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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김유정)가 춥고 텅 빈 창고에서 눈을 뜬다. 소녀는 창살로 만든 사방이 뚫린 관에 누워 있다. 손가락을 대면 창살에 살이 붙어버리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헝겊으로 된 원피스 하나만 걸친 소녀는 떨면서 맨발로 방을 나선다. 사방이 막힌 벽,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는 마찰음은 불안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와 소녀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은 미스터리를 더한다. 그러다 끌려와 누운 수술대에서 소녀는 마취제를 든 의사(팀 강)에게 “나는 누구냐, 여긴 어디냐”라고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억해보라는 싸늘한 대답뿐이다. 마취 중 몽롱한 기억 속에서 소녀는 ‘웨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듣게 된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영화학과 졸업을 앞둔 김영민 감독의 <Room 731>은 관동군 731부대를 소재로 만든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역사적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할리우드영화를 보면, 홀로코스트나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이 민감한 소재를
[LA] 어두운 역사, 호러의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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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브 러브>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베리 굿 걸> 등을 공동 수입•배급하고 <웨스턴 리벤지>의 배급을 준비 중인 (주)영화사 빅에서 관리팀(회계, 재무관리)을 담당할 신입 및 경력사원 모집. 지원서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10월27일까지 이메일(bigfilm2013@naver.com)로 접수. 문의 bigfilm2013@naver.com.
*24초영화제가 11월22일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현재 24초영화제는 2014년을 대표할 청소년영화를 공모 중이다. 작품공모는 11월7일까지이며 주제는 자유. 자세한 내용은 24초영화제 페이스북(www.facebook.com/24seconds),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다큐멘터리는 토론의 대상이다’ 수강생 모집(강사 안건형 감독). 10월29일(수)~12월3일(수)까지 진행. 다큐멘터리 장르의 고전이라고 할 수
[소식] 24초영화제가 11월22일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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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는 성발라와 함께
아무런 예고도 없이 홀연히 예능계로 떠났던 ‘성발라’ 성시경이 2년 만에 콘서트로 돌아온다. ‘예보 없이 내리는 첫눈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2014 성시경의 겨울>을 알려왔다. 12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고 한다. 티켓 예매는 10월23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시작된다. 길고 긴 겨울의 시작을 그와 함께 열어봐도 좋겠다.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
6게임 13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냐 아니면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즈의 삼각 편대냐.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10월16일 현재, 분위기가 좋은 쪽은 FC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경기당 평균 3골을 몰아치면서 단 1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호날두가 바르셀로나의 짠물 수비를 상대로 득점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엘 클라시코는 10월2
[culture highway] 월동준비는 성발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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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휴일에 한 일들> What We Did on Our Holiday
감독 앤디 해밀턴, 가이 젠킨 / 출연 로저먼드 파이크, 데이비드 테넌트, 빌리 코놀리
더그와 애비, 그들의 세 아이들이 더그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 요즘 활발히 활동하는 로저먼드 파이크와 <닥터후>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한 데이비드 테넌트가 다정한 부모로 변신한 모습이 신선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4.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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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홀트, 케이티 홈스, 아리아나 그란데가 애니메이션 <언더독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언더독스>는 수줍음 많지만 재능 있는 푸스볼 선수가 피겨의 도움을 받아 마을과 좋아하는 소녀를 지킨다는 이야기로, 동명의 아르헨티나 가족 코미디물의 영어 버전이다.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낙점됐다
