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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강세가 금주에도 계속되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진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이 출연한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예매 점유율은 33.9%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에릭 바나의 매력이 빛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19.4%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마이클 잭슨의 유작 '디스 이즈 잇'이 18.0%로 그 뒤를 이었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7.5%의 점유율로 4위에, 내달 12일 개봉하는 '2012'는 4.7%의 점유율로 5위에 각각 올랐다.이밖에 '디스트릭트 9'(3.7%), '제10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3.3%), '파주'(1.5%), '팬도럼'(1.8%), '내 사랑 내 곁에'(0.8%)가 예매 점유율 10위안에 들었다.이번 주 개봉작은 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를 비롯해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주말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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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공연계가 1천만 관객의 영화계처럼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어요."싸이(본명 박재상ㆍ32)는 김장훈과 9월 공연기획사 '공연세상'을 설립해 11월부터 전국 25개 지역을 도는 합동공연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워'를 개최한다.27일 아이비의 3집 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난 싸이는 공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유를 설명했다."한국 영화 관객이 예전부터 1천만은 아니었죠. 하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공신력이 생기면서 단위가 뛰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영상 기술력을 보여주죠. 공연계도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해요."그가 생각하기에 공연장은 사람들이 쉽게 찾는 곳이 아니라, 한번 온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나서 다시 온다.그는 "우리뿐 아니라 많은 가수가 공연의 퀄리티에 신경 쓰면 지속적으로 공연을 보러 오는 분이 많아질 것"이라며 "장훈이 형과 투어를 할 때 그 도시에서
싸이 "공연계 1천만 영화계처럼 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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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각종 언론매체와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홍콩에 발을 내딛은 강지환이 27일 갈라 프리미어 행사에서 홍콩뿐만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서 온 다국적 팬들로 둘러싸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강지환의 소속사인 잠보엔터테인먼트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강지환은 팬들과 언론매체의 반응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콩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강지환을 처음 만났다는 한 팬은 “지금 내가 강지환을 보고 강지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게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갈라 프리미어에서 관객들과 함께 <7급 공무원>을 감상하며 가까운 만남을 가진 강지환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현지 매체 기자는 “그의 능청스런 연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배꼽을 잡았다. 잘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코믹 연기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벌써부터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될 정도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지환은 현지 언론들과 팬들의 환영에 “이번엔
강지환 ‘亞 시장’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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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은 대개 책 말미에 평론가의 서평을 싣는다. 모든 서평을 다 읽는 건 아니다. 굳이 읽지 않아도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내용도 있는 법이니까. <북쪽 거실>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는 달랐다. 재빨리 서평이 있을 다음 페이지를 폈다. 누군가의 설명에 기대서라도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지를 정의하고 싶었다. 김형중 평론가의 글이 마침 작은 위로가 되어줬다. “사력을 다해 읽거나, 혹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읽기를 포기해야 할 책. 한국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실험정신으로 유명한 문제작이 되거나, 독자라고는 몇몇 평론가들과 운없는 다독 시민 몇과 소수의 문창과 학생들밖에는 갖지 못하게 될 저주받은 책이 되거나 할 수 있도록.”
그러므로 지금부터 쓰게 될 내용은 단단히 각오가 되어 있는, 문학적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북쪽 거실>은 정체불명의 수용소로부터 석방된 여자, 수니로부터 시작한다. 수니는 전직 오디오북 성우로, 수용소에 남겠다
