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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갈아 신었고 끈도 새로 묶었다. 이젠 <미끼>로 달려가보려 한다.” 군 복무와 재충전에 충실한 5년을 보낸 장근석이 이어 달릴 준비를 마쳤다. 올해로 경력 31년차인 그는 지금까지 아역 모델, 배우, 가수, 라디오 DJ, MC 등 다양한 트랙의 경기를 지나왔지만, 이제 막 예열 과정을 거친 신인 선수처럼 생동감 넘치는 설렘을 내비쳤다. 본능적으로 의문과 의심을 쉽게 거두지 않는 형사 구도한이 된 그는 이야기가 감춰둔 암막을 거두고 비밀과 진실의 간극을 좁힌다. 마침내 장근석의 시간이 왔다.
- 5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작으로 <미끼>를 선택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가슴 뛰고 설렜다. 지금까지 쌓아온 익숙한 이미지와 정형성을 깨는 게 내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 나를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구도한 형사는 징계받고 있던 와중에도 살인 사건이라는 말 한마디에 본능적으로 현장으로 돌진하지만, 동시에 침착하고
[인터뷰] ‘미끼’ 장근석, “철저하게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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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보다 더 잔인한’ 사기 사건을 저지르고 도피한 노상천(허성태)이 사망한 지 8년 후, 다시금 그의 이름이 연루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미끼>는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과거의 사기 사건을 오가며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강력계 형사 구도한(장근석)과 인터넷 매체 기자 천나연(이엘리야)은 살인 사건을 뒤쫓으며 ‘노상천’이라는 단서 뒤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터프해진 외양으로 5년 만에 복귀한 장근석, 욕망 그 자체인 최악의 범죄자로 열연한 허성태, 피해 당사자로 누구보다 절박하게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열혈 기자 이엘리야까지, 제각기 뜨거운 감정을 품고 질주하는 <미끼>의 세 배우를 만났다.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이는 <미끼>는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두번 공개된다. 1월27일부터 파트1(총 6화)이 주 2회씩 공개되고, 파트2(총 6화)는 올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기사에 <미끼&
누가 미끼를 물 것인가: ‘미끼’의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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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처음으로 <바빌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2018년이 돼서야 스크립트를 쓰기 시작했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뭔가.
= 내 마음에 담아둔 거대한 이야기가 저절로 달여지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스토리라인도 많았고 리서치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영화와 영화 사이에 주어지는 잠깐의 시간에도 <바빌론>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천천히 무르익어갔고, 천천히 거대해져갔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내가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드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
-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는 긴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돈 월릭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은 영화가 보여주려는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깔린 어둠을 살짝 엿보게 한다.
= 이제껏 본 적 없는 거대한 규모의 파티로 영화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통해 올드 할리우드의 명암은 물론이고, 당시의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할
[인터뷰] ‘바빌론’ 데이미언 셔젤 감독, “할리우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불안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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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찬가를 영화 <라라랜드>로 그렸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대의 할리우드에 보내는 “독으로 쓴 러브레터” (<디 애틀랜틱>)다. 영화 제작자 돈 월릭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코끼리를 배달하러 온 매니(디에고 칼바)는 파티에 들어가지 못하는 배우 지망생 넬리(마고 로비)를 보고 한눈에 빠져버린다. 모두가 오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돈 월릭의 파티는 우아하고 화려한 사교계의 파티와는 사뭇 다르다. 약물과 섹스, 타락과 광기가 버무려진 난잡함 속에서 원석 같은 넬리의 매력은 빛을 발한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 제작자의 눈에 띄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할리우드 신데렐라 스토리의 거친 버전이다. 관객은 이 파티에서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을 만나는데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무성영화 시대의 톱스타 잭 콘래드다. 매니는 넬리에게 반한 이 파티에서 잭과 인연이 되어 스튜디오
1920년대 할리우드의 열기와 광기, 데이미언 셔젤 감독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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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다혜리의 작업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듣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614983416025579520)
이다혜 @d_alicante ‘다혜리의 작업실’ 열여덟 번째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게스트는 에세이 <문학이 필요한 시간>을 쓰신 정여울 작가님입니다. 이 책은 고전문학부터 최근 몇년 동안 출간된 소설, 에세이, 그리고 문학의 경계에 있는 듯하지만 문학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작품들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정여울 작가님, 이번 책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정여울 @singingbird1871 문학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문학평론을 할 때도 에세이적으로 자유로운 일상 속 대화라든지, 평론가답지 않은 뭔가를
[트위터 스페이스] 다혜리의 작업실: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정여울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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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드한 컬러의 의상과 스타일로 캐릭터를 분명하게
<유령>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겨냥해야 했던 다섯 인물은 비주얼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각자의 성격과 기질을 드러낸다. 함현주 의상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동시대 인물을 표현한 방법과 다르게 구현하고 싶었다”라며 유럽으로 지역적 원천을 확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리코는 유럽의 배우와 가수, 박차경은 퀴리 부인 등 당시 유럽의 지식층 여성, 쥰지는 탐정물 캐릭터를 차용했다. 이어 카이토는 영국 로열 패밀리의 귀족 이미지를, 천은호 계장은 프랑스 살롱 문화에 베이스를 둔 신사복을 바탕으로 의상을 제작했다. 큰 틀에서 복장은 작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새롭고 자유로운 방향에 맞추었지만, 단추 디자인이나 엠블럼 등은 역사 고증이 담긴 논문 등을 참고하여 디테일의 현실성을 높였다.
