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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 영화인들이 14일 하루동안 제작중단이라는 극단 처방으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에 나선다. 13일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 안성기)에 따르면 국내 25개 영화사는 14일 전면 제작중단을 선언하고 오후 2시 광화문 정보통신부 건물 앞에 집결,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촉구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대회에는 김기덕필름, 더존필름, 명필름, LJ필름, 시네마서비스, 씨네라인2, 싸이더스, 좋은영화, JU필름, 시네마제니스, 씨즈엔터테인먼트, 태원엔터테인먼트, 필름뱅크 등 영화사들이 시나리오 작업과 촬영, 후반작업 등 영화제작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참여한다.또 해외촬영중인 영화인을 제외하고 안성기 김선아 김혜수 박해일 박중훈 염정아 이성재 이은주 장혁 전도연 전지현 차태현 최민식 등 영화배우 60여명과 정지영 김상진 김의석 김홍준 양윤호 이민용 장윤현 장진 등 감독 70여명을 포함,
“스크린쿼터 사수” 오늘(14일) 하루 영화제작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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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오는 22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반부시, 반이라크 전쟁이라는 정치적 깃발을 높이 치켜올리며, 부시 행정부가 저지른 이라크 전쟁의 허상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어 파병반대운동이 불붙고 있는 국내 여론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영화 제목 <화씨 9/11>은 정보감시 사회를 암울하게 그린 레이 브래더버리의 소설 '화씨 451'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에서 '화씨 451'은 책이 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하는데, 마이클 무어 역시 <화씨 9/11>를 통해 미국사회가 부시가 교묘한 여론조작을 통해 조장한 테러의 공포속에서 진실이 어떻게 화염에 휩싸여 사라져버렸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지난 6월 25일 미국 전역에서 868개의 스크린으로 개봉돼 첫 주 2천392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미국 영화사상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
<화씨 9/11> 22일 상륙...파병반대에 큰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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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모저모 따지고 분석하면서 영화를 보면 단점이 없는 영화가 없을 겁니다. 그냥 10대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멜로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던 송승헌(28)이 오는 23일 개봉하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반항적인 기질이 넘치는 '싸움짱' 지은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송승헌은 이 영화에서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에이즈(AIDS)로 숨진 아버지 때문에 유치원 시절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외톨이로 지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에이즈가 우리나라 영화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인터넷 작가 귀여니(본명 이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평범한 여고생 한예원(정다빈)과 훤칠한 키에 싸움까지 잘하는 '꽃미남' 남학생 지은성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송승헌은 10대 여학생들이 환상을 갖고 동경하는 도전적이며 반항적인 캐릭터가 탐나 이 영화가
송승헌 “제 학창시절은 영화와 딴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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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의 심장부 톈안먼(天安門)광장에 자리잡은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 15일 밤 한국문화의 물결인 `한류'가 휘몰아 친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한중우호의 밤(韓中友好之夜)' 공연에 보아(사진), 강타, NRG, 이정현, 동방신기 등 대표적인 한류 가수 60명이 총출동하고, TV드라마 <대장금>과 <다모>를 통해 한류 최고 스타로 부상한 이영애와 이서진이 출연하기 때문.인민대회당에서 실시되는 최초의 이번 2시간30분짜리 초대형 옴니버스 행사에서는 앙드레 김 패션쇼와 함께 리틀엔젤스의 전통 공연 등 다양한 한국 문화의 정수가 중국 관중에게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해외 마케팅 역량을 한류에 총 결집시키기 위한 '2004 베세토(BEIJING-SEOUL-TOKYO) 전략'의 일환으로 개최한다.`한국의 물결(한류. Korean Wave)'이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서울(3월5일), 도쿄(東京. 6월20~21일)에 이어 베이징에서 피
베이징은 지금 한류스타 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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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사가 <십계> 영화를 개작, 새롭게 선보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지가 13일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이 영화를 2편의 버전으로 제작한 바 있으며 둘 다 전설적 감독인 세실 B. 데밀이 연출했다. 리포터지에 따르면 새 영화는 마크 고든이 제작하고 '데이비드 게일의 일생'과 '인터프리터'의 작가인 찰스 랜돌프가 곧 영화사 중역들과 만나 시나리오에 대해 상의할 계획이다.이 영화는 예수의 고난을 그린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인기를 끈데 따라 자연스럽게 기획된 것일 수도 있으나 고든과 랜돌프는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진지하게 연구하여 이를 토대로 다루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리포터는 전했다.데밀이 처음 <십계>를 만든 것은 1923년이었다. 이 영화는 흑백과 초창기 천연색이 혼성된 무성영화였다. 그가 56년 리메이크한 찰턴 헤스턴과 율 브리너 주연의 영화는 오스카상 7개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미국 TV에서
할리우드, 새 <십계> 영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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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전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를 마련한다.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될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단편 다큐멘터리 작품 110여편이 어린이 시간대 4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씩 소개된다.