=그는 이미 두번의 에미상 시상식, 네번의 토니상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바 있다.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22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가 2015년부터 온라인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유료 케이블 채널 구독 없이 인터넷 접속만으로 <왕좌의 게임> 등 <HBO>의 인기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댓글뉴스] 니콜라스 홀트, 케이티 홈스, 아리아나 그란데가 애니메이션 <언더독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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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관능을 더해가는 레아 세이두가 24번째 본드걸로 낙점됐다. 지금까지의 본드걸과는 사뭇 다르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본드24>는 2015년 10월23일 개봉예정. 한편 아이언맨 슈트를 벗고 진짜 슈트를 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체면을 구겼다. 변호사로 출연하는 신작 <더 저지>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에 5위(첫주 주말 수익 1311만달러)로 끼어들며 영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UP & DOWN] 레아 세이두 vs.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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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적들아! 미친 듯이 날뛰어라! 엉망진창으로! 내 지팡이는 이 말도 안 되는 짓을 참을 수가 없구나.” (Cry, foe! Run amok! Fa awry! My wand won’t tolerate this nonsense)
지난 10월6일, 전세계 ‘해리 포터’ 팬사이트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시리즈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미스터리한 문구가 게재되었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이 말이 ‘해리 포터’의 복귀를 알 리는 일종의 애너그램(단어와 문장을 재조합해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10월15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제작사였던 워너브러더스의 발표로 이 짐작이 완전히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리 포터 시네마틱 유니버스 안에 놓일 영화 세편의 제작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워너브러더스의 CEO 케빈 쓰지하라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영화들은 조앤 K. 롤링의 <신비한 동물 사전>
[해외뉴스] 머글들은 볼 수 없는 신비한 동물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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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 <다이빙벨>을 상영한 극장에 ‘정보원’들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국가정보원 직원인지 경찰인지 판별할 수는 없었지만 이들이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일반 관객과 대부분 영화 관계자들인 게스트와 기자들 이외에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행색을 한 몇몇이 있었다. 그런 이례적인 현장에서 정보원들을 알아보는 것은 의외로 쉽다. 애써 태연한 척, 자연스러운 척하려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도리어 눈길을 끌기 십상이다.
나름 영화계의 격동기였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도 흔한 일이었다. 스크린쿼터 지키기와 검열 철폐, 표현의 자유 옹호 등 당시 현안이나, 꽤 첨예하고 격렬했던 영화계의 신구 세대간 갈등 현장에도 그들이 있었다. 집회나 행사장은 물론 크고 작은 모임에 꼭 나타나 영화인들과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머지않아 그들의 신분은 알음알음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어느 뒤풀이 자리에 합석해 통성명한
[한국영화 블랙박스] 그들이 그곳에 숨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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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KBS 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사 KBS 미디어를 상대로 낸 제작 및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주피터 필름은 KBS에서 11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왕의 얼굴>이 영화 <관상>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문제제기한 바 있다.
-IPTV ‘올레 TV’가 VOD 서비스 ‘극장 동시 상영작’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20개관 이상 개봉작에 한해 ‘극장 동시 상영작’ 서비스 항목에 포함될 수 있다. 11월부터는 50개관 이상으로 기준이 오른다. 값비싼 이용료를 노린 임시방편 개봉작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라고.
-롯데시네마 월드 타워가 10월15일 개관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총 21개관 4600여석을 갖췄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설치했다.
[댓글뉴스]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KBS 드라마 <왕의 얼굴>의 제작사 KBS 미디어를 상대로 낸 제작 및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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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픽쳐스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10월8일 크랭크업했다. 총 46회차 촬영을 마친 <사도>는 2015년 개봉예정이다. 송강호가 영조를, 유아인이 사도세자를 연기한다.
CGV 무비꼴라쥬
10월29일 10주년을 맞는 CGV 무비꼴라쥬가 11월1일부터 이름을 CGV 아트하우스로 변경한다. 무비꼴라쥬 관계자는 “무비꼴라쥬라는 이름이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보다 쉽고 직관적인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아이비젼
<나쁜 피> <육혈포 강도단>을 만든 강효진 감독의 신작 <멋진 악몽>에 엄정화, 송승헌이 부부로 캐스팅됐다. 잘나가던 변호사가 천상의 실수로 죽었다가 되살아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간다는 이야기. 11월 촬영을 시작하며 내년 상반기 개봉이 목표다.
