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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레빈 소설의 스멀거리는 공포는 예기하지 못한 곳에서 벌어진다. <죽음의 키스> <악마의 씨> <브라질에서 온 소년> 같은 작품은 시대의 분위기를 곧잘 잡아내고 있어 발표에 연이어 영화로 제작되곤 했다. 1960년대 후반에 밀어닥친 페미니즘의 물결을 반영한 소설 <스텝포드 와이프>도 1975년에 이미 브라이언 포브스에 의해 영화화된 적이 있다. 21세기에 다시 등장한 <스텝포드 와이프>에서 마을의 지배자는 디즈니사 출신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출신으로, 사진을 찍던 여주인공은 거대 방송사를 경영하는 슈퍼우먼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색하다. 도대체 지금 능력있는 아내를 두려워하는, 그래서 아내를 부엌데기로 가두고 싶은 남자가 얼마나 되겠냔 말이다. 게다가 지적이고 독립적이었던 여주인공을 꼭 그렇게 오만하고 공격적인데다 자기밖에 모르는 모습으로 바꿔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하긴
프랭크 오즈가 니콜을 칭찬한 이유, <스텝포드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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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는 4월 중 한국 최초의 본격 트레인 호러 영화 를 출시한다.
는 의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신영, 이동규 등 차세대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 특히 드라마 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일국의 영화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호러 영화로서 기대치를 밑도는 평가를 받았다.
DVD의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미정이며, 아이비전의 관계자는 김동빈 감독과 송일국이 참여하는 음성해설 녹음을 추진 중이나 성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본격 트레인 호러 <레드아이> 4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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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성룡의 영화들을 차례로 출시하고 있는 스펙트럼에서 오는 3월 25일 성룡의 또 다른 대표작 와 를 출시한다.
성룡이 감독하고 알람 탐, 관지림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는 ‘인디아나 존스’ 식의 모험담을 접목시킨 액션영화로 후속편까지 나올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된 2.35:1 아나모픽 영상을 수록했으며, 성룡의 코믹 연기를 모은 영상 모음이 부록으로 담겨있다.
명절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는 성룡, 원표, 홍금보 트리오의 연기 앙상블이 일품인 코믹 액션물. 부록으로는 홍금보 인터뷰를 수록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스페인 출신의 미녀 배우 로라 포너가 출연하고 있는데, 그녀의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스펙트럼, 성룡 대표작 두 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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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여, 너는 정녕 죽으리라” 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을” 같은 시구는 우리를 죽음과 대면시킨다. 이 시를 쓴 사람은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이고, 그의 시세계를 ‘위트’로 요약한 사람은 병상에 쓰러져 있는 비비안(윤석화)이다. 먼지 묻은 서가에만 파묻혀 일생을 보낸 여교수는 난소암 4기 판정을 받고 난 다음에야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누구의 죽음이든 그것은 우리를 위축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정직하게 삶의 문제를 응시하게 만든다. 그 점에서 연극 <위트>(마거릿 에드슨 작, 김운기 연출)는 보기 드문 죽음의 연극이고 형이상학의 연극이다. 90분간 우리의 예고된 죽음(누구에게나 꼭 전달되는 편지의 내용이 바로 이것 아닌가)을 대신 죽어주는 윤석화를 향해 우리는 신체이탈에 맞먹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 연극은 미리 한번 죽어보는 값지고 진지한 기회가 된다.
