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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이라는 질문에 답하고, 반대로 ‘필수는 곤란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은 제목들이다.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단편에서 따온 <잘돼가? 무엇이든>은 첫 쇄를 찍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새 옷을 입었다. <필수는 곤란해>는 한국어로 펴낸 피어스 콘란 평론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시나리오가 아님에도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 느껴지고, 비평이 아님에도 담론을 이끌어내는 두 책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인터뷰를 위해 이경미 감독, 피어스 콘란 평론가의 집을 찾았다. 영화 DVD, 블루레이, 책이 한가득 꽂혀 있는 책장들. 누구나 한번쯤 꿈꿔온 창작자의 집이자 작업실이라고 생각할 찰나, 고양이 미슈까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옆에 둔 기자의 짐을 살피고 떠난다(미슈까는 영화 <유령>과 <외계+인> 1, 2부에 출연했다.–편집자).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가 쓴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
[기획]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가 쓴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영화의 세계,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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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 폴란드 립세 마을에 사는 야그나(카밀라 우젱도프스카)는 수려하나 부족한 여자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없기 때문이다. 제 손으로 어여쁜 것들을 만들며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살길 바라지만 집에서는 그의 결혼을 밀어붙인다. 결국 부유한 농민이자 사별한 중년 보리나(미로슬로우 바커)의 아내가 된다. 이제 동네에선 그를 다 가진 여자라고 부르지만 야그나는 집 밖을 갈망한다. <러빙 빈센트>의 감독들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신작 <립세의 사계>는 D. K. 웰치먼, 휴 웰치먼 부부 감독의 두 번째 유화애니메이션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농민>을 원작으로 한다. 가을의 풍요, 겨울의 혹한, 봄의 생기, 여름의 햇볕까지 폴란드의 사계가 생동감 있게 담겼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유럽명화들이 이어져 미술관의 달뜬 관람객이 되게 한다. 그러나 보이는 아름다움은 이야기가 주는
[리뷰] ‘립세의 사계’, 이야기가 주는 고통을 넘어서지 못하는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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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김태리)은 2022년에 인간의 신체를 뺏은 외계인 죄수들에게 쫓기던 중,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던 가드(김우빈), 썬더(김우빈)와 고려 시대로 도망쳐 성장한 인물이다. 이안이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 미래로 복귀하려면 ‘신검’을 되찾아야 하지만, 이안과 함께 고려 시대로 넘어온 외계인 자장(김의성)이 신검을 뺏으려 한다. 이안과 연을 맺은 도사 무륵(류준열)은 이안을 도와 적들과 맞선다. 2022년 서울에선 외계인들의 정체를 목격한 민개인(이하늬)이 외계인과 대적하려 한다. 여러 인물이 각자의 사정으로 하나의 물건 ‘신검’을 쟁취하려는 골자는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 등에서 보여준 케이퍼 영화의 작법과 유사하다. 여기에 <전우치>란 동양 판타지와 서구 SF의 조합, <타짜>의 말맛이 더해진 것은 <외계+인> 1부의 방향성과 같다. 이안과 도사들이 외계인과 싸운 1부 직후의 이야기지만, 박진감 있게 사건의 중심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리뷰] ‘외계+인 2부’, 방대한 세계관의 결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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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금지 상태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의 작은 국경 마을에 자리 잡은 뒤 튀르키예에서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원격으로 지휘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위장 여권을 구하는 남녀. 한편 그의 카메라에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연인이 포착된다. 국경과 관습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려는 두쌍을 바라보는 파나히는 점차 이들의 여정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일부 아이폰으로 촬영된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와 움직이는 택시 속에서만 촬영한 <택시> 등에서 파나히의 카메라는 이란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건재한 증언의 눈이었다. 하지만 <노 베어스>의 카메라는 종종 폭력적이고 파나히는 자주 머뭇거린다. 촬영의 행위는 순수한 의도와 달리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압박한다. 파나히는 증언하는 예술의 숭고함과 비극을 관망하는 절망 사이에서 끝내 탄식하는 듯하다. 사건에 섣불리 첨언하지 않을 만큼 신중하지만 세상을 촬영장으로 삼기 때문에 무력하다. 다큐멘
[리뷰] ‘노 베어스’, 비극을 피사체로 삼는 카메라의 숙명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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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유학 중인 호림(정회린)은 어느 날 두 가지 우연을 마주한다. 우연히 낯선 여자의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습득하고, 산책 나선 공원에서 전 애인 동환(감동환)을 만난다. 호림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핑계로 동환의 전화를 빌린다. 그사이 동환의 현재 애인 경서(김서경)도 공원에 도착하고, 영상 속 여자였던 이원(공민정)까지 넷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밀라노에서 온 이원은 동환을 향한 호림의 미련을 알고 있는 눈치다.
