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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건국 기념일 주말) 개봉한 샤루크 칸 주연 첩보 액션 스릴러 <파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인도영화 팬이라면 샤루크 칸이 아미르 칸, 살만 칸과 더불어 발리우드의 전성기를 견인해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흥행 공식 같던 그도 최근 활약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단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보거나 5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 탓을 하기는 어렵다. 배우보다 제작자로 역량을 발휘하는 등 언젠가는 그의 현역 시대도 지나가겠지만 그보다는 최근 발리우드의 트렌드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마살라 무비, 그 자체였던 그의 최근 출연작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미르 칸과 살만 칸의 마지막 흥행작도 2010년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지만 샤루크 칸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찾을 수 있다. 이에 더해 팬데믹 이후 지역 영화의 대흥행은 인도 상업영화의 중심인 발리우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포스트 칸 시대에 대한 심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아직
[델리] 칸의 귀환, 샤루크 칸의 첩보 액션 스릴러 ‘파탄’ 흥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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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그러나 문제 행동을 하는 개, 개에 관해 잘 모르거나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보호자의 사연을 계속 만나다 보면 때로는 피로감이, 어떤 경우엔 선입견이 쌓인다. 개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밥을 챙겨주고 산책을 시키고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개의 행복을 위한 고민은 단지 보호자만의 몫이어야 할까. tvN STORY <고독한 훈련사>는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가 이런 질문들을 안고 전국의 개와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모든 편의 시설과 문화적 인프라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지역은 개가 살아가기에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기준으로 비추어진다. 너른 공간에서 뛰어노는 개들의 모습 위로 “담양은 시골다움이 있어요. 긍께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거예요”라는 주민의 자부심이 드러날 때, 삶에는 하나의 가능성이 더해진다. “내가 하루를 버리는 건 내 선택이지만, 만약 내가
[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고독한 훈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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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넷플릭스
1862년 간호사 라이트는 대기근이 닥친 아일랜드로 향한다. 4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살아 있는 소녀 애나를 조사해달라는 지역 위원회의 의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희망이 종식된 아일랜드에서 애나는 경이로운 성녀로 추앙된다. 마을 사람들은 시시각각 애나를 찾아 기도를 올리며 기적을 내리길 바라지만 라이트는 애나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과학적인 시선으로 애나와 그 가족을 집요하게 관찰하던 라이트는 이내 진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이야기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한다. 영화 세트장 바깥에서 서사를 시작하고 끝맺음으로써, 애나의 거짓 기적으로부터 희망을 엿보려 한 어리석은 이들과 영화의 서사를 진실로 받아들이며 몰입하는 관객의 자리를 겹쳐놓는다. 에마 도너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아웃 오브 싱크>
티빙
박수를 치자 손뼉 소리가 몇초 늦게 들려온다. 영상을 편집할 때 흔히 벌어지는 싱크가 어긋난 현상이 아니
[OTT 추천작] ‘더 원더’ ‘아웃 오브 싱크’ ‘걸스 걸스 걸스’ ‘90년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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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감독 이광영, 김지연 / 출연 이성경, 김영광 / 플레이지수 ▶▶▶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던 날 우주(이성경)는 한통의 문자를 받는다. 13년 전 바람나 집을 나간 아버지의 장례식 소식에 우주는 오랜 시간 계획한 복수를 실행에 옮기려 한다. 호피 무늬 원피스를 차려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해 죽은 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불륜 상대에게 모멸감을 선사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눈물을 참지 못한 건 우주 자신이다. 불륜 상대인 희자(남기애)가 우주네 집을 팔아 치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복수란 걸 정 해야겠다면 그 사람이 앉아 있는 의자라도 빼버리라고 배운 우주는 복수를 꿈꾸며 희자의 아들 동진(김영광)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보호해주어야 할 것만 같은 동진의 축축한 뒷모습은 우주를 망설이게 한다. 7년 만난 애인에게 뒤통수 맞고, 전 직장 상사는 동진의 회사에 끊임없이 훼방을 놓으며, 네번의 결혼을 한 어머니와는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동진. 우주는 줄곧 복수를
[OTT 추천작] ‘사랑이라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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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빈 감독(오른쪽 끝)은 이번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황동혁 감독(가운데)과 무대에 두번 올랐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시리즈 부문 각본상과 감독상의 시상자로, <수리남>의 윤종빈 감독이 수상자로 서게 된 것. <수리남>은 시리즈 부문 올해의 남자배우상(조우진),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김민귀)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에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을 지지해준 제작진과 촬영 스탭들, 중심을 잡아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또 함께 각본 작업한 권성휘 작가가 여기 오진 못했는데,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 영화 부문 올해의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각본상(박찬욱, 정서경), 남자배우상(박해일), 여자배우상(탕웨이), 새로운 남자배우상(서현우) 등 총 5관왕에 올랐다. 해외에 있는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윤제균 감독(오른쪽)이 대리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이모저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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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주최로 2월24일 금요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2022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표된 조합원 감독의 영화와 시리즈를 대상으로 9개 영화 부문과 6개 시리즈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국 영화감독 310명이 수상작 투표에 직접 참여했으며, 영화 부문의 ‘올해의 신인감독상’과 ‘올해의 비전상’에는 비조합원의 작품도 포함시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여서 그런지 이곳저곳 설레는 인사말과 환영의 포옹이 이어졌다. ‘먹고 마시고 시상하라.’ 이번 행사의 쾌활함을 반영한 슬로건은 모두를 환대하는 다정한 분위기를 북돋았다. 봉만대 감독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함께 격식 없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수상작이 하나둘 발표되었다.
