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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의 텍사스는 날씨와 사투리를 제공하는 배경 이상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텍사스’라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는 표현이 차라리 어울린다. 토비(크리스 파인)와 태너(벤 포스터) 형제의 은행털이 여정에 굴곡을 만드는 것은 보안관과의 대결이 아니라 그들이 마주치는 텍사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습성이다. 범죄 뉴스를 접한 늙은 주민들은 “은행을 털며 하루하루 살다니, 참 어리석군”이라며 라이프스타일을 품평하고 형제의 사연을 들은 변호사는 “텍사스 사내라면, 그렇게 갚아줘야지”라고 묵인한다. 동네 카우보이들은, 보안관보다 앞서 총을 빼들고 개척 시대와 다름없이 자경단 역할을 한다. 잠시라도 스크린에 들어왔다 나가는 모든 인물에 캐릭터가 주어지니, 재미없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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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것들>의 나탈리(이자벨 위페르)는 철학 교사다. 더이상 삶에서 다가올 것은 없다고 여길 무렵 25년을 함께 산 남편이 이별을 고하고 어머니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아픈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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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을 살펴보면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하 이용관 전 위원장)이 편법 집행을 사전에 알고 승인했는지, 공모 여부다. 윤희찬 판사는 ‘이용관 전 위원장이 이 사실을 사전에 몰랐을 리 없고, 중개수수료 지급을 묵시적으로 승인하고 직접 결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와 달리 양헌규 전 사무국장은 재판에서, 업체에 손실 보전을 해주겠다고 이용관 전 위원장에게 재가를 요청했으나, 이용관 전 위원장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기다려봐라’라며 확답을 하지 않아 자신이 독자적으로 집행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5천만원까지는 사무국장이 전결로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된 내부 규정도 있다). 이용관 전 위원장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여러 경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편법 집행을 하겠다고 말하는 전 사무국장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당사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판사는 이용관 전 위원장이 ‘몰
[스페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재판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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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합니다.”
지난 10월26일 오전 10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하 이용관 전 위원장)의 1심 선고공판이 이루어졌다. “결과를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법정으로 들어선 이용관 전 위원장은 판결 이후 “예상치 못한 결과라 당혹스럽다.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관 전 위원장의 변호를 맡은 강윤희 변호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는 무죄를 다퉜지만 유죄 판결이 나왔다. 피해액인 2750만원이 모두 회복된 사안이고,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닌데도 집행유예가 나왔다. 이것이 과연 집행유예까지 받을 사안인가 의문이 든다.”
2014년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상영으로 촉발된 일이 이렇게까지 번졌다. <다이빙벨> 상영을 취소하라는 부산시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듬해 강도 높은 감사원 조사가 시작됐고, 부산시는 업
[스페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 1심 선고공판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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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쇼메는 유럽을 대표하는 애니메니터 중 한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첫 번째 실사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3)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한발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게 이례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데뷔작 <노부인과 비둘기>(1997)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이래로 <벨빌의 세 쌍둥이>(2003), <일루셔니스트>(2010) 등 아카데미 시상식에만 4번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작품마다 평단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그는 작품을 자주 선보이는 편은 아니다. 대신 작화, 시나리오, 작곡까지 도맡으며 철저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무성영화와 움직임에 대한 애정,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요약되는 실뱅 쇼메의 작품 세계는 ‘실뱅
[스페셜] 제 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만난 애니메이터 실뱅 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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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페스티벌 액터’를 선정하자면 단연 구교환의 이름을 거론해야 한다. 지난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에서는 구교환의 ‘일베’ 캐릭터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위력은 몇 개월 후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꿈의 제인>의 트랜스젠더 제인 역할을 통해 고스란히 입증됐다. 페스티벌 기간 중 만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구교환 봤어?”를 인사처럼 건네왔다. 전무후무한 트랜스젠더 캐릭터의 구축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에게 올해의 배우상으로 화답했다. 그간 배우 구교환이 거친 행보의 조각들을 모아 이제는 ‘거대해진’ 배우 구교환의 매력을 탐구해보았다.
