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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거쳐 껍질을 깨고 어른이 된다는 공식은 이야기 세계에나 존재하는 환상이다. 먼지처럼 숱한 매일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자신이 지나온 길에 쓰러져 있는 일상이란 이름의 엄청난 수의 도미노 행렬을 발견하는 법이다. <보이후드>는 그 지난한 과정을 촘촘히 이어 붙인 일기장 같은 영화다. 6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가 사는 텍사스 집엔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와 싱글맘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퀘트)가 함께 산다. 아빠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음악을 한다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이따금 찾아올 뿐이다. 메이슨과 사만다는 엄마를 따라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만 한다.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보이후드>는 6살 소년이 실제로 18살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따라가는 프로젝트다. 12년 동안 매년 만나 15분 분량을 촬영한 영화에는 소년 메이슨이 대학을 들어가는 18살까지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이
6살 소년이 18살이 될 때까지의 시간 <보이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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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비디오 업계의 유명감독 박정우(윤계상)는 다혈질의 조감독 진환(오정세), 순진하게 에로배우를 흠모하는 촬영감독 준수(조달환), 한예종 출신의 막내 대윤(황찬성) 등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 자신이 쓴 시나리오 <사관과 간호사>로 상업영화 데뷔를 꿈꾼다. 그러던 중 잘못된 전세 계약으로 인해 졸지에 전세금을 날린 정은수(고준희)가 정우의 집으로 오게 된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계속되던 어느 날, 정우는 은수가 연예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왕년의 인기 아역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드카펫>은 워킹타이틀에서 만든 <노팅 힐>(1999)의 공공연한 변주다. ‘일반인’까지는 아니지만 상업영화계에서 천시하는 에로비디오 감독과 어느 날 갑자기 톱스타가 되어버린 유명 배우의 은밀한 로맨틱 코미디다. <노팅 힐>뿐만 아니라 <러브 액츄얼리>(2003)의 그 유명한 ‘종이 넘겨가며 대사 전달하기’ 장면도 패러디하며 노골적으로 한국판
한국판 워킹타이틀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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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은 형제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생이별했던 두 사람은 사람을 찾아주는 방송 프로그램 덕분에 30년 만에 다시 만난다. 가난 때문에 미국에 입양 갔던 형 상연은 한인교회 목사가 되어 있었고, 동생 하연은 온갖 고생 끝에 굿 전문 박수무당이 되어 있었다. 믿고 있는 종교를 비롯해 말투도, 옷차림도 세월의 차이가 크지만, 피로 맺어진 관계인 만큼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마자 얼싸안고 눈물을 터트린다. 하지만 상봉의 기쁨도 잠시, 하연과 함께 방송국을 찾아온 엄마(김영애)가 사라진다. 치매가 있는 엄마는 기면증을 앓는 방송작가 여일(윤진이)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가 여일이 잠깐 잠든 사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두 형제는 엄마를 봤다는 제보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엄마를 찾기 위해 동행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형제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진 상연과 하연 두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영화의 전반부는 코
30년만에 다시 만난 형제 <우리는 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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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가 한복을 입고 로맨틱 코미디에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저스틴 리어든 감독의 <타임 투 러브>는 개봉 전부터 크리스 에반스 팬들 사이에서 그의 사극 신으로 화제가 된 영화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시나리오작가 ME(크리스 에반스)는 사랑 불감증 환자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두고 애인과 떠나버린 것이 그의 오랜 트라우마다. 사랑을 믿지 않는 그에게 어느 날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청탁이 들어온다. 집필을 시작한 뒤 그는 마법처럼 HER(미셸 모나한)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약혼자가 있는 HER는 새로운 사랑, ME 앞에서 갈등한다. 극중 ME의 대사를 빌려 한줄로 영화를 정리할 수도 있다. “당신은 잘못된 사랑을 지키려 하고 난 한번도 사랑을 지켜본 적이 없어.”
<타임 투 러브>는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는 관객보다는 크리스 에반스의 색다른 모습을 기다린 팬을 위한 영화다. 크리스 에반스가 ME뿐만 아
크리스 에반스의 색다른 모습 <타임 투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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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제 ‘십자가의 길’(Kreuzweg)은 예수가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수난의 길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희생을 자청한 영화 속 인물은 신앙심이 각별한 열네살 소녀 마리아(레아 반 아켄). 엄격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마리아에게는 거의 모든 것이 죄악이다. 식탐을 부리는 것, 외모를 꾸미는 것, 함부로 웃는 것, 부모 말을 거역하는 것, 찬송가 이외의 음악을 듣는 것. 그 밖에 신앙의 힘이 밀어내야 할 악의 범주에는 호감 가는 남학생 크리스찬(모리츠 크나프)도 포함된다. 일상적 쾌락을 포기하면서까지 마리아가 이루려는 과업은 단 하나. 아픈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거룩한 소녀 마리아>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기도문 구성에 따라 14개의 장으로 나뉜다. 완결성을 갖춘 각 장은 롱테이크로 촬영된 한 신으로 이뤄져 있다. 절제된 연출 덕분에 판단이나 평가는 온전히 관객의 몫이다. 누군가가 소녀 마리아의 죄의식에서 믿음의
‘십자가의 길’ <거룩한 소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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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 머리에 뿔이 났다고 누가 그러면 (그놈은) 뿔 달린 놈이 되는 거야. 그게 무서운 거야. 뿔 안 난 걸 보여주고 증명을 해도 그 증명을 보지 않은 사람이 본 사람보다 더 많으면 그놈은 뿔난 놈으로 낙인이 찍히는 거야.” <다이빙벨>의 초반부, 언론의 책임에 대해 말하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비유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들썩이게 만든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이후 다이빙벨 투입을 놓고 해경과 이종인 대표 사이에서 벌어진 보름간의 실랑이를 중계하며 언론의 책무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다큐멘터리다.