'변혁과 아시아'라는 주제 아래 미국에서 성장한 캄보디아 출신 소년의 귀향기 <플루트 연주자>(미국), 태국 섹스산업의 소수민족 소녀 매매현장을 추적한 <트레이딩 우먼>(미국), 뭄바이 통근열차의 풍경을 시적인 영상으로 포착한 <여정>(인도), 자살폭탄으로 순교하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사연을 담은 <가자에서의 죽음>(미국), 지난해 이스라엘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 <넘버 17>(이스라엘), 21세기를 맞는 중국 네 가족의 이야기 <차이나 21>(중국) 등이 초청작 목록에 올라 있다.
아울러 국내외 본선 진출작들이 4개 부문의 상을
EBS, ‘안방극장 다큐영화제’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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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꽃이 달린 절풍모를 쓰고,
백마를 이끌며 잠시 멈칫 돌아
펄럭펄럭 넓은 소매 날리는
바다 동쪽에서 날아온 새와 같구나.
金花折風帽/白馬小遲回/翩翩舞廣袖/似鳥海東來
<高句麗, 李白>
최근 한류의 자장이 일본에까지 강력하게 미치는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한류스타들의 일본에서의 약진을 두고, 일본 문화는 이미 역동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우리가 먹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한류를 가져간 NHK의 막대한 순익에서 확인되듯이 일본 문화자본이 일본색의 탈색과 해당국의 아이돌스타 육성 등 지역의 문화자원을 이용하여 동아시아를 파고드는 정황을 놓고보면, 우리 한류스타들이 그 구도상에 정확하게 편재되고 있음을 확인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그것이 일본 정부의 신대동아공영권 구상과 교묘히 결탁하면서 패권적으로 지역전략을 구사해가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한류, 일본 점령’, ‘한류 홍보대사 임명’ 등 우리 사회가 한류를 둘러싸고 벌이는 야단법석이 참
한류열풍 진단 [9] - 한류의 정치석, 산업적 함정을 넘어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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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타고 역류해 들어오는 초국가적 금융자본
한류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움직임은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문화경쟁력이 21세기의 경쟁력이란 단순한 화법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로 수출되고 중국, 일본에서 김희선, ‘욘사마’가 인기를 얻는 한류열풍은 우리의 대중문화가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아시아권역으로 확장되는 것(마치 한국의 ‘쥬라기 공원’처럼)으로 보이지만 그런 표면적 현상의 이면인 ‘자본’으로 논점을 이동시켰을 경우 몇 가지 새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한류 열풍을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는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초국가적 자본이 만나 만들어진 영화로, 아시아 각국이 가질 수 있는 지역적 특수성을 스타시스템을 통해 통합시키는 서사적 국제화와 국제금융자본을 투입하는 산업적 국제화, 두번의 ‘국제화’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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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진단 [8] - 한류 프로젝트 <여친소>의 자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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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아시아영화의 한 부분일 뿐이다"
-홍콩에서 한국 스타들을 좋아하는 것과 한국영화를 관객이 보는 것, 이 두 가지가 같은 것이라고 보나.
=물론 배우가 매력적이어서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사람들은 스토리, 영화 자체로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보는 것 같다.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 스토리가 정말 흥미로웠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아주 독창적이었다. 홍콩에서 수많은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한국영화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독창적인 것 같다. 물론 홍콩에서는 한국영화 중에서도 주로 좋은 영화들만 보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지금으로선 좋은 한국영화들이 아주 많다.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저작권이 잘 팔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과거엔 홍콩영화가 아시아 영화계의 중심에 있었다. 그 시절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지금 한국영화가 대체했다고 보는가.