▼시상자로 행사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병헌(왼쪽부터)이 무대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나>로 시리즈 부문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수지(가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이모저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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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WBD)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다.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은 올해 발매한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가 2주 만에 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는 것, 그리고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HBO 맥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것이었다. 이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로 주춤했던 <해리 포터> 유니버스를 다시금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만 제작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론칭 초반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점 제작비 부담이 커졌던 <웨스트월드> 제작을 중단한 것도 이런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WBD는 투자보다 수익 창출에 집중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스트리밍 전쟁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넷플릭스밖에 없고, 가입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플랫폼의 구독자를 빼앗아야 할 만큼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이번 분기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살아남으려면 수익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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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인사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9월14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정상진 전 집행위원장에 이어 장해랑 전 세명대학교 교수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장해랑 신임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경기도, 그리고 전임 집행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영화제를 잘 꾸려나가겠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함께 꿈을 꾸길 바란다”는 취임사를 남겼다. 임기는 2026년 2월까지 3년간이다. 지난해 강원도청으로부터 예산지원 중단을 통보받은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2019년부터 4년간 일한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2월25일자로 춘천영화제 운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12월 박기복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교수가 신임 이사장이 된 데 이어 김형석 운영위원장을 영입한 춘천영화제는 제10회 영화제를 앞두고 내부 인력 재정비를 통한 도약을 모색 중이다. 김형석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다큐멘터리, SF 등 다양한 컨셉을 담아온 영화제인 만큼 ‘문화도시 춘천’에 걸맞은, 개성을 살린
영화제에 부는 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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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서 주최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 다녀왔다. 마침 안내받은 자리가 <영웅> 윤제균 감독과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의 뒤편이어서, ‘먹고 마시고 시상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어깨춤을 추는 두 흥행 감독의 흥 오른 뒷모습을 두 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었다. 알코올에 취한 건지 분위기에 취한 건지 알 수 없으나 이날 만난 거의 모든 감독과 배우들의 얼굴은 조금씩 상기되어 있었다. 창작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게 시상식의 목적이라면 시상자도 수상자도 후보자도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시상식이야말로 행복한 시상식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에서 영화 촬영 중인 배우 구교환이 거칠게 녹화한 수상자 발표 영상을 보내오거나, 라트비아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조우진이 ‘DGK 라트비아 특파원’인 척 수상 소감을 찍어 보내오거나, 탕웨이와의 화상 연결이 베이징에서 밤길 운전 중인 김태용 감독과의 화상 통화로 이어지거나, 한번도
[이주현 편집장] 양자경이냐 케이트 블란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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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추리소설 작가 로널드 녹스는 추리소설을 쓸 때 규칙이 있다면서 10개의 규칙을 발표했다. 그 내용에는 반전이랍시고 처음 우리가 탐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범인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면 안된다는 것 등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규칙을 다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하나 있다. 바로 다섯 번째 항목, “중국 남자가 등장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다.
