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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을 방문 중인 한류 스타 정우성이 "영화감독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코앞에 다가왔다"며 감독 데뷔 예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제시했다.정우성은 22일 일본 ANA인터콘티넨털호텔도쿄에서 열린 현지 위성 케이블 방송인 와우와우(WOWOW) 주최의 이벤트 ''WOW FES!' 홍보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정우성은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려 2년 전 작은 프로덕션을 만들었고, 영화 '호우시절(好雨時節)'도 공동 제작으로 참여했다"며 "시나리오 한편을 직접 써 놓았으며, 많은 작품을 검토해 영화감독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코앞에 다가왔다"고 덧붙였다.그는 감독 데뷔 일정에 대해 "현재 기획 중인 드라마를 찍고 나서 내년 상반기 감독 데뷔를 생각해 보겠다"고 공개했다.그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호우시절'은 11월 일본 극장 개봉에 앞서 와우와우에
정우성 "내년 상반기 감독 데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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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격투기를 소재로 한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극본 정형수ㆍ연출 백수찬)의 제작 발표회가 21일 부산에 이어 22일 일본 도쿄 시로가네다이의 핫포엔(八芳園) 연회홀에서도 열렸다.제작 발표회에는 남성미 넘치는 연기파 배우 주진모,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김범,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 손담비 등의 주연 배우와 드라마 제작에 투자한 K-1 주최사 FEG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대표와 백수찬 감독, 그리고 K-1의 마사토 선수 등이 참석했다.평소 격투기를 즐겨 본다는 주진모는 "마사토 선수를 직접 만나게 돼 떨린다"며 "쌍화점에서는 굉장히 무거운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깨 힘을 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밝혔다.또 "후배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 (촬영)현장에서는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개그맨 같은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궁금하면 현장을 방문해 달라"며 "짧은 머리가 10
"주진모, 김범 많이 벗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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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방송 SBS 인기가요>에서는 은지원, 이홍기, 유설아에 이어 <인기가요>의 새로운 MC로 발탁된 2PM의 옥택연, 장우영과 신인배우 하연주가 MC로서의 첫 호흡을 맞춘다.
이날 <생방송 SBS 인기가요>에서는 화려한 MC스페셜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MC인 옥택연, 장우영이 준비한 파워풀한 댄스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2PM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특히, 2PM은 지난주 <인기가요>를 마지막으로 앨범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새 MC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더욱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인기가요 제작진은 2PM이 이번 스페셜 무대를 위해 <인기가요> 만을 위한 새로운 가사의 ‘10점 만점에 10점’을 부르겠다고 알려왔으며, 직접 개사에 참여하고 아크로바틱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등, MC 스페셜 무대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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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인기가요 통해 MC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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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웨이 감독 수묵화 애니 컬렉션
1961, 1963, 1988년 감독 터웨이 상영시간 약 50분
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 음성포맷 DD 2.0 중국어
자막 한글 출시사 (주)유이케이
화질 ★★★ 음질 ★★★ 부록 ★★★☆
커다란 소의 등에 올라타 피리를 부는 소년.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사이 청아한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고 한가로이 거닐던 소년과 소는 문득 수묵화 속 풍경이 되어 서서히 계곡 속으로 사라져간다. 꿈에서 깨어나니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알 수 없더라는 그 유명한 호접몽의 한 자락이라도 만나본 듯 인간과 소 그리고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몰아의 경지를 선사하는 작품, 1963년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피리 부는 목동>은 중국의 전통 수묵화에서 유래한 맑은 그림체와 뛰어난 완성도로 중국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이미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최근의 DVD 출시 소식은 애니메이션
[dvd] 선과 여백을 따라, 시상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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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토크. <재크와 콩나무>에서는 하늘로 솟은 거대 콩나무 줄기에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배명훈의 소설 <타워>에서는 674층, 2408m 50만명이 밀집해 사는 상상의 국가이자 초대형 복합빌딩의 이름이다. 배명훈은 상상의 건물 하나를 세상으로 구축한 뒤 여기에 세상살이의 은밀한 촌극과 그렇게 조금씩 웃다가 정신차려보면 문득 서글프고 무서워지는 모순 혹은 어딘가 남아 있을 사랑과 희망까지 동시에 그려 넣었다. ‘알라딘’에 연재되었던 6개의 단편을 묶어 <타워>라는 이름으로 출간했고, 그러자 한국 SF소설계에 주목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고 다들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과 지구상에서 벌어진다 믿었던 일들이 빈스토크 안에서 여러 변형으로 벌어지고 휘어져 반영되는 걸 보고나면 이 재기 넘치는 건물의 설계자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한국 SF소설계의 인기 필자다.
