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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 한류가 뜬다, 이런 얘기 이젠 지겹다. 최근 몇년간 한류에 관한 뉴스는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상한 것이 있다. 그 수많은 한류에 관한 말 가운데 정작 한류가 무엇인가에 관한 진지한 질문은 좀처럼 없다. 한류는 그저 신기한 현상이나 문화상품의 부가가치 창출, 또는 한국 스타의 발견이나 연관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 오해 또는 몰이해가 팽배한 지금, <씨네21>은 한류의 현재를 바로 보자는 제안과 일본,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살펴본 한류의 현실을 전달한다. 그리고 한류의 문화사적 의미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자본 구성에 관한 논의는 또 다른 측면에서 한류를 보는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편집자
아시아 대중문화의 큰 강물 속에서 흐르는 한류지난 6월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는 ‘한·일 우정주간 인 제주’라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가 일본의 한국전문 케이블채널 KNTV와 공동으로
한류열풍 진단 [1] - 지금 한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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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의 계절 여름.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떠난 여름철 파리의 극장가는 왠지 썰렁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다른 달에 비해 7월과 8월에 파리에서 개봉하는 영화편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한마디로 파리의 여름 바캉스 시즌은 영화개봉에 있어 불리한 시기라고 여겨져왔다. 물론 7월, 8월에 파리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몇해 전부터는 오히려 의도적으로 이 시기에 맞추어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파리 극장가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할리우드 메이저 블록버스터의 경우 여름철 개봉에 맞추어 기획 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음으로, 몇년 전부터 상당수의 프랑스영화들이 7월과 8월에 개봉을 하고 있다. 끝으로, 작가영화를 비롯한 독립영화들이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에 위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자국영화와 독립영화에 7월과 8월의 바캉스 시즌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파리] ‘바캉스=비수기’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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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머스 시네마(대표 이성수)를 둘러싼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CJ와 CJ인터넷(구플레너스)이 맺은 양해각서상 7월 말까지로 명기된 협상시한을 3주 남긴 상황에서 양쪽 의견이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시네마서비스(이하 CS)쪽은 “CJ가 협상에서 계속 프리머스를 인수하겠다고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CJ쪽은 “양해각서의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을 보면 협상의 핵심이 프리머스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수하겠다고 협상테이블에서 말한 적 없다”며 CS가 제기하고 있는 ‘프리머스 인수’론을 일축했다.
협상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양쪽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S쪽은 “기한은 남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사실상 협상 결렬”이라고 말하고 있고 CJ쪽은 “협상기간이 남았고,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CS의 김정상 대표는 “실제로 이 사안의 당사자는 프리머스의 주주인 CJ인터넷, 강우석 감독, MVP창투다. 하
시네마서비스- CJ 협상 난항… 배급과 상영 둘러싼 파란 일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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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캠코더 전속 계약에 이어 제과업체 롯데의 CM에도 등장할 예정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배용준(31)에게 일본내 광고 출연 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배용준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소니의 캠코더 `DCR-PC350'의 전속 CF 계약을 맺은데 이어 제과업체인 롯데의 CM에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오쓰카제약의 `오로나민C 드링크'에 일본의 인기 여배우와 출연, 일본내 CM에 데뷔한 배용준은 이로써 일본내 3개 회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다른 광고출연 요청도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의 계약에서 배용준은 다음달부터 CM과 잡지 등의 미디어에 등장하게 된다. 소니측은 8월6일 발매되는 새 캠코더의 구입자 가운데 추첨으로 뽑힌 330명에게 배용준의 자필 사인이 든 사진이나 CM DVD를 주는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배용준은 지난달 오쓰카 제약과 일본내 최고수준인 10억원선에 계약을 한
배용준, 일본내 CF 요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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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로맨스>는 지구상 어느 철학자도 풀지 못할 이 세계의 수수께끼, 사랑을 정의하기 위한 소동이다. 귀여운 격언이다. 익히 들어온 속담이다. 정해진 승패를 두고 속아주는 긴장이다. 부족한 세인들을 위해 마련된 위험하지 않은 ‘환상’이다.
