태어나듯, 무언가를 죽여야만 무언가 새로 태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배우였던 그는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행복하지 않아서” 연기를 그만두었고, 연극을 거쳐, 연기할 때 모아둔 돈을 종짓돈 삼아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도착하자마자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난>의 감독과 9년째 개근한 9명의 여인들 등 피플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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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영화제는 ‘간과의 전쟁’이다. 맛있는 집 많고, 아는 사람들 북적 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더 그렇다(어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부산영화제가 ‘박카스의 축제’라고 했다). 영화는 걸러도 술은 그러지 못하는 이 화상! 서울에서 맨날 먹는 술 부산와서 먹는다고 뭐가 다르다고…. 그런데 다르다. 어머니 고향이 부산이어서인지 부산 음식이 맛있기도 하지만, 부산에만 오면 내 간을 알콜에 담가놓게 만든 여인이 있다. 아니, 있었다.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00년 가을이었다. 그해 부산영화제는 지금보다 추웠던 걸로 기억한다. 남포동 PIFF 광장 뒷골목을 로얄호텔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서울곰탕집 앞에 이르렀을 때 그 맞은 편에 그녀가 서 있었다. 밤 10시쯤. 속이 출출해지는 술시(酒時), 약간의 공복이 찬바람 맞아 한기로 변하고 있었다. 서있는 그녀를 마주보고 앉았다. “여기 따뜻한 쪽으로 오실랍니까? 아니면 의자 밑에 불 좀 넣어드릴까요?” 그녀는 내가 앉은 의자 밑으로 화덕을 넣어주
매년 내 간을 알콜에 담갔던 남포동 포장마차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