=나로서는 SF만 계속 써온 건 아닌데… 어찌 보면 블루오션이라 좋기도 하지만(웃음) 외
[배명훈] L씨에게 창작지원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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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원이라는 큰 순제작비,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촬영, ‘차우’라 불리는 식인 멧돼지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소재 등으로 알려져왔던 <차우>가 드디어 몸집을 드러냈다. 알려진 정보만을 종합한다면 분명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됐을 법한 이 영화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예상을 엇나가게 하는 면모를 갖고 있다.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거대한 스케일이나 숨막히는 액션쪽보다는 무질서와 질서 사이에서 묘한 균형을 이루는 장르들의 혼합과 해괴한 캐릭터들에서 비롯되는 절묘한 웃음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인 멧돼지도, 배우들도, 시각효과도 아닌 <시실리 2km>에 이어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신정원 감독인 셈이다. 전작을 통해 독한 풍자와 엇박자의 유머로 관객을 즐겁게 했던 그는 <차우>에서 그 지평을 ‘괴수 어드벤처 영화’로까지 연장했다. 영화가 드러내는 경쾌함과 달리 표정없는 얼굴과 과묵한 말투를 가진 신정원 감독의 심경을 파
[신정원] “재밌는 영화라는 말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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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환 집행위원장은 13회를 맞는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SICAF의 총지휘자다. 영화제, 전시, 캐릭터 페어, 국제디지털만화전 등이 함께 열리는 복합행사 SICAF는 챙겨야 할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유독 많은 ‘멀티한’ 페스티벌이다. “분야가 많다보니 매일 컨펌하느라 바쁘다. (웃음) 다행히 학교(상명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가 방학이라 눈치보지 않고 전념한다”는 손기환 집행위원장.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성격상 호락호락해 보이지만, 함께 일하는 이들은 모두 입 모아 그가 ‘SICAF의 방향을 돈독히 해줄 외유내강형의 수장’임을 확신한다. 영화제를 열흘 남짓 앞두고, SICAF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해 12회부터 SICAF 집행위원장직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는 변화의 색깔을 기대하게 된다.
=SICAF와의 인연은 2005년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부터다. 밖에서만 보다가 막상 일하면서 차분하게 들여다보니 SICAF가 정체성이 모호하더라. 만화,
[spot] ‘마니아 중심’ 탈피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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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의 박 순경은 앉아서 ‘매’를 번다. 식인 멧돼지의 출현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됐는데도 비번이니 순찰에서 빠지겠다는 박 순경을 볼 때마다 삼매리 경찰서장은 언제나 ‘진압봉’을 찾는다. “그냥 깐족대는 건 아니고. 충청도식 깐족거림이에요. 슬슬 돌려가면서 말하니까 상대가 더 약오르죠.” 촬영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막바지 오디션을 통과해 박 순경 역을 따낸 정윤민의 설명이다. 선배인 김 순경(엄태웅)에게 ‘삼매리 순찰 경력’은 자신이 더 많으니 ‘말을 놓자’며 일장연설을 하거나 식인 멧돼지의 습격에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고 포클레인에 올라탔다가 비난을 뒤집어쓰는 장면. 관객은 박 순경의 정강이를 냅다 걷어차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남의 눈엔 고문관처럼 보이지만, 실은 ‘FM’이에요. 누가 뭐라 하든 제 길 가는 인물이죠. 경찰서장과 함께 순찰하는 초반장면에서 상관은 안중에도 없잖아요”
정윤민이 <차우>의 시나리오를 받아 본 건 비행기 타고 태평양을 건너면서였
[정윤민] ‘박순경’은 지금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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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다. 그리고 설경구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를 보고 두 이름이 묘하게 어울린다 생각했다. 극한의 자연재앙과 터질 듯이 뜨거운 남자의 만남은 보기 좋은 대결 같았다. 이솝우화 중 태양과 구름의 싸움도 생각났다. 멋진 힘 겨루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설경구는 항상 지글거리는 감정을 품은 남자였다.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은 세상을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든 인물이었고 <그놈 목소리>의 아버지는 딸을 잃은 슬픔을 누구나 원통해할 공공의 아픔으로 돌린 남자였다. 초기작인 <박하사탕>, 1천만 관객의 타이틀을 준 <실미도>, 몸을 20kg나 불렸던 <역도산>에서도 그렇다. 그는 항상 핏대를 세우는 남자였다. 눈에는 말 못한 울분과 분노가 넘쳤고 몸은 금방이라도 튕겨나갈 것 같았다. 설경구는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다.
하지만 <해운대>에서 그는 나서지 않는다. 생각과 달리 싸우지도 않는다. <
[설경구] 간만에 허허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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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만식과 연희를 만났다. 아들이 하나 있는 홀아비지만 연희는 만식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만식은 옛날 쓰나미가 몰아치던 동남아 해상에서 연희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사람이라 늘 연희만 보면 미안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서로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람들이다. 해운대의 짙은 바다 내음과 시원한 파도 소리 속에서 두 사람은 말 못할 사랑을 키워간다. 쓰나미는 바로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굳은 것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시각적 매개체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사랑의 언약을 하는 커플이라고나 할까.