우수영화사
의문의 살인사건을 두고 변호사와 검사가 의기투합한다는 내용의 <성난 변호사>가 10월 중순 촬영을 시작한다. 승률 1
[인사이드]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10월8일 크랭크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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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투자배급사 와우픽쳐스(WAW Pictures)가 충무로에 뛰어들었다. 김주성 전 KT 미디어허브 사장이 지난 9월 KT를 떠난 뒤 설립한 회사다. 회사 이름인 ‘와우’는 ‘왓 어 원더풀’(What a wonderful)의 약자다. 와우픽쳐스 김주성 대표는 2005년 CJ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사를 맡았고, 2012년 KT 미디어허브 초대 대표직에 올라 <더 파이브>(2013), <연애의 맛>(2014), <상의원>(2015년 개봉예정) 등 여러 한국영화와 외화 <타잔 3D>(2013)에 투자한 바 있다. 와우픽쳐스는 “앞으로 NEW처럼 개성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완성도 있게 만드는 투자배급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와우픽쳐스가 배급업을 시작한 반면, 직배사 소니픽처스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1990년 컬럼비아트라이스타 한국지사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24년 만의 철수다. 소니픽처스의 한국 시장 철수가 “세계
[국내뉴스] 시작과 끝, 두 배급사의 서로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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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선체 잔류 가능성’이 대통령에게 오전에 보고됐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새로 나왔다. 오후 5시 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발견하기 힘이 드느냐”는 ‘당황스러운 질문’을 하기 전에, 설사 감기약 먹고 잠이 들거나 스파를 하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하다못해 보톡스 시술 중이었다 해도 수습하고 달려나올 시간이 있었다. 어떻게 실시간 방송을 지켜본 국민들보다 대통령이 ‘정보’에 뒤처질 수 있었을까. 세월호 참사에는 여러 비극이 극단적으로 얽혀 있지만 대통령의 이런 미스터리한 처신도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걸 제대로 밝혀내는 것은 정치 공세가 아니라 예고 없는 참사와 재앙에 대한 국가적 안전(구조)대책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이 정부 들어 통치구조가 ‘윗분 심기’만 살피는 쪽으로 재편되고 있어서 더 그렇다.
대통령의 ‘7시간 행불’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은 이렇듯 여전한데, 이를 들먹이면 사찰 대상이 될 수도 있
[오마이이슈] 삐라 뿌리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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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논문에 따르면 현대의 영 어덜트(YA) 소설에는 열일곱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섹스, 돈, 이혼, 부모와의 문제, 가난, 일, 죽음 등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오래되고 전통적인 열쇠들로 YA의 문을 열어보았다. 주어진 세상을 벗어나는 모험, 죽음과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사랑을 둘러싼 온갖 고민들, 새롭게 등장한 디스토피아의 미래가 그것이다. 10대도 다르지 않다. 그들이 매혹되는 이야기에 어른도 매혹되고, 그들이 고뇌하는 문제에 어른도 고뇌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열두 가지 이야기. 그 바람에 몸을 싣고, 어른도 아이도 환상과 눈물과 사랑의 항해를 떠난다.
모험담
<기프트> 어슐러 K. 르 귄 지음 / 이수현 옮김 / 시공사 펴냄
원하지 않았던 재능을 선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인 <서부 해안 연대기>의 첫 번째 책. <보이스> <파워>로 이어지면서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가는 어린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량한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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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짧은 장르소설과 학습물이 주를 이루던 한국의 청소년 출판시장에 새로운 빛이 비쳤다. 이 땅에도 바야흐로 YA, 영 어덜트(Young Adult) 문학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12∼18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YA 문학은 사춘기의 경험과 성장을 주로 다룬다. 장르는 판타지와 SF, 미스터리, 로맨스, 모험소설 등을 망라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기이다. <트와일라잇>의 제작자 에릭 페이그는 YA 문학을 “삶의 모든 것이 중요해 보이는 특정 시기에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 시절, 우리 앞엔 얼마나 많은 문이 열려 있었던가. 그리하여 YA 문학은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무모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아이들은 단 한번뿐인 사랑을 지키고(<아이 엠 넘버 포>), 주저 없이 생명을 바치고(<헝거게임>), 자유를 찾아 목숨을 베팅한다(<메이즈 러너>). 그땐 그럴 수 있었다, 사랑만이, 자유만이 전부였으므로. 펭귄 랜덤하우스의 ‘펭귄 영리더스
모든 첫 순간의 격렬함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