=지금 한국영화가 아주 좋은 상황을 맞고 있는 건 사실이다. 홍콩뿐 아니
한류열풍 진단 [7] - 홍콩의 제작자가 본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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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으로 확산 중인 한류, 이제는 영화로
어느 ‘한류’(韓流)족의 하루- 한국산 휴대폰으로 친구의 전화를 받고 한국영화의 포스터로 도배된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창 너머로 보이는 각종 건물 위로는 요즘 잘 나가는 한국 모델들이 제각기 자신의 이미지를 선전하며 눈길을 당긴다. 친구와 만나 한국 음식점에서 ‘조선랭면’ 한 그릇씩 해치우고, 한국 물건이 많다는 쇼핑몰로 발길을 돌린다. 한국 상표 혹은 한국 상표를 가장한 옷이며, 신발이며, 장신구들이 눈을 현혹한다. 장내에 한국 가요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잡지에서 본 최신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나왔는지 확인하러 음반점에 들어선다. 한국과 동시 출시된 한국영화 DVD 몇장을 구입하고, 친구가 열광하는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것인가, 이곳에서 캠코더판 DVD로 구입할 것인가로 망설이다가 그 한국 배우가 영화관으로 온다는 친구의 말에 귀가 솔깃해 영화관으로 향한다. 중국어로 더빙
한류열풍 진단 [6] - 중국 내 한류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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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사들의 구매 증가는 위험 신호
얼마 전 TV도쿄에선 ‘한류를 시작한 인물’이란 제목으로 이봉우 시네콰논 사장의 특집 다큐를 방영했다. 시네콰논은 최근 도쿄 유락초에 직영 극장을 추가시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등 주목되는 작품개봉을 앞두며 새로운 일본영화의 전진기지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쉬리> 때는 무모하다는 말도 많았다던데, 어느 정도가 ‘무모’한 건가.
=130만달러에 사서 프린트 마케팅(P&A)에 3억5천만엔 들었다. 94년 <서편제>를 나름대로 성공시켰다는 자신감이 배경이었다. <서편제> 때 집착한 건 긴자에서 상영하는 것이었다. 긴자는 흥행의 중심가이면서 좋은 영화의 상징이다. <쉬리> 때 생각한 건 한국영화가 마이너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메이저로 보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장 큰 극장 상영을 고집했다. 당시 가장 큰 게 1200석의 시부야 판테온과 1250석의 신주
한류열풍 진단 [5] - 이봉우 시네콰논 사장 인터뷰 + ‘서촌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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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되는 한국영화 30편 넘어
그렇다면 영화는? 올해 일본에서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30편을 훌쩍 넘는다. 몇주씩 상영이 보장되는 블록부킹시스템을 감안하면 하루도 한국영화가 걸려 있지 않은 날이 없는 셈이다. 같은 날 두편 개봉도 드문 일이 아니다. <스캔들…>과 <조폭마누라>, <실미도>와 〈4인용 식탁>, <태극기 휘날리며>와 <고양이를 부탁해>가 같은 날 극장에 걸렸다. 콧대 센 도호를 제외하곤 3대 메이저인 도에이, 쇼치쿠도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한국영화 ‘개봉 붐’ 앞에는 몇편의 영화가 있다. 2000년 <쉬리>가 대중적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면 그 전해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일본 영화계에 한국영화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도쿄국제영화제의 아시아부문 디렉터 데루오카 소조는 “한국영화를 색다른 게 아니라 ‘공통의 문화’로 수용하는 데는 <쉬리>보다 〈8월의…>
한류열풍 진단 [4] - 일본 내 한류의 오늘과 내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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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넘어 창조적인 도발로 나아갈 때
지난 6월26일 일본 32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틀 흥행성적 규모 1억9천만엔으로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이날의 주역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전체 스크린의 1/3인 820개관에서 개봉해 단 이틀 만에 18억7천만엔(146만9천명)을 벌어들이고, <투모로우> <트로이>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다른 히트작들이 즐비한 상황을 감안하면 분투한 셈이다. 지난주까지 3주간 5위에 올랐던 <실미도>는 최종수익 4억엔 정도로 예상된 반면, 5주 동안 8위권에 머물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17개에 불과한 스크린 수에도 최종 수익예상이 8억∼10억엔으로 나와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영화는 일단 한류의 붐을 타고 일본시장의 정착 길목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직은 갈림길이다.
한국 붐, 홍콩·인도의 경우와 달라
한류열풍 진단 [3] - 일본 내 한류의 오늘과 내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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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디어 통해 범아시아적인 드라마 소비
사태의 전모는 1990년대 초 일본과 비교해보면 선명히 드러난다. 1990년대 일본 대중문화는 동아시아에서 갑작스런 붐을 일으켰다. 트렌디드라마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고 일본 가수의 공연은 열광적 반응을 얻었다. 이와부치 고이치가 쓴 <아시아를 잇는 대중문화>(또 하나의 문화 펴냄)는 당시 일본 대중문화의 성공 요인을 아시아의 근대화 과정과 관련해 연구한 중요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만에서 일본 드라마가 성공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일본 트렌디드라마의 대표작인 <도쿄 러브스토리>는 대만에서 1992년 <스타TV>로 방영한 뒤 지상파를 포함, 총 6회 이상 방영됐다. 이후 일본 트렌디드라마는 대만 방송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외국 프로그램이 됐다. 이전까지 일본인들은 자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이처럼 인기를 끌 것으로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여기서 일본 드라마의
한류열풍 진단 [2] - 지금 한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