[한국 소설 품는 밤] 읽거나 포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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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틴 레비는 프랑스 좌파 지식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딸이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석학인 장 폴 앙토방의 아들 라파엘 앙토방과 사귀고 21살에 첫 소설을 발표해 성공을 거두었고, 그와 결혼을 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시아버지의 연인 카를라 브루니가 남편과 잠자리를 함께하고,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나기 전까지는. 사르코지의 아내가 된 카를라 브루니의 전 애인이 바로 <심각하지 않아>를 쓴 주스틴 레비의 남편이었던 라파엘 앙토방이었다는 말이다. <심각하지 않아>가 프랑스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이 책이 그 소설 같은 실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 헤어진 아버지와 어머니(공교롭게도 둘 다 부유하고 아름답고 유명했던), 소꿉장난처럼 시작해 들불처럼 타올랐고 마침내 통속극보다 못한 결말을 맺은 결혼, 낙태와 약물중독, 그리고…. 주스틴 레비는 자신이 겪은 일과 느낀 일을 적고 있음을 감추
[도서]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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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 요청 금지>,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같은, 주류 음반사에서 상상도 못할 기획으로 지루함에 시달리던 청각을 한껏 자극한 음반사 붕가붕가레코드 주변인들이 쓴 책. 2000년대 초 ‘붕가붕가 중창단’이 결성되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붕가붕가레코드가 창립 작품 <<관악청년포크협의회>> 1집을 내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붕가붕가레코드라는 음반 레이블 이름 작명부터가 걸작인데, 거기에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이라니. ‘지속 가능한’이라는 단어의 최초 출몰지가 친환경주의였음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딴따라질이 꼭 필요하다는 가열찬 주장을 하는 중일 테다. 또한, ‘지속 가능한’은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추어라는 소리를 듣기는 죽어도 싫었다. 그렇다고 프로가 될 자신은 없었다. 우리가 지향했던 곳은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어딘가였
[도서] 딴따라 없으면 지구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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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지수 ★★★★★
고전 지수 ★★★★★
그러니 안 보면 후회할 지수 ★★★★★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최고 걸작이 드디어 정식 발매됐다. 사실 데즈카의 걸작들은 지난 90년대 후반 학산문화사에 의해 하나씩 국내에 소개가 된 바 있다. 데즈카의 최대 대작인 <불새>는 물론이거니와 <키리히토 찬가>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데즈카의 성인용 만화들까지 출간됐다. 사실 <우주소년 아톰>은 데즈카 세계의 아주 지엽적인 대륙을 대표할 따름이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의 진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문제는 그의 최고 걸작인 <아돌프에게 고한다>가 불법 복제본으로만 90년대 만화방을 떠돌아다녔다는 사실이다. 그 시절 만화방에서 <아돌프>라는 제목의 이 걸작을 읽고는 가슴이 너무 뛰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절판된 그 복제본을 몰래 훔쳐가지 않은 걸 얼마나 오랫동안
[도서] 만화의 신, 그의 최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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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강스 지수 ★★★★
트렌드 지수 ★★★★★
패션 잡지를 보다가 가끔 흠칫 놀란다. 엄밀히 말하자면 패션 잡지 속의 ‘사진’을 보고 놀란다. 잡지에서 떼어다 액자 틀에 넣고 그대로 미술관으로 직행해도 될 것 같아서다. 솔직히 말해 유명 패션 모델과 배우를 섭외해 예술 사진을 찍는 멜라니 풀렌의 작품과 클림트와 에곤 쉴레에 영감받아 촬영한 패션 화보는 무엇이 다른가. 이미 패션과 예술은 서로의 경계에 침투한 지 오래다. 지금은 당연한 이 진리가 평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1960년대에는 모두 그랬다. 예술 분야에서 늘 앞서 나가던 파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내 조명, 옷의 형태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앵글, 남성 작가, 이 세 가지 조건이 당시 파리 패션사진계를 뒷받침하는 필수 조건이었다. 그러니 야외 촬영, 흐트러진 실루엣, 여성 작가의 등장이 얼마나 도발적으로 비췄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예측 가능하다.
사라 문은 1960년대 파리 패션사진계에 위와 같은 혁명을
[전시]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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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와일라잇>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만 토해낸 게 아니었다. 영화 내내 흐르던 <Decode>의 주인공 파라모어를 국내에 제대로 소개한 통로이기도 했다. 빨간 머리의 여자 보컬 해일리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조시 파로와 베이시스트 제레미 데이비스, 드러머 자크 파로로 구성된 파라모어는 2005년 ≪All We Know Is Falling≫으로 데뷔한 이래 10대들의 막강한 지지를 얻어왔다. 그래서 <트와일라잇>의 성공은 이들의 국지적인 인기가 글로벌하게 확장된 결과이기도 하다. 새 앨범 ≪Brand New Eyes≫는 10월17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7만5천장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음악과 가사에 대한 평도 좋다. 특히 서양의 리뷰어들은 노랫말에도 좋은 점수를 줬는데 딱히 가사를 몰라도 상관없을 만큼 무난하게 신나는 비트와 멜로디가 좋다. 무난하다는 게 중요하다. 음악을 들으면서까지 인생을 고민하거나 삶의 피로 따위
