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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두고 실패를 운운하는 게 의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인질 두명의 목숨이 희생되긴 했지만 <교섭>은 우여곡절 끝에 나머지 21명을 구출한 성공 이야기 아닌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만 본다면 영화는 이제껏 봐온 유사 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교섭에 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요 인물이 한때 실패한 임무에 따른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기어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성공에 이른다는 이야기는 대식의 경우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라크 인질 구출 작전에서 실패를 맛본 대식은 그때 생각이 때때로 밀려들어와 괴로운데, 비슷한 사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면서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손에 쥔다. 비록 두명의 목숨을 잃었지만 나머지를 구출하면서 대식은 과거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에는 성공의 기쁨보다 실패에 짓눌린 무기력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영화 후반부에 드러난 실패인지 성공인지 단정하기 애매한 순간만
[비평] ‘교섭’, 실패의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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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에서 촬영을 시작해 저수지에서 끝나기까지, <다음 소희> 현장에서 김시은은 자주 눈물을 참았다. 성희롱을 일삼는 콜센터 고객의 폭언을 들을 때, 엄마에게 회사를 관둘까 넌지시 흘려 말할 때 소희는 참아냈는데도 김시은은 울고 말았다. 2016년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로 데뷔해 영화 <협상>,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십시일반> <런 온>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주로 쾌활한 청춘을 연기했던 그에게 첫 주연작 <다음 소희>는 “처음으로 내가 가진 어두운 면을 꺼내어 다뤄보는” 어렵고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음 소희>가 연소시킨 김시은은 그 불꽃을 키워 조현철 감독의 데뷔작 <너와 나>에서도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다. 어느새 불쑥 우리 앞에 나타나 단정하고 힘 있게 내공을 쌓아가는, 스물다섯 김시은을 만났다.
- 콜센터 실습생으로 선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
[인터뷰] ‘다음 소희’ 배우 김시은, “울지 않는 소녀의 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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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사정을 추적해가는 유진은 그와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의 얘기를 회피하거나 형사부 사무직만 담당했다는 대사를 통해 소희에게 이입할 만한 그만의 속사정이 있는 듯해 보이지만 뚜렷하게 전사가 드러나진 않는다.
=유진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인물이다. (웃음) 그런데 유진의 정보를 모른다는 게 영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딱 그 정도의 궁금증을 일구는 인물이길 바랐다. 유진이 영화 중간에 등장하잖나. 관객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히면 중심 맥락이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이 죽은 시점에 등장해서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축으로 그려내려 했다. 형사 과장이 유진의 어머니 얘기를 꺼내려 하자 유진이 “저 바로 가봐야 해요” 하면서 빨리 가버린다. 돌이켜보면 그게 내 심정이다. 지금 빨리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웃음)
-유진은 경찰, 콜센터, 학교, 교육청 등을 헤집으면서 그들의 책임을 묻는다
[인터뷰] 정주리 감독이 느낀 ‘다음 소희’가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세계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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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가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고 첫 상영을 마친 뒤, 포르투갈에서 온 어린 청년이 정주리 감독에게 조용히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높은 취업률을 달성해야 생존할 수 있는 학교와 교육 체제의 주문대로 소희(김시은)와 친구들은 현장실습에서 차가운 현실을 직면한다. 누구도 보호해주지도 대신해주지도 않는 산업 현장에서 정주리 감독은 어린 세대의 심연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2017년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이 스스로 저수지에 투신한 실화가 <다음 소희>의 모티브가 되었다.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나.
=제작사로부터 이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 작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처음 받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을 부른 실습-열아홉 연쇄사망 미스터리’ 편을 보았다. 기가 막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분노하는 차원을 넘어 지적 호기심 같은 게 생겨났다.
[인터뷰]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소희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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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주의 한 고등학생이 차가운 저수지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현장 실습으로 차출되어 한 통신사의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우울증. 정황을 통해 짐작한 이유는 이러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다음 소희>는 자신을 무력한 주변인으로 정체화한 아이들의 면면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업무 수행은 성인만큼 책임을 다할 것을, 보상은 학생이라는 신분만큼 받을 것을 요구받으며 이들은 어른과 아이 사이의 망망대해를 헤맨다. 마음속에 조막만 한 꿈을 품은 소희(김시은)와 그의 죽음을 추적하는 형사 유진(배두나) 사이에서 정주리 감독은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보다, 관객이 스스로 모범답안을 사유하고 선택하도록 여지를 남긴다. 이젠 영화가 남긴 질문을 순차적으로 답해나갈 차례다. ‘다음 소희는 누구인가?’ 이전에 우리는 ‘다음을 또 만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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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다음 소희’, 이 세상의 모든 소희들에게 영화가 전하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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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으로 표현한 송태섭의 온도는? 꺾이지 않는 그를 박수린씨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로 묘사했다
▼ 때는 1996년, <슬램덩크> 연재가 끝나고 슬픔에 잠겨 있던 중학교 3학년은 이듬해 고등학교 가을 축제까지도 <슬램덩크>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른바 ‘올스타전’을 그려 출품한다. 25년 후, 씨네리 공모 소식을 접한 주인공 장범석씨의 아내가 거실 액자에 얌전히 걸려 있던 유물을 제출해보라고 귀띔하는데….
