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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욕과 매튜 바니가 함께 만든 영화, <구속의 드로잉9>의 촬영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매튜 바니: No Restraint>가 미국에서 개봉한다. 제작과 감독을 겸한 앨리슨 셰닉은 2005년 비욕과 바니를 쫓아 일본에 가서 6개월 동안 그들의 작업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매튜 바니…>는 12월20일 뉴욕 IFC센터에서 상영을 시작하며 VOD 서비스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다큐 <매튜 바니: No Restraint>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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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가 4153만달러로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해피 피트>는 엘리야 우드, 휴 잭맨, 로빈 윌리엄스 등 유명 배우가 대거 목소리 출연한 영화로 <베이브>를 제작한 호주 감독 조지 밀러의 연출작.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분한 <007 카지노 로얄>은 4083만달러로 1위를 바짝 추격했으며 미국 밖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팽귄들, 겨울 북미 박스오피스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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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가 새 영화로 일본식 웨스턴을 촬영 중이다. 지난 11월20일 야마가타현 쇼노이 스튜디오의 촬영현장을 공개하면서 밝힌 제목은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60년대 유행했던 스파게티 웨스턴에 대한 오마주로 지은 제목이다. 특히 프랑크 네로가 주연을 맡고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연출했던 스파게티 웨스턴 <장고>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내용은 12세기 일본 겐페이 전쟁을 배경으로 두 집안의 무사가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이며, 제작비는 8억엔 정도다. 벌써부터 “스시 웨스턴” 등의 표현을 얻으며 서구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대사는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배우들 또한 2개월간 영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인공 총잡이 역의 이토 히데아키를 비롯하여 모모이 가오리, 사토 고이치, 이세야 유스케, 안도 마사노부 등 일본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유명 영화제작자이자 감독이기도 한 쿠엔틴 타란티노도 출연
스파게티 웨스턴에 대한 ’스시’의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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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TV 시청자가 집에서 원하는 할리우드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 데일리>는 지난 11월18일 상하이 내 최대 IPTV 채널 <베스트TV>를 소유한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들과 영화 DB 제공에 관한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에 참여한 업체는 폭스, 워너, 디즈니,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미국의 6개 메이저 영화사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는 공중파 방송의 실시간 중계를 비롯해 주문형 비디오와 각종 채널 정보, 날씨 정보, 교통 정보 등 오락·생활 정보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하는 맞춤형 방송 시스템. 따라서 이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 전역의 IPTV 서비스 이용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할리우드영화를 DVD 화질로 집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를 제공한 제작사쪽은 로열티와 영화 중간에 삽입된 광고수익 일부를 배당받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 중국 안방에서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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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문소리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12월24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정재일의 뮤직비디오 <눈물꽃>에 문소리가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결혼식은 경기도 인근에서 올릴 예정이며,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소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리·장준환 감독, 12월24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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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여름햇살은 강했다. 이병헌·수애가 주연한 <그 해 여름>이 20% 중반대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예매시장을 선점했다.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연출한 멜로물 <그 해 여름>은 Yes24를 제외한 예매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 초입에 들어서는 계절적 배경에 10일동안의 사랑이라는 스토리가 잘 어울리고, 이병헌과 수애의 연기와 스타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2위 자리는 혼전 양상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1위부터 5위까지 다양한 위치에 놓였고, <쏘우3>와 한석규·김지수 주연의 멜로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도 중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강석범 감독의 <해바라기>도 꾸준한 예매율을 기록하는 분위기다.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서울 흥행 1위를 기록했던 <
<그 해 여름>, 예매사이트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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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라 당연히 긴장할 거라 예상했는데 4년의 경험과 경력 때문에라도 노련할 수 있다는 걸 잠시 잊었다.
