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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어도,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는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중요하단 말이다. 하지만 좋은 시나리오란 어떤 것인가? 처음부터 ‘나 좋은 시나리오요’라고 딱 써 있을까? 읽는 순간 바로 대박의 확신이 올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건축학개론>은 시나리오를 수십번 고치며 몇년간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했고, <해운대>는 투자사 내부에서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고 반대가 극심했다. 그렇다면 이런 영화들은 원래 완벽한 시나리오였는데, 사람들의 눈이 어두워 그걸 몰라봤던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아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영화제작 전에 미리 볼 기회가 있었는데 결코 완벽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모두 어떤 약점이 있어 보였다. 그렇다면 만들어진 영화를 보았을 때 그것은 과연 사라졌을
[한국영화 블랙박스] 선구안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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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속 영원한 어머니, 황정순이 2013년 2월17일 작고했다. 1925년 8월20일(음)생이니 향년 88. 1940년 15살의 어린 나이에 동양극장 전속 극단인 청춘좌에 입단하여 연기생활을 시작했고, 1941년 허영 감독의 <그대와 나>로 데뷔한 이후 1989년 <잡초들의 봄>까지 출연했으니 영화 연기로만 거의 50년의 세월이다. 출연작은 400편에 가깝다(영상자료원 KMDb 기준). 그러나 황정순이 한국 영화사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수치로 표현되는 단순한 이력보다 훨씬 깊고도 넓다.
올해 초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 100선(동률작 포함 101편)을 발표했다. 주연 및 비중 높은 조연으로 참여한 배우를 다작순으로 꼽을 때 김진규(13편), 안성기(12편), 신성일(11편)순인데, 황정순은 11편으로 여자배우 중에서 가장 많은 편수를 기록했다. 최은희, 김지미, 엄앵란, 1960~70년대 트로이카 등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황정순이 1위에 올랐다
[obituary] ‘어머니’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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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 촬영을 공식 발표했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한국에서 촬영되고, 이번 촬영을 위해 스탭과 장비 업체 그리고 보조출연자를 한국에서 고용할 것”이라는 게 마블쪽 설명이다.
-네이버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함께 개설한 온라인 인디극장이 2월19일 네이버에서 오픈했다
=1년에 총 8번 진행되는 온라인 인디극장에서는 다양한 독립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에 대한 제한상영가 결정이 항소심에서도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성인으로 하여금 이 사건영화를 관람하게 하고 이 사건영화의 정치적, 미학적 입장에 관하여 자유로운 비판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1심 판결 내용과 같다”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항소를 기각했다.
[댓글뉴스] 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 촬영을 공식 발표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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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픽쳐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이 <복무>(가제)를 준비중이다. 옌롄커의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원작.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북한 병사가 상관의 아내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파격적인 ‘19금’영화다. 캐스팅 진행 중.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김남길이 미드 <홈랜드>의 오리지널 버전인 이스라엘 드라마 <프리즈너스 오브 워>의 판권을 구매했다.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 정영범 대표와 ABC 네트워크 컨설턴트 이동훈 대표, 할리우드 프로듀서 테디 지가 한국판 드라마를 제작하고, 김남길이 주연을 맡을 계획이다.