조희영 감독의 첫 장편 <이어지는 땅>은 런던과 밀라노에서 벌어진 다섯 남녀의 우연한 만남에 관한 영화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없이 두 시공간이 한 지점에서 충돌하는 것이다. 어떤 우연은 필연으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어긋나 스치고 만다. 런던에서 마주한 호림과 동환, 밀라노에서 만난 이원과 화진(류세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두 만남은 단지 우연의 영역에 머문다. 영화는 두 우연적 만남을 하나의 필연으로 잇는 기적을 시도하지
[리뷰] ‘이어지는 땅’, 풍경과 얼굴로 메우기엔 너무나 큰 우연들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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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청둥오리는 겨울 철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텃새화되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 먹이를 찾으러 한국으로 날아온 청둥오리들이 이제는 여름에도 하천에서 한가롭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는 가족을 과잉보호하는 청둥오리 가장 맥(쿠마일 난지아니)과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맥은 매일 아이들에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작은 연못에서 평생을 사는 것이며 연못 밖 세상은 위험하다고 가르친다. 반면 두 남매 댁스와 그웬 그리고 아내 팸(엘리자베스 뱅크스)은 다른 철새들처럼 바깥세상을 향해 모험하길 꿈꾼다. 결국 말러드 가족은 멋진 모험을 꿈꾸며 자메이카로 떠난다. 하지만 광활한 하늘이 맞이한 밝은 출발과 달리 거센 태풍, 위협적인 포식자,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는 말러드 가족을 위협해온다. 게다가 자메이카로 향하는 길을 알고 있다는 앵무새 들로이(키건 마이클 키)는 잔인한 셰프에게 잡혀 새장에 갇혀 있는 신세다. 최고급 풀장과 무제한 먹이로 가득한 지상낙원에 사는 닭들도 전부 셰프의 손에 도축되어
[리뷰] ‘인투 더 월드’, 생태주의적 유머로 그려낸 <오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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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역사가 비추지 않았던 조각을 찾는 데 집중한다.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과 시각 자료,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인의 목격담과 증언은 그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공들인 시간을 증명한다. 작은 배 한척으로 시작한 해운회사로 목포의 유망한 청년 사업가가 된 김대중은 사업 규모를 빠르게 전국 단위로 키워나갔다. 경제 순환의 중심에 선 그는 가장 먼저 전국에서 가장 큰 지방 신문사인 <목포일보>를 인수했다. 6·25전쟁 발발 이후,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이승만 정권의 횡포와 폭압, 무책임을 목격한 김대중은 사상과 이념, 전쟁과 평화에 대한 자기만의 답변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꿈을 직접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안으로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긴 역사를 다양한 관점을 빌려 나열한다. 혼돈의 시대를
[리뷰] ‘길위에 김대중’, 쉽게 굽히지 않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오직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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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호크아이>의 빌런 ‘마야 로페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새 시리즈의 주역으로 돌아온다. 전작에서 뉴욕의 범죄조직 트랙수트 마피아를 이끌고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호크아이(제러미 레너)와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타인펠드)을 무자비하게 쫓던 마야. <에코>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성장했던 그의 어린 시절로 시계를 돌려 한계를 넘고 또 넘는 새로운 악인의 정체성을 발굴한다. ‘마야/에코’ 역의 알라콰 콕스, ‘킹핀’으로 돌아온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리고 <에코>의 메가폰을 잡은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을 화상으로 만났다. MCU 페이즈4를 선두에서 이끌 배우 알라콰 콕스의 국내 첫 인터뷰다.
- 2022년 9월, 케빈 파이기가 <에코> 프로젝트를 “아주 특별하며 아주 다른” 작품이라 소개하며 제작을 공식화했다. 곧 공개될 <에코>는 어떤 점에서 다르고 특별한가.