<해운대> 연희 역의 하지원
하지원은 늘 고생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지원만큼 이 악물고 악전고투하는 여배우도 드물다. 저 멀리 ‘원 톱’ 드라마나 다름없는 사극 <다모>나 <황진이>에서 겪은 육체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함께했던 <1번가의 기적>에서는 여자 복서가
[하지원] 내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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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이레 펴냄
<그냥 집에 있을걸> 케르스틴 기어 지음, 예담 펴냄
여름이다. 여행과 관련된 책이 쏟아져나온다. 도쿄 골목길에서 느끼는 이른 아침의 호젓함이라든가, 뉴욕에서는 뭘 사야 한다는 호들갑, 앙코르와트 사원 벽에 대고 비밀을 속삭이는 쓸쓸함을 비롯해 실로 다양한 장소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이야기된다. 불경기 한파를 온몸으로 겪고 있어 떠날 수 없기에 그런 글이나 사진을 보면 혹하는 게 사실. 하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 솔직히 까놓고 말해, 그렇게 좋기만 한가. 여행지에서 좋았던 일은 관광엽서처럼 서로 닮아 있지만, 여행지에서 겪은 사건사고만큼은 제각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배낭여행자가 찬란한 영광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타지에서 겪는 찌질함과 궁상, 지루함, 짜증, 분노, 지저분함, 허기, 황당함, 소통 불가의 순간은 제각기 하나의 막장드라마가 될 만한 우연의 연속과 개연성없음 그 자체다.
빌 브라이슨이나 알랭 드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똥밭에 굴러도 ‘여기’보다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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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길티한 걸 쓰자니 왜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괜히 쓴다고 했나보다. 난 길티한 게 없다고 사양하고 또 사양했는데(이때까지만 해도 난 정말 없는 줄 알았다). <씨네21> 김모 기자에게 길티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듣다보니 내 판단이 흐려진 게 분명하다. 우쒸~ 어쨌든 후딱 이 부담감을 덜고 빨리 잊을련다. 난 이 길티플레저를 쓰면서 딱 한 사람에게만 죄스러움을 느낀다. 사실 이 길티를 하는 그 순간에도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죄책감과 양심의 미안함, 그리고 꺼림칙함을 느꼈다. 다시 한번 정말 고백하는 건데, 난 이 길티를 딱 한 사람에게 딱 한번만 해봤다. 두번 다시 이러지 않을 거다. 그건 바로… 남자친구의 사진을 재편집하는 거다.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다리 떨지 마라.” 보기 안 좋은 걸 누가 모르나. 다리가 저려서 떠는 건데. 그래서 밖에 나가면 한번씩 떨어주는 건데 말이다. TV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다리를 떨
[길티플레저] 눈은 내리고, 볼은 부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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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래방에 출근 도장 찍던 때가 있었다. 머리 굵어진 후배들이 노래방 가기 싫다고 하면, 그냥 떼놓고(?) 혼자 갔다. 지금도 술이 취한 상태로 곯아떨어지면 이튿날 숙취 해소가 어려운 체질이다. 그때도 그랬다. 술자리가 길어질 경우, 중간에 노래방에 들러 조금이라도 의식을 되찾아야 했다. 당시 자주 갔던 곳은 S동 K노래방이었다. 싱글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최신식 노래방은 아니었지만, 혼자 놀기 좋은 아담한 사이즈의 룸들을 완비하고 있었다. 마이크 에코도 적절했으며 소파도 깨끗한 편이었다. 다만 노래방 주인장의 의심을 불식시키기엔 꽤 시간이 걸렸다. 일행 없이 혼자 왔다고 했을 때 주인장의 반응은 이랬다. “아가씨 안 나옵니다. 정말 안 나옵니다.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주인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난 1주일에 한번은 노래방에 들러 가창에 정진했다.
2. 1992년 5월. 광주 시내에도 노래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부산과 서울을 거쳐 광주에 유입된
[오픈칼럼] 노래방과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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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드라마에 대해서는 집 안을 어떻게 찍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특히 일본영화의 경우에 전통식 집안이 배경이면 더욱 그렇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볼 때도 그랬다. 지난호에 정한석 기자가 상세한 형식주의 분석의 전형을 보여준 대로 이 영화도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자장권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건 고레에다 감독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중은 잘 몰라도 일본 영화감독 상당수는 오즈 야스지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아예 전통가옥에서는 찍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 벗어나려고 의식하면 할수록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한석의 <걸어도 걸어도>에 대한 분석은 재미있었지만 거기에 좀 다른 것을 첨언할 필요를 느낀다. 이 영화의 상당수는 집 안에서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는 집 안에서의 정경을 이렇게 희열 넘치게 찍어내는 것은 분명 상당한 영화적 재능이라
[김영진의 점프 컷] 서정 속에 칼날을 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