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한마디 충고하겠는데, 네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 마라.” 한국영화계의 기념비적인 캐릭터 블랙코미디인 송능한 감독의 1997년작 <넘버.3>에서 극중 마동팔 검사(최민식)가, 그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들러붙어보려는 조직의 넘버3 서태주(한석규)에게 “깡패 새끼는 동생으로 키우지 않는다”며 건네는 준엄한 충고다. 이번호 <더 킹> 비평기획에서 송형국 평론가가 이른바 ‘검사 영화’를 한국영화계 특유의 장르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적극 동의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에서 검사와 깡패의 앙상블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영화가 바로 <넘버.3>였던 것 같다. 첫 장면부터 최민식이 샌드백을 치며 복싱을 하고 있기에 ‘어디 조폭인가?’ 싶지만 그의 옆으로 ‘檢事’라는 팻말이 보인다. 법을 다루지만 주먹이 더 빠른 그는 이후 한국영화계에 등장하는 검사 캐릭터의 전범이 됐다. 더불어 공격적인 풍자로 대중문화와 현실정치를 넘나드는 코미디 전략은 <넘버.3>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검사 영화 <넘버.3>를 다시 보다
-
NEW
브라보앤뉴(BRAVO&NEW) 법인을 신설해 국제스포츠대회 중계권 배급과 스포츠선수 매니지먼트 등 스포츠사업을 시작한다.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 이승현, 백규정, 오지현, 김태우 등 골프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를 영입했다.
우정필름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가제,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상반기 중 크랭크인한다.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 한 공안경찰로 김윤석이, 사건 담당 검사로 하정우가, 이 사건과 6월항쟁에 휘말린다. 학생으로 강동원과 김태리가 출연한다.
JK필름
<역린>(2014)의 각본을 쓴 최성현 감독의 입봉작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병헌과 박정민이 캐스팅됐다. 한물간 복싱 선수 형(이병헌)과 지체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동생(박정민)이 엄마를 통해 화해하는 휴먼 드라마다.
[인사이드] 장준환 감독 신작, 올해 상반기 크랭크인 外
-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얼라이드>가 한국에서 몇몇 장면이 편집된 채 상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얼라이드>는 북미 개봉 당시 폭력성과 선정성, 누드, 언어, 약물 사용 등의 장면 때문에 R등급(17세 미만일 경우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을 받았다. 남성의 엉덩이와 여성의 가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장면이 있다는 것이 R등급을 받은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개봉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상영 등급 선정 이유를 “남녀간의 간접적인 애정행위 장면이 있으나 직접적,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같은 수위의 작품을 두 국가가 다르게 판단한 걸까? 실상은 이렇다. <얼라이드>의 국내 수입·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북미 개봉 버전에 있던 엉덩이와 가슴 노출 장면을 편집해 삭제한 채 등급 심의를 받았고, 편집한 버전을 개봉한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국내뉴스] 국내 개봉한 <얼라이드>, 몇몇 장면 삭제한 편집 버전 상영
-
데이비드 매켄지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2016)는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서부시대에 인디언을 밀어내고 땅을 차지한 사람들의 후손이고, 이제는 반대로 그들이 대기업과 금융 시스템에 의해서 자신의 땅에서 쫓겨날 운명에 처해 있다. 태너(벤 포스터)와 토비(크리스 파인) 형제는 함께 은행털이로 돈을 모으고 있다. 소도시 은행을 대상으로 소액권 현금만을 강탈하고, 모은 돈은 인디언 보호구역의 카지노에서 자금세탁을 한다. 텍사스 지역은행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들의 계획은, 동일한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하면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농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이다. 그래서 <로스트 인 더스트>가 왜 땅에 관한 영화인지를 설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국 서부 개발의 역사
미국의 서부시대는 토지 분할의 역사라 말할 수 있다. 독립전쟁 후 영국으로부터 서부의 광대한 토지를 양도받은 동부 13개 주정부는 미개척지, 서부 개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로스트 인 더스트>는 왜 땅에 관한 영화인가
-
-
PC통신도 없던 시절, 영화가 좋아 오프라인 동호회를 결성했다. 수백권의 영화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동호회 세미나를 준비했던 열정은 90년대 국내 최초 사립영화교육기관인 NEO영화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제작투자,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통해 영화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임진만은 지난해 말 춘천에 새로운 영화 아카데미를 열었다. 척박한 지역 환경에 영상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좀더 넓은 세상의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춘천에 영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원도에도 영화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던 <춘천, 춘천>(2016)으로 초청된 장우진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꼭 내가 아니라도 지역 교육 사업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해 12월5일 개원했는데, 춘천뿐만 아니라 파주, 홍천, 멀리 원주에서도 문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장차 목표는 1~
[people] 임진만 춘천 한국영화예술교육원 원장
-
한재림 감독은 <더 킹>의 검사 태수(조인성)의 이름을 오래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격동의 80년대 정치판에 뛰어든 조직폭력배 태수(최민수)에서 따왔다. <더 킹>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가 된 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1%의 권력을 가진 검찰로 온갖 이권을 누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태수를, 그의 하수인인 조직폭력배 두일(류준열)과 같은 인물이라고 봤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한강식(정우성)을 좇지만 결국 그 욕망은 독이 되어 그를 파멸로 이끈다. 민주주의라는 명분에 숨어, 되레 조작과 은폐를 일삼는 ‘가짜 왕’ 속성은 무엇일까. 한재림 감독은 <더 킹>에 대해 그들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을 셀프 조롱하는, 의외로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말한다.
