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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지 지수 ★★★★
아이들의 천진함 지수 ★★★
이야기 신선도 지수 ★★
초등학교 교사 길수(이창훈)는 여름방학 동안 반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가려 하지만 학부모들이 싫어한다는 교장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홀로 고향인 전라남도의 작은 섬 신도를 찾기로 결정한 길수는 여행길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1976년의 신도. 학교 선생님 은영(오수아)의 정성스런 편지에 대한 응답으로 신도분교 아이들은 서울의 과자공장에 초대된다. 섬 밖으로 나선다는 생각에 잔뜩 들뜬 아이들의 심정과 달리 부모들은 ‘먹고살기도 바쁘다’며 반대를 하고, 은영은 아이들과 함께 바지락을 캐며 여비를 마련한다. 고생 끝에 신도분교 최초의 견학이 성사되지만, 서울로 떠난 어머니를 찾겠노라 나선 길수(유승호)와 동생 영미(김유정)가 행방불명되면서 여행은 난관에 부딪힌다.
송동윤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서울이 보이냐>는 시작부터 명백한 의도를 가진 작품이다. 어른이 된 길수가 어린 시절을
때묻은 현재와 순수한 과거 <서울이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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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느낄 위화감 지수 ★★★★
체감 리얼리티 지수 ★
남자배우 대비 여자배우의 매력지수 ★★★☆
영어 제목을 그대로 읽은 영화의 한국식 제목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이란 뜻이다. 어울리는 주어로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예외는 존재한다는 것이 알콩달콩 로맨틱코미디의 일관된 주문. <아멜리에>의 깜찍한 요정 오드리 토투를 나이 든 갑부로부터 명품을 뜯어먹는 일로 연명하는 속물적인 여인 이렌느로 변신시킨 <프라이스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을 위한 돈도 없는 이렌느가 특급 호텔의 특실에 묵으면서 온갖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할 수 있는 비결은 두 가지다. 젊고 매력적인 그의 육체, 그리고 사랑은 돈으로 사야 한다는 늙은 남자들의 속절없는 확신이다. 얼핏 세상에서 가장 속편한 인생 같지만, 생각보다 아찔한 난관이 곳곳에 있다. 눈인사라도 나눈 모든 부자들의 이름과 연락처는 늘 일목요연
다소 뻣뻣한 로맨틱코미디 <프라이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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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 지수 ★★★★
가족애 지수 ☆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 수림이 방 청소 지수 ★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의 건강함과 쾌활함은 사회운동 차원의 거창하고 투철한 원론에서가 아닌 나와 내 주변을 대상으로 놓고 채집한 자성의 시선에서 나온다. 여성이며 어머니이면서 감독인 경순과 영화 <쇼킹 패밀리>를 만들기 위해 모인 친구들 몇몇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감독은 남편과 이혼한 뒤 딸과 함께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한국의 일반적인 중산층 가정의 딸로서 커온 카메라맨 세영,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아이 하나를 두었지만 지금은 남편과 별거하며 자기만의 독립된 일과 주거를 확보하게 된 스틸 기사 경은, 어머니의 문제가 특히 화근이 되어 부인과 이혼하게 되는 그래서 경은의 사회적 맞수 내지는 아이러니한 짝패라고 불러야 할 주환, 그리고 해외 입양아 친구 빈센트까지를 돌아본 뒤, 자신의 가족사를 경유하여 다시 엄마인 나와 딸의 문제로 돌아온다.
나-친구-사회의 관계 짓기 <쇼킹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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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달려 지수 ★★★★
닭살 가족애 지수 ★★★★
들을 만한 대사 지수 ★
이 영화의 주인공, 무려 이름은 스피드요 성은 레이서다. 더 일러 무삼하리오.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테크놀로지가 자동차 추격신의 자극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화려한 시범을 보였던 워쇼스키 형제가 기어를 한단 높였다. 고속도로를 짓고도 못 다 채운 표현의 욕망을 일본 애니메이션 양식(원작 <마하GoGoGo>)이 제공한 영감으로 확장한 결과가 <스피드 레이서>다. 외양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레이서>의 레이싱 장면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보여준 그것과 상통한다. 두 영화 모두 핸들과 페달로 늘씬한 쇳덩이를 움직이는 감각의 생생함은 떨어지지만 속도감과 충격량은 발군이다. 차들의 경쟁이 속도 겨루기인 동시에 총을 포함한 무기가 별첨된 기계들의 ‘격투기’라는 점도 통한다.
