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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튜디오 감독들보다 마틴 스코시즈는 홍콩 뉴웨이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우삼은 <첩혈쌍웅>을 그에게 헌사했고 왕가위는 <비열한 거리>를 따라 자신의 첫 극영화 <열혈남아>를 만들었다. <택시 드라이버>의 비오는 슬로모션의 도시적 스타일은 수많은 홍콩영화들에 녹아들어갔다. 스코시즈는 최근 가장 강력했던 아시아의 액션영화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를 통해 이에 대한 보답을 보내고 있다.
유위강과 맥조휘의 2002년작 <무간도>의 뛰어난 이야기는 영화 역사의 두 번째 세기를 맞아서야 등장했다(만약 그전에 나왔다면 독자들은 알려주시기를). 강력한 조직의 두목은 소년기 아이를 데려다 경찰 조직에 심고, 경찰은 비밀 요원을 두목의 폭력 집단에 심어놓는다. 두 조직은 고정 첩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영화의 절정에 가서야 깊숙이 숨겨진 첩자 둘은 서로를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중요한 극적 장치로 휴대폰이 사
마틴 스코시즈의 <디파티드>가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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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감독의 신작을 보기 힘든 한국에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끝자락에서 여균동과 배창호의 작품을 만난 기쁨은 컸다. 우연인지 <비단구두>와 <길>은 공히 로드무비 형식으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두 감독이 자조 방식으로 힘겹게 만든 영화가 또한 어렵사리 개봉됐지만 관객은 많지 않았다. 먼저 <비단구두>가 DVD로 관객을 찾는다. 두 배우를 이끌고 음성해설을 척척 진행하는 여균동의 솜씨에 방송 진행자와 배우로서 활동했던 전력이 묻어난다. 음성해설 도중 최덕문의 말수가 적으니까 여균동은 “두 마디 이상 문장은 안 됩니까”라고 따져본다. 그래도 최덕문은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할 뿐이다. 어이없었을 감독의 얼굴이 선히 보인다. 깡패의 협박에 못 이겨 영화 흉내를 내게 된 감독의 이야기 <비단구두>에는 “영화는 뭐든 할 수 있잖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음을, <비단구두>는 안팎으로 보여준다.
[코멘터리] “춥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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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러셀 크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섹스 & 시티>에서 네 여자가 성적 판타지를 채우고 싶은 섹시남으로 러셀 크로를 꼽았을 때 “언니들, 그러니까 맞고 사는 여자 보고 맞을 짓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잘해봐야 <LA 컨피덴셜>에서 보여준 약간의 아이 같음이나 <글래디에이터>의 우직한 용기, <신데렐라>에서의 묵묵한 부성애 정도가 러셀 크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좋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너무 무식하고 깡패같이 보인다는 말씀이다. 사실이기도 하잖아?
그래서 그가 <어느 멋진 순간>이라는 ‘로맨틱코미디’에 ‘펀드매니저’로 등장한다는 기사를 보고 ‘지나가던 개나 웃을 만한 영화군’이라고 생각했다(이런 영화를 돈 주고 봐야 하는게 ‘투덜양’의 비애라고나 할까). 사실 이 영화의 앞부분은 이런 예상을 크게 넘어가지 않았다. 와인잔을 앞에 두고 어린 시절 주인공의 삼촌이 주저리주
투덜양, <어느 멋진 순간>을 보고 프로방스의 낭만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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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쉴 곳이 필요해>(Gimme Shelter)는 롤링 스톤스의 악명 높은 히트곡이다. 제대로 알아먹기 힘든 그 노래는 두 주체의 외설적 대화 혹은 분열된 자아의 이중 음성을 담고 있다. “폭풍우가 지금 내 삶을 위협하고 있어… 쉴 곳이 필요해”라는 겁먹은 듯한 독백 다음에 “그건 그냥 지나가는 것일 뿐이야… 강간, 살인, 그건 그냥 지나가는 것일 뿐이야”가 이어지고 “사랑이란 말이야, 아가씨, 그건 그냥 지나가는 키스일 뿐이야”라고 끝맺는다.
