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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로 전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막 마쳤다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배우 스즈카와 사유가 설렘이 감도는 해사한 얼굴로 촬영 현장에 등장했다. 토츠코 목소리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성우에 도전한 스즈카와 사유는 모든 질문에 세 친구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며 답을 전했고, <너의 색>의 안전한 세계관을 완성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빛과 색에 중첩된 오래된 고민을 들려줬다. 사람들을 마주할 때 고유한 색깔이 보이는 토츠코, 학교를 그만둔 이후 할머니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지 못한 키미, 엄마가 바라는 장래희망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달라 고민하는 루이까지 세 아이들은 자기만의 고민을 조용히 끌어안는다.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지도 누군가를 탓하지도 않는 이들은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아온 이야기를 밴드음악으로 표출한다. 알록달록한 색깔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묘한 해방감이 드는 건 아마도 자기가 직접 만든 행복을 경험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영롱한 미소 때문일 것
[인터뷰] 각각의 빛으로 어우러지는 색깔들, 야마다 나오코 감독, 배우 스즈카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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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토츠코에겐 작은 비밀이 있다. 바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분위기가 알록달록한 색깔로 보이는 것이다. 온 세상이 다채(多彩)로운 토츠코는 같은 반 친구 키미가 가장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머지않아 그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키미를 직접 찾아나선 토츠코는 오래된 중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보려던 찰나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묻는, 밴드를 할 생각이 있냐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 등으로 10대 청소년의 관계 맺기, 사춘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온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이번엔 밴드 무대로 활로를 넓혔다. 피아노, 기타, 테레민. 각자의 성향만큼 개성 넘치는 악기로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소소한 고난 속에서 서툴지만 여유롭게 서로의 박자를 맞춰간다. 역동적인 색의 세계에 아이들의 노래가 채색되는 순간 <너의 색&g
[커버] 빛의 3원색으로 희망을, 가능성을, <너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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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은 본능 아닌가요?” 최근 북토크에서 받은 질문이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의 저자로서 여러 독자들을 대상으로 북토크를 해왔지만 여자 고등학생들만 모인 자리는 그날이 처음이었다.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은 여자의 본능,’ 아름답게 꾸민 여성이 등장하는 수많은 뷰티 제품 및 패션 광고가 전해온 메시지다.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그 반대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 책을 읽은 어떤 독자에게도 이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날 깨달았다.
이 반가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새들과 춤을>이라는 다큐멘터리영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암컷의 눈에 들기 위해 춤을 추고 또 추는 수컷 새들을 실컷 볼 수 있는 영화. 배에 노란 깃털이 가득한 어떤 수컷 새는 머리에 달린 몸 전체보다 긴 깃털을 사방으로 흔들어대고, 까만 몸통에 쨍한 파란색 깃털로 포인트를 준 또 다른 수컷 새는 나무 끝에 간신히 몸을 기대고 ‘폴
[임소연의 클로징]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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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머리)에서 작동해야 하는 프로세스가 점점 여기(가슴)에서 발생하고 있어.” 프로그램대로 움직여야 하는 로봇 로즈는 아기 기러기를 키우면서 발생한 오류에 혼란을 느낀다. ‘느낀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겠다. 로즈는 입력된 명령대로 결괏값을 도출해내는 로봇일 뿐이니까. 섬에 불시착한 도우미 로봇(루피타 뇽오)은 실수로 둥지를 덮쳐 어미 기러기를 죽였다. 이후 불행한 사고에서 우연히 살아남은 아기 기러기를 ‘획득’한 로봇은 기러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다시, 결심이란 단어도 부적절하다. 무엇이든 임무가 필요했던 로봇은 기러기를 책임지고 키워 무리로 돌려보내는 것을 임무로 설정했을 뿐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억지스럽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기적과 비약은 이 순간에 발생한다. 영화는 로즈가 왜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대신 어떻게 엄마가 되는지 과정을 성실히 따라간다.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정답을 향해 닦인 매끈한 길이 아니다. 오히려 미처 해결하지 못한 구멍, 미지와 불투
[비평] 감정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 이성과 감성 사이, 우연처럼 기적의 다리를 놓은 <와일드 로봇>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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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6시면 눈이 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이 떠졌다기보단, 어색하게 잠이 들면 해가 기다려졌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그토록 밤이 싫었다.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산책이었다. 그리고 매번,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매일 이른 아침, 우리는 걸었다. 아주 천천히.
