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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와 라틴계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던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단연 발군의 성과를 보여준 작품은 18개 부문에서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작으로 등극한 <쇼군>이다. 디즈니+의 일본 에도시대 역사극에서 일본인 프로듀서 미야가와 에리코가 보여준 활약은 특정 문화권을 다루는 작품에서 이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현지 프로듀서가 “가능한 한 높은 직위에서 권한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문화적 다양성과 대표성(representation)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나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가 올해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TCCF) 피칭워크숍의 멘토로 참가해 아시아 창작자들과 열띤 워크숍을 갖고 피칭 준비를 도왔다. 낭보 이후, 생애 첫 대만을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와 밝은 미래의 입구 앞에서 나눈 대화를 전한다.
- 미국, 대만 등 국제적인 프로덕션에서 폭넓은 작업을 해왔지만 <쇼군>은 처음으로 미국 제작사와 메인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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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5년차를 맞이한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Taiwan Creative Content Fest, TCCF)은 올해도 순항했다. 대만 내 문화예술산업을 전담하는 문화부 산하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의 막강한 지원 아래, 영화·방송을 아우르는 대규모 콘텐츠 교섭의 장을 꿈꾸는 TCCF는 마켓과 피칭 프로그램에 더불어 양질의 포럼이 종일 열리는 독특한 성격의 행사다. 11월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 관해 수에왕 대만 문화부 차관, 홈차이 TAICCA 이사장은 유망한 IP를 국제 투자자들과 연결하고 전세계 콘텐츠 전문가들간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며, 산업 트렌드를 담론화하는 TCCF가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허브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음을 역설했다. 분주했던 피칭, 마켓, 포럼 등 세개의 주요 섹션을 아울러 2024 TCCF의 현지 리포트를 전한다. 피칭 워크숍을 위해 대만을 찾은 <쇼군> 프로듀서 미야가와 에리코로부터 에미상 시상식 18개 부문 수상에 달하는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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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의 첫 장면은 인상 깊다. 이곳은 스트립 클럽. 춤추는 댄서를 차례로 지나치던 카메라는 문득 한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거기에는 애니(마이키 매디슨)가 있다. 카메라는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간다. 여태 댄서의 외설적인 몸을 담아내던 카메라는 춤추는 애니의 몸을 지나쳐, 어느덧 그녀의 얼굴 앞에 친근하게 다가선다. 이 클로즈업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선사한다. 먼저 그녀의 표정을 우리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다음으로 그녀의 얼굴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외설적인 이미지를 스크린 바깥으로 추방한다. 통상 우리에게 익숙한 클로즈업의 기능은 무언가를 크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스크린을 가득 채운 애니의 얼굴만큼이나 인상 깊은 것은, 프레임 바깥으로 밀려나는 성적인 이미지다. 다른 것을 내보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 이 순간의 묘한 클로즈업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장면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 장면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많은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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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있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도대체 미국은 얼마나 잘살기에, 운동선수에게 저렇게나 큰돈을 줄 수 있단 말인가. 투수, 타자 다 잘해서 연봉이 980억원(7천만달러)이나 된다는 오타니만 고액 연봉자이겠는가. 1년에 400억~500억원 정도를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한국에서 야구로 돈을 제일 많이 번다는 최정 선수가 14년간 받는 총액이 302억원임을 생각한다면 미국은 어떤 나라인지 가늠이 안된다. 농구와 미식축구는 더하다. 1년에 162게임이나 하는 야구와 달리 정규리그가 82경기인 미국프로농구(NBA)와 고작(?) 17경기인 내셔널 풋볼 리그(NF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최고 연봉은 700억~800억원 수준이다. 그런 부자 나라 미국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미국과 빈곤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면서도 양극화의 교본 같기도 하다. 매슈 데즈먼드 프린스턴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저서 <미국이 만든 가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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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를 비튼 <아노라>는 의도된 문제작이다. 단지 성 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숀 베이커 감독은 언제나 사회 외곽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구조적인 모순을 들춰내온 창작자였고 자신의 관점을 끝까지 밀어붙인 끝에 결국 유리 구두마저 박살내버렸다. 얼핏 가벼워 보이지만 무섭도록 논쟁적인 이 영화를 두고 여러 방향의 리액션이 감지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씨네21>에서는 <아노라>를 이해하기 위한 두개의 경로를 준비했다. 우선 오찬호 사회학자는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글을 보내왔다.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경유하는 글을 통해 <아노라>의 문제의식이 한층 선명히 보일 것이다. 이어 홍수정 영화평론가는 숀 베이커 감독이 ‘아노라’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식을 고찰했다. 영화를 둘러싼 말들이 늘어가고 시끄러워질수록 <아노라>의 빛은 점점 더 강렬해진다.
