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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짝은 매일 함께 16번 시내버스에 탔다. 이어폰 한쪽씩을 나눠 끼고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를 듣곤 했다.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 그날도 함께 등교하던 중이었다. 잠깐, 오늘 미술 시간 있는데, 스케치북을 놓고 왔어. 친구를 버스에 먼저 태워보내고 준비물을 챙겨 허둥지둥 택시를 잡아탔다. 하지만 매일 오가던 한강 다리는 더이상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었다. 수진은 그렇게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은 채 세상에 남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를 소재로 한 정윤철 감독의 단편 <기념촬영> 이야기다. 수진이 살아남은 건 스케치북을 깜빡했다는 이유뿐이었다. 올림픽을 치르느라 무리한 기간에 완공된 성수대교는 강남 팽창에 따른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더디고 오랜 조사 끝에 당국이 밝혔다. 처벌은 공사 실무자에게만 내려졌다. 그로부터 20년 뒤. 멈추지 않은 어른들의 탐욕은 진도 앞바다에서 30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2023년
[비평] 참사의 시간, 영화의 시간,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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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의 중앙에 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양옆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주인공은 돋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이라 여기고, 주인공이 아님에 좌절하며,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타짜>의 곽철용(김응수)이 잘난 놈 제치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잡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인 이유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최익현(최민식)이 남천동에서 느그 서장과 함께 밥도 먹고 사우나를 한 이유도… 모두 ‘센터 욕심’이라는 인간의 본능에 충실했기에 발생한 일인 것이다.
‘센터’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유통한 <프로듀스 101>을 생각해보라. 센터는 그 자체로 우승자의 특전이었다. 노래를 제일 잘 부르면 ‘메인 보컬’이 되고, 춤을 제일 잘 추면 ‘메인 댄서’가 된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모난 데가 없으면 ‘리더’가 된다. 얼마나 합리적인 역할 분담인가? ‘매력’과 ‘인기’라는 모호한 기준이 작용하는 것은 오직 센터를 결정할 때만이다. 센터는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완전 반해 반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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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블랙윙 연필
선물받은 뒤로 가장 잘 쓰고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술술 잘 써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냥 연필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작업할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
팟캐스트 <박상영의 상영회>에서 <디 아워스>를 따로 다루기도 했다시피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더 크라운>도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서 요즘 열심히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좀 지루하다는 인상인데, 시즌2부터 속력이 나지 않을까 싶다.
소설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월드의 여러 부분을 다 애호하는데, 재밌는 건 인생의 시기마다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지닌 호소력에 대해 생각한다. 동시
[LIST] 박상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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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청순한 남자 찾을 거야.” 몽골여행 중 미아가 되어 유목민 부부의 딸로 살아왔던 22살 강남순(이유미)은 자신의 뿌리와 인생의 반쪽을 찾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2017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괴력이 모계혈통으로 이어진다는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나 6촌뻘 친척인 봉순(박보영)과 남순이 괴력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사뭇 다르다. 로맨스가 메인서사였던 전작에서 봉순은 좋아하는 이의 이상형이 되길 열망하는 한편, 나인 채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인물이었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상형이 “하늘하늘 코스모스 같은 여자”란 말을 듣고 힘을 숨겼던 봉순이 골칫거리였던 괴력을 긍정하고 컨트롤하는 슈퍼히어로의 각성으로 나아갔다면, 다음 이야기의 출발점에서 남순이 ‘귀엽고 지켜주고 싶게 생긴 남자’가 이상형이라 밝히는 것은 몽골 대초원에서 거리낌 없이 자신의 괴력을 펼치던 주인공이 이전에 유효했던 족쇄를 끊어낸다는
[유선주의 드라마톡] ‘힘쎈여자 강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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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둑들>
넷플릭스 ▶▶▶▶
저택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친 2인조 프로 도둑 카롤과 알렉스. 둘은 작업을 마친 뒤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윙슈트를 입은 채 높은 언덕에서 몸을 던진다. 공중 활강하며 하늘에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둘은 여유로이 은퇴 후의 평범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도둑들>은 이 인상적인 오프닝이 쌓아올린 기대감을 상당 부분 만족시켜주는 영화다. 배우로서도 두각을 보인 멜라니 로랑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고, 그 파트너 역할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출연하여 또 다른 버전의 워맨스를 선보인다. 프랑스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파라노이드 파크>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
“미국 포틀랜드의 작은 스케이트보드 공원 파라노이드 파크 인근에서 한 경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 전개상 이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누가 봐도
[OTT 추천작] ‘여도둑들’ ‘파라노이드 파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페인 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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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가와구치 도시오 / 원작 우라사와 나오키, 데즈카 오사무 / 플레이지수 ▶▶▶▶
세계에 ‘로봇인권법’이 제정됐을 정도로 로봇 기술이 발달한 시대. 인간과 로봇은 서로를 존중하며 공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많은 이들의 존중을 받던 한 로봇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고성능 형사로봇 게지히트가 사건을 맡는다. 그는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자신을 비롯한 일곱대의 세계 최고 로봇들이 범인의 타깃이라는 것이다. 이에 게지히트는 그중 가장 인간에 가깝게 진화한 로봇인 아톰을 찾는다.