<꿈의 제인>이 촬영, 편집을 거치는 지난 몇 개월간 익히 소문은 들어왔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진한 메이크업, 몸에 딱 붙는 타이트한 스커트 차림을 한 구교환은 영락없는 트랜스젠더였다. 구교환은 가출팸의 아이들을 따뜻한 심성으로 돌보는 가장 제인을 연
[스페셜] <우리 손자 베스트> <꿈의 제인> 배우 구교환의 평범치 않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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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모든 영화들을 지배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죽음’이었다. 그의 영화에는 모든 인간이라면 숙명적으로 맞이해야 할 육체적 죽음이 있었고, 이주민(민족 혹은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돌연하고도 부조리한 죽음들이 있었다. 죽음에 대한 그의 묘사가 달라진 건 아마도 감독의 한국 생활 이후일 것이다. 특히 <풍경>(2013)과 <경주>(2014)에서부터 <필름시대사랑>(2015)을 거쳐 이번 영화 <춘몽>까지, 한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들 속 죽음들은 육체의 물리적 소멸이나 서사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시적인 방식으로 사유되고 묘사되는 죽음들이다. 그에게 영화란 꿈의 언어와 흡사한 것이고, 동시에 그것은 죽음을 사유하는 언어이다.
죽음과 영화
<경주>에서 시작해보자. <춘몽>과 흡사 거울처럼 마주보고 있는 이 작품에서 서사의 작인은 ‘죽음’이었다. 선배의 돌연한 죽음으로 경주를 방문한 한 남자의 이틀을 기록하고
[정지연의 영화비평]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보여주는 장률의 <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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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오랜 시청자로 자극적인 재연 화면과 극화된 사건을 소비하는 입장에선 종종 저 장면이, 저 묘사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고민할 때가 있다.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 편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무시무시한 위력의 물대포에 맞는 장면을 반복 재생할 때도 그랬다. 몸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 이것은 도에 지나친 것이 아닐까, 반복은 어떤 필요인가를 의심했었다.
방송은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중, ‘결과가 사망이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발언과 그가 근거로 삼는 살수차 사용과 훈련이 적법했다는 주장. 그리고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백선하 서울대 교수의 의견을 근거로 삼아 부검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 사이사이에 이 근거들을 뒤집는 관련자들의 증언과 정교하게 재연한 살수차의 위력 실험 결과를 나란히 배치했다.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유족 백민주화씨는 말했다. “진실을 숨기
[유선주의 TVIEW] <그것이 알고 싶다> 그 재연을, 지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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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제작 초이스컷픽쳐스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감독 권수경 / 출연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 개봉 11월30일
세상에 이런 형제도 있다. <맨발의 기봉이>(2006)를 연출한 권수경 감독의 신작 <형>은 15년 동안 연락 없이 살던 형제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사기전과 10범의 형 두식(조정석)은 국가대표 유도선수인 동생 두영(도경수)이 경기 도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석방을 계획한다. 우여곡절 끝에 1년간의 보호자 신분으로 가석방된 두식은 동생을 돌보기는커녕 그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우선 가장 궁금한 건 조정석과 도경수의 콤비 플레이다.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도경수의 강직한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Coming Soon] 남보다 못한 형제의 예측불허 동거가 시작된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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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도 척척, 묻는 말에 대답도 척척, 신은수는 똘똘하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생짜 신인이라는 사실을 깜빡할 정도다. 지난겨울, 남양주촬영소 촬영장에서 <가려진 시간>을 찍는 엄태화 감독을 잠깐 만난적 있다. 그는 자신의 히든카드인 신은수를 두고 “강심장”이라고 표현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긴장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이 신인답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 말은 어른 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가보다. 그런데 인터뷰는 해본 적이 없어서 전날 밤에 매니저 언니와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나 “운동하기 싫어하고 TV 앞에 앉아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를 즐겨”보기 때문에 스스로를 “게으름형”에 속한다고 소개하는 모습은 또 영락없는 14살 소녀다. 어쩌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한달 동안 진행된 오디션을 3차까지 모두 통과해 30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수린 역을 꿰찰 수 있었던 비결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연