*이어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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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 지음 |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펴냄
하라다 히카의 음식 소설을 좋아한다. 대표적인 것이 <낮술> 시리즈인데 이혼 후 밤새 누군가의 옆을 지켜주는 특이한 사무소 일을 하는 여성 쇼코가 퇴근 후 홀로 낮술과 함께 그 지역의 명물 안주를 즐기는 내용이 인물들의 소소한 사건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소설이다. 그외에 <우선 이것부터 먹고>나 <도서관의 야식> 역시 <낮술>처럼 일본 특유의 정겨운 음식과 주요 에피소드가 얽히며 인물들이 위로를 받거나 사건이 해소되는 내용이다. <헌책 식당>은 여기에 책이라는 중요한 주인공을 하나 더 등판시킨다. 하라다 히카의 음식 묘사는 항상 문장에서 은은한 빛과 맛이 배어나오는데 <헌책 식당>은 헌책방이 배경이 되어 여기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받는다. 아무리 ‘텍스트힙’이 대세라고 해도 책은 여전히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거나 항시 화제에 오르는 미디어의
씨네21 추천도서 - <헌책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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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맥도나 지음 |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영화 <킬러들의 도시>(2008), <쓰리 빌보드>(2017), <이니셰린의 밴시>(2022)를 쓰고 연출한 마틴 맥도나는 1996년 <뷰티 퀸>이라는 희곡을 시작으로 극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필로우맨>(2003)이 출간되었다. 2007년에 최민식이 카투리안을, 윤제문이 카투리안의 형을 연기하며 한국에서 초연되었다.
무대는 경찰 취조실이다. 중앙에 테이블이 놓여 있고 카투리안 카투리안이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채 그 앞에 앉아 있다. 경찰인 투폴스키와 아리엘이 들어와 카투리안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장면이 시작된다. 카투리안은 왜 잡혀왔는지 영문을 모르는 채로 무조건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이지만 경찰들은 시종일관 고압적이다. 카투리안은 도살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데, 또한 작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처음에 대충 골라잡은 스무편이 죄다 ‘어린 여자애가
씨네21 추천도서 - <필로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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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병 엮고 옮김 | 창비 펴냄
“눈 내리는 막막한 벌판에 홀로 서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식으로 이 유한한 생을 살아야 옳은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문득 스스로에게 절실히 물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그런 공부법”을 담은 책. 1998년 외환위기를 맞은 직후 간행되어 큰 사랑을 받은 <선인들의 공부법>이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을 했다. 세속적인 성취에 목적을 둔 공부가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나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공부의 도(道)를 동양고전에서 찾는다. 책의 부제는 ‘공자부터 정약용까지, 위대한 스승들의 공부법’으로, 목차는 공자에서 시작해 장자, 주자, 왕양명에서 이황, 서경덕, 조식, 이이,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등으로 이어진다. 해당 인물에 대한 간단한 해설 이후에는 그가 말한 공부에 대한 철학을 담은 문장을 한글 번역과 한자 원문을 병기해 소개한다.
