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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폭스는 밋밋한 흑인 남자의 얼굴을 지녔다. 덴젤 워싱턴처럼 지적인 미남형도 아니고, 윌 스미스처럼 세련되거나 친근하지도 않다. 크리스 록이나 마틴 로렌스처럼 익살맞은 장난꾸러기 이미지도 아니고, 포레스트 휘태거나 로렌스 피시번처럼 영묘한 카리스마를 풍기지도 않는다. 어느 누구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될 수 있는 얼굴. 그래서일까. 폭스는 장르와 캐릭터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유로운 행보를 보여왔다. 심지어 그의 분신들은 시작과 끝이 확연히 다르다. 필드에 오바이트를 해대는 소심남에서, 감독의 작전을 무시하는 기고만장 벼락 스타로, 다시 팀워크의 교훈을 깨닫고 진정한 팀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쿼터백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보자(<애니 기븐 선데이>). 무하마드 알리의 정신적 지주였다가, 마약의 유혹에 챔피언 벨트를 팔아먹는 파렴치한으로 추락하던 모습도 있었다(<알리>). 악질 킬러에게 끌려다니다, 공모자가 되길 거부하며 몸부림치던 <콜래트럴>의 택시
젊은 레이 찰스의 환생, <레이>의 제이미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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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의 화면은 영화의 ‘쿨’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매우 ‘핫’하다. 영화 외부에서 진행되는 각종 정치적, 법적 논쟁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촬영장에서 스탭들이 주고받은 시너지 효과에서 비롯된 것인데, 영화 속 모든 요소는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정교하게 계획된 흔적이 역력하다. 그 유기적인 치밀함의 중심에 촬영감독 김우형이 있다.
런던국제영화학교에서 촬영을 공부한 뒤, <나쁜 영화>의 부분 촬영으로 상업영화에 첫발을 디딘 그는 촬영부 생활 없이 <거짓말>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까지 장선우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그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시나리오와 연출자의 의견. 그럼에도 한번 마음을 준 감독의 경우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도 촬영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썼던 김우형 감독은 다소 느린 말투의 소유자. 진위여부는 확인할
감독의 강력한 조력자, <그때 그사람들> 촬영감독 김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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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표정으로 세상을 건너는 여자가 있다. 참혹한 기억을 품고도 그는 식물처럼 덤덤하기만 하다. 거센 세상의 물살에도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것은 씩씩함이 아니라 포기와 체념이다. 머리 위로 부는 바람에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주제에, 그 무엇을 향해서도 손을 뻗으려 하지 않는 단호함만이 그를 지탱하고 있다. 처음엔 그런 정혜가 안쓰럽다가,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으로 화가 치밀 지경이다. 스스로를 끝없이 감춤으로써 생존을 향한 본능을 불태우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의외로 많을 수 있겠지만, 끝내 눈에 띄지는 않게 마련. 그러니까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영화 <여자, 정혜>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처음부터 감수해야 했다. 만든 감독이나, 출연한 배우나 영화 속 정혜처럼 한없이 외로워질 각오를 해야만 한다. 고집스런 신인감독 이윤기의 행보에 기꺼이 동참한 용감한 얼굴이 궁금해진다. 이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적인, 14년만의 외출, <여자, 정혜>의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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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BS SPORTS가 지난 1월17일 첫선을 보인 로봇전투경기 <배틀봇>(월 밤 9시)이 시작하자마자 케이블프로그램 7위에 등극하며 방영 한달째 쾌속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TNS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첫 방송 시청률이 0.236%를 기록한 데 이어 주간 시청률이 0.74%를 나타냈다. 지상파엔 명함도 못 내밀 수치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점과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케이블이란 점을 감안할 때 꽤 좋은 성적이다. SBS SPORTS 역시 “생각보다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와 함께 “<배틀봇>이 신종 스포츠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SBS SPORTS의 말처럼 <배틀봇>의 이런 인기는 기대 이상인 게 사실이다. <배틀봇>이 1999년 첫 개최된 뒤 정규리그 때마다 1천개 팀이 참가할 만큼 세계적인 로봇스포츠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로봇스포츠를 접해본 적 없는 국내 시청자들에겐 아
SBS SPORTS의 로봇전투경기 <배틀봇> 인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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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M 2월24일(목) 오전 1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몇번이고 ‘찍어서’ 넘어오게 한 뒤, ‘죽이는’ 섹스로 ‘녹다운’시키는 것. XTM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크레이지쇼>(Das Crazy Sex Show)에 출연한 비교적 자유분방한 이들이 내린 사랑에 대한 정의다. ‘본능에 충실하라’는 리마리오의 느끼한 주문이 없더라도, <크레이지쇼>를 보고 있노라면 자유롭게 즐기며 사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느낄 수 있다.