이게 뭔 황당한 소리인가 싶은데, 그것은 당시 영미권 대중소설계에 퍼져 있던 해괴한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 당시 작가들은 대중소설에 등장하는 중국인들은 마귀와 요괴와 통하며 괴상한 주술을 사용한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녹스는 추리소설에서 “범인이 사실은 공중부양을 해서 도망쳤다”, “범인은 얼굴을 바꾸는 술법을 이용해서 경찰을 속였다”라는, 터무니없이 신비로운 기술이 등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악명 높은 중국 남자 금지라는 규정이 추리소설에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20세기 초중반까
[곽재식의 오늘은 SF] 친근한 고스트 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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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웰스의 <애프터썬>은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해 칸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호평받았고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와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영화 1위에 뽑혔다. <씨네21>에서도 물론 다수의 평자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캠코더에 보존된 유년기의 기록을 매개로 아버지와 동행한 오래된 휴가의 기억을 불러내는 이 영화에 쏟아진 전세계의 찬사는 보편적 합의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작은 비디오카메라 렌즈 앞에 놓인 대상에 이토록 몰입하게 만드는 시선의 힘을 느껴본 적이 없다”라는 소감을 남긴 클레르 드니의 말처럼, <애프터썬>은 내밀한 기억을 통해 뒤늦게 체감되는 감정과 그것에 접속하게 하는 영화적 회상의 매혹을 짚는 환대 섞인 감상으로 가득하다.
나는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을뿐더러 어떤 종류의 불만을 품고 있는 편이다. <애프터썬&
[비평] ‘애프터썬’, 형식이라는 강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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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몽타주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모아 몽타주한 것은 의외였다. 그의 영화의 특징은 연속성에 있었다. 원테이크로 찍은 듯한 <라라랜드>의 오프닝 신이 그 예다. 그에게 편집술은 숏과 숏의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연속적인 시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랬던 그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활동사진부터 3D영화 <아바타>까지 짧지만 강렬한 영화의 역사를 몽타주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빌론> 말미에 등장한 몽타주는 두개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몽타주는 매니(디에고 칼바)가 영화를 보는 것이다. 1952년 매니는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할리우드로 여행을 와서 한 영화관에 들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다. <바빌론>은 이 영화의 리믹스다. 매니는 이 영화를 보며 과거를 반추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
[비평] ‘바빌론’, 결국, 구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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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소피가 스크린에 불쑥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영화는 넘실대는 기억의 주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애프터썬>은 기억에 대한 메타포로 가득 차 있지만 회상을 드러내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식인 플래시백의 관습적 표기만큼은 숨긴다. 물론 곳곳에 힌트가 산재해 있다. 영화는 서사의 주도적 인물이 11살 소피(프랭키 코리오)이며, 또한 기억의 주인이기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둔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며 성에 눈뜨기 시작한 소피의 여름은 선명한 성장담의 구조를 갖고 흐른다. 반면 31살의 젊은 아빠 캘럼(폴 메스칼)의 사연은 인과적으로 전개되기보다는 불안한 파편들로 조각나 있다. 심지어 영화의 오프닝에는 노골적으로 어른 소피(셀리아 롤슨 홀)의 실루엣과 얼굴이 등장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영화를 처음 대면한 관객에게는 아직 해석할 수 없는 주인 없는 정보들일 뿐이다.
다시 말해 <애프터썬>은 영화적인 기법으로 플래시백을 보여주는 것을 꽤나 오랫
[비평] ‘애프터썬’, 액체적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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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10년 전 관람한 새뮤얼 D. 헌터의 연극에 기반한 <더 웨일>은 감독이 오랫도록 천착한 인간 구원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한정된 공간과 시간의 굴레 안에서 다룬다. 관객은 온라인으로 에세이를 가르치는 대학 강사인 주인공 찰리(브렌던 프레이저)가 간신히 거동할 뿐인 그의 집 안에 붙잡힌 채로, 간호사 리즈(홍 차우)에 따르면 “이대로라면 주말쯤엔 죽을 것이 뻔한” 남자의 일주일을 지켜본다. 주제와 형식의 조우 면에서 <더 웨일>에 대한 첫인상은, 과잉의 벌레스크로 치닫곤 했던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영화가 돌연 고전의 창연한 기색을 풍긴다는 사실에 흥미를 품게 한다.
반종교적 구원 서사의 재료들
찰리는 죽어간다. 혈압 234, 몸무게 272kg의 울혈성 심부전 환자인 그는 지난날의 사연 대신 우선 화면을 압도하는 온갖 증상들로 존재를 호소한다. 친구인 간호사 리즈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 외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집에서 그는 병원행을 거
[기획] ‘더 웨일’로 보는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세계, 그리고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