공자의 말 중에서는
씨네21 추천도서 -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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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이제 나는 안다/ 들뜬 기분으로 모든 걸 내어주는 일은 모두를 도망가게 한다는 사실을 나의 구멍을 들여다보면 너도 떠나가 버릴 걸 잘 알아.” 유선혜의 시 <그게 우리의 임무지>가 이렇게 심산한 마음을 드러내는 풍경을 응시하는 일은 무척 즐겁다. 시 속의 광경은 즐거움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아아, 독자는 그저 행복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 구멍 안에 무엇이 있는지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모두 내어보여달라고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 시는 SNS에서 바이럴되었다. 다음의 대목이다. “이건 내 폐예요/ 조금 지저분하죠?/ 제가 골초라…/ 이건 제 간이에요/ 조금 딱딱하죠?/ 제가 알코올의존증이라….” 장기를 모두 밖으로 꺼내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싶던 시절로부터 멀리,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이 시집의 표제작인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역시 어딘지 풋 웃음이 나오는 엉뚱함이 뜻밖의 필연처럼 보이는 조합을 만들
씨네21 추천도서 -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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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지음 | 비채 펴냄
2011년 5월, 문경에서 괴이한 시체가 발견된다. 한 남성 시신이 흰 속옷을 입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양손과 발이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린 채 발견되었다. 성경 속 예수의 죽음을 재현한 십자가형을 한 시신은 택시 기사를 하던 50대 남성으로 밝혀졌고, 경찰 탐문수사 결과 평소 그가 사이비종교에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그의 종교 활동에 대한 증언은 제각각 달랐다. 조사 결과 자살로 마무리되었으나 워낙 엽기적인 데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자세로 시신이 발견되었기에 이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를 다루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괴이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실존하는 사건과 죽은 이가 있기에 모든 접근이 조심스럽지만, 미스터리 작가들은 여기서 가지를 뻗어 각자의 다른 소설을 완성하기도 한다.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십가
씨네21 추천도서 - <십자가의 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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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 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지음 / 비채 펴냄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 유선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 박희병 엮고 옮김 / 창비 펴냄
<필로우맨> - 마틴 맥도나 지음 /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헌책 식당> - 하라다 히카 지음 /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펴냄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11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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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부산도 영화도, 살아 있네!
2012년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개봉 직후부터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세관 공무원 출신 익현(최민식)과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인 형배(하정우)가 혈연과 야욕으로 빚어낸 한국만의 갱스터적 서사는 1980년대 부산이라는 시공간적 특수성의 공이 컸다. “살아 있네”부터 “명분이 없다 아입니꺼”까지 지금도 여전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대사들이 전부 부산 방언인 이유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단 한순간도 부산을 벗어나지 않은 진정한 ‘부산 영화’이기 때문이다. 2011년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총 29회차 프로덕션을 진행하면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부산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세관 공무원에서 조직폭력배의 대부로, 성공한 사업가에서 정계를 주무르는 마당발로 변신하기까지 최익현이
[연속기획 5]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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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역동성과 추락이 모두 담긴 부산 앞바다
1970년대 부산에는 독특한 이름의 마약이 일본으로 수출되기 시작한다. 그 이름은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 이두삼(송강호)은 기묘한 이름의 히로뽕을 들고 자칭 애국형 무역을 진행한다. 금 밀거래 조직의 세공업자에 불과했던 이두삼이 대담한 범죄를 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산의 공간적 특성 때문이다. 부산은 수많은 물자가 오가는 한국 최고의 무역도시이자, 증거를 인멸하기 쉬운 망망대해의 해안 도시다.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화려하고 분주한 동시에 짙은 그림자를 내포한 이두삼의 생애에서 부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건져냈다.
욕망에 충실한 이두삼은 부산을 기반으로 서울과 일본을 넘나들며 세력을 확장한다. 다양한 지역을 오가지만 이두삼의 뿌리는 부산에 있었다.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이어진 촬영에서 <마약왕>의 부산 촬영 일수는 무려 49회차에 달한다. 커가는 이두삼의 야욕처럼 <마약
[연속기획 5]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 <마약왕>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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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무늬를 새기다
- 영화미술 작업을 하면서 감각한 부산 특유의 지역성 또는 지형적 특성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기본적으로 박찬욱 감독님이 부산을 굉장히 좋아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부산은 시대와 밀착한 장소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도시, 장소성이 겹겹이 함축되어 있는 도시가 아닌가 한다. 굉장히 오래된 건물과 동네부터 센텀시티에 이르는 초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산과 바다가 함께 있고, 골목골목 사이의 정취도 고유하다. 특히 산동네 촬영, 추격 신 촬영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것 같다. 서울과 달리 동선이 매끄럽게 한눈에 파악되지 않고 길들이 드라마틱하게 꺾이면서 어디로 연결될지 모르는 느낌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영화적인 도시다.
- 대동맨션, 유창빌라 등 오래된 아파트 외부에서 서래의 집과 월요일 할머니 집 외부 전경을 찍었다. 실내 세트를 만들 때 극 중에서 연결성을 갖는 외부 전경도 섬세히 고려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인상 깊게
[연속기획 5]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 <헤어질 결심> 류성희 미술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