▼연필화로 표현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초상화.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3D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마스터를 향한 헌사다.
▼먹으로 표현한 동양화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아름다움이란! 물을 머금은 채 여백에 녹아든 멤버들 앞에 선 7번 송태섭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곱게 쌓인 음영과 과감한 강약 조절에서 전공자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팬아트 특집에 명장면·명대사가 빠지면 섭섭하니까. 수첩에
[기획] 씨네21 독자들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아트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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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모양을 한 거대한 사랑을,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다. 1월17일부터 1월31일까지 접수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아트 공모 프로젝트에 총 54명의 지원자로부터 99편의 작품이 날아왔다. 각종 일러스트와 만화,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초상화는 물론이고 엽편, 직접 만든 코스프레 의상, 다이어리 커버 등이 <슬램덩크>에 대한 애정을 대신 고백하고 있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처음 <슬램덩크>에 입문한 이들의 흥분과, 오랜 노스탤지어를 완벽히 보상받은 이들의 감격이 한데 뒤섞였다. 총 19편의 작품을 <씨네21> 지면에 싣고, 그중 10인의 참가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스포츠 팬인 편집장의 아이디어로 독자 대상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아트 공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씨네21> 어느 월요일 아침 회의였다. 고백하자면 어쩌다 취재팀 내에서도 <슬램덩크>에 조예와 덕력이
[기획] 씨네21 독자들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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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던 배우 윤정희는 데뷔 직후 7년간 300편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수많은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윤정희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닦고 드러내며 자기만의 색깔을 더해나갔다. 그녀의 대표작과 그녀가 남긴 말들을 정리했다
1967년 ● <청춘극장>(감독 강대진)
“300여편의 영화 중 아무래도 첫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항상 꿈속에서 그리는 역할을 맡았어요.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청춘극장>을 돌려가면서 읽었는데, 유경 역에 참 반했거든요.”(2016년 9월22일, 한국영상자료원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기자회견 중)
1967년 ● <안개>(감독 김수용)
제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수상
1968년 ● <장군의 수염>(감독 이성구)
1969년 ● <여섯 개의 그림자>(감독 이만희)
1969년 ● <독짓는 늙은이
[추모] 故 윤정희 배우의 필모그래피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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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는 1960, 70년대 한국영화의 아이콘이었다. 등장하자마자 그녀는 ‘여배우 트로이카’의 일원이 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그런 그녀의 대표작이 이창동의 <시>(2010)로 기억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한 시대 특정 장르의 이상적인 표식이었던 한 여배우의 얼굴에서 현대 아트하우스영화의 인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배우 윤정희가 1월19일, 프랑스 뱅센의 자택에서 만 78살로 영면에 들었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발표로 현지 시간 오후 5시경에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30일 장례 미사 후 그녀의 유해는 인근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지난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서 한국영화사에 새겨진 그 아름다운 얼굴을 기억하고자 한다.
