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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일을 냈다. 개봉일인 어제(27일) 72만 9298명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전부터 국내외 언론 및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기록은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 첫날 관객수 62만 6334명이었다.
영화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두고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반대파(팀 캡틴)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디지털미디어팀 cine21-digital@cine21.com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72만 관객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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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네아스트 클레르 드니 감독이 서울을 찾았다. 4월12일부터 5월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는 감독의 회고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빔 벤더스, 짐 자무시를 비롯해 올해 초 타계한 자크 리베트 감독의 조감독을 거치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감독이다. 한국과는 영화제를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 <금요일 밤>(2002)으로 2002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감독은 그해 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고, 2011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어느 여행자의 기억: 디지털 삼인삼색 2011>(2011) 중 <데블>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의 시네필들이 사랑하는 감독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개봉작은 최근작 <돌이킬 수 없는>(2013)이 유일하다. 감독의 작품이 낯선 관객이라면 감독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총 16편을 상영하는 이번 회고전을 그 입문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관객은 익숙한 관계 안
[씨네인터뷰]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일하기도 바쁘다” -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회고전 가진 클레르 드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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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부르는데 왜 내 이름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이이체 시인의 시 <고아>의 전문이다. 나와 내 이름 사이의 간극, 당신이 지명하는 나와 나의 간극에 매번 미끄러지면서도 의미에 도달하기 위해 부단히 시를 쓰는 시인의 이름은 이체(異體), ‘다른 몸’이라는 뜻이다. “시는 그것을 쓴 이의 외전이자 이체이다”라는 강정 시인의 말처럼 시인은 자신의 외전들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발행해내는 중이다. 2008년 스무살에 현대시로 문단에 데뷔한 이이체 시인은 첫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를 발표하며 문단의 새로운 세대로 자리매김했고, 이번에는 더 깊이 참혹해진 두 번째 시집 <인간이 버린 사랑>을 발표했다. 이십대의 한 시기를 거치며 ‘마음의 죽음에서/ 마음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물-집> 중) 상처입고 농후해진 언어들을 펼쳐낸 이이체 시인을 만났다.
-2008년, 스무살에 현대시로 등단했다. 어릴 적부터 시를 좋아했나.
[trans x cross] 타인을 경유한 죄의식의 정서 - 시인 이이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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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월 28일(목) 오후 7시 영화의 거리 내 옥토주차장에 조성될 야외상영장에서 열린다. 개막식 당일 오후 7시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8시부터는 본행사가 열리고, 9시에는 개막작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베르 뷔드로)가 상영된다.
개막식에는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정재영과 한예리를 비롯하여,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선정작 <검은 돼지>의 감독 겸 주연인 안재홍, <시선사이>(감독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의 김동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작품인 <눈발>(감독 조재민)의 주연으로 분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주니어(박진영) 등이 참석한다. 해외 게스트로는 국제경쟁 심사위원인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과 드니 코테 감독이 참석하며, 개막작 <본 투 비 블루>의 로베르 뷔드로 감독과 작곡가 데이빗 브레드 등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종혁과 유선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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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내일(2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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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장편영화 <환상의 빛>이 올 여름 국내 관객을 만난다. <환상의 빛>은 1995년작으로 그간 몇 차례 특별전을 통해서만 국내 상영됐다.
20년 만에 첫 국내 극장 개봉이 이뤄진 <환상의 빛>은 방송 다큐멘터리 연출가였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크린 입문작이다. 1995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오셀리오니상(촬영상), 아시아 신인감독의 등용문인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밖에 로테르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원더풀 라이프>(1998),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환상의 빛>에는 에스미 마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첫 장편 <환상의 빛>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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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우 제대로 보인다. 2012년 <은교>로 파격적인 데뷔식을 마친 김고은에겐 좋든 싫든 은교의 이미지가 잔영처럼 남아 있었다. 단발머리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천진난만하게 보이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행동들. 하지만 그녀는 한번도 비슷한 역할을 답습한 적이 없고 남들이 시도하기 두려워하는 영역에 성큼 발을 디뎌왔다. 진정 놀라운 건 이 도전적인 배우가 차분한 연기, 일상의 민낯을 아직 보여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계춘할망>은 그간 김고은이 선택했던 영화들에 비하면 한결 잔잔하고 따스해 보이는 영화다. 그럼에도 이 역할은 김고은에게 도전적이라 할 만하다. 동시에 <계춘할망> 속 혜지만큼 그녀를 위한 맞춤옷 같은 역할도 만나기 드물 것이다. 일상에서 또 한번 연기 영역을 넓혀가는 배우, 김고은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알고 싶은 미지의 소녀다.
