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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극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배우가 보여줘야 할 안정감은 천우희가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출연을 고민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우희는 <써니> <곡성> 등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캐릭터성은 물론 직장인 여성 누구나 대입할 만한 보편적 얼굴 또한 갖춘 배우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연쇄살인마 준영(임시완)에게 쫓기는 나미의 감정적 낙차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서스펜스를 탁월하게 조형한다.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읽은 감상은.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매번 다르다. 캐릭터가 기억에 남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작품은 세 인물의 관계도가 흥미로웠다. 반전이 과하지 않으면서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계속 바뀌는 구성이 흥미로웠다. 나미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준영과 지만(김희원)의 관
[인터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천우희, “스마트폰에 찍히는 모습을 연기할 땐 내가 감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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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 이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장, 각본상) 노미네이트 소식을 먼저 알린 <TAR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첫 여성 상임 지휘자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의 자기 파괴적인 욕망과 예술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점묘화처럼 세세하게 분화하여 그려낸다. “내가 곧 오케스트라의 시간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그는 최상단의 권력자로서 시계추를 불균형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힘을 확인하지만, 동시에 성 소수자로서 자신을 세상에 계속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떠안는다. 강자와 약자, 포식자와 피식자, 다수성과 소수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현실의 점검표 앞에서 많은 관객은 토드 필드 감독의 의중을 궁금해할 것이다.
- 처음 <TAR 타르>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이 캐릭터에 대해 오래 생각해왔지만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그려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록다운이 막 시작된 2020년 3월
[인터뷰] ‘TAR 타르’ 토드 필드 감독, “권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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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우리 모두 공평히 받은 선물은 설날 떡국을 먹어도 오히려 줄어든 나이가 아닐까 한다. 그간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한국식 나이를 설명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드디어 세계화의 기준에 맞추어가는 느낌이라는 게시판에 오른 글에 실소와 공감이 겹친다.
태어나며 바로 1살을 얻는 우리네 풍습은 친절하게도 어머니 뱃속에서 보낸 기간을 다 세어주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 기억이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기간은 10달이 채 안된다. 게다가 12월31일이 생일인 친구가 자신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2살이 되고 말았다는 푸념을 들을 때면 더더욱 그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이 들곤 했다.
학령기에 접어들면 개그 프로의 단골 소재인 “빠른 나이” 논쟁이 더해진다. 신학기의 시작이 3월이라 1, 2월생까지 이전의 해에 입학하던 시절이 있었다. 연도가 달라도 함께 공부하던 그 “빠른 연생” 친구들은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에게 형이라 부르라며 놀림을 당하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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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린이 <다음 소희>에서 자신이 맡은 준희에게 낯가림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영화 촬영이 고향 전주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만날 걷던 길거리”를 준희가 되어 친구 소희(김시은)와 함께 누빌 때 그는 감회가 새로웠다. 두 번째 이유는 닮은 성격 때문이다. 준희에게서 그는 “밖에서는 밝은 척해도 집에 돌아오면 생각에 잠기던 내향적인” 자신을 발견했다. 준희 나이대에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스트리트 댄서로 활동하던 시절, 서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려 애쓰던 자신도 봤다. 준희가 마냥 밝은 아이는 아니지만 소희와 놀 때나 라이브 방송을 켜면 영락없이 풋풋한 소녀라 “지금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을 10대의 발랄한 면모”를 끄집어내 캐릭터의 속을 채워갔다. 정주리 감독에게 보낸 감사 편지에도 썼듯 ‘나’를 닮은 ‘너’를 연기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을 미워했던 시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보길 좋아하던 정회린은
[WHO ARE YOU] ‘다음 소희’ 정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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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 교단의 선교사인 토마스(타이 심프킨스)는 전도를 위해 우연히 들르게 된 집에서 가슴을 움켜쥔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찰리(브렌던 프레이저)를 발견한다. 그는 토마스에게 종이 뭉치를 건네고, 거기에 적힌 글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관한 에세이다. 그를 개인적으로 돌봐주고 있는 간호사 리즈(홍 차우)가 도착한 뒤에야 겨우 진정한 찰리에게, 토마스는 왜 그 에세이를 읽어 달라고 했는지 묻는다. 찰리는 그것을 들으며 죽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의 예감대로, 리즈는 당장 병원에 가지 않으면 찰리가 일주일 안에 죽고 말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폭식으로 혹사시켜온 비대한 몸을 심장이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리즈의 바람과 달리 찰리는 다가오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엘리(세이디 싱크)에게 연락을 하고, 그가 은둔해 있는 집으로 찾아온 딸과 8년 만에 마주한다.
