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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흐센 마흐말바프 | 대한민국, 이란 | 2013년 | 52분 | 와이드 앵글
OCT05 CGV7 17:30 OCT09 CGV2 19:00 OCT11 M해운대6 16:00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동호. 그에 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미스터 킴’에 관한 사실들이 있다. 그는 폭탄주의 일인자였으며 젊은 친구들을 꿈나라로 보내는 ‘원샷’의 킬러였다. 하지만 동이 트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었고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아침 조깅을 빼놓지 않는 자기관리의 모범이었으며 영화를 두루두루 보는데다 관련 행사까지 놓치지 않는 슈퍼맨이었다.
무엇보다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그의 인자한 미소였으며 그 미소를 지은 채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개하고 알린 그 공로였다. 김동호는 늘 사진기를 들고 다녔고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찍었고 선물로 보내주었으며 그것으로 그와 누군가의 관계를 추억으로 품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수많은 세계 각국의 친구
[CINE CHOICE] <그의 미소> Ongoing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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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주카 |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 2013년 | 96분 | 플래시 포워드
OCT05 롯데6 16:00 OCT09 롯데6 20:30 OCT11 CGV4 13:00
‘경기의 심판’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 <레프리>는 이탈리아 최약체 축구팀을 중심으로, 축구계의 부정부패와 아이러니를 리듬감 있게 보여주는 코미디영화다. 양치기 목동을 주업으로 삼는 섬 사르데나에 심판관 크루치아니가 도착한다. 유러피안 리그의 중심에서 활약하길 바라는 이 야심찬 사내가 이 시골에 온 이유는 파바릴레팀와 몬테크라스토팀의 결승전 심판을 보기 위해서다. 거울 앞에 선 크루치아니는 챔피언스리그에서나 통할 각종 현란한 움직임을 리허설하지만, 이곳은 고작해야 3부 리그다. 이 아이러니가 극을 이끈다. “인생에 관한 모든 것을 축구에서 배웠다”는 카뮈의 명언으로 시작된 영화는, 그렇게 각종 역설적 상황들과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종교적 비유와 상징을 이용해서 축구경기에
[CINE CHOICE] <레프리> The Refe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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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즐로토브스키 | 프랑스, 오스트리아 | 2013년 | 94분 | 플래시 포워드
OCT5 CGV5 11:00 OCT7 CGV6 17:00 OCT9 CGV3 10:00
‘방사능 로맨스영화’라고 해야 할까. <그랜드 센트럴>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목숨과 돈을 맞바꾼 일상을 살아가는 블루컬러 노동자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개리(<예언자>의 타하 라힘이 연기한다)는 무엇 하나 이룬 것 없는 남자다. 위험하지만 적지 않은 보수를 준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게 된 그는 결혼을 앞둔 동료의 연인 캐롤(레아 세이두)과 사랑에 빠진다. 개리와 캐롤의 은밀한 관계는 방사능 노출의 위험으로 만연한 그들의 아슬아슬한 직업과 맞닿아 있다.
영화는 두 남녀의 위험한 사랑과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들의 일상을 교차편집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모습과 금세 깨질 수 있는 유리처럼 위태로운 연애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타하 라힘보다는 레아 세이두의 매력이 두드러
[CINE CHOICE] <그랜드 센트럴> Grand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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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환 | 한국 | 2013년 | 99분 | 한국영화의 오늘
OCT05 M해운대TM 14:00 OCT05 M해운대9 14:00 OCT06 M부산2 13:00
OCT09 COMC 20:00 OCT10 M해운대M 13:00
가족은 짐이다. 서로 얽매어 삶을 고되게 한다. 가족은 힘이다. 옆에 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갈 의지를 얻는다. <마이보이>는 남편과 사별하고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를 혼자 부양해야 하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첫째 이천은 충동장애로 번번이 사고를 치고 둘째 유천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남편의 친구인 도예가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여자 혼자 힘으로 마트 일을 하며 병원비를 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짜증과 피곤에 절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 와중에 유천의 휠체어를 복지관에 기부하려는 그녀의 행동에 화가 난 이천은 동생의 휠체어를 가지고 도망친다. 타운 3부작, <바라나시&g
[CINE CHOICE] <마이보이> My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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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 일본 | 2013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5 CGV4 12:30 OCT07 소향 11:00 OCT10 M해운대1 13:00 OCT10 M해운대2 13:00
영화에 미친 인간들이 있다. 최고의 액션영화 감독과 일본의 이소룡을 각각 꿈꾸는 히라타와 사사키가 그들이다. 둘은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짝퉁’ 이소룡 영화를 찍으며 꿈을 키운다. 동네 골목에서 액션영화를 찍던 중 히라타는 피를 흘리며 어딘가로 피신하고 있던 야쿠자 이케가미를 만나 카메라에 담는다. 10년이 지난 뒤, 야쿠자 보스 무토는 배우 지망생인 딸 미추코가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길 원한다. 미추코는 히트작 CF에 출연한 게 경력의 전부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무토의 숙적인 야쿠자 이케가미는 미추코와 사랑에 빠진다. 비디오 영화계를 접수한 히라타와 사사키는 미추코와 함께 무토의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들은 생애 첫 35mm 영화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당신이
[CINE CHOICE] <지옥이 뭐가 나빠> Why Don’t You Play in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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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쿠글러 | 미국 | 2013년 | 85분 | 월드 시네마
OCT5 롯데5 17:00 OCT8 M해운대M 13:00
2009년 1월1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한 흑인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그랜트. 나이는 22살이었다. 오스카 그랜트는 프루트베일 바트 역에서 경찰관에게 강제로 제압당한 뒤, 전기총 대신 실탄을 발포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는 2008년 12월31일, 오스카의 인생 마지막 날이 되어버린 그하루를 재구성한 극영화다.