-<계춘할망>은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전에 찍은 영화다. 드라마
[커버스타] 여전히 알고 싶은 미지의 소녀 - <계춘할망>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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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나이로 70살. 늘 스웨트 셔츠에 에코백 차림인데, 그게 어색하지가 않다. 단지 차림새의 문제뿐일까. 그녀의 경력 앞에선 노년이란 규정을 잊게 된다.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는 초감각을 가진 배두나의 조력자로 출연하고,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늙은 창녀 역에 도전했다. 지금은 또 쉴 틈 없이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촬영 중이다. <계춘할망>은 지난 이맘때 제주도의 바닷바람을 맞고 고생하며 촬영한 작품이다. 이번엔 마을 사람 모두가 ‘할망’이라고 부르는 해녀 계춘 역이다. 낯이 까맣고 꾸부정한 할망, 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내주는 그 정 많은 노인은 윤여정이 ‘입은’ 캐릭터 중 가장 어색하지 싶다. 그래서 나는 이 낯섦이 기대된다. TV, 스크린, 넷플릭스까지 도무지 윤여정을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그런 한해가 시작됐다.
-지난 이맘때 안부를 빌미로 제주
[커버스타] “내 나이, 뭘 하든 간에 나싱 투 루즈” - <계춘할망>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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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잃어버린 손녀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해녀 계춘은 손녀를 바라만 봐도 애틋한데, 손녀 혜지는 어딘지 불안하고 불편하다. 한줄 시놉시스만 읽어도 <계춘할망>이 어떤 영화일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단언컨대 당신의 예상은 빗나갈 것이다. 손녀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지, 1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 영화에서 그리 중요치 않다. <계춘할망>은 손녀와 할머니, 한없이 가깝고도 어딘지 어색한 둘 사이 마음의 빈칸을 채워나가는 영화다. 한동안 충무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이야기는 한편으론 빤해서 더 세차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그들 사이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건 결국 이 영화를 채우는 건 두 배우의 애달픈 몸짓, 촉촉한 눈빛, 따뜻한 표정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만큼 정확하고 충만하게 관객을 설득할 캐스팅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친손녀, 친할머니처럼 서로를 서로의 시야에 담고 훈훈한 미소를 날리는 두
[커버스타] 촉촉한 눈빛, 따뜻한 표정 - <계춘할망> 윤여정,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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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JASON BOURNE
감독 폴 그린그래스 / 출연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뱅상 카셀, 알리시아 비칸데르
웰컴, 제이슨 본! 다섯 번째 ‘본’ 시리즈 <제이슨 본>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직 정확한 시놉시스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예고편에서는 미국 안보 기밀문서를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 월가 점령 시위 등 동시대를 뒤흔든 사건의 흔적이 엿보인다. 맷 데이먼은 물론, 시리즈를 액션영화의 새로운 고전으로 끌어올린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의 감독 폴 그린그래스도 제자리를 찾았다. 7월29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다섯 번째 ‘본’ 시리즈 <제이슨 본> JASON BOURNE 공식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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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내한하는 디스클로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최근 송라이팅보다 샘플링을 이용한 몇 가지 클럽 트랙들을 작업 중이다.” 무슨 얘기냐면 보컬 위주의 대중적 하우스 말고 그루브 위주의 클럽용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디스클로저는 샘 스미스, 위켄드 등의 팝 슈퍼스타들과 콜라보해 인지도와 대중성을 높여왔다. 그들이 점차 클럽쪽으로 비중을 옮기겠다는 뜻이다.