의상 색깔도 과감하게 선택했다. 함현주 의상감독은 “이해영 감독과 논의 끝에 영화 전반의 컬러톤을 비비드톤으로 맞추었다”며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
[기획] ‘유령’ 미술·의상·분장·무술감독이 말하는 제작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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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조선총독부에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이 조선총독부에 잠식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그의 임무는 이 다섯 용의자로부터 유령을 찾아내는 것. 첩자의 정체를 의심하고 추리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이해영 감독은 이들을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몰아넣었다. 누구도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공간적 폐쇄성은 다양한 캐릭터간의 긴장을 팽팽하게 고조시키고, 해방을 꿈꾸는 유령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격추시킨다. 벼랑 끝에 선 서양식 호텔은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지만 6인의 경계와 사투, 불신과 추궁으로 완전한 대비를 이룬다. 김보묵 미술감독, 함현주 의상감독, 김현정 분장감독,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l
[기획] ‘유령’ 미술·의상·분장·무술감독이 말하는 제작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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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의상
조희란 의상감독은 현지인의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 다양하게 자료조사를 했다. “아프가니스탄 사진 작가들의 사진집을 주로 참고해 패턴, 자수 등 디테일을 추가했다. 팬데믹이라 원단과 소품 등은 주로 직구했고, 이태원의 이슬람 매장을 통해 구매대행을 했다. 카심은 페르한(긴 셔츠 형태에 바지와 세트로 입는 아프가니스탄 전통복)을 입히되 캐릭터 티셔츠 같은 것들을 믹스매치했다. 캐릭터가 밝아서 너무 가벼워 보일까봐 옷의 컬러엔 무게감을 줬다. 아프가니스탄은 계급별로 의상이 다르다. 가령 상층 계급은 주로 흰색의 옷을 입고 터번도 은사, 금사가 섞인 실크를 쓴다. 탈레반도 마찬가지라 지도자들은 흰색 옷을, 군인과 같은 낮은 계급은 어두운 색 옷을 입어 그에 맞춰 의상을 제작했다.”(조희란 의상감독)
자살 폭탄 테러 신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교섭단은 시장에서 자살 테러범과 마주한다. “특수효과팀, 무술팀, CG팀, 촬영팀, 미술팀이 전부 참
[기획] ‘교섭’ 스탭들이 말하는 제작 비하인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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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식을 접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급히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 현지 경험이 오래된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과 합류한다. 인질 구출을 위한 작전이 현실적으로 구현될 수 있었던 데에는 <교섭> 제작진의 공이 컸다. <제보자>에서 임순례 감독과 합을 맞췄던 문영화 프로듀서는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하도록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였고 <리틀 포레스트>의 이승훈 촬영감독, 조희란 의상감독도 작품에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백두산>, 드라마 <수리남>의 김병한 미술감독은 현지와 국내 세트의 문양 하나까지 세심하게 조성했다. 문영화 프로듀서, 이승훈 촬영감독, 김병한 미술감독, 조희란 의상감독,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토어 및 현지 문화·의상 자문을 담당한 파헤르씨에게 <교섭>의 제작 비하인드를 들었다.
마침내, 요르단 입성
<교섭
[기획] ‘교섭’ 스탭들이 말하는 제작 비하인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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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게 한 전투로 돌아가 성공할 때까지 무한히 반복한다는 점에서 정이(김현주)는 확실히 디스토피아에 산다. 복제에 지불하는 비용에 따라 인간이 자기 고유성을 보존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정이>의 상상력은 전사한 싱글맘 용병의 모친이 혼자 남은 손녀(박소이)를 위해 자기 딸을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계약서에 서명하게 만든다. 정이 캐릭터에 입각해볼 때 이 영화는 홀로 생계를 건사하는 여성의 노동영화 <풀타임>(2021)의 AI 버전이기도 하다. 죽음의 루프에 갇힌 정이의 전투가 어쩐지 서글픈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따져보면 인간 윤정이는 오리지널 AI로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용병이지만, 가족의 생존을 위해 사후에도 그야말로 지옥에 처하는 절박한 여성 가장이라는 사실에서 극단적 두 얼굴의 소유자다.