50살까
죽음의 대리체험, <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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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재즈와 록은 마일스 데이비스(밴드)와 지미 헨드릭스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런 표현은 물론 ‘고의적인 과장’이다. 하지만 재즈에 록을 녹여내고 싶어한 마일스 데이비스와 록에 재즈의 어법을 담아내고 싶어한 지미 헨드릭스가 1960년대 말 서로를 알아보고 만나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함께 연주하고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재즈와 록의 나이테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가정을 하다보면 새삼 그들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마일스 데이비스 사단’에서 묘목으로 자란 뒤 독립해 1970년대를 풍미한 다른 연주인들과 마찬가지로,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도 재즈 록 퓨전 스타일의 뿌리가 된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1969)에 참여한 뒤 1971년 자신의 밴드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Mahavishunu Orchestra)를 결성하였다. 이 밴드가 웨더 리포트, 리턴 투 포에버와 함께 ‘퓨전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재즈 록 퓨전의 걸작,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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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시나리오 작가가 적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정도의 일이다. 1980년대 만화방 만화에 대량 생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작화와 스토리의 분업이 시도됐고, 유명한 만화방 히트작에는 이름 모를 시나리오 작가가 숨어 있었다. 그들은 90년대가 되어 김세영, 야설록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표기하기 시작했고, 야설록처럼 시나리오 작가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역전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는 만화에 있어 부가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하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만화의 완성도에 있어 시나리오가 차지하는 부분은 30% 정도라고 보면 된다(어느 유명 작가의 인터뷰에서 본 내용이다). 그렇게 시나리오는 만화의 한 부분으로만 조립되어 있었다. 궁극적으로 이야기 만화에서 독자들에게 공명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등장인물의 감정을 감염시키는 것이, 한회 한회 독자를 붙들어놓아야 하는 서스펜스를 구조화하는 것이 ‘시나리오의 힘’이라는 사실은 무
시나리오의 힘, 윤인완의 프로젝트 단편집 <데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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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에서 출시하는 의 메뉴 화면들이다. 총 6장의 DVD 중에서, PC용 WMD-HD 파일을 수록한 5번째 디스크와 OST를 수록한 6번째 디스크는 제외했다. 출시 예정일은 오는 3월 25일.
<여고괴담 : 두번째 이야기 UE>의 메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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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근교에 있는 드레스덴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내 경우에는 거기에 가서야 비로소 독일도 유럽의 일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60년 전 그곳에는 무서운 일이 있었다.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가 초토화되고, 소이탄이 만들어낸 불바다 속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사실 드레스덴은 군사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도시였다. 독일이 런던을 공습한 것에 대한 다분히 감정적인 보복으로 바로크풍의 건물로 가득 찬 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드레스덴 폭격 60주년 사진전을 보러온 이들 중에는 당시의 공습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있었다. 이들에게 민간인 살상의 일차적 책임이 연합국에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전쟁은 우리가 시작하지 않았냐?”고 대답한다. 비록 연합군의 과잉행위로 고통을 받았지만, 먼저 다른 나라의 도시에 폭탄을 퍼부어 고통을 안겨준 것은 자신들이니 연합군을 탓할 주제가 못 된다는 것이다. 희생자는 추모하나, 먼저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맞아도 가학사관 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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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컴퓨터 켜는 일이다. 웅웅, 부팅되는 소리를 듣고 타다닥, 바탕화면에 아이콘들이 뜨는 걸 본다. 그리고 아웃룩을 연다. 거짓말 않고 100개 넘는 새 메일이 받은 편지함에 들어와 있다. 아련한 옛시절의 친구가 보낸 메일은커녕 내 기사 엉망이라고 시비거는 독자 메일도 없다. ‘신용불량에서 탈출하세요~ 빚 독촉 이젠 해방~ 개인파산신청’, ‘일반칫솔 No! 전동칫솔 6개가 9900원???’, ‘컴컴한 새벽 이런 게 필요하시죠?’ 더 볼 것도 없이 왼손으로 쉬프트키, 오른손으로 마우스 잡고 한번에 다 지우지만, 어쩌다 시간내서 자세히 보면 신기하고 놀랍다. 매번 다른 제목들, 매번 다른 보낸이의 이름들. 내 옆 책상 쓰는 동료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지 ‘정한석4’, ‘정한석12’가 보낸 메일도 있다. 하루종일 아웃룩을 열어두면 이런 스팸메일이 30분에 열댓개씩 꾸준히 들어온다.
아주 간혹 궁금할 때가 있다. 대체 저런 메일은 누가 보내는 걸까. 내
[오픈칼럼] 안녕하세요? 스팸메일 보내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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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력을 드러냄이 전혀 없으면서도 드높은 경지를 이루어내는 자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한다면,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단연 고수의 영화다. 애써 공을 들인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어느 구석 하나 허투로 내버려두지 않는 자를 장인이라고 한다면,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솜씨 좋은 장인의 영화다.