-블랙코미디의 재미를 맛보기엔 지난해 2월 크랭크인 후 영화를 만드는 그사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더 블랙코미디가 되었다.
=시나리오를 한달 만에 썼다. 준비하던 무협영화가 하도 안
[스페셜] 한재림 감독 인터뷰
-
현실이 이미 블랙코미디인 마당에 영화의 현실반영, 상징, 풍자, 해학은 무력해진다. <더 킹>은 이 거짓말 같은 시국에 등장해서 진짜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영화다.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좌지우지했던 그 추악한 집권자들, 악의 ‘얼굴’을 향한 접근이자 도전장이다. 이 시국에 거론되는 어느 누구를 택해도 영화가 될 것 같은, 현실이 웬만한 시나리오의 내러티브를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믿기지 않는 시국에, <더 킹>이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2017년 1월19일 목요일. 박근혜 탄핵이 가결되고 40여일이 지났다. 눈뜨자 이 지옥 같은 정국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소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뉴스다. 돈과 권력에 손을 들어준 판사는 조의연 부장판사다. 지난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 역시 기각시킨 전력이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봤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값비싼
[스페셜] 현실이 된 영화 <더 킹>이 그려내는 대한민국의 비극
-
전국의 어린이들을 두근거리게 만든 주문, “셋 업 메카드!”가 극장에서도 울려퍼질 예정이다. <터닝메카드> 시리즈의 첫 극장판 <터닝메카드 W: 블랙미러의 부활>이 개봉한다. 메카니멀 군단이 숙적 블랙미러의 부활에 맞서 지구의 운명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터닝메카드> TV시리즈는 2015년 2월부터 KBS2에서 첫 방영됐고, 공전의 히트를 친 뒤 뮤지컬 <터닝메카드-화이투스의 비밀>(2016)과 두 번째 TV시리즈 <터닝메카드 W>까지 만들어졌다. TV시리즈부터 극장판까지 쭉 연출을 맡고 있는 홍헌표 총감독을 만나기 위해 희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를 동경해 일본으로 애니메이션 유학을 갔다고.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때만 해도 미술을 배우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커서 아버지가 크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해 취직했는데 1년쯤
[people] <터닝메카드 W: 블랙미러의 부활> 홍헌표 감독
-
‘투르 드 프랑스’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그야말로 월드컵과 같은 경기다. 세계 각지의 내로라하는 자전거 선수들이 모여드는 축제이자, 알프스와 피레네산맥이 포함된 3500km를 21일 만에 완주하는, 극한의 코스를 보유한 레이스이기도 하다.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하 <뚜르>)은 그런 투르 드 프랑스의 코스를 최초로 완주한 청년, 이윤혁씨 이야기다(자세한 내용은 46쪽 프리뷰 참조). 전세계에서 오직 200여명이 앓고 있다는, ‘결체조작작은원형세포암’에 걸린 그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프랑스로 자전거 투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다큐멘터리 제작부터 개봉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친 이 작품의 감독은 무려 네명(전일우, 임정하, 박형준, 김양래)이다. 이들 중 윤혁씨의 프랑스 투어를 카메라에 담은 전일우 감독과 영화의 편집을 도맡은 임정하 감독을 만나 제작과정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처음 이윤혁씨를 알게 된 계기는.