영화 속에는 7년을 사귄 남녀가 있다. 여자는 이 남자의 프로포즈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남자는 7주년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에 약할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허술하다. 게다가 7주년 기념일에 선물을 사러가서는 사올 것은 안 사오고 대신 다른 여자와의 로맨스를 들고 온다. 그것도 당대 최고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그 로맨스, 내 남자의 로맨스를 어떻게 말려야 하는 걸까? 그뒤로 보통 여자 김현주(김정은), 그 여자의 남자 김소훈(김상경), 그 여자의 남자의 또 다른 여자 은다영(오승현)은 “자연의 섭리”의 마지막 선택에 도달하기까지 ‘사랑의 먹이사슬’ 안에서 울고 웃는다.
<단적비연수> <울랄라 씨스터즈>를 지
안전하고 유쾌한 환상들의 잔치, <내 남자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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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새삼스럽지만,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은 관객이 <해리 포터> 영화를 냉정히 판단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독자의 눈을 가진 관객은 책이 묘사한 수많은 마법과 실물(의 이미지)을 대조 확인하는 일만 해도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아이처럼 숨이 벅차다. 거꾸로 <해리 포터>를 읽지 않은 관객이 영화를 온전히 음미하기도 어렵다. ‘포터월드’를 관통하는 복선과 뉘앙스를 암시하는 영화의 윙크에 제때 호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하 <아즈카반의 죄수>)는 원작 독파 여부를 불문하고 더 큰 만족감을 안긴다. J. K. 롤링이 문장으로 쓴 것을 영화로 옮기는 데에 근면했던 1, 2편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달리, 신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롤링이 문장으로 쓰지 않은 것, 어둡고 도발적인 <해리 포터>의 영기(靈氣)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의 연출은
어둡고 도발적인 그림자를 포착하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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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가에서 소년은 자기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소녀가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려 할 때 그걸 고통스럽게 외면한다. 아니, 차라리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육신과 영혼의 분열 사이에서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이다. 여기서 이 질문은 데카르트적 회의가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적 분류에로 거슬러 올라간다. 왜냐하면 지금 영혼은 인간과 거미의 두 개의 육신 사이에서 자기가 머물 곳을 정하기 위해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은 자기의 존재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행길을 걸어서 떠나는 대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갈 것이다. 여기는 테베가 아니라 뉴욕이며, 이 이야기를 다루는 사람은 소포클레스가 아니라 샘 레이미이다. 소년은 고통스럽게 자문한다. 나는 인간의 자리에 있는 곤충인가, 아니면 곤충이 되어버린 인간인가 <스파이더 맨> 첫 번째 에피소드는 거기서 끝났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그 장면에서
[비평 릴레이] <스파이더맨2>,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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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영화는 3만장 샀다던데" "B도 2만장은 했을 걸" "블록버스터 C영화는 표 사는 돈으로 1억원 가까이 나갔다더라…" 극장가에서는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갈수록, 개봉영화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나돌아다니는 얘기가 있다. 바로 예매율 조작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다. <스파이더맨2> <슈렉2> <인어공주> <달마야 서울가자> <투가이즈> 등이 각축을 벌인 지난 주말 극장가의 예매율을 놓고도 이런 소문들이 또다시 떠돌고 있다. 실제로 양대 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www.maxmovie.com)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의 예매율(11일 밤 기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두 사이트 모두 1위와 2위를 차지한 영화는 <스파이더맨2>와 <슈렉2>(더빙판 포함). 맥스무비에서는 두 영화가 각각 26.55%와 19.3%를, 티켓링크에서는 각각 24.1%와 19%의 점유율을 기록해 비슷한 수치를 보였
영화예매율 둘러싼 ‘흉흉한 소문’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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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신드롬'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스타 부재에 허덕이고 있는 연예계에 신선한 활력까지 불어넣을 정도다. 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에서 재벌 2세이자 '백마 탄 왕자' 한기주 역을 맡아 '내 마음을 뺏어봐'이후 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박신양(36)은 유부남 연예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기 드라마는 스타를 만들어낸다. 영화보다 영향이 더 크다. 올해만 해도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 소지섭, <천국의 계단>의 권상우 등이 시청률 40%를 넘기는 드라마 인기와 함께 톱스타로 부각됐지만 박신양의 경우는 이들과 다른 측면이 있다. 오랜 기간 배우로서 역량을 축적해온 만큼 CF나 단 한 편의 드라마를 통해 반짝 스타로 떠오른 연예인들과는 차별된다.