=얘기한 게 거의 맞다. 왜냐하면 누구나 하는 말처럼 (겸손한 말투로 바꾸어) 첫 영화라 긴장됐고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신인의 자세로 봐주세요, 그런 것보다는 (본래의 말투로) 굉장히 열심히 했고, 이제는 감히 배우라는 이름을 쓰면서 첫 계단을 밟을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촬영하면서도 행복했다. 드라마를 세 작품 했지만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와 시선이 있지 않나. 그런 게 많이 바뀌었고 이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바뀔 거다. 아, 저 사람이 저런 능력과 저런 욕심이 있구나, 연기에 대한 배우에 대한. 그런 것들이 보일 것 같다.
-연기자로서의 준비는 어떻게 해온 건가. 드라마 세편의 연기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엄청난 노력과 준비의 결과일 것이다.
=실은 연기자로 데뷔했을 가능성이 더 컸다. 운이 좋아서 가수로 성공하고 배우의 길도 가려고 하는데, 글쎄 나는
이제는 겸손해지고 싶지 않다,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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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때 본 게 마지막인데 굉장히 밝아진 것 같다. 무려 3년이 흐르긴 했지만.
=나는 맡은 캐릭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다행스럽게도 점점 더 외향적인 캐릭터를 맡게 된 것 같다. 처음보다. 그래서 그렇게 그들을 닮아가는 것 같다. <각설탕>이 아주 큰 작용을 했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최고 절정이 아닐까 싶다. 나조차도 하면서 이 정도까지 나 자신을 표현하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영군의 캐릭터가 감정의 기복이 크다. 막 울다가 웃다가 화냈다가 좋아했다가. 그런 친구라 연기하면서 처음은 나와 많이 달라 걱정했는데,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내 부분들이 많이 발견됐고 무척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즐겁게 촬영한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라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조금은 그것을 떨쳐내고 나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래서 연기 자체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그전까지
아직은 실험대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다,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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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여자, 지구를 떠난 남자
마침내 개봉을 코앞에 두었다.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이 죽일놈의 사랑> 등 세편의 드라마를 마치고 (<바람의 파이터>(2004)를 위해 가라테 훈련을 받던 시절도 지나) 첫 주연작이자 데뷔작을 소개하게 된 정지훈은 매우, 매우 노련하고 차분했다. 2002년 솔로 데뷔 이후 지금의 정지훈은 한국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타임> 선정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5월8일 발행), 영국(<타임스> 10월18일자, ‘The Billy Elliot of pop riding on a wave of success’)에서까지 주목받은 자타 공인 월드스타다. 그 같은 위치도 ‘신인배우’의 타이틀 앞에서 조금은 무력해지지 않을까 했으나 정지훈은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았다. 쌓아온 자신감과 노력에 대한 확신 그리고 아우라로, 새로 얻은 타이틀을 자신이 원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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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2000년대 조폭영화가 자리잡은 이후 올해는 조폭영화가 조폭코미디에서 벗어나 리얼리티에 좀더 근접한 한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자리는 조폭영화의 진화와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를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저 이상식과 나편견 평론가가 함께 진행합니다.
나편견 쟁쟁한 후보들과 조연들,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후보작들은 웬만한 영화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쟁쟁합니다. <거룩한 계보> <달콤한 인생> <역도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열혈남아> <주먹이 운다> <친구> <태풍>….