<크레이지쇼>는 2004년 영국에서 방송된 시리즈로 세계 곳곳의 별난 성문화를 찾아 보여주는 성인용 르포 다큐다. 각국의 이색적인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덕분에 큰 인기를 얻어, 현재 시즌2가 제작되고 있는 상태. XTM에서는 2월 초 첫 방송이 나갔는데, 비슷한 형식의 인기 시리즈 <핍쇼2>(월·화 오전 1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레이지쇼>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국산
[TV 성인관] 세계 곳곳의 별난 성문화, <크레이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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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이 3주 연속 일본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19일~20일 일본 박스오피스는 1위부터 9위까지가 그 전주와 동일해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 진입한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겨우 10위에 턱걸이 한 <마코토> 한편 뿐이다. <마코토>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각본가로 유명한 키미즈카 료이치(君塚良一)의 감독 데뷔작. 유령을 볼 수 있는 검시의가 그 특별한 능력을 활용해 의문의 사건을 파헤친다는 판타지 호러물이다.
이번주말에도 일본 극장가에는 대작 개봉이 없어서 전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주나 되야 <샤크> 등이 개봉예정이다. 이런 정체기에 개봉 대기중인 대작들을 서둘러 선보이면 히트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일본 영화시장은 매주 대형 신작이 개봉한다고 무조건 1위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만큼 한번 인기를 끈 작품들이 상위권에 오래 머문다는 얘기다. 실제로 작년에 북미지역
<오페라의 유령> 3주연속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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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파송송 계란탁> 창정라면
[헌즈다이어리] <파송송 계란탁> 창정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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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월26일(토) 밤 11시
어느 비평가는 1990년대 일본영화에서 기타노 다케시의 존재를 ‘사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TV와 영화를 오가며 독자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그에 관한 적절한 표현이 될 것이다. <돌스>는 기타노 다케시의 필모그래피에서 첫 번째로 본격적인 멜로영화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다른 어느 기타노 영화보다 탐미적 기운이 짙다는 점에서 <돌스>는 기억할 가치가 있다. 마츠모토는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사장 딸과 결혼을 하려 한다. 마츠모토의 연인인 사와코는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지고 소식을 전해 들은 마츠모토는 식장을 박차고 나온다. 마츠모토는 사와코와 자신의 몸을 끈으로 연결한 뒤 길을 떠난다. 마츠모토와 사와코는 여행 도중 처지와 비슷한 커플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돌스>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실패한 사랑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운명의 끈을 잇기 위해 스스로의 몸
기타노 다케시의 탐미적 멜로, <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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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2월25일(금) 밤 12시55분
올레그는 러시아인이다. 유도선수였던 본웅은 다리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데, 같은 병실에서 올레그를 만난다. 그들은 전혀 말이 통하지 않지만, 보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눈다. 김민성 감독의 <OLEG>는 다른 성장 배경의 두 젊은이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친해져가면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본웅은 단지 친구의 이름인 ‘올레그!’만을 외칠 뿐이지만, 그 반가움과 그리움은 진하게 전달된다. 본웅은 유도를 할 수 없는 대신 멋진 외국인 친구를 사귄 것이다.
