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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셔니스타라고 불러 주십시오.”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아주담담 김기덕 스타일 영화만들기’에서 만난 전재홍, 김기덕, 문시현 감독(왼쪽부터). 탁월한(?) 패션 센스부터 거침없는 입담까지. 김기덕 클래스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2.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AFA 팀의 촬영이 드디어 끝났다. 3일 동안 찍은 러프 컷의 감상회가 끝난 후 파이팅을 외치는 스탭들의 목소리에서 왠지 시원섭섭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아직 편집이 남았다는 게 함정. 계속 힘냅시다! 아자아자!
3. “요기 사인해주세요, 요기.” 비프테라스 2층 본북스 북카페 라운지에서 저자사인회가 열렸다. 4일부터 3일간 계속된 행사의 마지막은 <우리시대 영화장인>(명필름, 열화당),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흐름출판)의 저자인 <씨네21> 주성철 기자(오른쪽)가 장식했다.
4. 아일랜드영화의 어제와 오늘이 한자리에 모였다.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아일랜드 특
[HOT SPOT]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축제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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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시아필름마켓 개막
국내·외 영화 세일즈 관계자 1110명이 벡스코에 집결했다. 7일 개막한 아시아필름마켓은 10일까지 나흘간 계속된다.
2. 부산 출신 영화인들이 뽑은 맛집
영화제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파티가 휩쓸고 간 빈자리를 채우는 데는 ‘맛집 순례’만한 게 없다. 그래서 부산출신 영화인들에게 물었다. 부산에 들를 때마다 당신이 즐겨 찾는 맛집은 어디입니까? 9일 오후 6시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친구2> 무대인사를 하는 곽경택 감독은 해운대에 위치한 ‘설빙’에서 빙수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현재 부산에서 신작 <국제시장>을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단골집은 해운대 밀면, 속씨원한 대구탕,31번 종점 소고기 국밥집이다. 홍상수 감독의 오랜 조력자 김경희 프로듀서는 대연동 쌍둥이 국밥집에서 돼지국밥과 수육을 즐겨 먹는다. “갈 때마다 줄이 길다”지만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산 출신들이 추천한 맛집인 만
BIFF must li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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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의 주역들이 다시 만났다. 5일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서편제> 개봉 20주년을 기념하는 임권택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서편제>는 1993년 개봉 당시 흥행몰이를 거듭하며 사회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 한 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홍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송화와 유봉 역을 각각 연기했던 배우 오정해, 김명곤 그리고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가수 김수철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영화 <서편제>에 관한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주었다. 강연이 끝날 때쯤 오정해와 김명곤은 즉석에서 <진도 아리랑>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임권택 : 1990년대 초, 소설가 이청준 선생의 <서편제>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당시 판소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배우가 거의 없었어요.(오정해를
[MASTER CLASS]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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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조지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를 3D로, 그것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판권 소유자인 리처드 루빈스타인의 말에 의하면 조지 로메로의 개봉 버전에 어떤 것도 손대지 않을 것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3D로 컨버팅할 것이라 한다. 1978년의 첫 상영 이후 해외배급을 맡았던 다리오 아르젠토가 이 영화를 수차례 재편집을 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워낙 잔인한 장면과 논쟁적인 소재(이를테면 낙태)를 다루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개봉 버전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번 기회는 오리지널 버전의 영화를 최상의 화질로, 그리고 3D로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흥분하기 전에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35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지금 3D로 보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관객들이 3D영화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전경과 후경 사이에 만들어진 깊이감이라고 했을 때 좀비영화는 어쩌면 3D를
[SPECIAL] 좀비는 절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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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나고 자란 덕분인지 해마다 찾는 영화제는 고향에 방문하는 기분이다. 익숙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동네 풍경처럼 남포동에서 해운대,지금의 영화의 전당까지 영화제가 장소를 옮길 때마다 부산영화제의 풍경도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바뀌었다. 그때마다 왠지 이사하는 기분이 드는 건 내게 부산영화제가 어떤 영화를 보느냐 보다 어디서 보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부산영화제 하면 떠오르는 공간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다.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작 관람은 이제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의식이었다. 야외 상영을 처음 보러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단박에 구별할 수 있는데 10월임에도 바닷가라 제법 쌀쌀하기 때문에 가볍게 왔다간 고생하기 십상이다. 준비해온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추위에 떠는 초짜들을 바라보는 쾌감이란! 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을 알기에 선배의 마음으로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야외상영작은 영화제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산에서 만난 나의 영화] 야외상영관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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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승 | 한국 | 2013년 | 93분 | 뉴 커런츠
OCT06 중극장 20:30 OCT07 롯데5 20:00 OCT10 롯데5 17:00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다. PD 지망생 호찬은 언론고시에 매진할 만큼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다. 10년 전, 직장에서 명예 퇴직한 그의 아버지는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집에서 쉬고 있고, 남동생은 고3이다. 보험 판매원인 어머니가 유일하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호찬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는 한 공기관의 인터사원으로 지원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언론고시를 준비하기로 한 호찬은 성실한 태도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동료직원들의 호감을 산다. 그를 눈여겨 본 부장은 어느 날 호찬에게 정규직 전환을 제안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호찬은 꿈을 쫓는 대신 평범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채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동료들의 축하까지 받은 호찬. 그러나 부장은 호찬 대신 다른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는다.
