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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에서 출현한 새로운 감독들 중 누벨바그의 계보를 잇는 최전방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받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이 그 주인공이죠. 11월10일부터 29일까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영화 특별전’에 참석, 마스터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가 머무르는 기간은 11월14일부터 16일까지고요, 중편 <죽은 자들의 삶>을 비롯하여 <파수꾼> <나의 성생활: 나는 어떻게 싸우는가> <킹스 앤 퀸> <크리스마스 이야기> 등 그의 주요 작품 상영과 함께 영화미학을 감독에게 직접 듣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세요.
매년 연말에 열렸던 MBC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올해는 열리지 않습니다. 지난 10월22일, 주최쪽인 MBC
[에누리 & 자투리] 대한민국영화대상 왜 중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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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닭은 잘 안 죽는다.
잔인한 이야기 같지만, 역시 죽여본 사람이 잘 죽인다. 20여년 전 “닭 좀 잡아보라”는 제안에 기겁을 한 적이 있다. 충청도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선배의 집을 찾았을 때다. 손님을 대접하겠다며 마당에 있는 닭을 잡아 닭도리탕을 해먹자는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옆에서 좀 거들라는 거였다. 오, 노! 일행 중 다른 이들도 손사래를 쳤다. 소심하고 비겁한 나는 닭의 비명조차 듣기 싫어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 선배도 닭을 잡는 데엔 초보라 낑낑거리며 일을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마냥 손을 놓고만 있기는 미안해 ‘마무리 작업’을 도왔다. 깨끗하게 먹기 위해 남은 닭털을 손으로 일일이 뽑는 거였다. 그것조차 닭살 돋는 일이었다. 그날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 중엔 서투르게 닭을 잡다간 아주 곤란하고 당혹스런 상황을 맞는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목이 떨어져나가고도 채 죽지 않고 푸드득 날아다녀 주변을 피칠갑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에디토리얼] 사람 모가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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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관람자: 문규현 신부
10월22일 새벽 문규현 신부가 쓰러졌다.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 중이던 문 신부는 11일째 되는 날 탈진하여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후송되는 가운데에도 두 차례 심장이 멈추는 등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인 문 신부는 1989년 8월15일 평양 청년학생대축전에 참가한 임수경씨와 함께 판문점을 넘으면서 ‘평화의 길’을 소리 높이 주창했고, 2003년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65일간의 삼보일배를 행했다. 또한 2008년 9월부터 11월 초, 올해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두 차례에 걸친 오체투지 기도순례를 마치기도 했다. 특히 MB정부가 들어서면서 문 신부의 몸은 편안하게 쉴 틈이 없었다. 몇달 전 용산참사 현장을 급습한 경찰로부터도 폭행을 당하지 않았던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주먹질과 욕설을 서슴지 않으며 신자들
[시사 티켓] 하늘엔 영광, 땅에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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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자로서 (순전히 연재기간면에서) 경쟁심을 느끼는 정훈이씨의 지난주 만화는 진한 페이소스를 남긴다. 굳이 기름지고 너른 땅 다 놔두고 수도관(수도권) 내 압하투(아파트) 구멍에 모여 사는 엇수(Earth 지구)의 일종족을 <디스트릭트9>을 매개로 불쌍히 여기는 이었다. “대체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건 무엇이냐”는 왕의 물음에 상장군 닥대갈로 분한 남기남은 “집값”이라고 답한다. 우리 기남씨 점점 총명해진다. 얼굴이 크면 머리도 좋아지는 게 맞다니까. 언젠가….
엇수의 일종족은 ‘생각의 함정’에 종종 빠진다. 최근 이런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책에서 미국 국가안보 전략가이자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한 필자는 인간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빚는 오류를 일곱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목차를 보다가 10월28일 선고가 예정된 용산참사의 재판부에 간곡히 전하고 싶어 옮긴다.
