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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근미래, <플랜 75>는 75살 이상의 노인에게 정부가 죽음을 적극 지원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각기 다른 입장에 선 네명의 인물을 통해 그려나간다. 아무리 안전한 범위 안에서 상상을 해봐도 서늘하고 섬뜩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빛과 어둠이 스며든 얼굴을 통해 건조하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개봉 일정에 앞서 서울을 방문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는 영화로 보다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성심껏 말을 건넸다.
- 이미 옴니버스영화 <10년>(2018)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연출한 바 있다. 처음 연출하는 장편영화 역시 <플랜 75>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면.
= <플랜 75>의 원래 기획은 장편이었다. 2017년 무렵부터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 프로 스탭들과 일해본 경험도 없고 프로듀서를 맡을 사람도 없었다. 아이디어는
[기획] “우리 모두 언젠가 늙는다”, <플랜 75> 하야카와 지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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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통계는 숫자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마음을 읽을 때가 있다. 마음이 들여다보여서 가장 놀랐던 통계는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다. 2006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65살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다. 다른 연령대는 8% 정도니까 네배 높은 것이다. 우발적이지 않고, 충동적이지 않고, 죽으려고 굳게 결심을 했다는 게 숫자로 보인다. 자살에 실패했을 경우 어떤 참혹한 미래가 자신에게 닥칠지 알기 때문에 더욱 결연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31.8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슬퍼 보였는지 모른다. 오래된 통계이지만 그사이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 낮아졌을 것 같지는 않다.
찬반 토론을 넘어서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을 보고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의 한 문장도 떠올랐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소설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밀리선트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고 생
[기획]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인가?, 소설가 김중혁이 본 <플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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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구조절기구가 노인상호처형제도를 만들어 노인끼리 생존 게임을 벌여야 하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인구조절구역>. 70살 생일로부터 30일 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70살 사망 법안’이 통과된 가상의 일본을 그린 가키야 미우의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 일본은 인구 고령화 문제를 오래전부터 픽션화하며 자국민과 전세계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2년,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영화 <플랜 75>를 세상에 내놓는다. <플랜 75> 속 근미래 일본에선 75살 이상의 노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 노인을 죽임으로써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중혁 작가가 쓴 <플랜 75>에 대한 해석과 <플랜 75>의 세계를 창작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의 인터뷰가 이 영화를 향한 여러 의문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l
[기획] 죽음 권하는 사회, 김중혁 작가의 <플랜 75> 리뷰와 하야카와 지에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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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레전드 호러 시리즈 <킹덤>은 1994년 시즌1(에피소드1~4), 1997년 시즌2(에피소드5~8)가 공개되어 전 세계 호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킹덤: 엑소더스>는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를 자아내며 심야 관람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의 세 번째 시즌을 모은 작품이다. 코펜하겐의 종합병원 ‘킹덤’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사건을 다룬 <킹덤: 엑소더스>는 아홉 번째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5개의 에피소드를 묶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킹덤에 당도한 몽유병자 카렌(보딜 예르겐센)은 병원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무도 풀지 못한 비밀을 탐색한다. 시리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는 여전한데 시간이 흐른 만큼 고색창연한 인상이 더해져 한층 복잡해졌다. 묵직한 서스펜스 가운데 의외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킹덤> 시리즈의 색깔 중 하나다. 무엇보다 퍼즐처럼 복잡하게
[리뷰] ‘킹덤: 엑소더스’, 공포, 미스터리, 코미디의 절묘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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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이 길몽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네모네>의 주인공 용자(정이랑)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공단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밥벌이를 하는 그녀는 우연히 꿈에서 6개의 번호를 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밥만 축내는 남편 성진(박성진)에게 로또를 사놓으라고 부탁하고 일터로 나간다. 추첨 결과 용자는 정말로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이 깜박하고 로또를 사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거액의 당첨금 앞에 의심은 커져만 가고 성진이 로또 용지를 숨겼다고 확신한 용자는 광기에 휩싸여 살해 협박까지 하기에 이른다.
