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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대담은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_zW6EduGSM)
말하기 힘든 감정, 보이지 않는 관계… 우리의 갈증
송강호 지지난해 <브로커>를 한창 찍던 어느 날, 홍경표 촬영감독과 촬영팀 스탭들이 어디론가 부리나케 가더라고요? 어디 가냐고 했더니 백신을 맞아야 한대요. 알고 보니 이상일 감독님 작품을 찍기 위해 <브로커> 촬영 끝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야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유랑의 달>이라는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됐죠. 홍경표 촬영감독님이 워낙 열정이 대단한 분이시잖아요? 감독님하고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촬영감독과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이상일 네, 처음입니다.
송강호 어떠셨습니까?
이상일 홍 촬영감독님은 한국의 촬영감독이라고 말하기보다 그
[줌터뷰] ‘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속깊은 영화·연기론에서 찾은 공통점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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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대담은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_zW6EduGSM)
송강호 안녕하십니까!
이상일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귀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송강호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유랑의 달> 개봉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개봉 첫날 꼭 보겠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이상일 감사합니다. (웃음)
송강호 우리가 처음 만난 게 2001년이던가요?
이상일 제 기억에는 <조용한 가족>(1998)으로 형이 일본에 오셨을 때가 처음이었어요. 김지운 감독님과 강호 형이 오셨는데, 학생이었던 제가 아르바이트로 두분을 안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송강호 맞아요! 98년이죠? 그때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1년 <반칙왕>(2000)으로 도쿄필름
[줌터뷰] ‘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첫 만남부터 이어진 25년 간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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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한국판 포스터의 메인 카피처럼 “다시 만났다”. 2022년 봄 일본에서 개봉해 2023년 1월 한국 극장에 상륙한 이상일 감독의 신작 <유랑의 달>은 두겹으로 된 재회를 불렀다. 먼저 이상일 감독은 언젠가 자기 영화에 꼭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한, 어떤 감독이라도 그렇게 맘 한구석에 품고 있을 배우를 줌(zoom) 화면 앞으로 초대했다. 그는 <반칙왕>으로 일본 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이상일 감독의 통역 안내를 받았던 배우이자 <기생충> 전주 세트장에서 이상일 감독의 온 시선을 집중시킨,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다. 이상일 감독과의 대화를 흔쾌히 수락한 송강호 배우는 오랜 시간 작품 안팎에서 이상일 감독과 연결됐던 일화를 들려줬다. 일본에서의 환대에 이어 이상일 감독이 보여준 폭넓은 작품 세계에 반했다는 이야기였다. 줌터뷰 자리는 <씨네21>이 마련했지만 해후는 예상치 못한 우연이었다. 덕분에 여기에
[줌터뷰] ‘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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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를 그린다면 <도희야> <다음 소희>의 배두나와 거대 예산이 소요되는 할리우드 프로덕션 속의 배두나가 각각 극단을 향함으로써 균형을 잡는다고 할 수 있을까.
=정확히 그렇다. 이 두개가 하나라도 없으면 난 아마 당황해버릴지도 모르겠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후 <도희야>를 원하게 됐고, <센스 8> 작업을 마치고 <터널>을 하겠다고 했다.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반복 속에 있다. 천칭자리라 그런가? (웃음) 널뛰면서 나도 모르게 균형을 잡는다.
- 글로벌 배우, 할리우드 스타, 넷플릭스의 총아 같은 수식이 허명처럼 될까 경계하는가. 자아도취될 만한 요소를 제거하고 스스로를 환기할 수 있는 작업에 자꾸만 던져두려는 것 같다. 어머니 김화영 배우를 비롯해 어릴 때부터 배우를 직업인으로 인식한 덕분일 거란 생각도 든다.
=타고난 성격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10중에 8,
[인터뷰] '다음 소희' 배두나, "넷플릭스의 딸?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대형 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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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10대들에게 마음을 쓰게 만드는, 학창 시절의 배두나는 어떤 얼굴이었나.
=우등생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규율은 착실히 따르는 모범생. (웃음)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에 뭐가 많아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중학교 국민윤리 시간에 시험 점수별로 아이들을 구분해서 체벌하는 선생님이 있었는데 60점 미만의 학생은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로 사정없이 맞았다. 다음날 새카매진 친구의 엉덩이를 보면서 엄청난 쇼크를 받았다. 도대체 아이들이 왜 맞아야 하지? 학교가 이래도 되나!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마음을 품고 학교를 다녔다.
