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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너에게 무엇을 해줄까 묻지 말고, 네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물으라.” 그러잖아도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 케네디는 아마 대한민국이 부러울 게다. 당신은 미국의 대통령마저 부러워할 그 위대한 나라의 잘난 국민이다. 늘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물으며 살아온 애국적 당신에게 대한민국은 뭘 해줄 수 있을까?당신이 이라크에 돈을 벌러 간다. 아니,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하는 중일 수도 있다. 차를 타고 가다 운이 나빠 무장단체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당신의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겠다며, 목에 칼을 들이댄다. 공포에 질린 당신은 온몸으로 절규할 것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한국군은 여기서 나가라.”협상 테이블에 나온 당신 정부의 손에 정작 당신의 목숨을 살릴 카드는 들려 있지 않다. 파병을 철회하라는 그들의 요구에 대한민국은 신속하게 단호하게 대답한다. “파병 방침 변함없다.” 절망에 빠진 당신은 울부짖을 것이다.
당신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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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여름밤이다. 온몸에 달라붙는 불쾌의 점막은 몇번씩 찬물을 끼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과 <나이트메어> DVD를 시리즈로 돌려보아도 모니터 속의 핏방울이 컵라면 국물마냥 끈적거릴 뿐이다. 셜록 홈스와 애거사 크리스티는 언제 다 읽었는지 까마득하기만 한데, 이토 준지는 신작을 내놓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런 고민 속에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왔다. 우메즈 가즈오가 왔다.일본 괴기호러의 대명사, 우메즈 가즈오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만화가 중 가장 중량급의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그 독창적이면서 방대한 작품 세계를 둘러보면 데즈카 오사무를 제외하고 일본 만화계에 그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만화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나중 탁구부>식의 악취미 과격 개그의 신기원을 연 <마코토 짱>, 세기말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아키라>와 <배틀 로얄>에도 큰 영향을 준 <표류교실>과 같은 작품은 오히려
엄마, 빨간 마스크는 어디에서 왔어? 우메즈 가즈오의 <무서운 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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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축구가 왔다. 유로2004는 월드컵 때처럼 축구팬들의 잠을 쫓았다. 애국 축구의 부담이 없이 축구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월드컵보다 오히려 즐기기엔 더 좋다. 군대만큼 축구를 싫어하는 나도 수준 높은 경기에는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축구를 좋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많은 사람들이 축구는 경기장에 직접 나가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점과 선으로 연결된 22명의 구조가 조였다 풀렸다 하는 율동의 긴장미는 높은 관람석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TV로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클로즈업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볼 수도 있고 말이다. 기왕에 가까이서 보려면 선수들의 순간의 표정을 엿보는 것은 어떨까. ‘못난이 축구선수’ 사이트에는 세계의 축구선수를 오로지 얼굴로만 평가한다. 어쩌다 카메라에 잡힌 선수들의 땡칠이 같은 표정만 따로 모아놓고 못난이점수까지 매기면서 킬킬대고 있다. 못생긴 축구선
선수 얼굴로만 즐기는 축구, <못난이 축구선수> www.uglyfootball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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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액션배급 텔미정보통신플랫폼 PS2언어 우리말 음성/한글자막1979년 <기동전사 건담>이 방영되면서, 선악이 분명히 나뉘는 구도 속에 수백 미터에 이르는 슈퍼로봇을 습관처럼 등장시켜왔던 로봇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흔들리는 주인공과 신념에 찬 적, 오만한 지구 연방과 자유를 갈구하는 지온 공국, 무적의 메커닉이 아닌 전장의 소모품으로 그려지는 로봇 등을 등장시킨 <기동전사 건담>은 <마크로스> <에반게리온> 등 많은 애니메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자신도 2003년 <건담 SEED>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있다.<기동전사 건담: 해후의 우주>는 1979년의 <기동전사 건담>, 즉 <퍼스트 건담>의 배경인 1년 전쟁의 후반부를 소재로 한 게임. 자브로 공방전 이후 우주로 간 주인공 ‘아무로 레이'가 바로 게이머가 맡을 역할이다. RX-78 건담
건담 마니아를 위한 선물, <기동전사 건담: 해후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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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 앞으로 7편이나 더?