<아네모네>는 <SNL 코리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이랑의 첫 주연작이다. 돈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가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는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로또 용지를 찾는 과정에서 배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정이랑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감독의 안목
[리뷰] ‘아네모네’, 1차원적인 웃음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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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위기를 겪기 시작한 1997년의 겨울. 고등학생 훈(안지호)의 가족은 아버지 무진(안내상)의 가정폭력으로 붕괴하기 직전이다. 어머니 소연(윤유선)은 두려움에 집을 나갔고, 무진은 홀로 남겨진 훈에게 소연의 행방을 묻는다. 훈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다. 공허한 눈빛의 동급생 기철(노태엽)은 훈을 위협한다. 훈의 유일한 탈출구는 병태(엄지성)의 추천으로 들어간 문학 동아리다. 훈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책감이 드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서정원 감독의 첫 장편 <검은 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한 소년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주먹과 펜은 훈의 세계를 좌우하는 두축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기철의 도발은 훈의 폭력성을 깨웠고, 어머니의 애정과 매일 노트에 쓰는 글은 훈의 감정을 풍요롭게 했다. 글과 폭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소년은 두 세계를 가로질러 끝내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리뷰] ‘검은 소년’, 가부장의 역사를 유전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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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파이브는 꿈을 이뤄주는 능력이 있는 다섯 마법사 중 막내다. 아직 요술봉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지만 가족들과 함께 꿈꾸는 친구들 ‘스미코구라시’가 사는 마을로 잠시 내려간다.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는 건 잠시뿐, 복귀하는 가족들을 놓치는 바람에 마을에 혼자 남는 시련을 겪는다. 다행히 스미코구라시들의 보살핌으로 지낼 곳을 얻은 파이브는 새 친구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법을 부린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들에게서 꿈을 없앤 것. 그러나 예상과 달리 친구들이 편해지지 않자 당황한다. 일본 인기 캐릭터 스미코구라시의 두 번째 극장판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는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이 차오르는 애니메이션이다. 둥글둥글한 그림체의 스미코구라시들이 부드러운 곡선의 세계를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에서부터 귀여운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다정한 내레이션과 잔잔한 배경음악, 온화한 색감으로 묘사한 가을 풍경이 아늑함을
[리뷰]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 꿈이라는 정체성, 몽글몽글 차오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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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 각지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만연해지자 ‘플랜 75’법이 발효된다. 플랜 75는 75살 이상 고령자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죽음을 선택할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이다. 호텔 메이드로 일하며 독신으로 사는 노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플랜 75의 절차를 밟는다. 한편 플랜 75 상담 센터는 노인들만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센터에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삼촌을 고객으로 만나고 콜센터 직원 요코(가와이 유미)는 자꾸만 노인들이 신경 쓰인다. 당장 돈을 모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도 센터에 합류한다.
<플랜 75>는 ‘노인이 직접 죽음을 선택한다’는 도발적 설정을 통해 인구증가율은 감소 중인데 고령인구는 증가 중인 전세계적 사회문제를 환기한다. 영화 초반 미치의 존엄사 선택은 표면상 일견 노인의 자주적 결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들여 미치의 선택 이면에 도
[리뷰] ‘플랜 75’, 담담해서 사무치는 노인들의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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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가 첫 극장판을 공개한다. 시리즈와 달리 영화에서는 대도시인 매끈 시티로 무대를 바꾸었고 자연스레 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성,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올리와 윌리엄은 갑작스러운 올리의 이사와 함께 서로에 대한 오해를 거듭하게 된다. 불어난 서운함은 단단했던 우정에 균열을 내고, 영화는 갈등을 마주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간다. 한편 많은 물고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는 가수 스타리아나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물고기들이 자신의 노래만 듣도록 사이렌 스톤을 이용하여 저주를 걸기 시작한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던 빌런이 새롭게 구축됐지만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에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악당에 가깝다. 영화 시작과 함께 “안녕 나야나 스타리아나~”로 울려퍼지는 스타리아나의 노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노랫말로 머릿속을 장악한다. 7인조 가수로 등장하는 벨루가는 아이돌 엔하이픈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우정과
[리뷰]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아기상어’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뮤직버스터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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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스파이가 주인공인 소설 <아가일>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행복한 집필 생활을 하던 중,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우연히 마주친 에이든(샘 록웰)에게서 자신이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는 말을 듣는다. <아가일> 속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마지막 챕터를 완성하기 전, 레전드 스파이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기 위해 엘리는 에이든과 손잡는다. <킹스맨> 시리즈의 연출자답게 매슈 본 감독은 에스피오나지물의 클리셰를 완벽히 소화해 배치하고 동시에 비튼다. 액션 신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이상적 스파이인 아가일과 현실 스파이 에이든의 차이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흐트러짐 없는 액션의 정수와 수염이 뜯기고 허리를 다치는 인간적인 빈틈이 번갈아 펼쳐지는 식이다. ‘소설이 현실이 된다’는 영화의 전제는 그 소설이 아직 완성 전이라는 점에서, 스파이 세계의 집필자이자 관조자였던 엘리가 창조된 세계의 일원으로 변모한다는 점
[리뷰] ‘아가일’,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을 아우르려는 감독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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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사는 족제빗과의 동물 담비(김새해)는 곧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걱정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하게 되면 인간들이 DMZ를 헤집어 동물들의 터전을 없앨 것 같단 이유에서다. 담비와 동물 친구들은 DMZ를 지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망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남한쪽의 군인 김 원사가 판문점에 침입한 담비와 친구들을 발견하고 포획하면서 담비의 계획은 어긋난다. 한편 김 원사는 자신의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폭탄 테러를 계획하던 중이었고 이 계획에 담비와 친구들을 이용하려 한다. 김 원사의 야욕을 알게 된 담비와 친구들은 그에게 맞선다.