1. 노출불안(공권력이 약하게 나가면 무시당해. 그러니 세게 나가야 해.) 2. 원인혼란(조합원들의 재산권
[오마이이슈] 생각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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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트렌디 드라마를 통해 각인된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는 없었다.박찬옥 감독의 영화 '파주'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중식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남자다. 이 역에 빠져 연기해야 했던 이선균조차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싫을 만큼 큰일을 겪는 인물"이다.이선균은 운동권 학생 출신으로 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하며 처제와 사랑에 빠지는 중식을 연기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밑줄을 그을 만한 대표작을 만들었다.22일 오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균은 첫 주연작인 이 영화를 "가장 애착이 크고 책임감도 큰 작품"이라며 "지금까지 작업한 것 중에 아쉬움이 제일 적었다"고 말했다."좀 더 영화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고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진중하게 연기에 접근하고 싶었고요. 박찬옥 감독님은 굉장히 잔잔한 디테일을 가지고 작업하시잖아요. 그런 작
"욕심 없던 나를 움직이게 한 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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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SBS TV 주말극 '천만번 사랑해'의 OST를 통해 첫 솔로 곡을 선보인다고 드라마 제작사가 23일 밝혔다.
'천만번 사랑해'에서 철없고 능청스러운 성격의 이철 역을 맡은 김희철은 극 중 자신의 테마곡인 '초별'을 직접 불렀다. 난정(박수진 분)을 짝사랑하는 이철의 마음을 담은 디스코 풍의 노래다.
김희철이 음반을 통해 솔로 곡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노래는 24일 방송분부터 드라마에 삽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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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SBS 주말극서 첫 솔로 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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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신영이 방송국 가을 개편을 맞아 ‘예능계 MC퀸’으로 등극했다.
최근 KBS 2TV <상상 더하기> 최초 여성 MC로 합류한 김신영이 10월 2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청년불패> MC도 새롭게 맡게 된 것. 이로써 김신영은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와 MBC 에브리원 <식신원정대>, MBC 라디오 표준FM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까지 총 5개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며 ‘예능계 MC퀸’ 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더불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게스트 섭외 1순위’로 꼽히며 인기 패널로 각광받는가 하면, 드라마나 시트콤 등 ‘카메오 출연 1순위’로도 바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sidusHQ 김영신 본부장은 “신영씨는 재치와 순발력이 과히 폭발적이다. 워낙 특출한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다 누구보다 성실한 노력파다.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을 다 보여주
김신영, 예능계 MC퀸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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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질투는 나의 힘'으로 주목받은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들고 나온 영화 '파주'는 표면적으로 형부와 처제의 사랑이라는 단순한 구도의 작품이다.하지만 그 기저에는 욕망, 배신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 교묘하게 흐르는 영화다.이런 분위기를 끌고 가는 이는 서우다. 서우는 형부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최은모 역을 맡아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서우는 2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그릇이 작아 은모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은모라는 캐릭터는 복잡다단해요. 저같이 미숙한 사람이 은모의 모든 감정을 담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영화를 찍으면서 제 경험이 더 풍부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습니다. 많은 걸 담아내느라 너무 힘들었어요."드라마 '탐나는 도다'는 그가 '파주'에 출연을 결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며 힘든 시절을 겪던 그때, 박찬옥 감독이
서우 "나는 아직 그릇이 작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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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콘텐츠허브는 싸이월드와 제휴 아래 장근석, 박신혜 주연 SBS TV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전용 미니라이프(minilife.cyworld.com)를 개설했다고 22일 말했다.미니라이프는 미니홈피를 통해 접속하는 3D 가상현실 커뮤니티로, 이용자들은 각자 주어진 3D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거나 타인의 미니라이프 공간을 방문해 실시간 대화와 그룹 파티 등 다양한 상호활동을 할 수 있다.'미남이시네요' 미니홈피 이용자는 자신의 아바타에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의상을 입힐 수 있고, 드라마 속 아이돌 그룹 에이엔젤(A.N.JELL)의 연습실이나 녹음실 공간 등을 돌아다니며 드라마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미남이시네요'는 이날 OST도 발매했다.총 11곡이 수록된 OST에는 극중 아이돌밴드 에이엔젤의 멤버인 장근석과 이홍기, 정용화, 박신혜가 모두 참여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