<스파이더 맨>의 프로듀서인 아비 아라드가 이 시리즈를 7편 정도 더 만들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비 아라드는 <스파이더 맨> <헐크> <엑스맨> 등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마블 코믹스의 대표. 그는 <몬타나 빌링즈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파이더 맨9>까지도 만들고 싶지만, 더이상 이야기할 게 없으면 그만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의 감독 샘 레이미, 주연인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는 이미 2007년에 개봉할 <스파이더 맨3> 계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트리플X>의 속편, 아이스 큐브가 주연
익스트림 스포츠를 스파이물과 접목시킨 영화 <트리플X>의 속편이 만들어진다. 전편에는 빈 디젤이 비밀요원으로 출연했으나 속편에서는 래퍼이자 배우인 아이스 큐브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새뮤얼 L. 잭슨, 윌렘 데포 등이 캐스팅
[해외단신] <스파이더 맨>, 앞으로 7편이나 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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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범작. 대중적이어야 해! 하고 전 스탭이 다짐을 하고 만든 영화인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 마인드 하나는 확실한 영화인 듯하다. 절대로 쉽고, 절대적으로, 친절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친절이 지나치면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하게, 약간은 부담스러운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처럼, 이 영화 역시 대중적 흡입력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O.S.T는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다채롭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녹음도 잘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보인 O.S.T라 할 수 있다. 물론 음악 자체의 분위기라든가 음악적 구성 같은 점에서는 별 오차없이 대중적이다. 그만큼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분위기. 그러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고 심사숙고할 대목도 많다. 이 영화의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는, 대중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을 전체적으로 총괄한 음악
평범함의 힘을 보여주마,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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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텅빈 객석과 유달리 명암 대비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무대에 두명의 배우 지망생이 나란히 앉아 있다. 조명 아래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손에 쥔 A4용지 두장짜리 짧은 대본은 비바람에 놓인 듯 격렬하게 떨린다. 염라대왕처럼 객석 앞자리를 차지한 심사위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어떤 주문을 하는 듯 보인다. 쑥스러운 듯 한 응모자가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다리가 너무 후들거려서요.” 순간 웃음이 터지며 극장 안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이완된다. 지난 달 30일 서울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렸던 영화 <태풍태양>(제작 필름매니아, 감독 정재은)의 최종 공개오디션 현장의 풍경이다.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이나, 뮤지컬 배우들의 꿈을 그린 영화 <올 댓 재즈>에서 볼 수 있듯 오디션 현장은 그 자체로 기대와 탄성, 욕망과 좌절이 녹아든 한 편의 드라마다. 이날 참가한 34명의 후보들은 1000명이 넘는 지원자들 가운데 1,2차 오디션을 거치고 최종
[오디션 특집] “10분간의 떨림, 오디션은 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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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 복권 당첨자와 배우 오디션 합격자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번에는’ 하는 기대 속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다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설마’하던 행운의 열쇠를 쥐었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한 강도로 기쁨의 ‘날벼락’을 맞는다. 그러나 오디션 합격은 주사위 놀이판의 기다란 지름길 통로가 될 지언정, 그것이 바로 목표지점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잭 팟’이 될 수는 없기에 둘이 누리는 행복의 질은 완전히 다르다.
반짝 단역으로만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가 <태풍태양>에서 주인공 ‘갑빠’역을 거머쥔 이천희(25)씨는 30여 회의 낙방 끝에 합격의 행운을 얻었다. 드라마, 시에프 오디션을 합하면 그의 오디션 응모 회수는 100회가 넘지만 그 또래의 배우지망생에 비하면 그의 경력은 그리 고된 편도 아니라고 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너무 좋아해서 정재은 감독님과 꼭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인라인 하키 선수출신이라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지만 정작 오디션
[오디션 특집]“100번째 응모는 축에도 못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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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 출연중인 일본 최고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 인터뷰
"저는 정말 열렬한 한국영화 팬입니다. 이제는 일본영화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앞서가는 한국영화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고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집에서 한국영화를 즐겨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감독, 배우와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일본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치열한 삶을 그리는 영화 <역도산>(싸이더스 제작)에서 역도산(설경구)과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 출연하는 일본의 인기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28)는 자신을 한국영화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나카타니는 이 영화에서 요정 게이샤로 일하던 중 1940년 일제시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스모 선수로 활동하던 역도산을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간 역도산의 평생의 안식처가 되었던 아내 아야로 나온다.