- 예민한 문제의식의 소유자였지만 겉으로 티내지 못하다가 배우가 되어서 반항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입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은 내가 배우를 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고, 늘 조용했던 애가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영미 같은 캐릭터로 나타나니까 황당해했다. <플란다스의 개> <고양이를 부탁해> <
[인터뷰] ‘다음 소희’ 배두나, “진심을 쏟은 작품과 헤어지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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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천칭자리를 남긴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는 한손에 칼, 다른 한손에 천칭을 든 채 눈가리개를 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추위와 배고픔에 반목하기 시작한 인간 세계를 버리고 신들이 지상을 떠날 때에 그는 마지막까지 최후의 중재자이기를 자처했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를 필두로 언젠가부터 스크린이 배우 배두나에게 투영하는 신화도 이와 비슷하다. <플란다스의 개>(2000)의 관리사무소 경리 현남과 <고양이를 부탁해>(2001)의 보헤미안 태희는 배두나의 세련된 감수성과 키치한 매력을 극대화한 대신 그들의 막막한 미래에 약간의 염려도 불렀었다. 20년 후 배두나는 그 여자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와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말 거는 풍경을 보여준다. 형사나 경찰의 자리를 빌린 <브로커>와 <다음 소희>에서 그는 부지런히 한국영화의 목격자가 되어가고 있다.
콜센터 실습 중 자살한 특성화고 재학생의 실제 사건을 모티프 삼
[인터뷰] ‘다음 소희’ 배두나, “대신 들여다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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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로 원작이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을 꼽아보라면 마이클 크라이튼만 한 이도 드물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1990년대 초 제작된 <쥬라기 공원>은 영화의 흥행 수입부터가 대단히 놀라운 액수였다. 1990년대 중반 무렵 “<쥬라기 공원> 한편이 벌어들인 수입이 한국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지겨울 정도로 온갖 곳에서 끝도 없이 인용될 정도였다. 영화 제작의 역사를 놓고 볼 때에도 <쥬라기 공원>은 의미가 깊은 영화라고 본다. 연출에 본격적으로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사용하면서 이 기술로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식으로 영화를 꾸밀 수 있는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틀을 제시한 영화가 <쥬라기 공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영화의 영향이 어찌나 큰지, 나는 국내의 한 자연사 박물관의 관장을 지내신 분께서 “<쥬라기 공원> 영화 한편 때문에 전
[곽재식의 오늘은 SF] 조용한 실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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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가 기다리던 제비처럼, 때가 오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 시절 3월의 새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조우는 신학기의 설렘과 함께 찾아왔다. 새해의 길목 시내 상점가의 점집은 신년 희망의 예고를 기대하며 포렴을 걷고 들어서는 사람들로 분주하곤 했다.
내게도 늘어난 인연만큼 정해진 리추얼들이 쌓여간다. 요즘은 4년째 정월엔 매주 홍천에 간다. 새해를 시작하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기업이 연초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청해주신다. 과정의 수강생은 달라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같다. 매년 만나기에 낯선 익숙함이 적당한 거리로 다가온다. 고즈넉한 산골의 눈 덮인 연수원은 방학의 빈 교실처럼 애틋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이야기 속, 각자는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멈추고 삶을 정비한다.
올해는 강연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늘 가고 오던 바쁨을 잠시 멈추고 쉼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탐색해 찾아간 막국숫집의 모습은 기대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다시 로컬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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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활동하는 배우 매기(장만옥)는 프랑스에서 제작될 한 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다. 루이 푀이야드의 1915년 작품인 <뱀파이어>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감독 르네 비달(장피에르 레오)이 연출을 맡기로 되어 있다. 그는 프랑스 무성영화 시기의 전설적인 배우 무시도라가 연기했던 ‘이마 베프’ 역할에 매기를 캐스팅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프로젝트의 제안을 수락했다. 으레 그렇듯이 (장뤽 고다르의 <경멸>이나 프랑수아 트뤼포의 <아메리카의 밤>에서 보게 되는 것처럼)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기에 참여한 모두를 혼돈에 빠뜨리는 일이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스탭들은 서로를 향해 소리 지르고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고 매기를 포함한 배우들은 이 우스꽝스러운 난리통 속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 마침내 그날의 촬영본 시사를 마친 뒤, 매기는 혼자 남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바로 그다음, 촬영이 끝났음에도
[리뷰] ‘이마 베프’, 이마 베프를 연기하는 장만옥을 연기하는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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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슬라임 리무루(오카사키 미호)가 건국한 쥬라 템페스트 연방국에 오거족 히이로(우치다 유우마)가 나타난다. 히이로는 자신이 섬기고 있는 라자 소아국의 여왕 토아(후쿠모토 리코)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리무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아가 본인의 생명력을 바친 마법으로 백성의 생계와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무루는 선한 왕 토아를 돕는다. 그리고 라자 소아국과 토아의 수명을 좀먹던 흑막의 정체를 밝힌다.