2014년 4월16일, 승객 476명이 승선한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다. 사흘이 지난 뒤, 이상호 기자는 고발뉴스를 통해 팽목항 구조 현장을 생중계한다. 언론의 보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현장을 보고 놀란 이상호 기자는 잠수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통해 다이빙벨에 대해 듣는다. 종처럼 생긴 다이빙벨은 잠수사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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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스> Horns
감독 알렉상드르 아야 / 원작 조 힐 / 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주노 템플 / 수입 (주)더쿱 / 배급 팝엔터테인먼트 / 개봉 11월27일
연인 메린(주노 탬플)이 싸늘한 시신으로 이그(대니얼 래드클리프) 앞에 나타났다. 경찰은 메린을 살해한 용의자로 이그를 지목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그가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며 수군거리고 경멸한다. 메린을 잃었다는 충격에 더해 친구들과 가족에게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처한 이그는 또 한번 끔찍한 일을 겪는다. 잠에서 깬 어느 날 이마에 뿔이 두개 돋아난 게 아닌가. 전통적으로 악마를 상징하는 뿔이 생겼다는 건 이그가 정말 악마라는 뜻일까. 더욱 놀라운 건 뿔이 지닌 기이한 힘이다. 경찰, 의사, 성직자 할 것 없이 이그의 주변인들이 각자의 역겨운 욕망을 그에게 고백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뿔과 메린의 죽음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그는 진짜 살인범을 찾아나선다. 조 힐
[Coming Soon] 이마에 돋아난 뿔 <혼스> Ho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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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원한 DGC는 대학원장직을 겸임 중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강지영, 김선아, 김태용, 박기용, 우정권 전임교수와 김미희, 김우형, 봉준호, 심재명, 오정완, 이춘연, 정민주, 정서경 초빙교수 등 영화제작 및 콘텐츠 교육 전문가들이 다양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4년 1학기엔 봉준호 감독이 ‘단편영화 제작실습’을 강의했고, 하반기엔 탕웨이의 비공개 특별강연을 열었다. 개원은 3년째로 역사가 짧지만, 1기 이용승 감독의 <10분>이 부산영화제에서 그해의 뉴커런츠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기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도 뉴커런츠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오는 11월17일부터는 DGC의 인터넷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영화콘텐츠학과를 프로듀싱, 스크린라이팅, 디렉팅의 전문학위과정(MFA)과 게임 및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의 학술학위과정(MA)으로 분리해 총 25명을 모집한다. MFA 트랙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한국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인재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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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핫한 스타는? 아마도 탕웨이일 것이다. 자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게스트이기도 하지만, 얼마 전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한국팬이 더욱 늘었다. 올해도 신작 <황금시대>를 들고 부산을 방문한 탕웨이는 배우자인 김태용 감독이 전임교수로 있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이하 DGC)을 찾아 영화 연기 강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강연엔 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도 함께했다. 김태용 감독이 진행한 강연의 주요 내용은 탕웨이의 출연작 <색, 계>와 <만추> <황금시대>와 최근작 <블랙햇>을 예로 든 탕웨이의 영화연기론이었다. 지난 10월3일 해운대에서 마련된 탕웨이와 DGC 학생들의 만남을 간단히 정리해 싣는다.
탕웨이_결혼하고 이런 자리는 처음이네요. (웃음)
김태용_배우 탕웨이씨가 연출자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이 자리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탕웨이에게 듣는 영화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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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만 열면 망하는 사람이다. 다 좋은데 그놈의 입이 방정이라고 어릴 적부터 심심찮게 지적을 받아오곤 했다. 음담패설이나 욕설은 난무하게 뿌릴 줄 알았으나 뭐, 그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가 있다 했고 다행히 거짓말이나 뒷담화에 볼이 빨개지는 아이였으니 뭐, 그쯤이야 들켜가며 사는 게 사람답다 넘어가줄 수 있다 했다만 문제는 말의 속도였다. 그러니까 입에 모터를 문 아이가 바로 나였던 것이다. 식구 여섯 가운데 유일하게 말이 빨랐다. 당연히 말과 말이 뒤엉켜 말을 더듬기 일쑤였다. 버스 전면에 붙어 있는 광고를 보고 엄마 손에 이끌려 화술학원 문턱까지 다다른 적이 몇번인지 모른다. 그때마다 든 마음은 혹여 내가 불구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기인한 어떤 슬픔이었다. 입이 절로 닫혔다. 말수를 잃어갔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도 같다.