<스피드 레이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에 내비게이션은 전
4개 트랙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자동차 경주 <스피드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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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 지수 ★★★★
이란 현대사 입문 지수 ★★★★
실사 따라하기 지수 ★
얼굴은 하얗고 머리는 까맣다. 눈은 길게 찢어진 타원에 작은 점 하나를 찍었고, 입은 한줄짜리 곡선이다. 기술의 진화를 과시하며 갈수록 치밀하게 실재를 모사하는 3D애니메이션의 호황 속에서 이 얼마나 뒤떨어진 모양새인지. 하지만 연습장을 북 찢어놓은 듯한 흑백의 셀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는 최첨단 기법을 동원해 범상한 교훈을 설파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정반대로 단순하고 간소한 그릇에 복잡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란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마르잔 사트라피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동명의 그래픽 노블에 담았고, 책이 성공을 거두자 언더그라운드 만화작가인 뱅상 파르노와 함께 생애 첫 애니메이션을 연출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16여년의 시간을 담는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소녀 마르잔이 혁명과 전쟁의 난기류를 헤
소녀의 시선을 통해 본 이란의 현대사 <페르세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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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나오지 않으니까 애니메이션은 영화라는 느낌이 안 들어요.” 언젠가 김지운 감독이 이렇게 말했을 때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극영화와 다른 자세를 취한다.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는 같은 만큼 다른 매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둘의 차이는 무엇보다 배우의 유무다. “디즈니는 좋겠다.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찢어버리면 되니까.” 앨프리드 히치콕이 이렇게 말했다는데 그렇다고 히치콕이 애니메이션의 연기를 진짜 선망했을 거란 생각은 안 든다. 애니메이션과 달리 극영화는 좀더 복잡한 감정연기를 요구한다. 인물의 얼굴에 바짝 붙어 움직이는 다르덴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 같은 걸 애니메이션이 구현할 수 있을까? 그럴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극영화보다 열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상으로 빚어낸 캐릭터의 개성이나 액션 혹은 판타지를 표현하는 영역에서 애니메이션은 극영화보다 효과적이다. 당연히 각각의 장점을 취하려는 이종교배의 시도가 생겨났다.
[편집장이 독자에게] <페르세폴리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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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뜬다.
심하게 말하면, 한 사람은 ‘쪽바리’가 됐고, 또 한 사람은 ‘빨갱이’가 됐다. 그럼에도 뜬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대한민국 고유의 정서와 사상적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추궁을 받아야 할 ‘배신자’들이 오히려 환호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나라가 거꾸로 간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최근 한달간 가장 인상 깊게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SBS 스페셜>이었다. <무릎팍도사>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일본 이종격투기 K1 히어로즈에서 뛰는 추성훈이 나와 ‘고민 상담’을 할 때였다. <SBS 스페셜>은 얼마 전 북한축구대표팀의 스타로 떠오른 정대세를 그린 ‘안녕하세요 인민루니 정대세입니다’ 편이었다. 두 프로그램의 성격은 판이했지만 두 주인공이 준 느낌과 울림은 비슷했다. 첫째, 눈물샘을 자극했다. 둘째, 그러면서도 밝고 쾌활했다.
추성훈은 재일동포 4세다. 정대세는 재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추성훈 & 정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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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젊어지고 싶다거나, 엄청 예뻐지고 싶다는 이유가 아닙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담당하면서 본 십수편의 영화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네덜란드의 잡지 모델 출신 서니 베르히만 감독이 만든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오버 더 힐>이다. 이 다큐는 다큐로서의 화법이나 만듦새 관점에서 보자면 할 말이 거의 없다. 중요한 건 소재다. <오버 더 힐>은 아름다움에 관한 다큐다. 현대사회가 자연스럽게 규정한, 그러나 심히 왜곡돼 있는, 미의 기준에 관한 이야기다. 전세계 여성들이 보톡스와 지방 흡입, 성형수술에 미쳐가는 이유에 관한 다큐이고, 우리의 일상을 빽빽하게 둘러싼 패션지와 각종 광고의 비사실적이며 허구적인 이미지의 실체를 직시하게 하는 다큐다.
위에 인용한 따옴표 안의 말은 베르히만 감독이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뷰티 박람회’에 갔다가 한 화장품 마케팅 컨설턴트에게 들은 이야기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단골로 출연했다는 그 컨설턴트의 답은
[오픈칼럼] 정상을 추구하는 비정상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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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은 1976년 쌍꺼풀 수술을 단행했다. 사실 쌍거풀 수술하기 전의 성룡은 화려한 실력을 떠나 참 존재감없이 생겼다. 반달처럼 축 내려앉은 눈매는 쿵후영화의 처절한 복수나 고수의 카리스마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눈싸움에서는 백전백패할 얼굴이다. 그의 이후 행보를 떠올려본다면 성룡은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다. 당시 성룡은 실력은 인정받았으되 배우로 성공하기에는 좀 난감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래도 참 열심히 하는 배우이긴 했다. 우상과도 같은 선배 이소룡과도 일찌감치 대결을 벌였다. <정무문>(1972)에서는 그의 발차기에 벽을 뚫고 저 멀리 나가떨어졌고, <용쟁호투>(1973)에서는 그의 쌍절곤에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사실 당시 곡예와도 같은 스턴트에 관한 한 성룡과 원표를 따를 자가 없었다. 실력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합기도>(1973, 한국 개봉명 <흑연비수>) 같은 한·홍 합작영화들에도 부지런히
[울트라 마니아] 성룡이 쌍꺼풀 없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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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은 세련된 멋쟁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신세대처럼 살지 않나. 현장에서 봐도 언제나 포토제닉하다. 그런 사람이 <아들> 현장에 아버님을 모시고 온다고 해서 적잖이 놀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족에 대한 애정도 마냥 쿨해 보이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젊고 예쁜 가족이 아니라 이제는 늙어서 기운도 없는 아버님을 모시고 촬영을 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아들>이 그다지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장진 감독에게는 흥행보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는 것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아, 마침 어버이날이 코앞이네.