멀리는 <알렉산더>, 가깝게는 <에이비에이터> 그리고 <여자, 정혜>에 이르기까지 ‘내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해 성의를 보였는데도 상 안 주면, 그건 니가 나쁜 놈인 거’를 탁 까놓고 역설하고 있는 각종 영화제용 영화들이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양산되고 있는 작금, 자신의 범상찮은 재능을 오로지 스크린 안쪽으로만 조용히 집중시키고 있는 이 영화는,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하나, 털어 투덜거리 하나 안 나오는 영화 없다고, 이 영화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하나 있는 바, 그것은 이 영화가 도무지 관객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덜군 투덜양] 울렸으면 책임을 져야지, <네버랜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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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휴일이라 회사가 썰렁하다. 주초에 휴일 있다고 마감을 하루 늦춰도 되는 게 아닌지라 기자들은 전부 나와 기사를 쓰고 있지만, 다른 부서엔 출근한 사람이 거의 없다. 인구밀도가 줄어서 숨쉬기는 편하지만 텅 빈 공간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남들 노는 날 일하는 것도 억울한데 휴일이라 난방마저 끊긴 탓이다. 명랑만화처럼 기자들 얼굴에 빗금이 그어져 있는 듯한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사무실에 앉아 외투를 걸친 채 일하는 기자들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진 않는다. 춥다고 투덜대는 기자들을 피해 약속이 있는 척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은 추워서 도망가는 거지만 절대 내색하지 않으면서.
문득 여기저기서 봄소식이 올라오는 3월이 진짜 겨울인 1, 2월보다 춥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꽃샘추위가 아니라도 얇게 입고 나섰다가 낭패 본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1, 2월엔 ‘그래, 겨울이니까’ 싶어서 단단히 대비해 옷을 입고 난방이 끊길 리도 없지
[편집장이 독자에게]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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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개봉한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는 중간 부분의 1분50초 가량을 삭제한 채로 상영됐다. 일제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초반에서 일본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먹고살기 급급했던 재일교포 가운데 의식있는 청년으로, 주인공 김준평의 딸이 짝사랑하기도 했던 찬명이 출소 뒤 북한으로 떠나는 장면이었다. 찬명은 김준평의 아들 마사오에게 훗날 자신을 따라올 것을 권하면서 사람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인공기로 뒤덮인 역을 빠져나간다. 이 장면이 잘려 나감으로써 영화 초반부에 비교적 주요인물로 등장했던 찬명의 행방은 갑자기 묘연해진다.
영화에 가위질을 한 것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아니라 수입사인 스폰지였으니 사전검열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는 이 영화를 수입추천심의에 넣은 뒤 수입추천소위의 한 위원으로부터 “인공기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북한 노래와 만세까지 부르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을 찬
[팝콘&콜라] 꺾이지 않은 검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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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정훈이(33)씨가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따위를 패러디해 10여년 간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연재해 온 ‘정훈이 만화’가 책으로 추려져 나왔다. 정훈이의 내 멋대로 시네마(12000원)와 정훈이의 뒹굴뒹굴 안방극장(11000원) 두 권이다. 주인공 남기남. 티브이, 영화 속에 푹 빠져있는데 거동조차 부담돼 보이는 앙바틈한 풍채로 오지랖도 넓다. <옥탑방 고양이>는 물론 <반헬싱>, <트로이> 등 최근의 영화까지 넘나든다.
<다모>의 남기남. 상처받았다. 포졸이라는 이유로 ‘다모’(김꽃달)의 사랑을 받기는커녕 면박까지 당한 탓이다. 좌포청 종사관이 부러울 법한데 무관 시험을 보기로 한 건 당연하다. 욕심만 있을 뿐 실력이 없는 건지 오십견이 온 건지 시간은 많이 흘렀고 어느새 활을 당기기조차 어렵다. 정씨의 <인어 아가씨>에도 드라마 주인공 아리영의 <인어 아가씨>만큼 애증이 담겨있다. 붕어아가씨는 붕어탕집 아들
정훈이, 영화가 만화를 만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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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뮤지컬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3월15일자 <로이터>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2006년 3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을 올리며 6개월 후에는 런던으로 옮겨 공연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는 판타지 대서사극으로 화려하게 그려졌던 <반지의 제왕>이 공간적, 시간적 제한을 가진 뮤지컬로 어떻게 재현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선 예산이 많이 소모되는 특수효과를 자제하고 소수의 등장인물들로 원작을 충실하게 담겠다는 것이 뮤지컬 제작자들의 계획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호빗은 나오지 않는다. 음악은 매우 전통적인 틀 안에서 종족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정도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제작자 케빈 월레스가 밝혔다. “50명의 배우와 뮤지션들이 테크놀로지보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텍스트와 음악과 스펙터클이 어우러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제작진들은 영국 감독 매튜 워쿠스와 인도의 작곡가 A. R.라만, 캐나다 제작자 에드 머비시 등 다
<반지의 제왕> 뮤지컬 공연, 2006년 3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