마틴 스코시즈는 전작 <좋은 친구들>과 <카지노>에도 이 음악을 썼지만 <디파티드>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살인자, 신성모독자, 여성혐오자, 인종주의자, 동성애혐오자 그리고 아이리시 갱 두목인 프랭크 코스텔로는 이 노래와 함께 등장해 보스턴의 아일랜드인 갱의 역사를 요약한다. 그리고 어린 소녀를 희롱하며 자신의 아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에게 ‘
거장의 가장 나쁜 영화 <디파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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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와 그랬노?” <친구>에서 감옥에 갇힌 준석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준석이 답한다. “쪽팔리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고 지금도 아리송하다.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질문에 쪽팔려서 죽였다고 말하는 것인가. 쪽팔려서 자수를 했다는 말인가. 아님 왜 친구를 죽였냐고 물었는데 쪽팔려서 자수했다고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한발 떨어져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대화건만 <친구>의 이 석연치 않은 문답은 사나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들의 대화가 우습다고 생각했다면 800만명 넘는 관객이 호응하진 않았으리라. 사람들은 친구를 죽여야 했던 준석을 동정했고 눈물을 흘렸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준석이나 동수나 알고보면 불쌍한 남자니까. 상택이 그랬듯 우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친 그들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하지도 용감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것과 그래야 한다는 것은 다르다. <친구>는 당위와 윤리에 속하는 의문을
[편집장이 독자에게] 아저씨들, 눈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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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상대에게 부담없는 이성친구임을 자처하는 것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고속도로변 “만남의 광장”만큼이나 부담없는 친구인 탓에, 다른 사랑으로 기뻐하고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동안 고백은 자꾸 연기되고 아픔의 무게만 늘어난다. 영화 <무지개 여신>은 그런 아픔을 ‘뒤늦게’ 쫓아가는 추억담이다. 항상 같이 있으면서도 알아채지 못했던,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지만 알 수 없었던 친구의 아픔이다.
아오이(우에노 주리)에게 토모야(이치하라 하야토)는 야속한 이성친구다. 토모야는 아오이를 통해서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전하고 러브레터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지만, 사실 아오이는 토모야를 향한 사랑을 에둘러 감추고 있다. 하지만 눈치없는 토모야는 언제나 그녀를 좋은 친구로만 여길 뿐이다. 대학 졸업 뒤 유학을 결심한 아오이는 내심 토모야가 잡아주길 기대하지만, 이때도 역시 토모야는 그녀를
아픔을 뒤늦게 쫓아가는 추억담 <무지개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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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손님>은 <여자, 정혜>로 데뷔하여 크게 호평을 얻은 바 있는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자아를 회복하는 여자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여자, 정혜>와 유사한 테마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더 이질적이며 다층적인 요소들이 개입하면서 진전된 방식으로 자유로워졌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일본의 다이라 아즈코가 쓴 단편소설 <멋진 하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한효주)가 있다(그녀의 이름은 보경이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알게 되는 것은 영화의 끝에 가서다). 어떤 남자 둘이 다가와 그녀에게 “명은이”가 아니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그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 남자들을 강하게 뿌리치지 않는다. 급기야 남자들은 여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한 아저씨가 지금 죽어가는데 오래전 집을 나가 도시로 간 그의 딸이 당신과 너무 닮아 착각한 것이
<여자, 정혜>의 능동적 버전 <아주 특별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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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엔 게릴라가 남아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 정부에 맞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 소녀 오필리아(이바나 바케로)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그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새아버지 비달 대위(세르기 로페즈)의 캠프에 도착한다. 엄격하고 냉혹한 비달에게 시달리던 오필리아는 어느 밤 요정의 인도를 받아 신비한 미로의 중심에 이르러 기괴한 모습의 생명체 판(더그 존스)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가 지상에서 시들어버린 지하 세계 공주의 환생이고, 세개의 마법 열쇠를 손에 넣는다면, 왕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날부터 오필리아는 밤이 되면 마법 열쇠를 얻기 위해 함정을 통과하는 모험을 거듭한다.
어릴 적부터 미로에 매혹되었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악마의 등뼈> 이후 다시 돌아간 스페인 내전에서 깊은 땅밑에 숨겨진 미로를 발견했다. 거대한 두꺼비와 눈동자없는 ‘창백한 남자’가 오필리아를 시험하는 그 미로는 위협적이면서도 코믹