주피터필름
신작 공포영화 <소녀무덤>(제작 고스트필름, 주피터필름•배급 리틀빅픽쳐스)이 2월 말 촬영을 시작한다. 원혼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강하늘)과 그의 눈에만 보이는 같은 학교 소녀(김소은), 그리고 그들 주위를 맴도는 의문의 원혼을 그리는 이야기. 6월에 개
[인사이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이 <복무>(가제)를 준비중이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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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인가, 가격합리화인가. CGV가 2월24일부터 ‘관람료 다양화 정책’을 모든 극장에서 확대 시행한다. 2012년 CGV는 8개 극장에 한정하여 우선적으로 영화 관람료를 다양화했다. 2001년 동결 이후 8년 만에 1천원 인상이 되었을 때와 달리 2012년에는 시범적인 시행이라는 이유로 큰 반발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전 극장을 대상으로 조정되는 이번 가격 정책으로 2D영화는 최소 5천원부터 시작하여 최대 1만원까지, 3D 영화는 최소 8천원부터 최대 1만2천원까지 요금이 차별화된다. 뿐만 아니라 조조와 일반 두 가지로 나뉘었던 가격 체계가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등 4가지로 세분화되고 지역별, 지점별로 차등 가격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심야요금제가, 대학가나 젊은 주부들이 많은 지역에는 주간요금제가 신설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2D영화는 최대 1천원이 상향 조정되는 반면, 3D영화는 평균 2천원이 인하된다. 진정한
[국내뉴스] 1만원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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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피하기야말로 궁극의 처세인 것 같다. 자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랄까. 가령 친구가 제 자식이 영재인 거 같다며 무슨 학원에 애를 보낼까 말까 의견을 물으면 “보내지 마” 하지만 그럼에도 보내야 하는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하면 “음, 그렇구나. 맘가는 대로 하렴” 하고는 자리를 뜬다. 그는 이미 보내고 싶은 거고 자신에게 동의와 지지를 해달라는 것인데, 그럴 순 없으니까. 싫으니까. 피하는 게 상책이다. 최근 양질의 ‘피하기 진수’를 보여준 발언은 서울시장 출마 의향에 대한 노회찬 아저씨의 “박원순 시장의 품질보증기간이 안 끝난 것 같다”라는 답변이었다. 이런 수사, 참 오랜만이다. 잘 피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과 여건에 대한 객관화가 잘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영 피치 못할 일이 있다. 내가 꼭 동의하거나 지지하는 게 아니라도 닥치고 힘을 보태야 할 일이 있다. 거액의 손해배상과 가압류에 내몰린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해 <시사IN> 독자가 애 학원비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4만7천원, 피치 못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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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로보캅> 복습완료
[헌즈 다이어리] <로보캅> 복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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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스튜디오 액션물이 아니었다. 1987년 당시에도 SF 액션물로 둔갑한 폭력과 사회에 대한 은유와 통찰은, 2014년 <엘리트 스쿼드> 시리즈를 연출한 브라질 감독 호세 파딜라의 손에서 익숙한 듯 낯선 액션 스릴러로 거듭났다. 아니,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 더 적절한 영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말 미국 LA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마친 호세 파딜라 감독과 로보캅 역의 배우 요엘 신나만, 그리고 로보캅을 만든 과학자 데넷 노튼 역의 게리 올드먼을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리메이크가 아닌 새로운 <로보캅>”이라고.
-<로보캅> 리메이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이야기해달라.
=할리우드로부터 감독직을 여러 번 제의받았고 여러 번 거절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MGM과의 미팅에 갔다. 다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간 자리였다. 거기서 <로보캅> 포스터를 보았고, 지
미친 우익 미디어 어디에나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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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온 폴 버호벤이 만들었던 <로보캅>(1987)이 재탄생했다.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로봇경찰이 혼란에 빠진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맸다. 브라질에서 온 호세 파딜라 감독의 새로운 <로보캅> 역시 기본 줄거리는 같다. 배경은 2028년, 로봇 테크놀로지를 이끌고 있는 다국적 기업 옴니코프사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알렉스 머피(요엘 신나만)를 로봇경찰 ‘로보캅’으로 만든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 로보캅을 배치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옴니코프사와 기계 안에서 여전히 인간의 머리로 사고하는 로보캅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다. 과거와 달리 올 블랙 슈트와 첨단 장비로 무장한 로보캅은 오랜 팬들에게 괴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브라질 슬럼가를 무대로 한 <엘리트 스쿼드> 연작으로 ‘경찰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호세 파딜라 특유의 감각이 분명 독특한 색채를 덧씌웠다. 원작과의 꼼꼼한 비교와 더불어 호세 파딜라 감독의 지난 작
국경이 사라진 21세기 폭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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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을 성우왕국이라 말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업의 규모가 크다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 성우 매니지먼트를 운영 중인 야마조에 도시히코는 성우 업계가 화려한 만큼 진입 장벽도 높고 버티기 힘든 곳이라 말한다. 여러 유명 성우를 키워낸 그에게 일본에서 성우가 되는 길과 성우업의 어려움에 대해 물어봤다.
