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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극장가에 공개될 슈퍼히어로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일단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블랙팬서>가 첫 스타트를 끊는다. 비브라늄 생산국인 와칸다의 왕 티찰라(채드윅 보스먼)가 비브라늄 이권을 노린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와칸다를 지켜냄과 동시에 자신의 왕좌인 ‘블랙팬서’ 자리를 노리는 동족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무리와도 싸워야 하는 이야기. 예고편에도 등장한 부산 촬영 장면으로도 화제가 됐는데, 해당 장면에서 블랙팬서의 슈트가 전편보다 완벽한 방탄 소재에 힘 조절이 가능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에 상응하는 액션과 비밀의 왕국 와칸다의 환상적인 비주얼이 주요한 볼거리로 등장할 것 같다(2월 14일 개봉). 뒤이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4월에 개봉하고 나면 <앤트맨과 와스프>가 기다리고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0번째 작품으로, ‘시빌워’ 사건 이후 앤트맨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느 것 하나 소홀
[외화 베스트⑥] 개봉 대기 중인 슈퍼히어로영화들 ― <블랙팬서> <앤트맨과 와스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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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완 / 출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테무에라 모리슨, 패트릭 윌슨, 돌프 룬드그렌 / 개봉 12월
2017년의 DC 확장 유니버스에는 굴곡이 많았다. <원더우먼>(2017)이 흥행과 평단의 호평, 팬덤의 만족을 모두 이끌어내며 DC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연말에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2017)가 혹평을 받으며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 말 공개될 <아쿠아맨>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 또한 앞서는 프로젝트가 됐다. 하지만 대체로 DC 코믹스의 팀 무비(<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저스티스 리그>)보다는 솔로 무비(<맨 오브 스틸>(2013), <원더우먼>)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임스 완 감독에 대한 신뢰가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는 <쏘우&
[외화 베스트⑤] <아쿠아맨> Aqu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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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S. 드나이트 / 출연 존 보예가,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리 스패니, 아드리아 아르조나, 번 고먼, 찰리 데이, 경첨, 기쿠치 린코 / 개봉 3월
비싼 덕질. 제작비 1억9천달러가 투입된 <퍼시픽 림>(2013)에서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가 태평양에서 한판 붙던 그림을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로봇과 괴수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판타지를 구현해냈고, 마니아들의 지지는 다소 취향 타는 작품이 후속작을 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상업적 성공을 견인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전편의 10년 뒤 상황을 그린다. 괴수 카이주가 지구를 습격하고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만든 로봇 예거 연합이 이들에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같다. 여기에 카이주에 맞설 예거의 종류는 늘리고 스토리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번 주인공은 <퍼시픽 림>의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의 아들이자 마코 모리(기쿠치 린코)의 남매 제이크 펜테코
[외화 베스트④] <퍼시픽 림: 업라이징> Pacific Rim: Up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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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래드 페이턴 / 출연 드웨인 존슨, 나오미 해리스, 제프리 딘 모건, 마리 셸턴, 말린 애커먼 / 개봉 4월
<램페이지>는 <킹콩>과 <고질라>의 뒤를 이을 괴수영화가 될 수 있을까. <램페이지>는 1980년대 인기를 얻었던 동명의 아케이드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86년 밸리 미드웨이에서 제작한 게임 <램페이지>는 거대 고릴라 조지와 늑대 랄프, 악어 리지가 건물이든 자동차든 날아가는 헬기든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파괴하면서 에너지 레벨을 올리는 게임이었다. 제목 그대로 ‘광란’의 파괴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추억의 게임이었다. 워너브러더스는 2009년 게임의 영화화 판권을 구매해, 닥치는 대로 파괴를 일삼는 고릴라 조지에게 스토리를 부여하고 새로운 인간 캐릭터를 창조해 <램페이지>를 영화화 궤도에 올려놓았다.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동물들과는 깊은 우정을 나누는 영장류 동물학자 데이비스(드
[외화 베스트③] <램페이지> Ram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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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시 브롤린,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엘리자베스 올슨, 폴 러드, 폴 베타니, 크리스 프랫, 베네딕트 컴버배치, 채드윅 보스먼, 톰 히들스턴 외 / 개봉 4월
드디어 피날레다. 아니, 피날레조차 이토록 장대하다. 2008년 <아이언맨>의 엔딩은 파격적이었다. 기자회견장에서 스스로 아이언맨임을 밝힌 토니 스타크는 슈퍼히어로영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꿨다. 아이언맨이 활짝 연 새로운 시대의 슈퍼히어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마블의 영웅들이 속속 스크린을 점령해 종국엔 하나의 우주를 완성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이다. 프랜차이즈의 진화된 형태를 선보인 이 프로젝트는 할리우드의 판도 자체를 바꿔버렸다. 종전의 속편, 하나의 시리즈에 매달리던 프랜차이즈와 달리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살아 있는 생물마냥 종횡으로 팽창
[외화 베스트②]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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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타이 셰리던, 올리비아 쿡, T. J. 밀러, 사이먼 페그, 마크 라일런스, 벤 멘덜슨 / 개봉 3월 예정
우리가 그 시절 사랑했던 것들이 한 영화에 다 모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유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나 비디오게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터너티브 록 음악 등 대중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한편의 영화에 재등장시킨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도전했다. 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은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 시나리오작가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동명의 첫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 있어 핵심은 1980년대를 둘러싼 대중문화의 유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가상현실 게임 세계를 다루기에 수많은 비디오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될 텐데 예고편에서 잠깐 언급된 캐릭터들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으로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 <매드
[외화 베스트①]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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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등 2017년 겨울 시장은 한국영화가 완승을 거뒀지만 2018년은 그리 만만치 않을지도 모른다. 2018년 선보일 외화들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미를 장식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두손에 꼽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슈퍼히어로영화들이 일년 내내 포진하고 있다. 게임과 영화 세계를 결합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 동명의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툼 레이더> 등 게임과 밀접한 영화들도 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오션스8> <미션 임파서블6>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처럼 믿고 보는 속편들도 수두룩하다. 2018년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스펙터클의 향연을 미리 만나보자.