어린 소녀의 전투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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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의 특별한 프로젝트 ‘시선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세번째 시선>이 막 개봉되는 시점에, 그 두 번째인 <다섯개의 시선>이 DVD로 출시됐다(초기 한정판에는 <여섯개의 시선>이 별도 제공된다 하니 연작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잘하면 세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박경희, 류승완, 정지우, 장진, 김동원이 연출한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배낭을 멘 소년> <고마운 사람> <종로, 겨울>은 차가운 시선과 마주하며 사는 다운증후군 소녀의 꿋꿋함을, 편견으로 똘똘 뭉친 남자의 못된 근성을, 탈북 소녀와 소년이 차가운 자유국가에서 겪는 비극을, 운동권 학생과 심문 수사관의 우화로 우회해본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환을, 2003년의 어느 겨울밤에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은 조선족 동포의 실화를 바라보는 다섯개의 올곧고 따스한 시선이다. 그 앞에서 우린 수치스러운 얼굴을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다섯 가지 모습, <다섯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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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말 로마의 한 아파트, 어느 신혼부부가 부동산 중개업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새를 키울 만한 정원이 있고, 적당히 널찍한 침실과 부엌이 있으며, 거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드는 곳. 얼핏 평온한 삶의 안식처처럼 보이나 실은 극좌파 무장세력 ‘붉은 여단’의 아지트가 될 공간이다. 신혼부부로 위장한 남녀는 급진적 혁명노선을 함께 걷는 동지이며, 이들 외에도 두 남자가 더 숨어들어 위험한 미션을 수행한다. 새해가 밝아오고 온 거리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일 때조차 이들에겐 사치스러운 감정을 나눌 여유가 없다. ‘노동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거사(巨事)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본격적인 아지트 역할을 시작한 것은 1978년 3월16일, 붉은 여단 멤버들이 전 총리이자 기독민주당 당수 알도 모로(로베르토 헬리츠카)를 납치하는 데 성공하면서부터다. 이날은 알도 모로가 공산당과 우파 여당 5당을 연합한, 연립내각이 승인되는 날이다. 알도 모로. 시민들에게는
흔들리는 레지스탕스의 서글픈 초상 <굿모닝,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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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허물, 상처, 짐까지 모두 끌어안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부담의 무게가 큰 사람이라면 더욱 힘들 터.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두 주인공 인구(한석규)와 혜란(김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각각 약사와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들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 별 문제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살아간다. 인구는 정신분열증과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 인섭(이한위)의 존재 때문에 사귀던 여성과 헤어진 경험이 있고, 혜란은 아버지가 ‘물려준’ 빚 수억원을 갚아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남자를 사귀는 일은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구와 혜란이 때로는 자연스럽게, 때로는 비현실적인 우연으로
리얼한 사랑 이야기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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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이 휘둥그레져 되묻는다. “그러니까 저기에 사람이 가 있다는겨?” 호롱불로 밤과 어울리던 오지의 시골 마을에 처음 전기가 들어오고 처음 텔레비전을 구경하던 날, 사람들은 암스트롱이 달을 거니는 믿기 어려운 장면과 마주친다. 좌중의 놀라움은 젊은 처자의 천연덕스런 질문으로 정리된다. “그럼 달도 미국땅이 된 겨?”
전깃불을 과학의 최대 수혜처럼 감지덕지할 때, 누군가는 우주선을 띄우는 놀라운 불균형의 시대, 1969년. 예컨대 박정희가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누리려고 헌법을 멋대로 뜯어고치려 할 때, 대학생들은 별이 쏟아지는 밤에 미팅하랴, 계몽과 봉사 정신으로 농촌을 누비랴, 삼선 개헌 반대 데모를 벌이랴 분주하다. 권력은 젊은 반역자들을 간첩단 같은 조직 사건으로 엮어 시대를 훈육하곤 했다. 이런 혼돈과 불균형이 인간의 미세한 운명에 평지풍파를 일으킨다 한들, 그러니까 사랑의 아름다운 여백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한들 믿지 않을 수
이병헌과 수애의 기기묘묘한 눈빛 <그 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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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해곤의 털털한 연기를 좋아한다. 간혹 <파이란> 같은 멋들어진 각본을 쓰기도 하는 그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선 연출까지 겸했다. 장진영이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날, 뒤늦게 DVD로 <연애…>를 보면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걸 후회했다. 현실의 땅에 발을 붙이고 선 대사는 귀에 착착 감기고, 김승우와 장진영 그리고 조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유쾌해 흡사 바로 이웃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는 것 같다. 두집 연애질에 고달픈 남자와 룸살롱에 나가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는 내리 두 시간을 따라가게 만들다 가슴 한쪽을 찡 울린 뒤 끝맺는다.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 <연애…>는 그 사람을 놓친 뒤의 슬픔이 배어 있는 영화다. 단, 바른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연애…> 출입을 삼가는 게 좋겠다. 감독, 제작자, 촬영감독은 DVD 음성해설을 진행하면서 평소 버릇대로 말하지 못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가슴아픈,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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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통로는 시선이다. 아들의 여자와 불륜에 빠지는 작가 다니엘 볼탄스키(다니엘 오테유)의 욕망이 흘러가는 궤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니엘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작가 다니엘은 20여년간 세르쥬 노박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몰래 참석한 그는 도서관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한다. 인물들을 훑어보던 그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고 그가 바라보던 여인과 눈이 마주친다. 다니엘은 외도하던 그 여인과 눈이 마주친 순간을 ‘두려움과 전율을 느꼈다’라고 기록한다. 훔쳐보던 주체가 훔쳐보는 대상으로 전환되면서 두려움과 전율이라는 양가적인 반응이 생겨난 것이다. <세르쥬 노박의 겨울여행>은 팜므 파탈이 등장하는 누아르영화이면서 작가의 존재론을 묻는 예술가 영화의 성격이 혼합되어 있다. <세르쥬 노박의 겨울여행>의 영어 제목은 ‘기묘한 범죄’(Strange Crime)이고, 불어
에로틱한 분위기의 철학적인 질문들 <세르쥬 노박의 겨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