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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동화의 나라 앤달라시아. 진정한 사랑을 믿는 주인공을 오늘날의 삭막한 현실에서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작가인 빌 켈리는 진짜 동화 나라에서 주인공을 데려왔다. 진정한 사랑과의 키스를 꿈꾸며 동물들에 둘러싸여 노래하는 지젤(에이미 애덤스)은 에드워드 왕자(제임스 마스덴)와의 결혼식 날, 사악한 왕비(수잔 서랜던)의 꾐에 빠져 더이상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가 통하지 않는 현실 세계로 떨어진다. 그녀가 하얀색 결혼식 드레스를 입고 맨홀에서 기어나와 접하게 되는 것은 냉소적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인 뉴욕의 한복판, 타임스스퀘어이다.
2001년, 케빈 리마 감독이 처음 접한 시나리오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은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였다. 이 프로젝트가 7년을 개발단계에서만 진척없이 머물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즈니에 대한 디즈니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관객의 좀더 복잡해진 취향을 만족시켜야
[현지보고] 디즈니 공주의 뉴욕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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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라는 누에고치 같은 환경에 둘러싸여 일할 때 일반 관객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베이에서 영화를 보러 다니는 젊은 관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나는 금요일 밤이면 돈 주고 영화를 본다. 대만에서 그렇게 4년이 지난 지금, 지역 관객이 어떤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지 겨우 알아가는 중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전 지구적 트렌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을 몇 가지 제공해주기도 한다.
인터넷 마켓 리서치 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대한민국 웹 검색자의 1.7%만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엔진인 구글을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웹 검색자의 77%가 네이버를 이용하고 10.8%가 다음을 사용하며, 4.4%는 3위인 야후 코리아를 이용한다. 네이버가 고객에게 검색 패턴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미국의 구글은 세계의 다른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라고 하는 매력적인 툴을 소개했다. 여전히 실험적인
[외신기자클럽] 인터넷 검색으로 관객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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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레드카펫의 중심 거점인 레스터 스퀘어 바로 옆 차이나타운에서는 이틀 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불법 체류 중국인들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마피아와 동유럽 이주노동자가 어울려 살아가는 런던의 현재를 다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로미스>가 올해 런던영화제의 개막작인 점을 생각해보면 그 어떤 영화제의 개막식 이벤트보다 끈끈하면서도 화끈하고 상징적인 장관을 연출한 셈이다. <이스턴 프로미스>가 크로넨버그식의 잔혹동화라면, 폐막작인 웨스 앤더슨의 <다즐링 주식회사>는 유쾌한 동화로 영화제의 수미상응을 이루었다. <라스트 킹>과 <바벨>이 지난해 행사의 시작과 끝에 놓였음을 떠올리면 이번 영화제가 얼마나 즐겁고자 애썼는지 짐작할 수 있을 테다. 주간지 <타임아웃>과 함께 마련한 자유방담의 한 꼭지 주제인 ‘외국 땅에서의 필름메이커’가 정확하게 가리키듯, 런던영화제가
[런던] 런던, 타인의 삶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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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 그래픽 노블 <더 킬러> 영화화
<조디악>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프랑스의 그래픽 노블 <더 킬러>의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버라이어티>는 파라마운트가 <더 킬러>의 저작권을 매입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핀처의 차기작으로 준비할 가능성이 많음을 덧붙였다. 1988년 출간된 <더 킬러>는 경찰에 쫓기는 암살자에 대한 이야기다. 핀처와 <쎄븐> <파이트 클럽>으로 인연을 맺은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하며, <아메리칸 싸이코> <다이안 아버스의 기묘한 앵글>의 각본을 쓴 알레산드로 캐몬이 각색 중이다.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의 일대기 영화화
13세기 이슬람의 신비주의자 메블라나 젤랄루딘 루미의 일대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1207년에 태어난 루미는 현재까지도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시인이자 수피즘의 대가로, 이 영화는 루미의 탄생 8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 중
[해외단신] 데이비드 핀처, 그래픽 노블 <더 킬러> 영화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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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슈퍼히어로도 꼼짝 못하는 것은? 정답은 환경오염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에 의해 기사회생한 시리즈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편 <다크 나이트> 제작진이 최근 홍콩 로케이션을 갔다가 그곳의 극심한 환경오염 때문에 촬영을 접고야 말았다고 <가디언> <AP연합> 등 외신이 지난 11월4∼5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인용한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 빅토리아 항구 주변에서 촬영 중이던 제작진은 배트맨이 공중에서 강으로 점프해 빠진 다음 대나무 비스무레한 것을 올라타고 부두 위로 나오는 장면을 찍을 계획이었다고. 배트맨이 뛰어내릴 강의 수질을 샘플 검사해본 결과 오염 정도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사람을 그 속에 빠지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강에는 살모넬라균과 결핵균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병균들이 번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크 나이트>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촬영을
[What's Up] 배트맨, 세균 앞에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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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A(Writers Guild of America, 미작가조합)의 파업은 조기 종결될 수 있을까. WGA가 마침내 11월5일 파업에 돌입했다. WGA는 10월31일 만료된 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 영화방송제작사연합)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한 뒤 11월4일 다시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서 12시간 동안 의견 조율에 힘썼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양쪽 모두 1988년 WGA가 22주간 파업을 벌였을 때 입은 피해액이 5억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11월4일 그동안 가장 치열하게 논의했던 몇 가지 쟁점 중 DVD 수익분배 부분을 가까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당시 WGA쪽은 DVD 수익을 기존의 두배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연금과 건강보험 및 여타 사안에서 타협안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VOD,
미국의 작가들, 펜을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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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국제영화제의 시대, 이제 어지간한 국내 대도시의 지명 뒤에 ‘영화제’라는 말만 붙이면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이곳저곳 각기 다른 컨셉과 규모를 지닌 여러 군소영화제들에 이르기까지 지금 한국은 ‘영화제의 천국’이라 불러도 그리 틀리지 않다. 거의 100여개에 이르는 이들 영화제는 저마다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객을 성공적으로 동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을 향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다.