2018년 여름, 모든 감각이 무뎠다. 유난히도 더운 해였지만, 춥다고도 덥다고도 느끼지 못한 채 나는 부르르 떨고만 있었다. 쓰러지기도, 넘어지기도 잘했다. 그러면서 많이 다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는 약을 발라주며, 혹은 기절한 나를 업어주면서 당신도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곤 했다. 늘 뛰어왔기 때문이다. “여보, 민하가 또 쓰러졌어. 정신을 못 차려”라고 엄마가 연락을 하면, 아빠는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나에게 달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희미한 내 시야 속에서 그는 항상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러다가도 내가 온전히 정신을 차렸을 때, 아빠는 아무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아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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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무산 끝에 간신히 성사된 ‘트친’(트위터 친구)과의 만남. 나는 그와 SNS상으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인터넷에서 줄곧 지켜봐왔다며 연신 “신기해요”라는 말을 반복했고, 취향에 맞는 선물을 가져왔다며 내게 2PM 택연의 포토카드를 주었다.
“그럼 고등학교 1학년이신 건가요?” “아니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거죠.” 저녁 식사 후 간단히 술 한잔 마실 것을 생각하며 나간 자리였는데 예상치 못한 트친의 신상 문제로 계획은 빠르게 수정되었다. 우리는 이태원의 피자 가게에 앉아 페퍼로니 피자 한판을 시켜놓고 콜라를 나눠 마시기로 했다. ‘당황스럽지만 절대 당황스러운 티를 내서는 안돼!’ 사회 통념상 나는 청소년인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성인이었으나, 내가 그를 보호하려 드는 순간 그는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나는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았는지 기억하려 애썼다. 그때 내가 뭘 했지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갔어 오지 않아, (2P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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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무명의 창작자, 배우, 감독, 작가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외부에서 설정해놓은 기준을 맞춰 살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하는 일을 왜 하고 싶어 했는지 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자부심과 에너지, 그리고 우리를 짓누르는 상식과 관념이 싸워나가야 할 ‘중력’ 같은 것이다.
강이나 숲이 보이는 펜션
작업이 급할 때는 포천이나 양평, 가평에 내려간다. 나이가 들고부터 새벽 5시면 잠이 깬다. 테라스에 나가 커피를 한잔 놓고 담배 피우는 게 너무 좋다. 그동안 부끄러웠던 일, 후회되는 일, 혹은 나도 모르게 자랑스러웠던 일이 떠오른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버즈 노래
요즘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나는 사람 중 하나일 거다.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기 싫어서 숨기고 있는데 혼자 있을 때는 버즈 노래를 들으며 즐기고 있다. 딱 그 정도로 신남을 표출하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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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김재환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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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인 홍경표와 정정훈의 영화 세계를 깊이 살펴보는 <빛의 설계자들>이 출간되었다.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해온 김성훈의 <빛의 설계자들>은 촬영감독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영화의 2000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경표가 목표물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어마무시한 맹수라면 정정훈은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능글능글하고 치밀한 설계자다.” 1990년대부터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온 홍경표 촬영감독은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를 거쳐 <유령>(1999)을 작업하면서 자신만의 ‘룩’을 만들어갔다. 이후 <반칙왕>(2000), <시월애>(2000), <킬러들의 수다>(2001)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차례로 찍으며, <챔피언>(2002), <지구를 지켜라!>(2004),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테크
[culture book] 빛의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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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를 벗은 채 통나무 오래 매달리기를 하는 18명의 남성. 그리고 왕좌에 앉은 채로 그들의 경합을 바라보는 6명의 여성 리더. 이들은 여왕벌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여왕벌’이라는 단어는 남초 집단에서 홍일점이 되어 남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을 뜻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이 멸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만 했다. 하지만 왜 서바이벌에 단순 리더가 아닌 여왕벌이 필요한지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물론 예능적 요소로서 불친절함을 택할 수는 있다. 전개를 보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피지컬 서바이벌의 장점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투를 당연하게 수컷들이 이행하고 여왕벌은 말로 지령만 내리거나 남성들이 싸워 지켜낸 공을 받아 슛만 넣는 장면은, 결국 힘쓰는 노동은 남자만 하고 여자는 그것을 편하게 누리기만 한다는 고전적인 여왕벌 설전을 명쾌하게 뒤집지 못한다. 또 실무자와 리더가 동등하게 육탄전을 벌이지 않는 차등은 은연중 리더로서