박신양 신드롬의 파급효과는 우선 뛰어난 연기력이 밑받침된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다. 이때문에 박신양의 전작들이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박신양 신드롬, 곳곳에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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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과학적 오류를 걸쭉한 입담으로 씹어놓은 재미있는 교양 과학책이 나왔다.현재 학원에서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며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재진씨가 쓴 '과학교과서, 영화에 딴지걸다'(푸른숲刊). 학원강사를 하기 전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던 이씨가 지난 98년 9월부터 2002년까지 인터넷 패러디 신문 '딴지일보'에 '구라도리'란 필명으로 '폭로, 영화속 비과학적 구라들'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을 추려 묶은 것이다.이 칼럼은 어렵고 지루하게 보이는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 써 과학에 대한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인기를 누렸다. 이 책에서는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 <피스 메이커> <트루 라이즈> <트리플 엑스> <스파이더맨> <오션스 일레븐>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 <이레이저> <레드 플래닛>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과학교과서, 영화에 딴죽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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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연예인 송승헌이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K-1 사무국은 서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의 남자배우 송승헌과 일본의 여자배우 후지와라 노리카를 홍보대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송승헌은 드라마 〈가을동화〉 〈여름 향기〉 출연 이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K-1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배용준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송승헌은 근육질의 몸으로 연예계의 대표적인 ‘몸짱’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동안 멜로드라마에 출연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23일 터프가이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 개봉을 앞두고 남성미 넘치는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여배우 후지와라는 일본에서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정상급 스타로 영화 <슈렉>의 성우를 맡기도 했다.
송승헌, 이종격투기 K-1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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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영화 제작자이자 역시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에서 벌어진 이오지마 전투를 그린 영화를 공동 제작할 것이라고 미국 연예 전문잡지 TV 가이드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스트우드가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사가 제작하는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제임스 브래들리가 쓴 `우리 아버지들의 깃발: 이오지마의영웅들'이라는 책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브래들리의 부친은 이오지마에서 깃발을 올린 6명의 미군 병사중 한명이다. 1945년 2월에서 3월까지 도쿄에서 남쪽으로 1천100㎞ 떨어진 화산섬에서 벌어진이오지마 전투는 미군의 첫 일본 본토 상륙전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스티븐 스필버그 2차대전 영화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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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계열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신호(7월19일자)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 원빈에 이어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를 표지모델로 등장시켰다. 이 잡지는 문소리가 중증 장애인으로 열연한 데뷔작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라고 소개하고 그가 <바람난 가족>에서는 이웃집 고교생을 유혹하는 권태기의 여성으로 변신, 전라로 격렬한 섹스신을 펼쳤다고 전했다. <바람난 가족>은 지난달 12일 도쿄에서 개봉됐다.
문씨는 "영화 <오아시스>의 강렬한 이미지를 단기간에 무너뜨리기 위해 그 이상 격렬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가부장제를 비롯해 한국의 일반가정에는 모 두문제가 있는데 결혼과 육아의 경험은 없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자신이 엄한 부친 아래서 자라 어렸을 때는 주로 클래식과 명작문학이나 가까이했지 영화, 연극관람은 엄두도 못냈다고 말했다.
배우 문소리 ‘아에라’ 표지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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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시바사키 고가 다시 만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가 일본에서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8일, 283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6월30일까지 6200만달러(67억3천만엔)의 입장수입을 기록하며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사인 도호는 개봉 7주가 지난 지금에도 “관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영화의 최종수익이 9200만달러(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상의…>는 1986년을 배경으로, 30대 중반의 남자가 약혼자의 실종을 계기로 첫사랑에 대해 회상한다는 내용의 멜로영화. 일본 언론들은 이 전형적인 멜로영화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가 ‘단카이 주니어(團塊ジュニア) 세대’의 정서에 절묘하게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단카이 주니어 세대’는 72년과 76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로서, 그들은 어린 시절을 보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단카이 주니어 세대’의 감성 자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