=전
[people]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전일우, 임정하 감독
-
“코믹 수사물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액션이 근사한 영화더라.” <공조>를 본 많은 이들이 전하는 관람평이다. 짜릿한 낙하 액션부터 절도 있는 주체격술까지, 남북 형사들의 공조수사를 조명하는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 시퀀스로 보는 이들의 눈을 자극한다. 이러한 액션이 가능했던 데에는 <최종병기 활>(2011), <용의자>(2013) 등 충무로 액션영화 장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던 무술팀 ‘트리플 A’의 활약이 한몫했다. 트리플 A의 대표인 <공조>의 오세영 무술감독과 이 작품의 카스턴트를 담당한 서정수 코디네이터, 북한 형사를 연기한 배우 현빈의 테스트 촬영을 담당한 이재남 무술팀원을 만나 주요 액션 시퀀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트리플 A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기사 말미의 인터뷰를 참고하시길.
주체격술과 시스테마
오세영 무술감독은 <공조>의 액션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데에는 영화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의 제안이
[스페셜] 영화 <공조>의 액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다
-
광주시는 전철시대를 연 경강선 개통, 수도권과 강원도를 빠르게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종합병원 개원 등 주거, 교통, 공공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도권 제1의 자족도시로 새롭게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지난 한해, 1천 3백여 광주시 공직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계획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는 「203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계획인구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도권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광주·곤지암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계획 수립과 경안1지구와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거점 기반을 조성했다. 아울러 곤지암 삼리지역 공단을 일반 공업지역으로 변경시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특히, 지난 한해 각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경기도 시군종합평가 7연속 우수기관 선정, 5년 연속 기업SOS 대상, 자활사업 국무총리상 등
[CITY GUIDE] 광주시, 정유년(丁酉年) 일로영일(一勞永逸)의 뜻을 되새기며
-
“촬영감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남기진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공동대표 김형구·조용규·이모개) 사무국장의 말이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이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촬영감독의 권익을 대변하는 조합이다. 영화촬영감독을 업으로 삼아도 정작 현장에서 일하고 그 소득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촬영감독은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은 광고 촬영, 학교 강연, 웹드라마 촬영, 각종 아르바이트 등 영화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실질적 소득을 충당한다. 회원수 90명. 2013년 설립해 햇수로 4년차에 이른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영화 관련 여러 협회 중 아직 ‘청년기’라 할 만큼 역사가 길지 않은 신생 단체다. 하지만 그간 촬영감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이 해온 일은 적지 않다.
지난 기간 동안 조합의 1차 목표는 ‘현장에서 거부감 없이 표준계약서가 받아들여지는 것’이었다. 영화업계의 불공정 계약, 구습을 타파해 건강한 환경을 마련하
[영화人] 남기진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사무국장
-
- 시공간 초월한 교육 시스템으로 직장인·해외 거주자·군인·고교 및 전문학사 졸업자 등 학업
- 경희대와의 온·오프라인 융합교육과 함께 경희인 네트워크, 경희가족 혜택 제공
- 직장인·전업주부·경희동문 장학 등 약 25종 장학 마련, 국가장학금 혜택 제공
경희사이버대학교가 2017학년도 신·편입생 2차 모집을 1월 24일(화)부터 2월 17일(금)까지 진행한다.
신설학과인 ‘실용음악학과’, ‘인문·고전전공’, ‘한국어학과’와 개편학과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NGO·시민정치전공’, ‘시각미디어디자인전공’, ‘미국문화영어학과’,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를 포함한 3개 학부, 26개 학과(전공)에서 모집한다.
‘경희대학교의 온라인 캠퍼스’인 경희사이버대는 경희대의 68년 교육철학과 전통을 바탕으로 경희의 강점과 특성을 살린 학과 및 전공을 마련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100%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경희사이버대에서는 오프라인 대
[경희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 2차 신·편입생 모집, 2월 17일(금)까지···경희 강점과 특성 살린 교육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적이면서도 시적인 공포감을 일으키는 질식할 듯한 누아르” (<롤링스톤스> 피터 트래버스)라는 상찬에서부터, “우아한 외견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수준에선 상처받은 10대답다”(<빌리지 보이스> 빌지 에비리, <뉴욕타임스> 매놀라 다아기스)는 분열적 의견까지 작품에 대한 평이 갈린다.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고 있는 톰 포드의 두 번째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 대한 언급이다. 심리적 누아르로 출발하지만 현대적 웨스턴으로 질감을 달리하는 영화의 장르적 외견은 일견 매혹적이다.
감독의 전작 <싱글맨>에 비하자면 영화의 미적 스케일과 작가로서의 장악력이 한층 넓어지고 깊어졌다. 오프닝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정서와 톤이 금욕적일 만큼 엄밀히 절제되고 있다. 영화는 공간적으로는 화려한 LA와 흙먼지 자욱한 텍사스를, 시간적으로는 현재와
[송효정의 영화비평] <녹터널 애니멀스>에 나타난 여성 혐오의 징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