[음반] 신난다, 무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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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2009년 한국 인디신의 승자는 붕가붕가 레코드와 루비살롱 레코드일 것이다. 양쪽 모두 독특한 정서를 일관되게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붕가붕가는 복고와 키치를 아무렇지도 않게 교차시키며 독보적인 감수성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각의 여름≫은 서정성 면에서 돋보이는 앨범이다. 거리의 소음을 배경으로 어쿠스틱 기타가 강물처럼 흐르는 <동병상련>과 인트로를 생략한 채 갑자기 도약하며 시작하는 <서울하늘>, 이장혁의 헛헛한 목소리가 연상되는 <허구>와 꺼끌꺼끌한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래서>로 이어지는 앨범 중반부의 정서가 특히 그렇다. 간결한 가사와 그에 맞춘 짧은 길이의 노래가 담백하면서도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긴다. 얼핏 들으면 기존의 이런저런 인디 포크 송과 큰 차별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당부하건대 노랫말에 온 감각을 집중해서 들어보기를. 그제야 이 앨범은 특별한 소리를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어
[음반] 그 가사 치명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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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하프물범 움비는 동글동글하면서 작고 귀여운 생물체다. 북극에서 엄마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빙하의 하얀색과 강력한 색의 대비를 이루는 선홍빛 피를 흘리며 엄마가 인간에게 잡혀가기 전까지는. 홀로 남은 움비는 지쳐 잠이 들었다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에 빠지고 만다. 아직 수영도 할 줄 모르는 움비를 구한 건 북극곰 에코다. 에코의 머리털은 색깔이 노랗게 변해간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식성까지 변한 모양이다. 먹잇감인 움비를 앞에 두고 먹지도 않는다. 에코와 움비는 친구가 되어 움비의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본격 환경 웹툰을 표방한 <그린스마일>은 아기자기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체로 에코와 움비의 여행을 따라가며 북극의 야생동물이나 환경 이슈를 소개한다. 최근 극장에서도 개봉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과 비슷한 느낌이다. 환경을 주제로 하기에 꽤 전문적인 내용도 많다. 7회 ‘밀항’ 편을 보면 에코와 움비가 쇄빙선에 몰래 타는
[스크롤잇] 아라온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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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연구실에서 차우차우종의 개를 길렀다. 이 개는 프로이트의 반려 역할 외에 진료도 도왔다고 한다. 내담자에 대한 개의 본능적 반응을 보고 프로이트는 환자가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지 가늠하곤 했다. 프로이트의 손자인 초상화의 거장 뤼시앙 프로이트(1922~)는 할아버지에게서 적어도 두 가지를 상속받았다. 하나는 인간을 투시하는 재능이다. 조부가 선택한 도구가 정신분석이었다면 뤼시앙은 전통적 구상 기법의 회화를 통해 인간의 육체를, 나아가 정체를 포착한다. 프로이트가의 두 번째 집안 내력은 동물 친화력이다. 사람을 차치하면 개와 말은 프로이트가 가장 큰 열정을 기울인 모델이다. ‘프로이트의 개’라는 주제로도 전시회 하나는 거뜬하다.
프로이트는 인간과 동물을 동등하게 대하고 동일한 태도로 다룬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그에게 중요한 것은 모델이 보유한 개성이다. 성격이 결핍된 대상은 그의 붓을 움직이지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는 사람, 아는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견고한 공존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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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를 즐겨 봤던 이유는 신혼생활 대리체험 때문은 아니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일상생활에서는 ‘진상’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편이 옳겠다. 사회생활을 하고 연애를 할 때 안 보여주지만 사실 그 인간의 팔할을 차지하는, 일상기능을 수행할 때 드러나는 진짜 얼굴. 가상부부라고는 해도 가끔 소름끼칠 정도로 진짜 같아 보이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러브러브할 때가 아니라 잡일할 때, 싸울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하지만 진짜 같은 진상을 떨면 곤란해진다. 두번의 애매모호한 가상결혼생활의 주인공이 되었던 정형돈의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부들이 다 무릎을 치고 남자 출연자들이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런 평범남이 주변에 널렸는데 TV에서조차 또 보고 싶을 턱이 없다. 어딘가 동경할 구석 하나쯤은 가진 남자가 소파에 뒹굴면 “저이도 똑같구나”라며 옆의 남자도 애잔하게 돌아보겠으나, 생활의 때가 칼국수 열
[작업의 순간] 다음부터 엉덩이는 흔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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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반칙왕>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입대하기 얼마 전이라 불쌍해 보였는지 친구들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다. 그래서 보게 됐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마냥 즐거운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반칙왕>이 그 기분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많은 분이 봤겠지만, 영화의 내용은 찌질이 직장인이 레슬링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뒤 그간의 속박을 모두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는 이야기…. 뭐 어쨌든 영화의 이야기가 중요한 건 아니다. 그로부터 4~5일 뒤 군대에 입대하게 됐다. 갑자기 군대 얘기를 한다니 여성분들은 완전 싫어하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대에서 축구하는 얘기는 아니다.
훈련소에서였다. 500원씩 내면 문화활동을 시켜준다는 거였다. 군인도 공무원인데 공짜로 보여주지라는 생각만 하고 하는 수 없이 끌려갔다. 500원을 냈는데 이게 뭔가. 영화를 보여준다며 <반칙왕>을 상영하는 게 아닌가. 본 건데, 하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오픈칼럼] 군대 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