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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을 비롯해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2013) 등 최근 블랙시네마의 ‘흑형’ 묘사에서 드러나는 그 어두운 심연은 무얼까. 영화 속 흑인 남자들의 무력감과 콤플렉스를 힙합 역사와 함께 엮는, 음악비평가이자 힙합 애호가인 김봉현의 <노예 12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힙합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음악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동시에 힙합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음악이기도 하다. 어느 음악보다 자기 고유의 색깔과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흑인 래퍼들이 왜 자기 자랑을 하거나 허세를 떠는지, 왜 천박(!)하게 돈에 집착하는지, 왜 여성을 ‘비치’(해변이 아니다)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하거나 불쾌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힙합은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지금의 힙합 산업을 떠받치는 상당수가 바로 백인 중산층이다. 비평가들은 이를 가
그래, 저렇게 랩 배틀이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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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 올해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금껏 작품상이건, 감독상이건 흑인 감독이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적이 없었음을 떠올려 보면 무척 혁신적인 사건이다. 오히려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라이프 오브 파이>(2012)로 감독상을 두 번 수상했다. 그렇게 아카데미상과 흑인 영화인은 그동안 별 인연이 없었다. 흑인배우로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2013)에도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묘사되는, 1964년 시드니 포이티어가 처음으로 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트레이닝 데이>(2001)의 덴젤 워싱턴, <몬스터 볼>(2001)의 할리 베리, <레이>(2004)의 제이미 폭스, <라스트 킹>(2006)의 포레스트 휘태커가 주연상을 받은 적 있다. 당연히 오랜 흑인 배우들의 활약상에 비하면 지나치게 미미하다. 그래서 올
BLACK IS POW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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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노예 12년> 과거와 현재
[헌즈 다이어리] <노예 12년>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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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미술 <무서운 이야기2>(2013) <만신>(2013) <Mr. 아이돌>(2011) <돌이킬 수 없는>(2010) <그녀에게>(2009) <계몽영화>(2009) <여행자>(2009) <나는 행복합니다>(2008) <판타스틱 자살 소동>(2007) <좋지 아니한가>(2007) <삼거리 극장>(2006)
“그런데 전 감독이 아니라 미술감독인데요.” 백경인 미술감독은 첫 전화 통화에서 자신을 ‘미술감독’이라고 정확히 고쳐 불렀다. 그 이유가 ‘미술’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는 건 그를 만나고 나서야 알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던 백경인 미술감독은 처음에는 “광고나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과에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박동훈 감독의 제안으로 처음 미술 작업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배경이나 그려주고, 밥이나 얻어먹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
[STAFF 37.5]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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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받아야 한다. 억지를 좀 피우자면 그가 <링컨>의 병사 중 하나로 나왔건 <레미제라블>의 시민 중 하나로 나왔건 상관없이 우리는 그를 택했을지도 모른다. 호프먼은 단지 영화 속 인물이 되는 게 아니라 영화 속에 있는 또 다른 한 세계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2013년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각 부문의 수상자를 예측하고 주장하면서 놀이하는 기분으로 썼던 기사의 일부다. 지나치게 명랑한 애정 표현이라도 너그러이 용인될 만한 축제의 자리라고 여겼고, <마스터>의 호프먼이 남우조연상을 받아야 한다고 우기며 그렇게 썼다.
거의 정확히 일년 전 그때에 지금과 같은 글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다. 다시 보니 저 표현은 명랑함보다는 맹랑함쪽에 가깝지만 도로 주워담지는 않을 생각이다. 호프먼의 죽음은 근래에 개인적으로 접한 가장 얼떨떨한 영화사적 사건 중 하나다. 그의 죽음은 피터 오툴의 죽음과 다르다. 그를 할
[신 전영객잔] 그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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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깡패 같은 애인>은 소박하고 성실한 영화였다. 백수와 깡패의 색다른 연애 이야기는 취업 경쟁에 내몰린 청춘들의 얼굴을 비추며 적지 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탄탄한 짜임새는 물론이고 적은 예산 안에서 시도된 참신한 장면들이 즐거움과 함께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았다. 방송작가 출신으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조감독을 거쳐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데뷔한 김광식 감독이 이번에는 화려한 장르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을 들고 찾아왔다. 증권가의 사설 정보지, 속칭 ‘찌라시’의 세계에 발을 담근 한 매니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경제/문화적 고리를 꿰뚫는 솜씨는 여전하다. 충무로의 기대주에서 우량주로 거듭난 김광식 감독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첫주 성적이 나쁘지 않다.
=개봉 전 예매율은 4위였다. 엄청 불안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
[김광식] 웃음과 디테일,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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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함부로 안 버리던 바른 친구예요.”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이 말하는 만화가 최규석이다. 둘은 대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고 만화가 최규석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화를 그렸다. 연상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 제일 먼저 보여주는 사람도 최규석이다. 올바른 사람. “그런 사람이었던” 최규석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다. 제목은 <송곳>. ‘떼인 임금 받아드립니다’라는 명함을 지닌 노동상담소 소장 구고신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하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푸르미 마트 야채청과 과장 이수인이 주인공이다. 노동문제를 다룬 <송곳>은 이제 고작 10회 연재했을뿐인데 제목처럼 독자들의 양심을 송곳처럼 뚫고 있다.
-웹툰 연재는 처음이다. 반응이 어떤가.
=순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웃음)
-순위가 떨어지는 이유가 ‘일베’의 공격 때문이라는 댓글도 봤다.