오스카의 ’뉴 이어스 이브’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하루와 별다를 바 없다. 아이를 유치원에 바래다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마트에 가서 저녁의 파티를 위한 카드와 식료품을 사는 것이 그의 일과다. 그 과정 속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감옥에 수감됐던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려보기도 하는 오스카지만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점이
[CINE CHOICE]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Fruitvale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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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돌란 | 캐나다, 프랑스 | 2013년 | 92분 | 월드 시네마
OCT5 롯데4 13:00 OCT6 M해운대7 14:00 OCT7 M해운대7 20:30
스무살에 첫 장편 <나는 엄마를 죽였다>로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던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작.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독 자신의 퀴어 정체성을 흥미롭게 드러내고 있다. 탐은 애인 기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애인의 어머니와 형 프랜시스가 살고 있는 농장에 방문한다. 동생이 게이라는 사실을 어머니가 알지 못하도록 하려는 프랜시스의 협박과 장남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하면서 기욤에게는 이상한 환상을 품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탐은 여러모로 불편한 상태가 된다. 장례식만 마치고 부리나케 도망가려 했던 탐은 폭력적이고 이중적인 애인의 형에게 이상하게 매혹되어 다시 돌아온다.
탐은 프랜시스의 강압적인 접근은 터프한 박력으로, 모나고 거친 성격은 상처받은 영혼으로 오해하며 죽은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프랜시스로 극복하려고 한다.
[CINE CHOICE] <탐 엣 더 팜> Tom at the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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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 일본 | 2013년 | 121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5 CGVS 14:00 OCT10 롯데10 16:00
이런 상상을 해보자. 당신은 한 가정을 지녔고 아이가 6살이다. 그 아이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나의 피를 받고 나를 닮아 더 사랑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다시 상상해보자. 그 아이가 실은 당신의 친자가 아니고 친자는 다른 집에 있다는 것이다. 그때 당신의 행동은 어떠한 것일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두 가족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 양쪽 집의 아이가 간호사의 잘못으로 서로 바뀌었던 것이다. 부모들은 서로 모른 채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웠는데 그 아이가 대여섯 살 쯤 되었을 때에야 사실을 알게 된다. 한쪽 집은 부유하지만 엄한 분위기 속에서 외동아들로 키우고 있고 또 한쪽 집은 좀 가난하지만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형제들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이제 어울
[CINE CHOICE]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Like Father, Lik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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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영원한 과제다.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비밀을 품은 카자흐스탄의 한 가정집으로 안내한다. 휠체어에 태워진 채 가족들의 환대를 받는 한 늙은 여인. 그러나 가족들의 환대 뒤에는 잔인한 진실이 숨어있다. 긴장감 넘치는 가족 구성원들의 면모부터 강렬한 마지막 장면까지, 한 호흡으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솜씨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미지의 감독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을 만났다.
-영화의 플롯이 매우 강렬하다. 어떻게 구상했나.
=어느 날 문득 세상에는 부정적인요소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테마를 다룬 4부작 영화를 구상하고 있다.<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그 첫 작품이다.
-원신 원테이크로 찍은 이유는.