[커버스타] 연기의 맛 - 신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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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였더라면 선택이 더 빨랐을 거다.” 강동원이 말했다. 영화 <가려진 시간>은 작품에 대한 취향이 명확한 그에게도 쉬운 선택지가 아니었다. 우선 ‘물리적 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시간 속에 오랫동안 갇혔던 소년이 홀로 어른이 되어 또래 소녀 앞에 나타난다는 설정이다보니, 아무래도 더 젊은 20대 배우가 연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다.” 하지만 엄태화 감독은 <검사외전>의 촬영지였던 부산까지 내려가 강동원을 설득했다. 엄태화 감독이 아닌 다른 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고, 소년과 어른이 경험하는 시간대를 폭 넓게 보여주어야 하며, 진실을 말하는 순간에도 모호함을 잃지 않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강동원은 여전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택지다. <M>(2007)과 <전우치>(2009), <초능력자>(2010)와 <검은 사제들>(2015) 등 강동원이
[커버스타] 정지된 시간 -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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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사라지고 소녀는 그를 기다린다. 엄태화 감독의 신작 <가려진 시간>이 11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숲속 어스름한 동굴에서의 믿을 수 없는 사건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 같았던 단짝 친구는 서로 다른 시간의 타래에 갇히게 된다. 불현듯 어른이 되어 나타난 소년을 소녀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비련의 소년 소녀를 연기하는 두 배우에 주목할 만하다. 올해 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시간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배우 강동원과 지금 막, 배우로서의 시간을 시작한 신인배우 신은수의 현재를 들여다보자.
[커버스타] 영화의 시간 속으로 - <가려진 시간> 강동원과 신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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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29일로 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내년 3월 재개관을 준비 중이다. 그에 앞서 강릉씨네마테크가 기획전 ‘새로운 다양성영화를 보다’로 관객을 찾는다. 11월5일부터 11월20일까지 매주 토·일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시의성 짙은 다큐멘터리와 화제의 극영화들이 두루 상영된다. 10월27일 관객수 10만명을 돌파한 최승호 감독의 <자백>, 마이클 무어의 <다음 침공은 어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가 눈에 띈다. 장현상 감독의 <사돈의 팔촌>, 박석영 감독의 <스틸 플라워>, 이소현 감독의 <할머니의 먼 집> 등 화제의 한국 독립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상영작인 <파리 05:59>(감독 올리비에 뒤카스텔, 자크 마르티노)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히치콕 트뤼포>(감독 켄트 존스)도 있다. 관객과의 대화도
[인디나우]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재개관 앞두고 ‘새로운 다양성영화를 보다’ 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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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 감독이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기획 중이다
=<서유기> 중 수도승들이 여자들이 지배하는 나라를 방문하는 에피소드를 영화화한다. 그의 제작사인 패뷸러스 엔터테인먼트와 상하이 필름그룹이 함께 제작한다.
-피터 잭슨 감독이 SF블록버스터 <모털 엔진>을 연출한다
=필립 리브가 쓴 동명의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핵 전쟁 뒤 자원을 놓고 싸우는 세력간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각본가 프랜 윌시와 필리파 보엔스가 함께 각본을 쓴다.
-워너브러더스가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 윌리 웡카로 영화를 만든다
=<해리 포터>의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먼이 제작하고,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사이먼 리치가 각본을 쓴다. 윌리 웡카의 초기 모험들을 다룰 예정이다.
[댓글뉴스] 지아장커 감독 <서유기> 바탕으로 한 영화 기획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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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수상한 파란 집의 비밀
[정훈이 만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수상한 파란 집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