고르곤 시티의 신곡 <Blue Parrot>도 같은 맥락이다. 고르곤 시티는 디스클로저와 마찬가지로 팝 하우스로 성공한 팀이다. 제니퍼 허드슨 같은 주류 스타와 콜라보해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보컬이 아닌 그루브 중심의 음악을 발표했다. 어쩌면 얼마 뒤 발표될 앨범 《Kingdom》은 더 ‘클럽’ 지향의 앨범이 될 수도 있겠다. <Blue Parrot> 같은 곡이 빌보드에서 먹힐 가능성은 전혀 없다. 주류 음악계
[마감인간의 music] 다시, 마니아를 위하여 - 고르곤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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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어질 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을 거라는 소식에 누군가가 이젠 같은 패턴이 지겹다고 댓글을 달았다. 2천년 전에도 존재했을 그 댓글이 달리거나 말거나 나는 <그랜마>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미니의 19금 일기> 블루레이를 주문했다. 모두 공교롭게도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인 데다 극장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첫 연재의 소재로 <미니의 19금 일기>를 골랐다. 15살 소녀가 엄마의 남자친구와 첫 섹스를 한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영화다.
새벽 2시, 모두 잠든 후에 재생 버튼 클릭. 공원을 걷는 소녀의 엉덩이로 시작하는 영화의 배경은 1976년 샌프란시스코. 공원에서는 남자애들이 대마초를 피우고 있고 그 옆에선 반라의 여인이 애인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영화의 첫 대사는 “나 방금 섹스했다!” 처음 보는 여배우다. 아니, 굉장히 낯이 익다. 크리스티나 리치 닮은꼴? 아니면 클로이 머레츠
[김현수의 야간재생] <미니의 19금 일기> 소녀의 섹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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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
향후 블리자드를 먹여살릴 기대작 <오버워치>가 5월24일, 드디어 출시된다. 블리자드가 처음 시도하는 미래형 FPS <오버워치>는 영웅 캐릭터별로 개성 넘치는 전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신개념 FPS다. 발매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5월5일부터 9일까지 오픈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니 관심 있는 사람은 미리 체험해봐도 좋을 것이다. 자막 및 성우 음성까지 완전 한글화를 거친 <오버워치>는 온라인 게임치고 드물게 패키지로 발매되며 일반판은 4만5천원, 소장판은 6만9천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얼마나 풍성할지 기대해보자.
‘찰리 푸스’를 아시나요?
미국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가 8월18일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주제곡 <See You Again>을 불러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에 오른 놀라운 신예다. 이 곡은 불의의 사고
[culture highway]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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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슈퍼히어로 등록제
[정훈이 만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슈퍼히어로 등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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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의 결말 스포일러가 4월4일 일기에 있습니다.
<테이크 쉘터>의 커티스(마이클 섀넌)는 종말의 계시를 받고 방공호를 짓는다. <클로버필드 10번지>의 하워드는 음모론을 신봉해 같은 일을 한다. <테이크 쉘터>는 커티스가 본 멸망의 이미지가 계시인지 환각인지 관객이 고민하게 하지만,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왜 꼭 둘 중 하나여야만 하냐고 의표를 찌른다. 존 굿맨이 연기한 하워드는 그래서 링거와 족쇄를 같이 주는 복합적인 악역이다. <바톤 핑크>의 찰리처럼 위압적으로 등장하지만 용의주도하다기보다 어설프다. 맥주병으로 자기를 공격한 당사자에게 상처를 꿰매달라고 부탁하는 지경이다. 그의 방심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어마어마한 확신에서 나오고 이 점이 무시무시하다. “거절은 거절한다”가 그의 모토다. 하워드를 폭발하게 만드는 버튼은, 첫째도 둘째도 배은망덕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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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맞을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