일본에서 성우는 활동 영역이 다양하고 폭넓기 때문에 인기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성우들은 외화 더빙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목소리, TV프로그램의 내레이션, 게임 캐릭터, 드라마 CD(CD에 음성만 들어간 드라마를 수록한 것. 대부분의 경우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원작으로 하고 담당 성우가 1명일 경우는 ‘시추에이션 CD’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송의 가수 활동 등 전 방위로 활동 중이다. 일차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흥미를 느껴 성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수나 아이돌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 성우를
적자생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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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우들이 2000년대를 ‘한국 성우의 암흑기’라 부른다. 방송사들이 외화 더빙 대신 자막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스타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더빙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시작하며 성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성우들은 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고, 그 이야기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미 소개했다. 이 지면에선 한국 성우들이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과거의 순간과 작품들을 시대별로 소개한다.
1950~60년대-라디오 드라마 전성시대
엄밀히 말해 한국에서 ‘성우’라는 직업의 시초는 ‘변사’였다. 무성영화 시대, 각 극장들은 변사들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극장 간판에 내걸린 변사의 이름이 관객의 영화 관람 여부를 결정할 정도였으니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성영화 시대의 종말 이후 사라져버린 변사라는 직업과 달리 성우라는 전문 직업은 방송국 시대의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 존재감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라
멀더, 멀더! 왜 그래요 스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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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우가 되고 싶다면?
A 성우의 길에 왕도는 없습니다. 일단, 무조건, 각 방송사 성우 공채 모집에 지원하세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성우를 뽑는 방송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채용도 매년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요. 하지만 ‘넘사벽’의 문턱만 넘으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공식 ‘성우님’이 되시는 겁니다. 공채 시험을 보지 않고 활동하는 인디 성우도 있긴 합니다만 공식 성우 타이틀 없이 걷는 성우의 길이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Q 한국에는 성우가 몇명 정도 있나요?
A 한국성우협회 신성호 부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성우는 700여명인데요. 방송국 공채에 합격한 성우는 입사와 동시에 협회의 준회원이 되고 2년 전속 성우 생활이 끝나면 프리랜서 성우이자 협회의 정회원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 성우로 밥벌이를 하는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은 200~300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토이 스토리>의 우
평범한 목소리로도 성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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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도 곧 도착한대요.” 인터뷰 장소인 KBS 본관 로비에 마중나온 박영재 성우가 말한다. 온화한 표정이며 체격, 옷차림이 영락없이 ‘왓슨’이다. 머지않아 영국 신사처럼 코트 깃을 빳빳하게 세운 장민혁 성우가 “왔어요” 하며 조용히 합류한다.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니 혹시 <셜록>의 한국판 더빙을 맡은 PD가 이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화롭다. “우리가 참 잘 맞는다. 개인적인 취향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평소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수입도 공유한다.”(장민혁) 일부러 맞춰가야 하는 사이가 있고 처음부터 손발이 잘 맞는 사이가 있다면 <셜록>의 주연을 맡은 두 성우의 관계는 후자에 가까운 듯 보였다. 이들이 공유하는 비슷한 정서는 분명 셜록과 왓슨의 목소리 호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다.
지난 2010년 방영을 시작한 <셜록>은 당시 KBS 전속 성우에서 갓 프리랜서가 된 ‘신인’이었던
주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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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작품과 함께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겨울왕국>에서 엘사 목소리를 더빙한 소연 성우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겸손의 말을 먼저 꺼냈다. 1999년 KBS 공채 27기로 데뷔해 14년차를 맞이한 그녀도 이번 작품처럼 열광적인 반응은 접한 적이 없다. “연락이 뜸했던 친척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이 와서 ‘잘 봤다’는 말을 들을 때 실감했다.” 안나 목소리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갓지윤’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박지윤 성우 역시 감사의 말을 먼저 꺼냈다. “요즘은 인터뷰하느라 일을 못하고 있다. (웃음) 오빠와 남동생이 모두 영화계에 있는데 <씨네21>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뜨긴 뜬 모양이라고 하더라.”
언론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건 <겨울왕국>이 계기였지만 사실 두 사람 모두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알려진 인기 성우다. 이른바 광역계(목소리 연기 폭이 넓은 배우)로
뜨긴 떴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