<플루토>는 우라사와 나오키 작가가 2009년 완결한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8부작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데즈카 오사무 작가의 <우주소년 아톰>의 한 에피소드를 토대로 창작된 것으로, 일본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숨은 명작으로 알려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OTT 리뷰] ‘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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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국 영화팬들을 뜨겁게 달군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이수걸작>이 그 주인공이다. 중고라는 뜻의 ‘이수’와 최고의 작품을 뜻하는 ‘걸작’의 모순적인 두 단어의 조합이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그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모양새다.
영화의 주인공은 국어 선생님인 아버지와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이다. 영화는 엉뚱하게도 아버지의 발기부전으로부터 시작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이 학교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아들이 추락한 곳은 다름 아닌 여학생 기숙사 담벼락, 아들은 여학생들의 사진을 몰래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이다.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위해 불명예보다는 차라리 자살이 낫겠다며 밤새 아들을 대신해 가짜 유서를 썼고 유서가 공개되며 하루아침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일으켜 엄청난 지지와 관심을 받은 후
[베이징] 청년 감독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이수걸작’, 괴짜 감독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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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게임인 <풋볼매니저 2024 모바일>을 11월7일 독점 공개했다. 2005년 PC 버전 출시 후 2018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게임은 유료로 판매되었고 2023 버전 가격은 9.99달러(1만3천원)였다. 축구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해외 축구 때문에 쿠팡플레이에 가입해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도 가입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넷플릭스가 가입자들에게만 모바일 게임을 제공한 지는 만 2년이 되었다. 2021년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관련된 게임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출시한 게임 개수만 이미 70개가 넘었고 향후 넷플릭스가 제작할 가능성이 높은, 혹은 인기가 있었던 넷플릭스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나오면서 넷플릭스의 사업 분야는 더욱 넓어졌다. 자체 스튜디오를 인수한 적은 없어도 출판사, 옥외 광고회사를 인수한 적은 있었던 넷플릭스는 벌써 3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지난 10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넷플릭스, 글로벌 축구팬까지 포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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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11월8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권해효 배우, 김영우 프로그래머, 그리고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올해 영화제 개요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은 1374편으로 단편 출품 수가 전년도 대비 201건 줄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2~3년간 다수 국내 영화제의 폐지로 인한 단편 상영 플랫폼의 축소와 제작 지원 규모의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4년부터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환경에서 제작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한국영화계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작품의 출품 수가 예년과 비슷하지만, 신선하거나 좋은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지적했다. 권해효 배우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배우 프로젝트 - 60
11월, 독립영화의 세계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개막작은 <신생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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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성시경과 나얼이 함께한 신곡 <잠시라도 우리>에 꽂혔다. 취향 저격한 노래는 물론이고 뮤직비디오의 애잔한 감성이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눈으로 듣는 것까지 즐거운 건 오랜만이기에 음원 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무한 반복 감상 중이다. 흰옷을 입은 여성(천우희)이 손거울로 햇살을 반사시켜 눈가를 간지럽힌다. 밝은 꿈과 어두운 현실이 몇 차례 교차한 뒤 멀리서 들리는 헬기 소리, 흔들리는 물컵 그리고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는 여성. 이윽고 나지막이 읊조리듯 노래가 시작된다. “가까스레 잠이 들다 애쓰던 잠은 떠났고…” 건조한 가을바람처럼 까슬거리는 단어를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감싸는 이 탁월한 도입부는 우리를 순식간에 다른 시공간으로 초대한 뒤 무장해제시킨다. (자매품으로 <너의 모든 순간>의 “이윽고…”가 있다.) 자주 쓰지 않아 살짝 녹슨 단어로 조탁한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완벽한 조합.