나카타니는 청순함과 기품을 간직한 채 남편 역도산을 위해 헌신하며 역도산
나카타니 미키, “전 정말 한국영화 왕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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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장동건, 원빈 방문취소에 대만팬 발끈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대만 홍보 일정에 맞춰 기획되던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의 대만 방문이 지난 2개월간 엎치락뒤치락 끝에 결국 취소되자 대만 팬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홍보 기획사측은 이 영화가 오는 9일 '태극기, 생사형제(太極旗,生死兄弟)'라는 제목으로 대만 전역에서 개봉하는데 발맞춰 두 주연 배우의 팬 미팅은 물론, 이들의 사진을 핸드폰에 새긴 '태극기 형제 핸드폰' 추첨 이벤트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펴왔다.이 때문에 현지 팬들은 물론 뉴욕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대만 팬들이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장동건의 대만 홍보 방문에 맞춰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장동건이 묵기로 한 위앤산(圓山) 그랜드 호텔에 방을 예약, 팬 미팅에 대비했으나 방문 계획이 취소되자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장동건은 현재 중국에서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의 <무극&
“온다고 해놓고 왜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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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日 박스오피스 입성, <태극기...>, <실미도>까지 총3편▶2000년 작품인 국산 공포영화 <가위>가 뒤늦게 일본에서 개봉돼 지난 3-4일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김규리 유지태 유준상 주연의 <가위>는 <폰> <분신사바>를 만든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 이로써 지난 주말 일본 박스오피스에 오른 한국 영화는 4위 <태극기 휘날리며>와 7위 <실미도>를 비롯해 3편이 됐다.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작품 공모▶11월 열리는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2004의 조직위원회는 8월2일-9월10일 국내 섹션에서 상영될 작품을 공모한다. 촬영 매체에 상관없이 디지털 도구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장편극영화, 단편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모바일아트, 뮤직비디오, 모션그래픽으로 나누어 모집한다.참가 희망자는 영화제 홈페이지(www.resfest.co.
[영화가단신] 공포영화 <가위> 일본 박스오피스 입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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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인 캠피온과 P.J. 호건, 배우 멜 깁슨과 니콜 키드만을 배출한 오스트레일리아는 산학협동의 영화산업 육성정책으로 유명하다. 영어권이라는 유리한 점과 탄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할리우드와 비할리우드 영화계 사이에서 독특한 자리를 점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영화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제3회 호주영화제’가 10일부터 15일까지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열린다. 장편 9편, 단편 19편을 상영한다.
<블리스>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레이 로렌스 감독이 연출한 장편 <결혼의 비밀>은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는 네 쌍의 부부를 연결시키며 사랑과 배신, 죽음의 그림자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린 영화다. <어느 스페인 여인의 이민사>나 <떠도는 인생>은 이민자의 땅에 대한 자의식이 배어있는 영화들이다. 60년대에 스페인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작은 공업도시로 이민온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어느 스페인 여인의 이민사>는 다문화적 성장배경
세번째 호주영화제 장·단편 28작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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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
매너 없는 남자(<미술관 옆 동물원>)와 부드러운 남자(<하루>)를 거쳐 차가운 살인마(<공공의 적>)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단 한번도 못생긴 적 없었던 이성재. 그가 <신석기 블루스>의 주인공 신석기로 캐스팅되어 파격적인 외모변신을 감행했다. 사고로 인해 추남과 몸이 바뀌어버린 미남 변호사의 ‘얼꽝’ 버전을 소화하기 위해 분장한 그를, 현장에서 스탭들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빌리 크리스털 >> 죽음을 앞두고 최고 사령관에게 자신의 모든 일들을 인수인계하는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에서 빌리 크리스털이 저승사자를 연기한다. 제목은 미정인 이 영화의 각본, 감독까지 맡게 된 그는 <아메리칸 스윗하트>와 <굿바이 뉴욕 황금을 찾아라>의 각본을 썼고, 이미 12년 전에 <미스터 토요일 밤>으로 감독 데뷔전도 치른 상태. 이후 HBO 시리즈 〈61*.>
[캐스팅 소식] 팀 버튼이 가는 곳엔 조니 뎁이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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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반데라스가 2006년 모국 스페인에서 두 번째 연출작을 찍는다. 그는 올해 나달상 수상작인 소설 의 영화화를 위해 원작자 안토니오 솔러에게서 저작권까지 구입한 상태로, 솔러는 영화의 시나리오도 쓸 예정이다. 반데라스는 유년기의 마지막을 보내는 소년들의 이야기인 이 영화를 “웬만하면 고향 안달루시아의 제작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찍고 싶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스페인에서 영화 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