“나보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는 많을 텐데, 왜?” 생애 처음 전사가 될 기회 앞에서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을 뒤로하고 스스로 자문했던 배우 대신 ‘
[기획] 필모그래피를 통해 김현주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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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리액션 속에서 배우는 것들
- <정이>와 달리 드라마 <트롤리>에선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결이 돋보인다. 혜주(김현주)를 자신의 고통을 소리내어 말할 때조차 선하고 연한 면이 도드라지는 인물로 그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 혜주는 자기한테 가시가 박혀 있는데 그걸 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빼 버리면 죗값을 다 치른 것처럼 홀가분하게 살아갈까봐 스스로 계속 아파하기로 한다. 윤리적으로 민감한 한편 10대 시절의 비극적인 경험으로 인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에 두려움도 분명 갖고 있다. 그러나 트라우마 이전에 형성된 본연의 모습은 또 다를 거라고 봤다. 원치 않게 힘을 잃어버린 혜주가 원래의 혜주 위에 오랫동안 덮인 그런 그림을 상상했다. <트롤리>는 나의 선택이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세 상처를 줄 수도, 전혀 의도하지 않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세상에서 너무 고통받은 한 사람에게 이제는 짐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해주는 마음으로
[인터뷰] 인간 김현주와 배우 김현주가 쌓아온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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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액션 장르에 처음 도전한 작품인데 출연 분량 내 액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쉽지 않은 선택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 TV드라마 작업이 주가 되면서 캐릭터에 다양성을 주려고 노력은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었기에 늘 마음 한편에 갈망이 있었다. 그러다 <지옥>이 끝난 뒤 연상호 감독님의 새 프로젝트 <정이>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액션이 많다는 소리에 우선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정이>를 계기로 가만히 되짚어보면, 말로만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 정작 내면은 폐쇄적인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비율적으로 조금 더 컸던 게 아닐까. 좀더 마음을 열었더라면 이런 기회가 일찍 찾아왔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 세간에서 보는 이미지와 달리 배우 본인은 오랫동안 액션에 관심이 있었고 심지어는 잘하는 경우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활약한 양자경의 표현을 빌리면 그동안
[인터뷰] ‘정이’ 김현주, “크나큰 힘을 준 용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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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덕이>(2000), <유리구두>(2002)를 거쳐 <토지>(2004)로 역대 최고 개런티 배우라는 수식을 동반하며 ‘안방’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현주가 2000년대 들어 처음 주연한 영화 <신석기 블루스>(2004)로 <씨네21>을 찾은 지도 조금 보태 20년이 흘렀다. 그사이 영화계와는 소원했지만, 김현주는 TV드라마에서 장르와 형식을 막론하는 전천후 배우로 자리 잡아 요란한 내색 없이도 인기와 존재감, 시대의 호흡에 부응해왔다. 김현주라는 세 글자의 친밀함 앞에서 불쑥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제안한 것은 넷플릭스에서 첫 시리즈 연출을 시도한 연상호감독이다. <지옥>(2021)으로 김현주를 OTT 플랫폼에 초대한 그는 신작SF영화 <정이>에서 갑옷을 입고 로봇과 싸우는 전설의 용병에 김현주를대입해 예의 부드러운 선을 지닌 그 얼굴 위로 처절한 쇳소리를 동반한흠집과 핏자국을 낸다. 연상
[기획] 유리구두를 벗고 갑옷을 입은 배우 김현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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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벗어나 이주한 셸터에서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한다.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정이>는 ‘딸이 복제된 엄마를 리셋해서 해방시킨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의 SF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지만 무엇보다 <정이>는 고 강수연 배우가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러나 그의 마지막이 된 영화라는 점에 더 주목하게 한다.
- 전투용병의 이름이 ‘정이’다. 굳이 친근한 이름을 붙인 까닭이 있나.
=정이(김현주)는 영웅, 용병, 엄마 등 여러 시선에서 보여진다. 한 인물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이야기라 처음부터 제목은 인물의 이름이어야 했다. 해방되는 존재이니만큼 원래의 윤정이(김현주)와는 다른 이름이되 단순하고 한국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국 사람들도 이 영화를 한국 이름으로 부를
[인터뷰] 넷플릭스 '정이' 연상호 감독, “인간과 AI의 경계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