어린 시절 아줌마가 배달하는 야쿠르트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김성증 감독의 <야구르트 할아버지>에서 아이와 할아버지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바라본다. 야쿠르트를 마시고 싶은 아이와 그 아줌마를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아버지. 이 영화는 야쿠르트를 마시고 자란 아이의 성장담이며,
[독립영화관] 두 젊은이의 깊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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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월27일(일) 밤 11시50분
오랜만에 1950년대 작품을 소개한다. 이태환 감독의 <왕자 미륵>은 후삼국의 풍운아 애꾸눈 왕자 궁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궁예의 이야기를 각색했다. 어린 시절 간신들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할 뻔하다 가까스로 애꾸눈으로 살아남은 궁예(이 영화에서는 미륵 왕자로 불린다)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뒤, 쫓기고 싸우는 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원수를 갚고 마진이라는 국호로 나라를 세운 뒤 도탄에 빠진 신라 백성을 구해낸다는 이야기다. 궁예 이야기를 골간으로 하면서 군데군데 칼싸움 장면이나 무예 겨루는 장면, 음모와 배신, 로맨스 등을 녹여넣어 재미를 더하고자 했다. 궁예의 이야기를 아주 긍정적으로 그리며, 영웅화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당시 미녀배우였던 도금봉이 미륵 왕자의 연인으로 등장하며, 방수일이 미륵 왕자 역을, 미륵 왕자의 부왕으로 김동원이,
[한국영화걸작선] 1950년대에 만든 궁예 이야기, <왕자 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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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혜성처럼 나타나 미국 극장용 포르노그라피(이하 포르노) 전성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영화, 포르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이자 최고의 극장 흥행수입을 올렸던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에 대한 보고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딥 쓰로트>(Inside Deep Throat)가 개봉되어 30년의 논란을 재연하고 있다. 당시, 전직 헤어드레서 출신 감독 제라드 다미아노가 만든 이 저예산 하드코어 포르노는 과감한 섹스신 묘사와 키치적인 스타일로 개봉 뒤 문화전쟁이라 할 만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음란물로 고소되어 경찰이 극장을 봉쇄하는 사태와 법정 소송까지 이어졌던 보수계의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세례를 받았던 진보적인 젊은 세대들은 스크린에 성혁명을 불러일으킨 선구자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
HBO가 제작하고, <뷰티풀 마인드>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배출한 랜드 발바토와 팬든 배일리가 각본
[LA] 포르노<목구멍 깊숙이> 다룬 다큐멘터리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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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여름. 소리소문 없이 발매된 비디오영화 하나가 일본 열도를 돌며 습하고 막막한 공포를 전염시켰다. 시미즈 다카시의 <주온>이었다. 입소문으로 시작된 열기는 곧 극장판 <주온> <주온2>로 이어졌고, 제한상영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에서 <주온>은 100만 관객을 돌파한 두 번째 일본영화가 되었다(첫 번째는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다). 그 어슴푸레한 다락방의 공포가 태평양을 건너가더니 다시 태평양을 건너오는 중이다.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리메이크된 <주온>의 제목은 <그루지>(The Grudge). ‘원한’이라는 의미다.
태평양 건너에서 <주온>의 리메이크를 기획했던 사람은 <스파이더 맨>의 감독 샘 레이미. 그는 “지금까지 본 가장 소름끼치는 공포영화”라며 시미즈 다카시의 재능을 극찬했고, 직접 설립한 고스트하우스픽처스를 통해 리메이크를
<주온>의 도플갱어, <그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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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8일 이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인 <내츄럴시티>의 개봉 당일 수익이 아시아 해일 피해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 이탈리아 배급을 맡은 모비막스는 <내츄럴시티>가 개봉되는 영화관에서 거둬들인 첫날의 수익 모두를 자선사업회인 ‘메디아프렌츠-온루’에 기증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메두사 소속 극장들이 동참 의지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상업영화 배급사로는 이례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모비막스의 마케팅 담당자 마르코 델 우트리는 “아시아영화가 아시아의 어려움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탈리아 영화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영화를 하는 사람의 과제는 영화를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인데, 이처럼 어려움에 처해 있는 나라를 돕는 것도 감동을 주는 일이고 감동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며, “이번 일은 대단히 중요한 뜻을 품고 있는데, 수해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3분의 1이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돕는 일은 더욱 중요하
[로마] <내츄럴시티> 개봉당일 수익 해일 피해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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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관광일주 여행의 코스에서는 잊혀진 프랑스 서쪽 도시 라발에 초청받아 ‘영화와 건강’이라고 이름 붙여진 회고전에서 <오아시스>에 관해 발표하게 됐다. 한국영화에 신체장애나 병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대개 한국영화 역사 자체를 되새겨 서술하는 것으로 귀착된다. <벙어리 삼룡>부터 <아다다>나 <서편제>를 거쳐 <오아시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영화목록도 그토록 많은 신체 절단자와 절름발이, 장님, 벙어리, 난쟁이, 광인 등등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절름발이와 병자들이 많다는 것은 우선 현실의 반영이다. 즉 전쟁, 위생 상태, 작업장의 안전 부재 등은 수많은 사고의 명백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분석을 좀더 멀리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일제 강점시 한국인들을 선도했던 표어는 침략자들과 ‘한몸’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산에 여러 다른 전략적 위치에 쇠말뚝을 박았고, 그것은 마치 그토록 많은
[외신기자클럽] 신체 장애와 영웅주의 (+불어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