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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러팔로는 의리의 사나이다. 10년 전 친구와 한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러팔로의 감독 데뷔작 <심퍼시 포 딜리셔스>는 바로 이 약속의 증거물이다.
최근 뉴욕과 LA에서 한정 개봉한 <심퍼시 포 딜리셔스>(Sympathy for Delicious)는 러팔로의 친구 크리스토퍼 손튼이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유망한 DJ ‘딜리셔스 D’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뒤 모든 것을 잃지만 환자나 장애인을 건드리기만 해도 완쾌시키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슬픈 운명이라면 스스로를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출과 함께 러팔로가 맡은 역할은 의욕만 너무 앞서는 신부님 조 로셀리다. 조 로셀리는 딜리셔스 D의 능력을 좋은 방향으로 쓰도록 인도하려 하지만 두 캐릭터 모두 욕심이 앞선 나머지 결국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러팔로와 손튼은 90년대 초 연기를 함께 시작했다. 때로는 경쟁 상대이기도 했지만 늘 좋은 친구였다. 그러던 중 손튼은 암벽
[뉴욕] 당신의 우정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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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소스코드> 세계의 종말이 임박했다면 당신은?
[올드독의 영화노트] <소스코드> 세계의 종말이 임박했다면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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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할리우드영화잖아!” <7광구>의 제작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영화 편집본을 본 뒤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제주도 남단, 심해 2500m’에 존재한다는 정체불명의 괴물은 보통 놈이 아니라는 것. <7광구>는 갑자기 출현한 해저 괴물에 맞서 싸우는 시추선 이클립스호 대원들의 사투를 다룬다. 괴물의 실체, 한국 최초의 본격 3D영화, 여전사 하지원…. 모든 키워드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Coming soon] "이거, 할리우드 영화잖아!" <7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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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삼국지: 명장 관우>에서 관우의 안면홍조증은 왜 그런 것인가요?
A. 관우는 ‘미염공’이라 불릴 정도로 길고 아름다운 수염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대추처럼 붉은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다. 이마이즈미 준노스케의 <관우>는 23살의 관우가 악덕 호족 여웅을 죽이고 도망친 직후부터라는 전설을 이야기한다. 달아나던 관우는 힘이 빠져 단념을 하게 되고, 옆에서 빨래를 하던 노파는 관우의 얼굴에 흰 천을 뒤집어씌운 채 사정없이 내리쳐 코피로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러자 관병은 얼굴을 확인하고서도 “이놈이 아니군” 하고 돌아갔다. 관우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삼배를 하고 고개를 들자 노파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지고 없었다. 관우의 얼굴이 붉은 이유에 대한 수많은 전설 중 하나로 그를 신격화하는 중요한 경향 중 하나다. 한편, 녹번동의 이현정(37·레스토랑 운영)씨는 “20kg에 가까운 청룡언월도를 들고서 관우처럼 말없이 싸우다보면 피가 거꾸로 머리로 쏠려 얼굴이
[Cinepedia] <삼국지: 명장 관우>에서 관우의 안면홍조증은 왜 그런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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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원본은 뭐고 복제는 뭔가요.
=저한테 그런 걸 물어보시면 어떡합니까. 저는 이탈리아에서 골동품 가게를 하는 프랑스 여자일 뿐이에요. 보드리야르와 같은 나라 출신이라고 그런 어려운 질문을 던지시면 곤란합니다.
-죄송합니다. 엘르씨가 하도 줄리엣 비노쉬랑 닮으셔서 왠지 철학적인 질문도 잘 대답해주실 줄 알았어요. 원래 별거 아닌 질문에도 뭔가 철학적인 대답을 줄줄 쏟아내는 게 프랑스 전통이잖아요. 건더기가 있든 말든.
=어머나 세상에. 프랑스 스노비즘 무시하나요, 지금?
-그냥 개인적으로는 뭔가 똑 떨어지는 영국 철학자가 좋아서요.
=푸하. 영국. 그 청승맞은 섬나라에도 철학이란 게 있나요?
-하긴 그 동네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뉴턴 같은 과학자이긴 합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왜 프랑스는 입만 번지르르한 철학자나 예술가만 잔뜩이고 꼽을 만한 과학자는 드문지를 함께 고민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파스칼도 있고, 파스칼도 있고, 또 파스칼도 있고… 사실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사랑의 진품명품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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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소스코드> 죽기 아니면 접속하기다 !
[정훈이 만화] <소스코드> 죽기 아니면 접속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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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매년 5월이 돌아오면 광주의 꽃집 아저씨도, 참외장수 아주머니도, 중국집 배달부 아저씨도, 너나 할 것 없이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훔친다. 1980년 5월18일 시작돼 가늠할 수 없는 희생자를 내며 열흘간 지속된 광주민주화항쟁은, 그렇게 시민들에게 평생의 낙인을 남겼다. 김태일 감독의 <오월愛>는 책에 기록된 광주항쟁의 역사가 아니라, 항쟁을 겪은 개개인이 일기장에다 썼을 법한 사적인 역사의 조각들을 모아 만든 다큐멘터리다. 80년 5월 광주에서 총을 들고 계엄군에 맞서 싸운 시민군, 그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주던 여고생, 상부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던 계엄군, 항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안하고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월愛>에서 자신의 31년 전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다.