그러나 사회는 날 입 다문 아이로 살아가도록 가만 놔두지 않았다. 말을 해야 직장을 얻을 수 있었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가고 싶다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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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 이선(이제훈)을 ‘공평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계몽군주’ 정조에게 계승한 인물로 다시 쓰는 SBS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은 주인공 이선보다 비극의 단초가 된 영조(한석규)쪽이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타난다. 권력을 쥔 왕이면서, 그 권력의 시초에서 콤플렉스를 가지는 영조는 용포를 입은 군왕과 맨발로 흐느끼는 광인을 오가며 자신의 어둠을 그럴듯하게 드리운다. 극중 영조와 정반대 자리에 놓이는 이선은 어떨까? 그는 상식적이지 않은 죽음 이후 부인 혜경궁 홍씨와 아들 정조가 남긴 기록이 엇갈리며 추리의 대상으로 삼음직한 인물이다. 극 밖의 시청자에게는 이에 대한 답이 되어야 하는 한편, 극 안에서는 영조가 왕세제 연잉군이던 시절 노론의 비밀조직이 받아낸 수결문서 ‘맹의’를 목격한 도화서 화원 신흥복(서준영)의 죽음을 밝히는 추리의 당사자가 된다. 그러나 극 초반, 이선이 흥복의 죽음을 추적하는 동기가 연약한 나머지 본인의 캐릭터도, 추리의 긴장
[유선주의 TVIEW] 현실의 은유인 건 알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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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소년을 사랑했고, 소년은 그 남자를 미워했다. 소년과 남자는 함께 밤길을 걸었고, 날이 밝아온 뒤 남자는 사라졌으며 소년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킬 유어 달링>은 루시엔 카가 자신을 사랑한 데이비드 캐머러를 살해한 실제 사건을 극화한 영화다. 루시엔 카는 미국 비트문학 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인물이다. 베일에 싸인 그 인물을 연기한 이는 데인 드한이다. 예비 문학가들의 매혹의 뮤즈였던 루시엔 카에 관해 데인 드한과 짧은 서신을 나눴다.
-<킬 유어 달링>은 루시엔 카를 거칠고 매혹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나로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누군가와 시시덕거리면서도 분명한 선을 긋는 루시엔의 태도였다. 루시엔은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고는 그 마음을 곧바로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마치 검정과부거미 같지 않나(검정과부거미의 암컷은 짝짓기 직후 수컷을 잡아먹는다.-편집자). 내가 루시엔 카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가, 내가 이전
[데인 드한] <킬 유어 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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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게 일반적인 세상에서 <초콜렛 도넛>의 루디(앨런 커밍)가 별나 보일 만도 하다. 옆방 사는 싱글맘과 그의 아들이 계속 신경 쓰이는 눈치니 말이다. 옆방 그녀가 소음에 가깝게 음악을 틀어대서도 아니고, 종종 낯선 남자를 집 안에 끌어들여서도 아니다. 루디의 시선을 끄는 건 그 집 아들. 엄마로부터 아무런 돌봄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그 소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마르코(아이작 레이바)다. 마약 복용으로 체포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마르코가 아동보호소로 보내질 처지가 되자 루디는 아이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변변찮은 아침상을 차려주고 초콜릿 도넛을 좋아한다는 마르코에게 “끼니로 도넛 먹으면 안 좋아요”라며 엄마처럼 잔소리를 한다. 이 무슨 옆집 남자의 오지랖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루디의 행동은 어색하지도 과도한 친절로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마르코를 향한 루디의 다감하고 세심한 눈길은, 무수한 순간 <초콜렛 도넛>에
[앨런 커밍] <초콜렛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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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들꽃>, 단편 <더러워 정말>
2013 단편 <울게 하소서> <집으로>
연극
2013 <옐로슈즈> <햄릿 레퀴엠>
특급 신인배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된 올해의 배우상 초대 심사위원 김희애는 <들꽃>에서 가출소녀 수향을 연기한 조수향에게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께서 직접 전화해 알려주셨다. 이건 거짓말인가, 아니면 꿈인가? 수상할 때 김희애 선배님이 무릎을 구부려 상을 주시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내가 죄인처럼 굽실거리고 있었다. (웃음)”
올해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조수향에게 <들꽃>은 첫 장편영화다. “중학생 때 가출한 적도 있는데 그 상황에 놓이면 수향처럼 당차게 행동하긴커녕 겁이 나 몸을 사리게 된다. 영화 속 상황과 인물들은 그저 영화에만 있는 상황이고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추위에 발까지 꽝꽝
[who are you] 조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