영화는 직장이
[COMPETITION] <10분> 10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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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 말릭 | 인도 | 2013년 | 117분 | 뉴 커런츠
OCT06 중극장 14:00 OCT10 롯데3 13:00 OCT11 소향 14:00
인도의 많은 지역이 물 부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몇몇 사막지역에서는 수맥을 찾는 사람인 다우저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 <물>의 주인공 바카 역시 마을의 운명을 짊어진 다우저이다. 하지만 물이 흐를 만한 곳이라면 모두 파내어봤지만 번번이 허탕만친 바카. 한때 물을 잘 찾기로 소문난 다우저였지만 실력이 예전만 같지 않아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마을 사람들 역시 그를 미덥지 않은 눈길로 바라본다.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 바카는 유럽에서 온 국립생태학회 연구원들로부터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바카가 물을 찾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도사회의 여러문제를 쉴 새 없이 마주한다. 마을의 물 부족 문제에 뒷짐만 지고 바라보
[COMPETITION] <물> Jal(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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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사 아야 | 일본 | 2013년 | 109분 | 와이드 앵글
OCT06 롯데7 11:00 OCT07 소극장 19:00 OCT09 CGV5 19:30
대를 이어 푸줏간을 운영하는 가족이 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온 푸줏간의 17대 주인이 현 운영자, 신지의 아버지다. 아내와 삼남매가 여전히 그곳에서 푸줏간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전통방식으로 소를 도축하고, 고기를 손질해서 판매한다. 2013년 3월, 매출 감소로 푸줏간의 오랜 역사는 막을 내릴 처지에 놓인다. 카메라는 처음부터 소를 도축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담는다. 도축 도구로 소의 머리를 때리면 250kg에 달하는 커다란 소가 쿵하고 무릎을 꿇는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곧바로 배를 가르고, 가죽을 벗기는 도축의 전 과정이 시행된다. 도축 과정에는 전 가족이 참여해 일사분란하게 진행된다. 그러는 사이 소는 분리되어 먹을 수 있는 고기가 되어간다. 가죽은 털을 벗겨 북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과정을 카메라는 묵묵히
[CINE CHOICE] <푸줏간 이야기>Tale of a Butcher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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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벨라르데 | 페루, 아르헨티나 | 2013년 | 79분 | 플래시 포워드
OCT06 롯데6 14:00 OCT08 롯데6 20:00 OCT09 하늘연 20:00
수지는 바닷가에서 5성급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한 남자의 삶을 송두리째 부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어린 시절 사랑을 나눴지만 지금은 자신을 잊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남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복수의 원칙은 단 하나다. 절대로 폭력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것. 수지는 남자가 운영하는 호텔을 찾아가 묶는다. 하지만 남자는 수지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소 과격한 줄거리와 달리 <당신이 원하는 그것>은 귀여운 구석이 많은 코미디영화다. 원색조의 동화 같은 세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비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1975),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2001),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여러 영화 등 영화사의 명장면을 곳곳에 인용한 장면은
[CINE CHOICE] <당신이 원하는 그것> That Thing You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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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모돈트 |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 2013년 | 96분 | 플래시 포워드
OCT6 M해운대3 11:00 OCT6 M해운대4 11:00 OCT9 CGV6 17:30
라오스 북쪽 깊은 산속에서 태어난 소년은 자신의 운명에 저주의 멍에가 씌웠다고 믿는다. 마을 전설에 따르면 쌍둥이 중 한 명은 축복을 한 명은 저주를 받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사망한 쌍둥이 동생과 소년 중에 누가 저주를 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할머니는 소년이라고 생각한다. 미신을 거부하는 부모님과 밝은 성격 덕분에 행복한 유년을 보낸 소년에게 비극이 찾아오는 계기는 마을의 댐건설이다. 물에 잠기게 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소년의 가족은 높은 산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이삿짐을 나르는 도중 산비탈에서 사고가 나고 엄마가 죽는다.
