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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백남기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도 전에, 마치 죽기만을 기다리는 듯 서울대병원 주위로 까마귀떼처럼 새까맣게 내려앉은 경찰들을 보는 순간, 머릿속을 불안하게 맴도는 단어가 있었다. 안티고네. 강제 부검을 위해 시신을 탈취하려는 공권력의 저 일사불란함,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우리는 그렇게 안티고네의 시대에 붙박여 있었나 보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안티고네>. 그녀의 오빠 폴리네이케스는 독재자 크레온에 의해 짐승들의 밥으로 광야에 내던져진다. 죄인의 장례를 치러주는 것은 지엄한 국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안티고네는 오빠의 주검이 짐승들에게 헤쳐지는 걸 차마 볼 수 없어 몰래 장례를 치르고, 극형을 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렇게 안티고네의 세계에서 애도는 금기다. 가족을 애도할 권리, 같은 인간을 사랑하고 그 죽음을 애도하는 가장 인간적인 권리를 박탈하는 ‘국가의 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여기 한국에서도 수많은 안티고네들이 통한의 노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야만에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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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은 베르너 헤어초크다. 그의 영화에는 자신의 딸과 혼인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일개 군인, 고무나무를 경작해서 돈을 벌기 위해 증기선을 산등성이로 끌어올리는 남자, 화산이 터진다고 모두가 대피한 섬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할아버지가 나온다. 그리고 내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다큐멘터리영화 <그리즐리 맨>에서는 13년 동안 여름마다 알래스카의 국립공원에 체류하며 곰과 함께 생활한 남자가 나온다. 그 남자의 이름은 티모시 트레드웰이고, 그는 결국 곰에게 잡아먹힌다. 헤어초크는 트레드웰이 틈틈이 촬영한 100시간가량의 필름을 편집하고, 그의 주변 인물을 인터뷰해서 영화를 만든다.
헤어초크가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상에 미친 사람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의외의 순간, 예상할 수 없는 것들,
[내 인생의 영화] 김승일의 <그리즐리 맨> 미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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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은 프랑수아 트뤼포와의 대화에서 <싸이코>가 완벽한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 주제는 불쾌하고, 인물은 특징도 없이 왜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그럼에도 히치콕은 이 영화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관객에게 조바심을 느끼게 하고, 공포에 떨게 했으며, 비명을 지르게 했다는 점에서 <싸이코>(1960)가 관객에게 ‘정서적 영향’을 주었으며, 이 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것이 순수영화(pure film)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소현 감독의 <할머니의 먼 집>을 보면서 불현듯 위의 대화가 떠오른 이유는 단순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 취한 나의 행동 때문이었다. 극장을 나와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참으로 오랜만의 통화였다. 그리고 확언컨대 이 영화를 본 손녀, 손자의 수만큼 세상의 할머니들은 잠시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 잠시 용기를 내 전화번호를 누른다는 것, 궁금치도 않았던 안부를 새삼 묻는다는 것,
[이미랑의 영화비평] <할머니의 먼 집>이 관객에게 정서적 영향을 끼치는 방식과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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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김영무)의 동생 성진은 남몰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사건은 잊혀지고 3년 뒤,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채 살아가던 성현은 인터넷 댓글에서 우연히 성진의 자살을 불러온 장본인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성진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한여울이란 예명으로 연예인 데뷔를 한 고영지(한여울)가 3년 전 성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일진이었다는 것. 분노에 찬 성현은 성진을 괴롭힌 과거의 일진들을 찾아내 잔인하게 응징하고, 그 우두머리였던 한여울을 납치, 감금한다.