[이자연의 TVIEW] 여왕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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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멀티플레잉 시대’라는 강연 주제에 그보다 더 적합한 연사가 있을까. 배우, 영화제작사 ‘하드컷’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지먼트 ‘컴퍼니온’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의 출연자이자 기획자인 이제훈이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의 게스트로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본 행사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자리 잡은 멘토와의 연결을 통해 신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목적에서 치러졌다. 지난 10월7일 서울 홍릉동 콘텐츠인재캠퍼스 대강의실에서 열렸으며 영화감독, 드라마작가, 게임 기획자 등을 준비하는 멘티 75명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오은영 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신진 창작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얘기에 0.5초 만에 출연 의사를 밝혔다”며 이제훈을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제훈은 어떻게 멀티플레이어의 길을 걷게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학생 때 집 근처 비디오 가게에 출입하
[cine scope] ‘계속해주세요, 저도 계속하겠습니다’, 이제훈이 강연자로 나선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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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가 2025년부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치하하는 수상 부문을 시상식 중계에 포함하기로 했다. 공식 보도에 따르면 BAFTA는 어린이 영화 각본상, 어린이 비영화 각본상, 어린이 제작팀상 등 세 카테고리를 BAFTA TV상에 포함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 결정은 <플레이스쿨>의 전 진행자 플로엘라 벤저민, <닥터 후>의 작가 러셀 T. 데이비스, <텔레토비> 등 다수의 어린이 TV프로그램 히트작을 만든 베테랑 제작자 앤 우드 등 업계 인사들의 지속적인 캠페인에 대한 BAFTA의 응답으로 보인다.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BAFTA가 2011년에 폐지한 어린이 TV 시상식을 일부 대체할 것이라 해석했다. 지난해 9월 ‘어린이·가족영화상’의 신설도 공표했고 이 또한 BAFTA 영화상 방송 중계에 포함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g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콘텐츠에 주목을 BAFTA TV상,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치하하는 수상 부문 포함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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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10일 오후 7시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비전의 밤’ 수상작을 발표했다. <3학년 2학기>는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KBS독립영화상·송원 시민평론가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휴가>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3학년 2학기>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소기업 공장 실습에 나갔다가 겪는 위기를 다룬다. 이란희 감독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에 얽힌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로 첫발을 내딛은 경험을 생각하며 영화를, 실습생들의 성장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은 CGK촬영상(강종수 촬영감독)·초록뱀미디어상으로, 김성윤 감독의 <파편>은 CGV상·초록뱀미디어상으로 2관왕을 거머쥐었다. <수연의 선율>
올해의 시선, 올해의 이야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의 밤’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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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종이에 쓴 기록처럼 ‘정보’의 속성을 지닌 반면 추억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새겨진 가 아닐까 싶다. 이제 10월 초의 부산은 예전만큼 쌀쌀하지 않흔적을 더듬는 ‘감각’에 가깝다. 내 경우엔 가을바람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조건반사처럼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생각난다. 기분 좋게 선선한 바람으론 부족하다. 얇은 겉옷 사이로 바람이 뚫고 들어와, ‘겨울옷을 꺼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부산영화제와 관련해 잊히지 않는 경험, 몸에 새겨진 기억 중 하나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덜덜 떨어가며 봤던 야외 상영이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생하며 봐야 하나 싶었지만 막상 영화가 끝난 후, 더할 나위 없는 충만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목을 밝히기 곤란한) 그때 그 영화를 얼마 전 우연히 다시 보았는데 너무 엉망이고 재미가 없어 깜짝 놀랐다. 그 시절의 나는 무엇에 그렇게 취하고 반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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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부산 밤바다, 그 날씨에 담긴 BIFF의 추억. 그리고 새로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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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카구치 겐타로입니다.” 그의 능숙한 한국어 인사는 극 중 홍(이세영)에게 한국어를 배우던 준고를 떠올리게 한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후 배우로 영역을 넓힌 사카구치 겐타로는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를 바쁘게 오가며 활동 중이다.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 로맨스 장르에서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지만 <헬 독스>에서 사이코패스 야쿠자 역을 맡아 지난해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선 분위기를 바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를 찾은 홍과 사랑에 빠지는 준고를 연기한다. 말보다 눈빛으로, 온기 가득한 손길로 준고는 홍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을 열심히 읽던 차였다. 작품에서 내가 일본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가 전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
[인터뷰] 끌림의 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겐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