이로부터 영화는 관
[리뷰] ‘더 웨일’, 퀴어가 주인공이어도 되돌아오는 가족주의의 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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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성경의 프러포즈에 극적으로 성공한 순간, 민수(유연석)에게 한 가지 비보가 날아든다. 성경(정인선)이 사실 개 알레르기가 있었으며 그동안 민수의 반려견 루니를 만날 때마다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며 견뎌왔다는 비밀을 밝혔기 때문이다. 루니는 민수의 삶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소중한 존재이나 고민 끝에 민수는 자신만큼 루니를 사랑해줄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기로 결정한다. 운영하던 카페가 폐업한 뒤 헬스장에서 강사로 생활하는 사촌형 진국(차태현)이 민수의 사정을 듣고 새 집사를 찾는 여정에 합류한다. 루니의 여생을 함께하고 싶다며 집사 지망생들이 줄을 서지만 민수의 눈에 차는 사람은 없다.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민수와 진국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개들과 마주하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몇몇 강아지를 동료 삼아 함께 제주도로 향한다.
<청년경찰> <사자> 등 김주환 감독의 전작을 아는 관객이라면 <멍뭉이>의 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 모른다. 특유의 코
[리뷰] ‘멍뭉이’, 강아지의, 강아지에 의한, 강아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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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2년 부산이다. 자칭 ‘해운대의 아들’인 전해웅(조진웅)은 곧 있을 총선을 앞두고 단꿈에 젖어 있다. 지역에서 20년을 뚝심으로 버틴 끝에,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구에서의 공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해웅은 공식 발표 하루 전날, 후보가 교체되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게 된다. 배후에서 모든 것을 설계하고 명령을 내리는 순태(이성민)의 큰 그림이 바뀐 것이다. 억울함과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던 해웅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다. 해웅이 믿고 있는 것은 자신이 닦아놓은 지역 민심 기반과 해운대구의 재개발 계획이 담겨 있는 대외비 문서다. 돈을 따르는 조폭 필도(김무열)가 냄새를 맡고 해웅을 지원하고, 해웅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한다. 그렇게 해웅이 또 한번 승리를 확신하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순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외비>는 2019년 <악인전>으로 칸영화제를 찾았던 이원태 감독의 또 한편의 범
[리뷰] ‘대외비’, 셋이 덤벼도 진양철이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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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차태현 배우는 극중 토르라는 강아지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차태현 어쩌다 보니. (웃음) 토르가 퍼그라 그런지 코를 고는 듯한 그르렁 소리를 많이 낸다. 이래서 촬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살을 빼면 좀 나아질까 해서 촬영 전에 토르가 다이어트를 좀 했다. 그랬더니 소리가 잦아들더라. 나중엔 그르렁 소리가 토르가 고양이처럼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라는 설정이 따로 추가됐다.
유연석 그런 식으로 개들에게 맞춰 설정을 바꾸거나 즉흥적으로 생겨난 신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웃음 포인트라고 생각한 장면들이 막상 단순히 코미디로만 표현하기 어렵기도 했고, 또 담담하게 가려던 신에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인에게 학대당하던 개를 구조하는 장면에서도 원래 내가 울먹이는 설정이 아니었다. 그런데 잔뜩 움츠리고 있는 개를 보니 예상치 못하게 감정이 올라와서, 결국 민수가 울먹이며 진국에게 가는 것으로 신이 바뀌었다.
- 로케이션도 다양했다. 새 집사를 찾기 위해
[인터뷰] ‘멍뭉이’ 유연석, 차태현 "배우들과 제작진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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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뭉이>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석 배우가 눈물을 보였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는데.
유연석 아니, 정말로 지금까지 제작발표회나 기자간담회에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 (웃음) 스스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이만큼 많이 울고 웃은 게 언제였나 싶다. 가공되지 않은 개들의 모습을 보니 감동이 크더라.
차태현 개를 키우는 입장이라 더 그랬을 거다. <멍뭉이>는 전에 극장에서 시사를 한번 했었고 이번에 다시 본 건데 처음 봤을 때만큼 여전히 재밌고 뭉클하고, 메시지가 잘 와닿았다.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울림이 컸나.