다작의 시대에 연기 색깔을 갖춰간
윤정희의 첫 주연작은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7)이었다. 당시 1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하며 그녀는 스크린에 데뷔했다
[추모] 故 배우 윤정희(194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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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팝 뮤직비디오에 비평적 주목이 필요한 걸까. 세계적으로 열광하는 새로운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그건 글로벌 플랫폼으로 유통되는 OTT 시리즈가 영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매체가 될 거라는 주장만큼이나 미심쩍은 산업의 시각일 뿐이다. 대중의 열광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그 열광의 단면에 비평이 개입할 공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문맥이 요구되는 문제다. 영화비평의 습관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영화적인 이미지를 탐내고 영화와 닮아가는 뮤직비디오의 외형과 제작 구조를 성급히 ‘영화처럼’ 해석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다른 매체와 영화가 특정한 관습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특수한 사태를 읽어내려는 시도는 영화에도, 뮤직비디오에도 유의미한 의견을 제공하지 않는다. 동시대 뮤직비디오의 위상은 단순히 시대가 열광하는 대중문화의 상징으로도, 영화를 비롯한 영상예술과 닮아가는 미적 작업으로도 환원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거기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가. 앤 캐플런은 탈역사화된 미적 기호들로 조각난
반희수는 어디에 남아 있을까: 김병규 평론가의 K팝 뮤직비디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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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의 <Pathcode> 티저 작업으로 K팝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VM 프로젝트 범진 감독은 엑소의 <CALL ME BABY> <LOVE ME RIGHT>, 레드벨벳의 <Dumb Dumb>, 블랙핑크의 <휘파람>, 세븐틴의 <울고 싶지 않아>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그렇게 메인 스트림에서 작업한 뮤직비디오만 어느덧 200편 이상이다. 과감한 컬러 매칭과 조명, 시청자의 적극적인 해석을 유도하는 다양한 메타포를 감각적으로 녹여내기로 정평나 있는 그의 영상은 사진, 광고, 다큐멘터리,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뻗어 있는 커리어에 뿌리를 둔다.
-엑소의 <Pathcode> 티저를 시작으로 K팝 비디오 작업을 활발하게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그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원래는 사진 및 디자인 일을 쭉 했다. 22~23살 때쯤 우연히 광고 공모전에 나가면서 프리미어 같은 편집 프로그램
[인터뷰] VM 프로젝트 범진 감독, “비주얼이 음악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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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페디의 성원모 감독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300여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의 정서를 적절히 활용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지상파 방송 금지 판정으로 화제였던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국내 최초로 세로 비율로 촬영해 화제를 모은 에픽하이의 <Born Hater>, <Break>를 비롯한 빈지노의 뮤직비디오가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이달의 소녀, 러블리즈 등의 데뷔 시절을 함께하며 K팝 아티스트들의 각기 다른 특징을 포착하고 그들만의 세계관을 유려히 펼치는 솜씨는 디지페디가 가진 독보적인 강점이다.
-16년간 업계에서 일하면서 어떤 변화를 체감했나.
=중요한 분기점이 있었다. 2010년을 전후로 캐논의 EOD 5D Mark II가 나오고 중국의 각종 스테빌라이저 장비가 상용화됐던 때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영상 제작 시간이 줄고 투입되는 푸티지 수가 대폭 늘어났다. 콘텐츠의 질이 크게 높아진 것
[인터뷰] 디지페디 성원모 감독, “뮤직비디오의 목적은 아티스트를 브랜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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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Ditto》
뉴진스가 보여주는 묘한 시차가 항상 흥미롭다. 음악은 가장 최신의 것을 레퍼런스 삼으면서,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20세기적인 테이스트가 언뜻 비친다. 어쩌면 그저 레트로가 유행한 까닭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 가장 최신의 것과 노스탤직한 것을 동시에 수행하는 소녀들의 이미지가 탄생했고, 뉴진스는 일찍이 K팝의 역사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결과물을 산출해낸다.
《Ditto》는 그 매력을 극대화해 보여준 곡이다. 20세기적인 학교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나가버린 어떤 시절을 그리워하는 뮤직비디오의 서사 속에서 21세기 소녀들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이 전략이 재미있는 것은 뉴진스가 데뷔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 있다. 그 탓에 이것은 일종의 묘한 시간 역전이 되어버리며, 뉴진스를 보는 이들은 언젠가 먼 미래 그들에게 느끼게 될 그리움을 미리 겪고야 만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품은 그리움과 그 애정을 뉴진스에 투영하기도
[기획] 씨네21 필자들이 선정한 인상적인 K팝 뮤직비디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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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팝은 실험성 강한 미디어 아트를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시하는 산업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오가고, 사진과 영상, 심지어 미디어 파사드까지 오가는 스펙트럼과 이들의 유기성을 중요시하는 기획을 전세계 소비자들이 공유한다. 그 과정에서 비평의 언어가 대중화되기도 한다. 최근 가장 재미있는 논의를 견인한 작품은 그 어떤 영화도 아닌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였다. 《Ditto》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돌고래유괴단 대표)은 분명 퀴어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퀴어성을 읽어내는 것도 과대해석은 아니라든지(그러나 감독은 해당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뉴진스의 팬을 의미하는 반희수(박지후)가 또래 남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 후 더이상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10대의 심리를 회고적으로 해석한 영상이라는 분석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제4의 벽을 넘어서는 연출을 선보인 《OMG》 뮤직비디오에서 아이폰은 곧 아이돌을 상징
[기획] 넥스트 레벨의 막이 올랐다, K팝 뮤직비디오 산업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