범죄자에게 강제로 범해져서 낳은 딸이 생부를 찾아 복수하는 <나쁜 "피>(2011)에 이어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폭력을 둘러싼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복수에 나선 피해자 유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복수극의 플롯을 깔고 있는 이 영화는 성진이 한여울을 납치하는 시점부터 한여울에게 가해지는 성현의 고문과 과거의 플래시백으로
가학적 심성으로 빚어진 폭력의 포르노그래피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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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탈리아의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랭던(톰 행크스)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킬러의 추격을 받는다. 담당 의사인 시에나(펠리시티 존스)와 함께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난 랭던은 자신이 지난 이틀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그리고 단편적인 기억과 주머니 속 소지품을 통해 이 사건 뒤에 지구의 인구를 반으로 줄이려는 최악의 테러 계획이 숨어 있음을 눈치챈다. 이제 랭던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유럽을 무대로 한 암호 해독에 나선다.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인페르노>는 <다빈치 코드>(2006), <천사와 악마>(2009)에 이은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변함없이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단 전작들보다 더 커진 이야기 규모가 눈에 들어온다. 전세계의 빠른 인구 증가를 조금만 더 방치하면 제한된 자원 때문에 인류가 공멸한다는 (의외로 설득력 있는) 가설에서 시작한
단테의 신곡은 소설이 아니라 예언이었음을 <인페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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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악마 우는 사악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만 선한 여신 켈상에 의해 봉인당한다. 그로부터 1만년이 지난 현재, 힘을 회복한 우는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를 손에 넣으려 한다. 한편 음유시인 아랴암과 어린 소녀 조마는 1만년 전의 일과 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이들은 여행 도중 우의 부하들이 저지르는 악행을 목격하고, 조마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세계를 구할 예언의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조마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우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주로 실사영화를 연출했던 역립 감독의 3D애니메이션 <티에나: 10,000년 후>는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뛰어난 기술력과 과감한 폭력 묘사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점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이다. 이전에도 서극, 주성치 등이 CG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흥미로운 시도를 해왔는데, 이 영화는 그동안
재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티에나: 10,00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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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십이국기> 등으로 유명한 장르 소설 작가 오노 후유미가 99개의 괴담을 엮어낸 <귀담백경>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영화는 다케우치 유코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10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엮어낸다. 차와 동일한 속도로 따라오는 귀신의 섬찟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추월>로 시작해, 집 안에서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를 다룬 <그림자 남자>, 목매 죽은 남성을 목격한 후 어디서나 그가 보이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따라온다>, 이야기를 하면 들은 사람에게 빨간 여자가 나타나는 <빨간 여자>, 무덤가에서 놀다가 다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계속하자>, 아이 많은 집의 임신한 여성에 대한 괴담을 그린 <도둑>, 전 남자친구가 두고 간 트렁크에 대한 괴담인 <밀폐> 등 다양한 괴담들이 이어진다.
작가 오노 후유미가 독자들에게 받은 실화들로 구성한 <귀담백경>은 소소
열가지의 공포 괴담 릴레이 <귀담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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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제작 마크 윌리엄스, 라이넷 하웰 / 감독 개빈 오코너 / 각본 빌 듀부크 / 촬영 시머스 맥가비 / 음악 마크 아이샴 / 편집 리처드 피어슨 / 출연 벤 애플렉, 안나 켄드릭, J. K. 시먼스, 신시아 애드대 로빈슨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제작연도 2016년 / 상영시간 127분 / 등급 15세 관람가 / 개봉 10월13일
회계사는 왜 킬러가 되었을까. 혹은 어떻게 킬러가 되었을까. 개빈 오코너 감독의 <어카운턴트>는 회계사와 킬러에 관한 두 가지 질문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영화다. 크리스찬 울프(벤 애플렉)는 동네 상점에서 혼자 ‘ZZZ 공인회계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회계사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회계사 같지만 크리스찬을 찾는 고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동네 주민이고 다른 하나는 거물급 범죄자들이다. 범죄자들을 고객으로 상대하며 때때로 크리스찬은 킬러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크리스찬이 새로
낮에는 회계사, 밤에는 킬러 <어카운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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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목숨 걸고 사랑했던 이를 욕망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년 전 교통사고로 여자친구를 잃은 뒤 자살기도를 반복한다는 롭(시안 베리)을 보며 홀리(아비게일 하딩햄)는 강하게 끌린다. 누군가를 죽을 만큼 사랑했던 이에게 사랑받는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함께 근무하는 슈퍼마켓에서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진 롭과 홀리는 첫 데이트에서 섹스를 한다. 절정의 순간 롭의 전 애인 니나(피오나 오쇼너시)가 침대보를 피로 물들이며 나타난다. 기괴하게 뒤틀린 팔과 다리, 상처투성이 얼굴로 나타난 니나는 이후 둘이 관계를 가질 때마다 등장해서 기묘한 ‘스리섬’을 만든다. 끔찍한 공포는 물론이고 매번 피범벅이 된 침대보를 갈아야 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롭을 포기할 수 없었던 홀리는 니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한편으로 롭은 자신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던 니나의 존재감을 지우기 위해 홀리와 함께 분투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전 애인을 죽을 만큼 사랑한 이
사랑이란 결국 나의 이상을 대상에 투사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니나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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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한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도망쳐 나온 루시(트로이안 벨리사리오)는 수녀원에서 만난 안나(베일리 노블)와 단짝 친구가 되어 심신의 상처를 회복한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성인이 된 루시는 산탄총을 들고 과거 자신을 학대한 자의 집을 찾아 일가족을 몰살한다. 안나는 이 참극에 경악하지만 결국 루시를 구하기 위해 사건의 뒤처리를 돕는다. 그러나 이 복수는 이윽고 찾아올 더 큰 파란의 서막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지하실에 들어간 안나는 루시가 겪었던 가학행위가 실제 존재했으며, 새로운 피해자로 어린 소녀 사만다가 감금되어 있는 걸 발견한다.
