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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바람을 피우다 들켜서 엄마가 저와 형을 데리고 집에서 나왔어요. 차를 타고 돌아다니던 중 엄마가 매춘죄로 끌려가기도 하고…. (중략) 청혼과 결혼 경력이 11번인 ‘결혼 중독자’ 아저씨가 엄마에게 청혼한 적도 있어요.”
영화의 후반부, 여름방학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고등학생 조지(로건 레먼)는 위와 같이 대답한다. 그리고 조지의 얘기는 곧 <마이 원 앤 온리>의 줄거리다. 뮤지션인 바람둥이 아빠(케빈 베이컨), 그런 아빠를 떠나 제2의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현실감각 제로의 엄마(르네 젤위거), 엄마를 닮아 철이 없는 형과 시니컬한 문학소년 조지. 이 네명의 ‘콩가루 가족’이 <마이 원 앤 온리>의 중심인물이다. 카메라는 그중에서도 엄마 ‘앤’의 여정을 쫓는다. 매번 바비인형 같은 옷차림을 하고 부자 남편을 찾아 보스턴-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여정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앤의 캐릭터마냥 ‘다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조지 해밀턴 <마이 원 앤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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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딸과 아버지가 훈장과 제자로 처음 만난다. 헷갈리지 말자. 딸이 훈장이고 아버지가 제자다.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두열(안내상)은 딸의 존재를 몰랐다. 아내에게 집적대는 조폭과 싸우다가 골프채로 머리를 맞고 식물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두열의 아내는 딸 송이(진지희)를 낳다가 죽었고 딸은 아내의 먼 친척인 예절학당 훈장(윤주상)에게 맡겨졌다. 5년 만에 깨어난 두열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 망나니처럼 살다가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송이가 꼬마 훈장으로 있는 학당에 들어오게 된다.
<회초리>는 초반에 꼬마 훈장과 어른 제자라는 설정에서 발생하는 웃음에 집중한다. 예절교육을 받는 두열과 송이가 티격태격 다투는 에피소드는 한국 코미디영화의 전형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초리>는 감동 휴먼드라마를 표방한 영화다. 초반 코미디의 기운이 다하면 <회초리>는 서둘러 관객의 눈물을 짜내려고 노력한다. 관객은 송이와 두열이 부녀
지나친 의도는 오히려 눈물샘에 내성만 <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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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독이 다르면 영화도 다르다. 같은 무협 블록버스터라도 서극(<칠검> <적인걸>)과 진가신(<명장>)이 만들면 이인항(<삼국지: 용의 부활>)과 진가상(<화피>)의 영화와 다르듯 맥조휘, 장문강의 <삼국지: 명장 관우>도 그러하다. <무간도> 시리즈를 함께 쓰고 <절은풍운>으로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그들 역시 서극과 진가신의 뒤에 놓일 이름들이다. 관우의 일대기 중 가장 지엽적인 시기를 다루면서도 그들 특유의 색깔을 입혀놓았다.
하비성 전투 뒤 조조(장원)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 관우(견자단)는 타고난 성품으로 조조의 군에서조차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다 주군 유비의 생사 소식을 확인하고 떠나려 하자,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자신의 휘하에 두려 한다. 하지만 관우의 결심은 변하지 않고, 결국 하후돈의 장수 진기를 비롯해 조조의 신임을 얻는 장군들이 버티는 5개의 관문을 통과하려 한다.
여타의 '삼국지' 영화 중에서 가장 개성이 넘치다 <삼국지: 명장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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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인권영화제가 5월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인권영화제는 올해도 상영관을 잡지 못하고 거리 상영을 한다. 인권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2007년부터 상영관을 대관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제쪽은 “비영리 영화라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기관의 추천을 받거나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등급분류와 달리 추천은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사전검열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리 상영은 표현의 자유를 항변하기 위한 영화제쪽의 노력이다. 이번 인권영화제는 6월에 개봉하는 개막작 <종로의 기적>을 시작으로 31편의 상영작이 ‘차별_저항_거리’, ‘자본_노동_거리’, ‘핵_평화_거리’, ‘민주_주의_거리’ 섹션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올해 인권영화제의 상영작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성소수자들의 차별문제, 거대 자본에 저항하는 사람들, 군부독
가깝고도 먼 ‘나와 당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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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 코난이 돌아온다. <코난 더 바바리안 3D>는 아버지를 죽인 타르사에 복수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코난의 이야기다. 제이슨 모모아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주연배우와 3D 영상의 퀄리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Poster it] <코난 더 바바리안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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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Arist> 레드카펫, 포토콜 현장
[화보] 제 64회 칸 영화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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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은 신흥종교에 대한 영화
=가제는 <마스터>.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믿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언톨로지교의 창시자 론 허버드가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고. 신흥종교의 교주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교주의 수하로 와킨 피닉스가 출연한다. 소식만 들어도 오스카 노미네이트감.
-에단 호크, <토탈 리콜> 리메이크작에 콜린 파렐과 함께 출연
=리메이크작의 감독은 <다이하드4.0>의 렌 와이즈먼. 1990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맡았던 역은 콜린 파렐이, 에단 호크는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2012년 개봉예정.
-대니 보일, 신작 <트랜스>
=런던을 배경으로 예술품 절도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을 다루는 하이스트영화가 될 예정. 보일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하므로 <트랜스>는 2013년이 되어서야 개봉.