이 일로 소년의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난민 임시거주지로 들어가게 되고 할머니의 미움은 커져간다. 힘든 나날을 보내는 소년은 부모를 잃은 또래 소녀와 친구가 되고 그녀의 괴
팍
[CINE CHOICE] <로켓> The Ro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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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피아자, 파비오 그라사도니아 | 이탈리아, 프랑스 | 2013년 | 103분 | 플래시 포워드
OCT06 롯데4 16:00 OCT10 롯데6 20:00
마피아의 근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팔레르모를 배경으로 청부살인업자 살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냉혹하고 무자비하며 외로운 살인자 살보, 그는 보스의 요청으로 사람을 죽이러 떠나는데 그곳에서 목표물의 여동생 리타와 만난다. 맹인인 리타는 모든 일을 눈을 감고 해결하고 있다.그런 그녀에게 살보는 어느덧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리타의 오빠를 제거한 후 살보는 몰래 그녀를 살려두는데, 그러던 중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발생한다. 기적처럼 리타의 눈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의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영혼은 한데 묶인 듯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즈음 리타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보스에게 발각된다.
공동연출을 맡은 안토니오 피아자와 파비오 그라사도니아 감독은 외적인 스타일에 치중해 영화를 완성했다. 빛을 통
[CINE CHOICE] <구원자> Sal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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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얀테 멘도사 | 필리핀 | 2013년 | 102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롯데9 10:00 OCT09 M해운대1 13:00 OCT09 M해운대2 13:00
처음에 <빙의>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정도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두 방송국 PBS와 SBN.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서로 먼저 달려가 독점 취재하려는 두 방송국 취재진 사이의 경쟁이 뜨겁다. 사태를 임의로 연출하는 등 무책임하고 나쁜 보도 관행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나 두 방송국이 지금 서로 독점하려고 경쟁하는 취재거리가 하나 있다. 몸에 악령이 깃들어 광란하는 ‘루비’라는 여인이다. 온갖 퇴마의식을 치러보아도 그녀의 병색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여인을 취재하던 취재진들에게서 하나씩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SBN의 프로듀서 메릴은 환각을 겪는 동시에 임신이 아닌데도 배가 불러온다.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으스스하다. <빙의>는 필리핀의 사회적 병폐를
[CINE CHOICE] <빙의> S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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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브 호로위츠 | 이스라엘, 프랑스 | 2013년 | 93분 | 월드 시네마
OCT6 M해운대2 10:00 OCT6 M해운대1 10:00 OCT8 M해운대M 10:00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악이나 정치적 명분이나 종교적 믿음 같은 관념이 아니라 육체와 정신의 온전한 생존뿐임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1989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고조되었을 무렵 가자지구를 점령하게 된 이스라엘군의 부대원들은 순진한 소년과 테러리스트 사이를 순식간에 오가는 적군의 실체를 보며 극심한 혼란을 느낀다. 눈앞에서 동료가 옥상에서 떨어진 세탁기에 깔려죽는 참극을 목격한 뒤 바로 그 옥상을 점거하고 목적도, 시한도 불분명한 방어를 계속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인들의 점거는 감금과 다를 것 없는 상황으로 변한다. 죽은 동료를 제대로 애도하지도 못하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여유도 없이 계속해서 한계 상황에 던져진 병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감시하고 있는 이들이 누리고 있는
[CINE CHOICE] <카스바> Rock the Casb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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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히토시 | 일본 | 2013년 | 100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06 M해운대1 19:00 OCT06 M해운대2 19:00 OCT11 M해운대7 14:00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인 마츠모토 히토시의 4번째 작품이다. 데뷔작 <대일본인>이 특유의 유머로 일본 사회의 무기력함을 풍자했다면 두 번째 영화 <심볼>은 탈출구가 없는 방에서 빠져나오려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던 두 영화와 달리 <R 100>은 이야기는 친절하지만 변태적인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뚝심을 선보인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남자는 신비로운 여자에 이끌려 한 클럽에 가입한다. 클럽의 규칙은 간단하다. 가입 기간은 1년이고 그 기한 안에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것. 가입을 하면 “자신만의 환희의 송가(Ode to Joy,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를 들을 수 있는 신세계가 주어진다고 한다. 이 얘기에 이끌려 클럽에 가입한 그에
[CINE CHOICE] R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