=그건 아닌 것
[trans x cross] 사서 고생하는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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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요나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아성은 방향의 키를 틀었다. 현실과 한참 떨어진 열차 칸을 벗어나 지극히 일상적인 시공간으로의 급선회. <우아한 거짓말>에서 그녀는 여고생 만지가 돼 돌아왔다. 거대했던 전작의 뒤라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택한 작품이었을까 싶지만 이번에도 만만찮아 보인다. 어떤 면에선 전작들에 비해 좀더 감정의 음영이 짙어졌다고 해야 맞다. 매사에 무관심하고 시크한 만지가 살갑던 동생 천지(김향기)의 갑작스런 자살과 마주해야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만지에겐 캐릭터보다 상황이 더 중요했어요. 상실감에서 시작해서 죽음을 부정하다가 나중에는 천지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알아가는 그 상황에 중점을 뒀죠.” 이때 만지에게는 상실감 이상의 복잡한 감정이 흐른다. 그건 가족으로서 천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는 다른 유의 것이다. 동생이 죽음을 결심할 때까지 무관심했던 방관자로서, 직간접적으로 천지를 따돌린 아이들과 자신이 별반 다를
[고아성] 묵직하고 깊은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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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다. 식상하지만 달리 적합한 단어를 찾을 길이 없다. 배우 김희애는 고지식한 시골처녀에서 화려한 팜므파탈까지 천변만화의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왔지만 어떤 역할을 맡을 때도 ‘김희애’라는 심지를 잃지 않는다.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긴장감과는 사뭇 다르다. 오랜 시간 층층이 몸에 밴 꼿꼿함이랄까. 성긴 언어의 그물로는 그저 ‘우아함’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분위기는 긴 시간 동안 배우로 쌓아올린 마음의 결기다. “작품에 임할 때 마음을 다하지 않은 적 없는” 진심, “작품을 고를 때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여유, “주어진 여건하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태도는 ‘김희애스러운’ 공기로 그녀 주변을 맴돌고 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이제는 전부 팀장급이 되거나 다른 일을 하는지 대부분 찾아볼 수 없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영화판은 빠르게 변해간다. 하지만 세월이 모든 걸 바꾼다 해도 변치 않는 것들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계에서
[김희애] ‘김희애’라는 우아한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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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가족이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하다. 엄마는 씩씩하게 살자고 애써 다짐하고 딸은 그런 엄마에게 호들갑 떨지 말라고 짜증을 낸다. 딸을 잃은 어머니와 동생을 잃은 언니가 공유하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상실감이다.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와 고아성은 그렇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되어 관객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20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김희애는 그간의 공백이 거짓말인 것처럼 완숙한 연기로 스크린에 녹아들었다. 고아성 역시 대선배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선보인 김희애는 감정을 절제하며 한 걸음 내려왔고,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고아성은 이례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며 한 걸음 올라갔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조금씩 닮아가는 두 여배우에게 물었다. 어떻게 가족이 되나요. 어떻게 배우가 되나요.
[우아한 거짓말] 조용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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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3월 4일에 발행된 잡지 9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올해 오스카야말로 근래 들어 가장 심한 경쟁이 예상된다고들 하는데,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의견이다. 다만 그 이유가 부문마다 뛰어난 작품과 배우가 넘쳐나서라기보다 평균 수준의 비슷한 후보끼리 주로 맞붙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할리우드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영화 시상식이 안기는 베팅의 재미란 쉽게 가실 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도 점괘를 던져봤다. <씨네21>이 생각하기에 상을 받아야 하는 후보와 오스카가 상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웃자고 시작한 게임이니 죽자고 달려들진 마시라. 더불어 당신의 선택도 궁금하다.
작품상 후보
<그래비티> <네브래스카> <노예 12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아메리칸 허슬> <필로미나의 기적>
어떤 영화에 베팅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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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명화>를 기억하는 세대로서 소피아 로렌을 처음 본 것은 TV를 통해서였다. 무슨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 <돌고래 위의 소년>(1957)이라는 할리우드 대중영화였다. 웨스턴의 총잡이로 유명한 앨런 래드와 공연한 것인데, 로렌은 그리스의 해녀로 나온다. 그리스의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그림처럼 제시된 도입부에 이어, 입으나마나 한 옷을 입은 로렌이 젖은 몸매를 거의 드러낸 채 배 위로 올라오는 장면부터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에서 등장하는 비너스의 이미지는 회화와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재인데, 나에겐 다른 어떤 비너스보다 로렌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건 포르노그래피를 처음 보는 소년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와 같은 흥분일 터다. ‘관능적’이라는 언어의 시각적 현시는 그 때 처음 경험한 것 같다.
비토리오 데 시카의 발견
그런데 이런 성적 흥분은 나만 경험한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우디 앨런이 &l
[한창호의 오! 마돈나] 태양은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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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갯벌뿐인 겨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영재와 민재 형제(왼쪽부터). 김태용 감독은 “젊은 배우들이 가진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뿌듯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는 배우 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왼쪽부터). “영재 역을 맡은 최우식이라는 젊은 배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낸 작품이 될 거”라는 감독의 확언처럼, <눈물>은 신예 최우식이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작품이다.
최우식(오른쪽)은 “대본 리딩할 때는 몰랐던 감정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촬영 마지막 날 소감을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어린 배우들에게 “<피쉬 탱크> <할람포> 같은 다르덴 형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를 권했고, 스스로 <발레교습소>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같은 한국 성장영화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갈라쇼를 하는 마음으
[씨네스코프] 더이상 소년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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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감독 제임스 건 /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살다나, 빈 디젤
마블의 새로운 야심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은하계의 다양한 종족들이 결성한 우주의 수호단체로서 지구를 수호하는 어벤져스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며 북미에서 8월1일 개봉한다.
[WHAT'S UP]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