공로상 - <역도산>
이상식 먼저 공로상 부문입니다. 캐릭터 가운데 가장 연로한 역도산! 축하드립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도산이 곱슬머리를 양손으로 만지며, 흰 턱시도 차림으로 올라오는데 배에 피가 스며나온다.) 역도산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다면 프로레슬링 티켓부터 사십시
찌질이 캐릭터 시상식으로 살펴본 한국영화의 찌질한 남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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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국영화에는 남성들이 넘쳐난다. 남자들끼리 만나서 ‘짝패’를 이루기도 하고, ‘폭력써클’도 만들더니 ‘뚝방전설’을 남기고, ‘거룩한 계보’까지 생성한다. 그렇게 냉혹한 생존의 룰이 지배하는 스크린 속의 ‘비열한 거리’는 ‘열혈남아’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런 일련의 영화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한국의 남성들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조직과 연루되어 자신의 힘을 폭력을 통해 전시하고,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가치나 대상을 위해 죽음을 불사해야만 할 것 같다. 그들의 신상명세에 공통적으로 기입되는 직업명은 조직폭력배, 혹은 좀더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아우라를 갖는 ‘건달’이다. 영화 속의 이런 직업 편중화 현상을 우리는 청년 실업률이 최고치에 달하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된 대한민국의 절망적인 현재에 그린 초상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무한복제되는 두 가지 기원, <친구>와 <파이란>
조폭영화의 기폭제가 되었던 2001년 <친구>
폭력 넘치는 남성영화 속 가짜 눈물의 공포, 그 기원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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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자들이 운다. 아프니 어루만져달라고 울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힘이 부치다고 운다. 어른의 자리로 가지 않고 아직 어린아이의 자리에 머물러 엄마를 찾는 이 아웃사이더들은 관객에게 연민을 요구한다. 충무로 남성, 또는 건달영화는 이렇게 몇년째 성장을 거부하고 가족의 바람막이 뒤에서 징징거리는 남자들을 봐달라고 호소한다. 이들은 사회에 저항하지도,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을 느끼지도 않으며,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느끼지도 않은 채 기존 도덕의 가치 속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그 폭력의 질서 안에 뭉개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고 항변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연민이 가는 아웃사이더도 아니고 반항아도 아니며 기껏해야 순응주의자이고 여성을 자기 존재의 증명에 이용하려는 어린아이들이다. 남다은, 김지미 평론가가 지금 퇴행 중인 한국 남성영화의 기이한 성장통을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종도 기자의 한국영화 속 찌질한 남성상 천태만상이 이어진다.
한국영화여, 연민의 최면에서 깨어나라!
2004
무력함과 자기 연민에 빠진 한국의 남자 아웃사이더들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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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첫사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선이 고운 사람이다. 보드라운 갈색 머리칼이나 앳된 얼굴은 물론이고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만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들, 예컨대 유년의 비밀이나 순수함 등은 한효주의 성정과 맞닿은 면이 있다. “사람이 예뻐도 영혼까지 예뻐 보이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봄의 왈츠>에 한효주를 캐스팅하며 윤석호 감독이 던진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우연스레 이국땅에 발을 내디딘 섬소녀 박은영. 고향에서 실려온 봄바람처럼 쾌활하게 웃던 그녀는 심지 굳은 남자들의 마음조차 마냥 설레게 했고 좁은 어깨를 들썩이던 그 웃음에서 첫사랑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감독님이 인터넷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제 사진을 보곤 부르셨대요.” 믿기 어려운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한효주는 엄청난 우연의 벽을 넘어 이곳에 도달한 셈이다. 출연작이라곤 시트콤 <논스톱5>와 영화 <투사부일체>가 전부. 봄이란 계절에 맞게 신인을
행운처럼 다가온 ‘아주 특별한’ 봄바람, <아주 특별한 손님>의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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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때로 한방이다. 적어도 할리우드 여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의 인생은 그 한방으로 달라졌다. 그녀의 한방은 2004년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까지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2005년 에미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던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이었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허프먼이 맡았던 역은 광고계에서 날리던 커리어를 접고 4명의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생활에 허덕이는 리네트 스카보. 네명의 주인공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위기에 빠져 있고 가장 평범한 일상에 속해 있으면서 날마다 신경증에 시달리는 리네트 역으로 펠리시티 허프먼은 에미상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펠리시티 허프먼은 1962년생, 올해 마흔네살이다. 열여섯살 때부터 TV연기를 시작해 브로드웨이와 브라운관만 오가다시피 했던 그녀는 마흔여편에 달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가 이때 처음으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탔다. 배우로서 허프먼의 인생은 오랫동안 우울한
40대, 쇼는 시작된다, <트랜스아메리카>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