[댓글뉴스]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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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 현장
[화보] '마이웨이' 제 64회 칸 영화제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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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발 경제 위기가 전세계 영화계에 미친 영향은 크고 길었다. 꼬박 3년 동안 전세계 최대의 영화 마켓인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조차 파리를 날리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2011년, 64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마켓에 참가한 전세계 영화인들의 수부터 2008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영화전문웹진 ‘인디 와이어’는 영화제가 오픈한 지 하루 만에 “올해는 좀 바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촌평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마켓에서 활발히 세일즈 중인,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늦어도 1, 2년 안에 스크린으로 찾아올 따끈따끈한 신작 중 흥미로운 작품을 여기 소개한다.
우선 <킹스 스피치>로 2010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콜린 퍼스가 주연을 맡은 <시작>이 가장 먼저 화제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삶을 깡그리 지워버리고 싶어 가명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다크 코미디다. 액션 코미디 <속임수>는 키퍼 서
[해외뉴스] 촬영 전부터 관심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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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마이너리그에 속하는 안나와 동해 모자가 건강함을 발산하면서 자신들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진정한 가족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국민 드라마'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끝낸 문은아 작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높은 시청률만큼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도 거셌기에 드라마 종영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듯하지만,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의 음성에서는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을 듯한 조용한 힘이 느껴졌다. 그는 모든 표현에 조심스러워하며 겸손했지만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런 힘이 바탕에 있었기에 지난 8개월간 흔들림없이 버틸 수 있었으리라.시청률 가뭄 시대에 40%라는 꿈의 숫자를 넘나들며 수많은 시청자를 매일 저녁 TV 앞에 불러모았던 '웃어라 동해야'가 지난 13일 8개월의 여정을 끝냈다. 새와(박정아 분)라는 인물의 온갖 악행과 꼬일 대로 꼬인 관계 등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에
<인터뷰> '웃어라 동해야' 작가 문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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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처절하게 힘들었고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인지 끝내고 나니 정말 시원하고 뿌듯합니다."그는 심하게 앓고 난 후 모든 것을 게워낸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기운은 없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지난 5개월간 심신을 옥좼던 굴레를 벗어던지자 다시 제로 상태로 세팅된 듯 맑아보였다.KBS '가시나무새'를 끝낸 김민정(29)을 최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5일 끝난 '가시나무새'는 고아 출신 서정은과 친모에 이어 양모에게도 버림받은 한유경의 기구한 운명과 질긴 인연을 그린 녹록지 않은 작품이었다.두 여인 중 김민정이 연기한 인물은 한유경. 두 차례나 엄마에게 버림받으며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게 된 유경은 커서 친모에게 복수를 하고, 이어 자기가 낳은 딸을 병원에서 바로 버리면서 대를 이은 '패륜'을 저지르게 된다.김민정은 "연기하는 내내 한유경이 태생적으로 악한 애가 아니라는 점을 제일 중요하게 생
<김민정 "가슴 치며 처절하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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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남산타워에 엄청나게 큰 전광판을 달고 공연하는 꿈을 꿔요. 가수는 남산타워 아래서 공연하고 이 무대를 서울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전광판으로 보는거죠.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김재중(25)은 "공연 연출이 재미있냐"는 한마디를 던졌을 뿐인데 아이디어를 줄줄이 쏟아냈다.최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중은 공연 연출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무대와 세트가 LED와 조명으로 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공연장 천장을 걷는 퍼포먼스도 해보고 싶고요. 스트레스도 받지만 무대에 쏟아낼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요."그는 'JYJ 월드투어 콘서트 2011'의 총감독을 맡은 데 이어 다음 달 11-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릴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첫 갈라쇼 연출도 담당한다.두 공연에서 그는 무대 연출은 물론 곡 작업, 안무, 의상까지 진두지휘 한다. 그래서
<김재중 "남산타워 전광판 이용한 공연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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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해병대에 복무중인 인기 탤런트 현빈을 전설적인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에 견주며 한국의 징병 문제를 거론했다.이 잡지는 15일 `한국의 징병제:한류 엘비스와 병역기피자'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칼럼에서 한참 인기가 치솟을 때 자진해서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을 한국판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치켜세웠다.엘비스 프레슬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57년 23세의 나이에 미군에 입대해 2년간 군복무를 마쳤으며 복귀한뒤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이 잡지는 "건강한 한국 남성들은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한다"면서 "돈이 많거나 영향력이 있는 이들은 새벽 기상과 짧은 머리, 훈련을 기피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는다"고 전했다.정치인들과 재계 지도자들의 아들들은 병역 기피로 악명이 높고 젊은 시절 좀더 즐기면서 보낸 가수 MC몽도 비슷하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이 잡지는 "같은 처지에 있는
"현빈은 한국판 엘비스 프레슬리"<英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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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정상을 차지했다.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써니'는 지난 13~15일 사흘간 전국 648개 상영관에서 61만6천400명(44.5%)의 관객을 동원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177만7천5286만명이다.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F영화 '소스 코드'는 433개관에서 22만2천876명(16.1%)을 모아 2위를 지켰고 박중훈ㆍ이선균 주연의 '체포왕'은 400개관에 13만5천130명(9.7%)이 들어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신들의 싸움을 다룬 블록버스터 '토르-천둥의 신'은 13만1천205(9.5%)명으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4위였고 빈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9만2천337명(6.7%)으로 5위를 유지했다.홍콩 에로물 '옥보단'을 다시 만든 '옥보단 3D
<박스오피스> '써니' 2주째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