라이트노벨, 만화를 거쳐 TV애니메이션(TVA)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의 극장판이다. 원작 콘텐츠는 201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창작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전생·환생물의 기수 격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TVA 2기 이후의 서사를 다룬다. 원작 라이트노벨, 만화에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 다만 인물 관계도와 세계관은 TVA의 방대한 설정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기존 팬
[리뷰] ‘극장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홍련의 인연편’, 명쾌한 재미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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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그의 전화와 방문을 기다렸어요.” 영화가 시작되면 설렘으로 들뜬 한 여인의 얼굴이 나타난다. 여인의 이름은 엘렌(레티티아 도슈)으로 어린 아들 폴을 홀로 키우고 있는 대학교수다. 그녀는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러시아 남자 알렉산드르(세르게이 폴루닌)와 열병 같은 사랑에 빠져 있다. 평온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알렉산드르와의 강렬한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엘렌은 그와 육체적 탐닉을 지속하며 중독적인 관계를 이어나간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1992년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단순한 열정>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욕망과 불안을 그려내는 멜로드라마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자전적 소설로서 출간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문제작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여성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리뷰] ‘단순한 열정’,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욕망이 남기고 간 환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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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기다림>은 이야기의 매혹에 대해 떠드는 적당한 범작으로 취급받다 잊히고 있는 것 같다. 내게는 이런 평가를 움직일 만한 힘도, 의욕도 없다. 다만 이상하게도 영화를 본 뒤부터 자꾸만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 그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호흡하듯 이야기하는 정령의 마음으로. 그 장면은 최고의 장면 뒤에 나온다. 지니(이드리스 엘바)의 이야기에 감명한 알리테아(틸다 스윈튼)는 첫 번째 소원을 말한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를 원해요. 둘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확인하듯 하룻밤을 보낸다. 피어나는 붉은 증기. 반짝이는 검은 밤. 영화의 하이라이트임을 직감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미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카메라가 그녀의 얼굴을 비추는 순간 우리는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몽환적이었던 지난 밤과 다르게 지나치게 선명하고 또렷한 얼굴. 그것은 간밤의 열기와 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채로 티없이 투명한 아침을 맞이했을 때의 민망함을 상기시킨다. 환상에서 일상으로의 아
[비평] ‘3000년의 기다림’, 홈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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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야가 연기하는 <미끼>의 천나연은 과거 노상천(허성태)의 사기 피해자이자 지금까지 사기 사건의 진상을 캐고 있는 기자다. 그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수십개의 명함에서 알 수 있듯 천나연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은 뒤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간 이엘리야도 천나연 못지않은 다양한 직종의 명함을 모아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미스 함무라비>), 국회의원 6급 비서(<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정한일보 사회부 기자(<모범형사>)까지 주로 유능하고 야무진 ‘일잘러’로 존재감을 보였다. <미끼>에서 천나연은 기자로서의 모습보다는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의지와 태도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데뷔 10년, 천나연과 같은 열정과 간절함으로 다시 한번 발돋움하고 있는 배우 이엘리야를 만났다.
- 앞머리 자른 모습은 처음 본다. 단발머리도 천나연 캐릭터에 맞춘 건가.
=앞머리를 처음 잘라봤다
[인터뷰] ‘미끼’ 이엘리야, “몰입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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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역대급이다. 작품 속 안타고니스트를 지칭할 때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수식인 ‘역대급 악역’이란 말을 <미끼>의 노상천(허성태)에게 갖다 붙일 수밖에 없는 건, 노상천의 사기 행각으로 양산된 피해자의 규모와 이에 얽힌 이들의 사연이 역대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껏 허성태가 연기한 숱한 악역과 비교해봐도 노상천은 역대급 악역이라 불릴 만하다. 허성태가 연기 커리어를 쌓으며 스스로 개발해온 캐릭터 빌딩의 노하우와 그 어느 작품보다 압도적인 서사상의 비중이 노상천에 육중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가 작품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가 배역 선택의 기준이라 밝힌 적이 있다. <미끼>도 그런 이유에서 선택했나.
=내가 이 역할을 해도 작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끼>는 그보다는 내 도전 욕구에 의한 선택이라고 하는 게 더 맞다. 우리 드라마가 한 인물의 오랜 시간을 다루지 않나. 시간
[인터뷰] ‘미끼’ 허성태, “악 중의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