[숨은 스틸 찾기] <아들> 아들 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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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3년 전 <씨네21>과의 인터뷰를 섬세하게 기억했다. 영화지와의 첫 인터뷰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3년 전 그는 김선아 주연의 코미디 <잠복근무>에서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계 형사로 출연했다. “제가 그때 그런 말도 하지 않았나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출퇴근하듯 촬영장을 드나드는 게 아니라 늘 벅찬 호흡으로 달려가는 영화인이고 싶다고요.” 하정우는 그 당시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과 자신의 대답, 기사 내용과 사진 모양까지 기억해서 읊었다. 그때 그는 도저히 신인 같지 않은 자신감과 큰 꿈을 내비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년 뒤. 그에게는 7편의 필모그래피가 쌓였다. 그건 단순한 7편이 아니다. <잠복근무>와 같은 해 첫 주연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국내의 열렬한 주목을 얻은 것뿐 아니라 칸 카펫을 밟았고 이듬해 김기덕의 <시간>이 칸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두 번째 칸 타이틀을 얻었다. 2007년
[하정우] 내 선택이 맞다는 걸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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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슬람 문화, 산유국, 핵보유국, 아시아의 축구 강국…. <페르세폴리스>는 단편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을 우리의 시선을 격동하는 이란의 역사 앞으로 안내한다. 혁명과 전쟁의 폭풍우를 넘나든 한 소녀의 파란 많은 삶을 따라가기 전, 미리 학습해두면 좋을 이란의 현대사를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1. 서구화의 기치를 내건 독재정권, 팔레비 왕조(1926∼79)
이란의 역사는 20세기 들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1926년 팔라비 1세로 등극한 레자 샤는 페르시아로 이어져오던 국호를 이란으로 바꾼 뒤 조국의 근대화를 외치며 서구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그는 근대적인 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차도르의 착용을 자유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했지만, 한편으로는 의회를 무력화하고 언론을 검열하는 등 악명 높은 독재자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자 샤가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계승한 아들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는 노골적인 친
[알고 봅시다] 독재와 혁명, 전쟁과 보수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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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가 매력적입니다. 주근깨도 매혹적이시고요. 이름이 그래서 ‘페퍼’인가봐요. 맵싸한 페퍼.
=제 이름은 버지니아 포츠고요. 페퍼는 별명인데요.
-아이고, 실례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이 빨간 머리에 도취해서 이름을 페퍼라고 지은 줄 알았죠. 그럼 버지니아 포츠씨. 어떻게 토니 스타크와 함께 일하게 됐나요.
=함께 일했다기보다 개인비서로 고용된 거죠. 처음엔 호사스러운 사무실에 앉아서 국방성 회의나 잡고 개인 스케줄이나 관리하는 일인 줄 알았어요. 속은 거죠. 요새는 스타크 회장님 뒤치다꺼리하는 게 제 운명이고 업보려니 생각하고 삽니다.
-대신 연봉이 엄청나지 않나요.
=그건 토니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특급 비밀입니다.
-얼마나 받으시기에요.
=뭐 스타크 인더스트리 주식이 조금 있고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억만장자 말썽꾸러기 슈퍼히어로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응당 받을 만한 연봉을 받고 있달까요.
-세계 최대 회사 중 하나니까 법인카드 한도도 대단하겠네요. 가끔 신상 나오
[가상인터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충직하고 매력적인 개인비서. 버지니아 ‘페퍼’ 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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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서부터 2006년에 이르는 짧은 기간 동안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심히 닭살스러운 별명을 달고 다녔습니다. 닭살스럽기도 하지만 괴상하기도 했죠.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은 훨씬 이전부터 대중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하지만 문근영은 주목받는 아역배우 출신이긴 했지만 그 정도로 인기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죠. 게다가 그 별명을 달고 다니던 짧은 기간 동안 문근영은 생애 최악의 작품들만 골라서 찍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겠지만, 아마 문근영 자신도 지금 굉장히 민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에겐 ‘국민 여동생’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문근영보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장편 감독 데뷔작인 <어웨이 프롬 허>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사라 폴리 말입니다. ‘국민’과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결합된 이 명칭은 문근영보다 사라 폴리에게 더 잘 어울립니다. 그렇지 않나
[듀나의 배우스케치] 문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