SBS '미남이시네요' 미니라이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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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그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롭겠다고 한 처음의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2002년 이후 MBC의 간판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진행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오후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마지막 인사의 글을 올렸다.손 교수는 다음달 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100분 토론'에서 하차하며 26일 방송부터는 새로운 진행자가 이끌어간다. 손 교수의 후임으로는 보도국 내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시청자 여러분, 손석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손 교수는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혹 제가 '100분 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손석희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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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윤도현(37)은 YB(윤도현밴드)와 솔로로 음반을 각각 발표할 때 철저히 다른 노선을 걷는다. YB로는 대중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록음악, 솔로로는 보컬리스트로서 대중적인 발라드곡을 선보인다.최근 발표한 미니음반 '하모니(프레즌트 포 날아라 펭귄)'는 솔로 음반이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국가인권위원회 지원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을 위한 헌정음반이기 때문이다.21일 인터뷰를 한 윤도현은 "영화사 대표와 내 소속사 대표가 친분이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대화가 오가던 중, 내가 영화의 서포터스를 하기로 했다"며 "어설프게 홍보대사를 하는 것보다 음반을 헌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음반 타이틀곡 '너라면 좋겠어'는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를 쓴 전해성씨의 작품. 꾸밈없는 윤도현의 음색을 감상하기 좋은 곡이다. YB 때의 보컬과 같은 가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제가 YB의
윤도현 "꿈을 향해 걷지 못하면 음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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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대종상 사무국이 21일 발표한 제46회 대종상영화제 후보 명단에는 여우 주연상 후보로 김민선(미인도), 수애(님은 먼 곳에), 김혜자(마더), 최강희(애자), 장나라(하늘과 바다)가 올랐다.최우수 작품상 부문 후보작은 '마더'와 '하늘과 바다', '신기전', '해운대', '국가대표' 등이다.논란의 핵심은 1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연을 맡았던 하지원과 상반기 흥행작 '7급 공무원'의 김하늘이 여우 주연상 부문에서 빠져있는 것.또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이 작품상 부문이나 감독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이에 비해 시상식을 1주일 앞두고 28일 개봉 예정인 '하늘과 바다'는 최우수 작품과 여우 주연, 신인 여우, 음악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대종상 후보 선정 놓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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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스타 박용하가 주제가를 부르고 직접 배우로도 출연하는 후지TV와 도카이TV의 새 드라마 '크리스마스의 기적' 제작발표회가 22일 도쿄 오다이바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다카하시 가오리와 상대역인 오카다 코키 등 출연진이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박용하는 참석은 못하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주제가를 유명 작곡가인 쓰쓰미 쿄헤(筒美 京平) 선생이 작곡해줬다"며 "드라마처럼 많은 사랑을 쏟아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여주인공인 다카하시 가오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계속 믿는 여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애틋한 작품으로 대본을 읽고 울었다"고 소개했다.내달 2일부터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한 음반회사의 직원이 연하의 남자를 보고 교통사고로 죽은 옛 연인을 떠올리며 흔들린다는 내용으로 박용하는 17일과 18일 방송분에 해당 주제가를 부르는 가수 역으로 출연, 일본어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gounworld@yna.
박용하 출연 日드라마 제작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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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 ABC
신선도 10 (10점 만점) | 타깃 연령 30∼40대 | 시청자 수 1037만명 (3회 평균)
틀에 박힌 가족시트콤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번 시즌의 가장 주목받는 코미디, <모던 패밀리>는 가장 진화한 버전의 가족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주인공은 세 가족인데, 각자가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에는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전형적인 여피로 보이는 필과 클레어의 가족. 식사하러 내려오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문자를 보내면 되지 왜 소리를 지르냐는 심드렁한 반응이고, 스스로를 ‘쿨’한 아빠로 생각하는 필은 부모 역할보다는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에 바쁘다. 그 다음은 황혼의 백인 남자인 제이와 딸뻘의 라틴 미녀인 아내 글로리아. 부부가 부녀로 착각당하는 것은 일상이요, 글로리아가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지나치게 감수성이 섬세한 아들 매니 또한 이 남다른 부부의 일상에 골치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미첼과
[2009 미드] 코미디/ 비루한 일상에 하이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