유연석 시나리오를 받은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는데 당시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결이 달랐다.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거나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었는데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는 인상이었다. 무엇보다 영화가 잔잔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좋아서 이 시나
[인터뷰] ‘멍뭉이’ 유연석 배우가 난생 처음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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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알레르기로 인해 개와 함께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민수(유연석). 고민 끝에 사촌형 진국(차태현)과 루니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김주환 감독은 과거 함께했던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전작 <청년경찰> <사자>와는 다른 결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유기견 센터에서 만난 토르, 폭력적인 주인을 피해 집 안에 틀어박혀 있던 공주 등 이들의 여정에 참여한 개의 숫자도 점점 늘어간다. 북적이는 개들과 함께 찾아낸 가족의 의미에 관해 유연석, 차태현 배우는 각자의 진심을 들려주었다.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극중 개들을 어루만지는 이들의 손길이 유독 따뜻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개를 키워본 입장으로서 차태현은 반려인의 실질적인 고민에 공감하고, 유연석은 유기견의 상황에 통감하며 촬영이 끝난 후 리타를 입양했다고 말한다. 애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티가 나기 마련. 그러니 개 알레르기가 있는 애인을 위해 반려견 루니의 새 집사 면
[커버] 사랑하니까, 가족이니까: ‘멍뭉이’ 유연석, 차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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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리에종>은 뱅상 카셀, 에바 그린 등이 출연하는 스파이 스릴러로, ‘두 집단간의 연락망’, 그리고 ‘남녀 사이의 간통’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liasion)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영국의 정부 요원인 앨리슨(에바 그린)과 프랑스의 사설 첩보기관 요원 가브리엘(뱅상 카셀)은 한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연인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이들은 이제 테러 공격으로부터 각자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기존 스파이 스릴러와 달리 사뭇 느린 속도로 6부작을 전개하는 <리에종>은 스피디한 액션보다는 인간관계의 타이트한 긴장감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서사를 이어나간다. 정보 기술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과 환경문제, 자연재해 등을 테러의 타깃으로 정해 시의성을 명중시켰고, 피터 멀런, 제랄드 랑뱅, 이렌 자코브 등 유명 프랑스 배우들의 새로운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리에종>의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나
[현지보고] Apple TV+ ‘리에종’의 배우 겸 프로듀서 뱅상 카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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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고양이를 부탁해>
최근 다시 본 영화. 상고를 졸업한 스무살 다섯 친구의 이야기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나에게 일종의 사료처럼 남아 있다. 당시를 기록한 장면들과 어린 친구들의 방황하는 감정은 그 시절 우리의 모습 그 자체다.
<김시은>
김시은 배우와 행사를 함께할 때마다 ‘뭘 이렇게 찍나…’ 했다. (웃음) 그런데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직접 편집해 업로드한다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찾아보니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었다. 가끔 놀리기도 했지만 사실 나도 이 채널을 틀어놓고 ‘소희’가 아닌 시은이와 함께 웃으며 한시름 놓고 본다.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허환주
영화에 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다음 소희>를 시작하게
[LIST] 정주리 감독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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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2월4일.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 재단사 프란츠 레이첼은 박쥐를 모델 삼아 손수 제작한 윙슈트를 입고 에펠탑에서 몸을 던진다. 그는 1분30초간 이어진 비행(이라기보단 추락) 끝에 즉사했고, 두명의 파테사 카메라맨이 이 순간을 촬영해 프란츠의 죽음은 이카로스와 함께 종종 거론되는 불후의 명성을 얻는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동력 비행기 제작에 성공한 지 거의 10년이 흐른 뒤 벌어진 일이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같은 인물들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민간 우주 여행을 현실화하고 있는 오늘날, 나무로 불을 때는 시골집 경운기 창고에서 손수 제작한 우주선으로 우주 정복을 꿈꾸는 이가 있다면?
유럽 우주국 비행사 선발 시험에서 아쉽게 낙방한 짐(니콜라 지로)은 항공 엔지니어로 일하며 직장에서 몰래 빼돌린 부품으로 할머니(엘렌 뱅상)의 농장에서 동네 친구(브루노 로셰)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아마추어 유인 우주선을 제작한다. 짐은 전직 우주 비행사 알렉산드
[파리] 홈메이드 우주선으로 우주 정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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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그룹 계열사인 VC기획에서 상무에 해당하는 제작본부장으로 승진해 여성 최초로 그룹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회사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여성 친화적 그룹 이미지를 선전하는 얼굴마담이었고 회장 딸 강한나(손나은)를 임원으로 앉히는 데 잡음을 없애는 레드 카펫이었다. 물론 고아인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1년짜리 시한부 임원으로 칼을 빼든 그가 자리를 건 벼랑 끝 전투를 벌이고 역전하는 것이 JTBC 드라마 <대행사>의 패턴. 아인이 광고계의 접대 문화와 사내 정치를 청산하고, 수수한 차림새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인재를 승진시키는 업적을 쌓는 동안, 그를 우습게 보고 이용했던 최창수 상무(조성하)는 스머프를 잡기 위해 함정을 파는 마법사 가가멜 같은 역할로 예정된 실패를 수행한다.
여성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 양념과 사이다의 개운함을 반복하는 전략은 클라이언트의 욕망을 파악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극중 광고인들의 업과 겹친다. 그리고 “인식을
[유선주의 드라마톡] '대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