짧은 영상이 대세 영상 콘텐츠로
[송경원 편집장] 상상력과 회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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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영화제의 가장 획기적인 게스트는 아마도 조조 히데오 감독일 것이다. 핑크 무비, V시네마를 주로 연출해온 그는 BL영화 <성의 극약>으로 국내 관객과도 안면을 튼 창작자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조조 히데오 감독은 현재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했다. 그런 그가 장르적 확장을 꾀하게 된 건 2019년 청춘물 <온 디 엣지 오브 데어 시츠>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각본가가 아닌 연출자로서 만든 작품이 도쿄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인 조조 히데오 감독은 <트와일라잇 시네마 블루스> <신도들> <러브 논들레스> <온 디 엣지 오브 데어 시츠>와 함께 영화제의 관객들을 맞이했다.
- 네편의 상영작은 어떻게 선정했나.
지난 4년간 발표한 나의 최신작들이다. 그 밖의 작품은 핑크 무비, V시네마가 대부분이라 영화제에 그리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치야마 쇼조 프로그래밍 디렉터가 먼저 작
[인터뷰] 빠르게, 하지만 재밌게 - 제36회 도쿄국제영화제 ‘디렉터 인 포커스’ 조조 히데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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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세편의 일본영화 중 크게 주목받은 작품은 기시 요시유키 감독의 <정욕>이다.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아사이 료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배우 이나가키 고로, 아라가키 유이가 합류한 뒤로 더욱 화제가 됐다. 극의 주요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변화하는 물의 형태에 성욕을 느낀다. 그로 인해 타인과 쉽게 관계 맺지 못하는 이들의 상황에 주목하며 영화는 다양성 존중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 나는 이 영화로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전한 기시 요시유키 감독은 이번 도쿄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 원작이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어땠나.
다양한 성적 욕구와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나는 내가 잘 알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실제론 그렇지 않다
[인터뷰] 타인을 이해하는 법, <정욕> 기시 요시유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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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쿄의 무더위가 가신 10월23일, 제36회 도쿄국제영화제(이하 도쿄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예년처럼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를 중심으로 축제의 열기는 긴자지구와 유라쿠초 지역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안도 히로야스 도쿄영화제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영화제가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영화와 영화인들을 초청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개막식에는 “430명을 기록한 지난해 개막식 참석자 수의 2배를 웃도는 892명이 참석”(안도 히로야스)했다. 첫날의 에너지가 강렬했던 덕일까. 개막식 이후로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당일의 상영 시간표를 확인하고,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앞에 마련된 야외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의 발길이 계속됐다.
36번째 도쿄영화제의 개막작은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였다. “숲속에서 조용히 삶을 영위하는 듯한”(야쿠쇼 고지) 도쿄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을 차분히 담아냈으
[기획] 이토록 영화로운 순간, 제36회 도쿄국제영화제 현지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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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왜 <괴인>인가.
= ‘괴인’은 글쓰는 동안 영화에 등장할 묘령의 인물들을 이미지화하면서 스스로 잡아본 느낌이었다. 어디까지나 가제라는 마음으로 촬영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제목을 고민했는데, <괴인>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을 찾을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에, 어쩌면 이 제목 자체가 이 영화다운 해석이나 이해를 조금이나마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봤다.
- <괴인>은 8년 전 시작되어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바뀌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목수 일로 생계를 이어가려고 하는 남자 기홍이 중심에 나선 지금의 서사는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된 걸까.
= 기홍은 실제로 목수인 내 친구다. 그와 함께 공사장에서 목공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창동 감독님이 단편 작업을 좋게 봐주셔서 <버닝> 이전의 작업을 한창 준비하실 때 연출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때 소집과 해제를 반복하는 동안 생계 활동이 필요했다. 영화
[인터뷰] 결코 닫히지 않는 상태로, <괴인> 이정홍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