<마터스>(2015)는 동명의 프랑스 원작에 대한 할리우드 버전의 리메이크다. 파스칼 로지에가 연출한 프랑스산 공포영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8)은 알렉상드르 아야의 <익스텐션>(2003) 이래 가장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원작은 최고의 유럽 판타지 장르영화제인 시체스영화
현재 헐리우드가 감당해낼 수 있는 호러적 잔혹성의 한계 <마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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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파이어브랜드의 진취적인 오너 톰 브랜드(케빈 스페이시)는 열한살짜리 딸 레베카(말리나 와이즈먼)의 생일선물로 고민하고 있다. 레베카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톰을 조르지만 고양이로 인해 초토화될 집안 풍경이 걱정스러운 톰은 꾸준히 레베카의 요구를 무시한다. 아내 라라(제니퍼 가너)는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라며 톰을 압박하고 톰은 결국 펫숍 주인 퍼킨스(크리스토퍼 워컨)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는다. 그런데 고양이를 데리고 생일파티에 가던 톰은 교활한 비서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고양이의 몸에 빙의하게 된다. 톰은 자신의 육체와 회사를 되찾기 위해 고양이의 몸으로 고군분투한다.
유치하고 만듦새도 형편없지만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미스터 캣>의 재미는 충분하다. ‘고양이 배우’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아무 생각 없는 표정으로 보내고 있으며 고양이의 움직임은 누가 보아도 표시가 나는 엉성한 CG로 만들어졌다.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 열연은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미스터 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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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을 꿈꾸며 로스앤젤레스로 온 제시(엘르 패닝)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비(지나 말론)와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타고난 미모로 유력 에이전시와 사진작가, 패션 디자이너의 이목을 사로잡은 제시는 얼마 되지 않아 런웨이에 오르며 톱 수준의 모델로 떠오르게 되고, 신인의 등장으로 인해 기회를 잃고 밀려난 모델 사라(애비 리)와 지지(벨라 히스컷)로부터 질투의 표적이 되고 만다. 모델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제시는 점점 어두운 욕망에 눈뜨게 된다.
<네온 데몬>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한 모델의 성공과 몰락’으로 충분히 요약될 만큼 심플하고 직선적인 플롯의 여백을 니콜라스 빈딩 레픈은 탐미주의적인 이미지와 그 화려함 속에 담긴 메타포로 채우려 한다. 순진한 16살 소녀가 모델의 세계에 입문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의 묘사는 절제된 대사 대신 미장센과 의상, 조명 등 시각적인 도구를 통해 전개된다. 나이를 속이고 에이전시와 계약한
탐미에 대한 강렬하고도 잔혹한 집착 <네온 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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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비틀스의 초창기에서 1969년 1월30일 애플 레코드사 옥상 공연(이것이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었다)까지의 행적을 연대기순으로 따라간다. <뷰티풀 마인드>(2001)와 <신데렐라 맨>(2005), <러시: 더 라이벌>(2013)로 실존 인물의 전기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준 론 하워드는 시대의 아이콘이 된 비틀스에 접근함에 있어 섣부른 재현을 포기하고, 대신 실제 기록영상과 채록한 인터뷰를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를 선택한다. 리버풀의 작은 밴드 그룹으로 시작해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메이저 데뷔를 한 뒤, 영국에 이어 미국에 상륙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빌보드 차트 1위 기록을 경신하고, 전세계를 떠도는 순회공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음악을 넘어 문화·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화한 비틀스의 한 시절을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흥겹게
이젠 돌아오지 않을 그때의 그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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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사는 무사태평한 소녀 만복(심은경)은 선천성 멀미증후군으로 어떤 교통수단도 탈 수 없다. 대신 걷기에 통달한 그녀는 고등학교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 걷는 것 외에 딱히 잘하는 것도, 별다른 꿈도 없는 그녀는 수업시간마다 침 흘리며 졸고 쉬는 시간에는 떡볶이를 먹으며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만복이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는 것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은 그녀에게 육상부에 들 것을 권한다. 얼떨결에 육상부에 들어간 만복은 경보를 시작하게 되고, 육상 에이스였으나 부상으로 경보를 하게 된 선배 수지(박주희)의 열정과 노력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 만복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죽어라 노력해 전국체전에 나갈 기회를 얻지만, 인정을 받기란 산 넘어 산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꿈과 열정, 도전과 역경, 극복의 서사를 강조하지만 과연 현 사회에서 목숨 걸고 뛴다고 누구나 보상받
‘노오력’은 됐고, 나는 걸을란다.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뚝심 <걷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