=이 영화는 가족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마치 홈비디오를 찍는 것처럼 ‘원 신 원 테이크’로 촬영한다면 관객들이 더 현실적으로 이 작품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
[CINE TALK] 홈비디오처럼 현실감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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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사진 오른쪽)가 좀비물로 돌아왔다. 직접 시나리오도 썼다. <행복의 종>(2002) 이후로는 처음이다. 적은 제작비 탓에 촬영은 불과 5일 만에 끝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조건은 한계라기보다 자극으로 작용한 것 같다.영화를 보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사부는 이질적인 것에서 다른 면모를 발견해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빚어내는 데 능한 감독이다. 제목을 보라. ‘미스’와‘좀비’를 한데 엮다니. 좀비 사라 역은 코마츠 아야카가 맡았는데 사부 감독은“전혀 좀비 같지 않아 보여서” 캐스팅했다고 한다. 극중 사라는 흔한 좀비와 다르다. 말없이 바닥만 닦는다. 좀비보다 인간에 가깝다. 그래서 촬영 때 분장도 최소화했다. 공포의 대상도 아니다. 사부는 “좀비 그 자체를 드러내기보다 좀비와 인간의 자리 바꾸기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사라가 정신없이 쫓기는 마지막 장면은 사부 영화의 인장과도 같다. 코마츠는“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달린
[PEOPLE] 좀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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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차타메티쿤은 타이의 유명한 편집기사다. 그가 감독이 되어 부산을 찾았다. 2001년 첫 단편을 내놓은 지 12년 만에 만든 장편영화를 들고서 말이다. “밀려드는 편집 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세월이 훌쩍 지난 것도 몰랐다” 리는 <징후와 세기><엉클 분미> 등과 같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주요 작품도 편집했다. 아핏차퐁은 그의 데뷔작 <콘크리트 클라우드>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아핏차퐁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돈독한 인연이 다양한 꼴로 진화하는 중이다.
리는 “대조적인 두 단어로 이뤄진 제목 <콘크리트 클라우드>는 태국의 시대상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거대한 콘크리트 도시, 그 이면에는 오염된 먼지 구름이 있다. <콘크리트 클라우드>의 주인공은 12살 터울의 형제로, 그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1985년과 1997년이라는 극중의 시점 역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화의 리듬과 비주
[PEOPLE] 타이 역사를 편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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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peccables’(흠 잡을 데 없는). 터키에서 온 라민 마틴 감독의 <순결한 여자>의 원제다. 이 영화의 몇몇 장면 또한 그렇다.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살아 타인이나 다름없는 자매를 한 공간에 몰아넣었을 때 피어오르는 묘한 긴장감, 쉽사리 표현하기 힘든 정서를 단지 한 장의 그림만으로 전달하는 연출력은 탁월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터키 여성을 다룬 영화는 많지만 의외로 좋은 캐릭터는 드물다.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내밀하게 탐구해보고 싶었다.” ‘자매에 대한 이야기’라는 한줄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데 무려 4년이 걸렸지만 결국 자신의 두 번째 필모그래피에 새롭고, 깊고, 우아한 영화를 추가시켰다.
<순결한 여자>는 자신의 첫 장편 <괴물들의 만찬>(2011)과는 장르도, 주제도, 접근방식도 전혀 다른 영화다. 그는 단 두 편의 영화를 만든 신인감독에 불과하지만 매 작품 새로운 형식과 미학에 도전 중이다. “장 뤽 고다르, 테오
[PEOPLE] 언제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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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포스터 속 그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일본의 톱스타다. 배우로, 싱어송라이터로, 사진가로 인정받은 완벽한 남자다. 40대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일본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그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비유하자면 한국배우 정우성이 어느 영화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는 것과 비슷한 충격이랄까. 그러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선택은 옳았다. 이성과 규칙의 세계에서 살아가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료타는 친자식인 줄 알고 길러왔던 아들이 사실은 병원의 실수로 뒤바뀐 다른 사람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완벽하게 짜여진 한 남자의 세계에 생긴 작은 결함. 그것이 남자의 삶을 뒤흔든다.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실패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후쿠야마 마사하루만큼 완벽주의자 아버지를 연기하는 데 어울
[FACE]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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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의 거장을 발굴한다
4일 오전 10시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락샨 바니에테마드(왼쪽 두 번째)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들과 정말 피 터지게 싸울 것 같지만하나의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는 11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2. 박중훈 VS. 하정우, 김지운 VS. 류승완 오픈토크!
입담에 관한한 충무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영화감독들이 해운대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에 뜬다. 일단 데뷔작을 들고 부산을 찾은 톱스타 두 명이 한 시간 간격으로 오픈토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늘 낮 1시반에는 <톱스타>의 박중훈 감독이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 등 출연배우와 함께 야외 무대에 오른다. 오후 2시45분에는 <롤러코스터>의 하정우 감독이 주연 배우 정경호와 함께 <롤러코스터> 제작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액션영화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입담 대결도 있다. ‘악마를 본 김지운
BIFF must lis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