11월은 영화제의 홍수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았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 2007)가 열렸고, 연말까지 열리는 영화제 중 가장 매머드급이라 할 수 있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도 70%에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폐막했다. 색다른 컨셉으로 무장한 영화제도 있었다. 일본 핑크영화로 메뉴를 차린 ‘씨너스 핑크영화제’가 첫회를 열었고, 최신 영화를 극장과 TV에서 동시개봉하는 영화제로 주목받은 KBS프리미어영화제도 올해로 어느덧 3회를
[쟁점] 날마다 영화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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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색, 계> 낚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헌즈다이어리] <색, 계> 낚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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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예술의 경계, 그리고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벗어나
하나의 목소리를 이루는 축제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이 7회 째를 맞았다.
대안영화, 디지털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영상퍼포먼스, 포스트 다큐멘터리 등의
다양한 영상과 사운드의 절묘한 조합은 아티스트만의 독특한 발상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제 7회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은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연세대학교 inD 상영관'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9일간 개최된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오, 사랑하는 나의 장르’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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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개봉작 출구조사]
이번 주에는 11월 8일에 개봉한 <색, 계>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솔직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출구조사]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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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내년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11번째 기증품은 이강원 감독이 기증한 복혜숙 사인집입니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한껏 치장한 모던 걸, 모던 보이가 활보하고, 화려한 신문물이 넘쳐나던 개화기 경성의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유명한 말의 주인공은 바로 1920년대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배우 복혜숙이었다. <낙화유수> 등 1920년대 대표작들에서 주인공을 도맡아하던 그는 20년대 후반부터 8년 동안 ‘비너스’라는 다방을 운영했다. 무도장도 겸했던 ‘비너스’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은 모두 모이는 명소 중의 명소였다. 1937년 조선총독부에서 무도장을 금지하자 복혜숙은 <삼천리> 1월호에 서울의 유명한 기생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였던 것이다. 복혜숙은 1940년 처음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11] 복혜숙 사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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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영화평론가
“시네마테크는 어딜 가나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주로 흑백 화면이 돌아가고 있고, 좌석은 듬성듬성, 혼자 온 사람이 제법 있고, 복장은 청바지가 많고, 곰팡이 냄새 같은 것도 좀 나고, 영화가 끝난 뒤는 감정을 숨긴 약간 긴장된 얼굴들이 지나친다. 그런 외로운 긴장들이 교차하는 곳이 시네마테크다. 예술은 어차피 죽음의 영매, ‘쾌락 너머’의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리는 것이다. 영화가 예술이라면 그런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시네마테크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90] 영화평론가 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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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코넬리,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사진)와 키아누 리브스가 <지구 최후의 날>에 동반캐스팅됐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51년작 SF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평화롭게 살지 않으면 몰살당하리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지구를 찾은 외계인을 그린다. 리브스가 외계인을, 코넬리가 그와 처음으로 접촉하는 지구인 과학자를 연기한다고.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한다.
미샤 바튼
미샤 바튼, 첫사랑에 미치다. 그녀의 차기작인 <홈커밍>은 고등학생 시절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새 애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오자 그를 되찾으려 애쓰는 한 여성을 그리는 스릴러물. 바튼은 강박증에 사로잡혀 광적으로 남자에게 집착하는 주인공 여성을 연기할 예정이다. TV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의 일부를 연출하기도 한 모건 J. 프리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다케노우치 유타카
‘냉정과 정열 사이의 남자’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냉정과
[캐스팅] 제니퍼 코넬리, 키아누 리브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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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 수아>의 추상미가 4년간의 열애 끝에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지난 11월5일 결혼했다. 남편인 이석준은 <카르멘> <아이다> 등에 출연한 뮤지컬계의 스타로 추상미와는 지난 2003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함께 공연하며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이석준이 <헤드윅> 공연 도중 객석에 있던 추상미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은 아프리카 남서부의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났으며 현재 추상미가 살고 있는 집에 신접살림을 마련할 예정이다.
[추상미] 오래오래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