영화에 출연하는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겪었을 고통의 깊이는 짐작할 수 없지만 겪지 않은 이도 공감은 할 수 있다. 5월11일 수요일
[시네마톡] 광주항쟁 다룬 작품 도서관 하나 채울 만큼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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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은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의 향연이다. 강력한 비트의 음악과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엔진음, 레이싱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로맨스까지. <레드라인>은 레이싱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레드라인>은 CG애니메이션 시대에 수작업 방식의 셀애니메이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학을 당당하게 관객에게 던져준다. <레드라인>으로 데뷔한 고이케 다케시 감독은 국내 애니메이션 팬에게는 <애니매트릭스: 월드 레코드>로 독특한 스타일을 알린 바 있다(재미있게도 <애니매트릭스: 월드 레코드>의 주인공 역시 스피드에 목숨을 거는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 고이케 다케시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매드하우스 시절에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5월 초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는 일본의 골든위크 휴가로 인해 고이케 다케시 감독의 서면 인터뷰는 일주일 늦게 도착했다.
-레이싱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게 된
[Cine talk] 바람을 가르는 쾌감, 중력을 파괴하는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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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주호민 작가님 맞으시죠. 사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덕춘이 역에 꼭 아이유가 캐스팅되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는 도중 주호민 작가는 자신의 팬을 만났다. 아이유 캐스팅 얘기가 나온 이유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가 <미녀를 괴로워>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영화화 판권을 계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신들이 등장하는 <신과 함께>는 생을 마감한 사람이 저승에서 7번의 재판을 치르는 저승편, 재개발 지역의 집에 사는 조왕신, 측신, 성주신 등이 등장하는 이승편, 저승편과 이승편에 등장한 신들의 과거 이야기인 신화편으로 구성된 웹툰이다. <신과 함께>는 <씨네21> 760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괜찮을 웹툰을 묶어서 소개한 ‘WEBTOON, 인터넷을 넘어 스크린으로’ 특집에서도 이미 소개했던 작품이다.
-영화화 계약을 했다. 첫 판권 계약인데 기분이 어떤가.
=기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저승의 모습이
[Cine talk] 아이유 캐스팅? 시리즈와 함께 성장할 배우 찾는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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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유오성’이라는 얘기가 있다. 스스로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정말 닮았나? (웃음) 닮았다고 하면 영광이다. 정두홍 무술감독님 닮았다는 얘기도 가끔 듣는다. 광대뼈가 낮고 눈이 쏙 들어간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적과의 동침>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지난해 여름부터 11월 중순까지 충남 청양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로케이션 장소는 최대한 산속 깊이 들어간 곳이었다. <1박2일> 찍는 것처럼 야생의 느낌이었다. 모닥불 피워놓고 감자, 고구마도 구워먹고 그랬다.
-선배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겠다.
=이건 진심인데 김상호, 유해진, 신정근, 변희봉, 김주혁 선배님과 정려원씨까지, 이분들과 언제 함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다.
-같은 날 개봉한 <시선 너머>의 ‘백문백답’에도 출연했다. <적과의 동침>과 <시선 너머>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
[who are you] 유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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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거리를 지나는 순간 택시에서 내리는 채플린을 봤다.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 채플린을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채플린, 그가 살아 돌아온다면
칸은 그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궁금해진다.
[Cine view] 칸이 나에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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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웅이 트위터를 통해 주연을 맡은 영화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의 PD를 고발했네요.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대역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려 직접 배우 대역을 하는… <특수본> 열혈 임민섭 PD(오른쪽)…. 고마우면서도 슬프다.” 엄태웅은 연출을 맡은 황병국 감독에 대한 에피소드나 함께 출연하는 배우 성동일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영화 <특수본>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분투를 다루는 영화로, 지난 3월 말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zhao74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 강정마을에 영화인들이 출동했습니다. <남부군>의 정지영 감독, <송환>의 김동원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과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최진욱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등 영화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영화인 모임’의 멤버들입니다. 이들은 해
[트위터뉴스] 엄태웅 주연 <특별수사본부>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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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르영화 마니아의 여인은 박보영이다. <과속스캔들>로 국민 여동생 칭호를 얻은 박보영은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홍보대사인 피판 레이디(Pifan Lady)에 선정됐다. 박보영은 7월 개봉예정인 김태경 감독의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의 주연으로 호러퀸에도 도전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14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다시 한번 알 파치노의 마피아 연기를 볼 수 있다. 알 파치노는 뉴욕의 마지막 마피아 보스인 존 고티의 실화를 다룬 <고티: 스리 제너레이션>에서 감비노 패밀리의 원로인 아니엘로 델라크로체를 연기한다. 존 고티 역은 존 트래볼타다. 배리 레빈슨이 연출하는 <고티: 스리 제너레이션>은 2012년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가수 보아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COBU 3D>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보아는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과 촬영 첫날을 기념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COBU 3D>는
[캐스팅] 박보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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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이직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실제 이직률이 아니라) 직업군이 교사라는 조사 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지루함, 숨막힘, 비전 없음 등등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당시 그 보도를 보고 ‘칼퇴근에, 방학에, 연금에… 배가 불렀다’, ‘그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다니 세상 물정 모르는 모양이다’, ‘그나마 그만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 어딨어’ 이러쿵저러쿵 회사 동료와 흉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양해해주시길. 당시 나와 동료는 허구한 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올 정도로 밥벌이에 치이던 때였다.
‘고3’의 반대말은 ‘인간’이라고 한다. 아이들 스스로 하는 자조적인 말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어떨까. 내가 아는 한 국어교사는 출산휴가 중에도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대필해주곤 했다. 이 교장선생님, 평소 팔십팔만원 세대를 팔팔만원 세대라고 낭독하는 해맑은 분이셨는데, 이 교사는 그나마 최대한 짧게, 대신 글자는 크게 뽑아드리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능력과 인성은 차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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