시드니 프릴랜드 에코가 <호크아이>의 빌
[인터뷰] 허용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빌런의 서사, ‘에코’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 배우 알라콰 콕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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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즐겨봤다. 그전에는 <사이렌: 불의 섬>을 열심히 봤고 <골 때리는 그녀들>도 좋아한다. 공통점은 ‘움직이는 여자들’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것. 그 여자들의 몸은 대체로 마르고 여리여리하지 않으며 그들의 움직임은 예쁘고 섹시해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들을 보고 나면 해독 주스를 마신 듯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이 지나치게 대상화된다는 점을 비판한다. 많은 챗봇이 여성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고 많은 안드로이드가 여성의 외형으로 만들어져왔듯이 미디어에서 찬사를 받는 많은 몸들은 여성의 것이었다. 챗봇이나 로봇을 남성으로 만들고 미디어에서도 남성의 몸만 재현하자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미디어가 여성의 몸을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여성의 ‘어떤 몸’을 보여주는가에 있다. 우리는 여성이 어떤 몸이어야 사랑받는지 알고 있다. 섹시하지만 너무 섹시해서는 안되고 예쁘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새해에는,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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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실린 기왕의 <서울의 봄> 평론들을 읽었는데 다들 대체로 박한 평가를 담았다. 천만 관객을 넘기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 영화에 대해 나는 좀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 장병원, 안시환, 김예솔비 등 <서울의 봄> 개봉 초기에 이 영화를 논한 평자들은 공통적으로 12·12 반란 세력의 봉기를 막지 못한 기성 권력의 실패를 남성성의 신화로 위무한다고 비판했는데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공허한 권력의 실체
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만 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그는 승리를 혼자만의 시간으로 만끽하고 싶다(전두광 혼자 돌아가는 장면을 찍어둔 것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환희와 고독이 동시에 휘몰아치는 그의 내면의 기운에 카메라가 동참할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은
[비평]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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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놓인 아날로그 라디오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알리는 뉴스가 들려온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의 한 장면. 단순한 사물과 소리의 결합이지만 기묘하게도 과거와 현재 시제가 뒤섞인 듯한 인상을 건넨다. 여전히 20세기에 남겨진 것처럼 보이는 시대착오적 연인들의 멜로드라마 위로 동시대 전쟁과 폭격을 알리는 소식이 겹쳐질 때, 이 평범한 외형의 장면으로부터 생경한 질문이 생겨난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들은 라디오 뉴스가 전해주는 현재의 시간에 정착할 수 있을까? 카우리스마키의 카메라가 포착해온 연인들. 그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느 시간에 머물다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카우리스마키는 은퇴를 번복하고 완성한 이 영화가 필모그래피 초기에 만들어진 ‘프롤레타리아 3부작’의 연장선에 있는 네 번째 연작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사랑은 낙엽을 타고>의 두 연인에게 드리워진 시선은 일자리를 잃어버린 빈곤한 노동자들의 삶을
[비평] 극장 앞의 평범한 연인들, <사랑은 낙엽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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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 배우의 첫 사극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문현성 감독의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현장이다. 더운 여름날이라 촬영장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전주의 세트장에서 촬영을 마친 뒤, 그는 안재홍 배우와 맛집 탐방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어떤 음식을 먹을지를 두고 사담을 나눴는데, 그는 꼭 ‘우리 국수 잘하는 집’의 열무국수를 먹을 것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그렇게 서로 맛보았던 국숫집이 오늘따라 유독 그리워지는 날이다.
[ARCHIVE] 그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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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다음 차기작이 MBC <쇼! 음악중심> MC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무대를 워낙 좋아해 음악방송 MC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이 들어와 무조건 한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항상 도전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공동 MC인 더 보이즈 영훈씨와 엔믹스 설윤씨와 함께 악뮤의 <Love Lee>를 MC 신고식 무대로 가졌는데 가수가 아니다 보니 연습실에서 매번 끝까지 남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럼에도 당일에 동선을 못 찾고 헤매서 아쉽긴 하지만 나로선 그게 최선이었다. (웃음)
- 한달 반가량 했는데 어떤가. 몇 개월간 수많은 엔지와 오케이를 거쳐 하나의 완성본을 만들어내는 매체 연기자에게 생방송 MC는 새로운 감각을 안겨줄 것 같은데.
= 생방송에서 말실수를 할까봐 항상 긴장 상태다. 하지만 매주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다음에 그걸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재밌다.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좋다. 오늘처럼 사진 촬영이 있을 때
[인터뷰] ‘태양이 뜬다’, 배우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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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하에겐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다. 많은 캐릭터가 그에게 당했다. <하지 말라면 더하고 19>의 설아(전유림)는 미워죽겠는 남자친구 태희(이정하)의 해맑은 사랑 고백에 그만 화를 풀어버렸고 <알고있지만,>의 유나비(한소희)와 <무빙>의 희수(고윤정)는 후배 은한(이정하)과 친구 봉석(이정하)의 천진한 얼굴에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런 온>의 기선겸(임시완)은 또 어땠나. 후배 선수 우식(이정하)이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자 따라 우는 표정이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현실에서도 그는 여러 사람을 속수무책의 상태로 밀어넣은 바 있다. KBS 아이돌 서바이벌 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의 냉철한 심사위원단은 그가 어설프지만 당당하게 춤추기 시작하자 단체로 귀엽다며 책상 위로 쓰러졌고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에게 왜 자신이 끌리는지를 자문하기 바빴다. 타고난 반달 모양의
[커버] <씨네21> 2023 시리즈 신인 남자배우,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