DMZ 동물들의 복슬복슬한 털이 잘 구현되어 귀여운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뮤지컬, 모험극, 교육영화, 가족 드라마의 요소를 고루 섞어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챙긴다. 이야기의 무게는 사뭇 진지하다. 동물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폭탄 테러를 감행한다는 골자는 다소 충격적이다. 동물들의 폭력성은 그들이 주변 인간의 행태를 학습
[리뷰] ‘DMZ 동물 특공대’, 터전을 지키려는 동물들의 착한 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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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의 중년 이만재(조진웅)는 돈이 간절하다. 곧 아버지가 되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법 장기매매 현장에 갔다가 명의(名義)를 팔아서도 돈을 벌 수 있단 얘기에 솔깃해 바지 사장 일을 시작한다. 이후 7년간 잘나가는 대표님 소리를 듣지만 갑작스레 1천억원 횡령 사건의 범인이란 누명을 쓰고 사망 처리된 뒤 중국 사설 감옥에 감금된다. 어느 날, 감옥을 찾아온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김희애)로부터 정계로 흘러갔을 1천억원을 찾는 일에 협조하면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거래를 수락한 뒤 귀국한 이만재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희주(이수경)를 만난다. 돈의 행방을 밝혀야만 명예 회복도, 아버지의 복수도 가능하단 생각에 둘은 임시 동맹을 맺고 거대 경제 범죄 사건을 파헤친다.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괴물>의 공동 각본을 쓴 하준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이다. 감독은 이름에 담긴 좋은 뜻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 자기 이름을 스스
[리뷰] ‘데드맨’, 공들인 세계를 좀 더 펼쳐 보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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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단짝과 여행하고, 고향을 찾고, 첫사랑을 만난다. <소풍>의 은심(나문희)에게 어느 한철 동안 일어나는 일이다. 요즘 들어 은심의 꿈에 자꾸만 돌아가신 엄마가 나온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노모에게 아직도 손 벌리는 장남(류승수)이 골칫거리긴 하지만 그보다 은심을 소리 없이 괴롭히는 것은 죽음의 예감이다. 그러던 중 10대 시절의 단짝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이 불쑥 서울로 찾아온다. 금순도 남모를 근심 한짝을 마음에 숨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영화 <소풍>은 별안간 고향 남해로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 두 노년 여성이 가족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꾸리는 첫 여정을 따라간다. 개발된 고향에 당도한 둘에게는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지만 먼 옛날 은심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와 어린 날들의 기억만큼은 곳곳에서 어른거린다.
<소풍>은 여자 친구들의 충동과 추억으로 촉발된 로드 무비다. 회고의 기운이 온기와 명랑함을 드리우나 영화는 다정한 외
[리뷰] ‘소풍’, 애틋함과 서러움, 유머와 결기를 오가는 생사의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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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건물주 민상(유해진)은 세입자로 들어온 수의사 진영(김서형)이 늘 똑같은 옷을 입고 병원 앞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게 거슬린다. 매일같이 티격태격하던 동물병원의 기류가 바뀐 것은 이곳의 단골 고객 민서(윤여정)가 세계적인 건축가라는 사실이 드러나고부터다. 리조트 건축 프로젝트를 반드시 따내야 하는 민상은 투자자들 앞에서 덜컥 민서와 친분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진실로 만들기 위해 진영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한편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은 해외에 있어 홀로 외롭게 사는 민서의 유일한 가족은 반려견 완다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민서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고 혼자 남겨진 완다는 길을 잃는다. 민서는 종종 자신의 집에 오던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의 도움을 받아 함께 자신의 유일한 동반견을 찾아 나선다. 반려인과 헤어진 완다가 발견된 곳은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 부부의 집 앞이다. 그들은 갓 입양한 딸 지유(윤채나)와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리뷰] ‘도그데이즈’, JK필름의 김치찌개에, 강아지라는 치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