믿고 기다려! BIG 10 ① ~ 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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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가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흑인 여성 최초의 수상이다. 윈프리의 수상 소감도 화제다.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어린 소녀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문을 연 윈프리의 9분여짜리 수상 소감에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다. 윈프리를 백악관으로 보내야한다는 의견도 퍼지고 있다. 반면 카트린 드뇌브는 100명의 여성들과 함께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캠페인’의 일방성을 지적하면서 ‘남성들은 유혹할 자유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르몽드>에 투고해 비판받고 있다.
[Up&DOWN] 오프라 윈프리,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흑인 여성 최초 세실 B. 데밀 평생공로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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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달라진 할리우드의 모습을 보여준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지난 1월 7일, 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2017년 ‘하비 웨인스타인 사건’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할리우드가 어떻게 자생의 길을 걷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서 더욱 주목받았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여성들의 사회운동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검정색 드레스와 슈트를 입고 성폭력 대응 단체 ‘타임스업’ 캠페인 배지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올해 공로상인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한 오프라 윈프리가 수상 소감을 통해 “오랫동안 권력을 지닌 남성들에 맞서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때가 왔다(Time’s up)”고 말해 시상식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올해 가장 많은 수상 트로피를 챙긴 영화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4개 부문에서 수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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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영화학교의 정규과정인 국제 영화 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2018년 교육생(한국)을 추가 모집한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산업을 이끌어갈 국제 영화 비즈니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프로듀싱’ 과정을 교육하며, 총 6개월(3~10월, 2개월 방학)간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2명이며, 1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홈페이지(www.afis.ac)를 통해 접수한다. 문의 contact@afis.ac.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목소리의 형태> <너와 100번째 사랑> <심야식당>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을 수입·배급한 영화사 엔케이컨텐츠에서 영화 서포터즈 엔케이메이트 2기를 모집한다. 1월 26일 밤 12시까지 지원서(성명/전화번호/이메일 주소/지원동기 필수), 최근 3개월 이내 극장에서 본 외화 1편 리뷰(*분량 1페이지 이내)를 PDF/워드 파일로
영화사 엔케이컨텐츠, 영화 서포터즈 엔케이메이트 2기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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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1월 9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는 <엘르> <러브리스> <세일즈맨>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등과 함께 <아가씨>가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빈 감독의 <나와 봄날의 약속>이 제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김성균, 강하늘, 장영남, 김학선 등이 출연한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앞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선별된 네명의 인간을 찾아와 하룻밤 동안 생일 선물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연상호 감독의 <염력>이 스크린X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제작 단계부터 스크린X를 염두에 둔 <염력>은 국내 최초로 공간
박찬욱 감독 <아가씨>,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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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은 배반의 영화다. 신체를 축소시키는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은 주인공이 풍요롭게 사는 모습을 담은 예고편은 본편을 교묘하게 편집한 결과물이다. 중반부터 폴(맷 데이먼)과 함께 <다운사이징>을 이끄는 주인공은 베트남 반체제 인사 출신 청소부 녹 란 트란이다. 그는 강제로 신체 축소 시술을 받고 미국으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한쪽 다리를 잃지만, 비극에 짓눌리지 않고 뚜렷한 주관으로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 <다운사이징>으로 첫 주연을 맡은 홍차우는 신선한 얼굴로 영화의 반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당당한 표정으로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한다. 알렉산더 페인이 SF 장르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홍차우는 막연하게 실험실의 테크니션 캐릭터를 연기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감독에게 연락했다. 감독은 타이 난민캠프에서 태어나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성장한 그의 인생에 호기심을 가졌다. 또한 녹 란 트란의 주체적인 태도는 홍차우가 상대적으로 늦은 나
<다운사이징> 홍차우 -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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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상암동 본원에서는 김기영 감독 20주기 기념 전시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가 열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김성훈 기자가 다녀와서 쓴 이번호의 참관기(46~49쪽)를 참고하기 바라며, 전시는 1층 한국영화박물관에서 5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참관기에서 김성훈 기자가 김기영 감독 <파계>(1974)의 연출부였던 유지형 감독이 쓴 그와의 인터뷰집 <24년간의 대화>에서 인용한 것처럼 “김기영 감독은 괴물”이었다. 심지어 같은 책에서 유지형 감독에 따르면, <화녀>(1971)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김기영 감독이 서울 주자동 골목에 2층 양옥을 구입했는데, 흉가여서 시세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일화도 전하고 있다. 흉가에 사는 괴물 감독이라, 종종 그의 영화가 복층 구조의 집을 중요한 무대로 삼았기에 어딘가 묘하게 어울려 보인다. 실제 이번 전시에서 <하녀>(1960)의 배경인 2층 양옥에서 2층 공간인 동식(김진규)의 피아노방과
[주성철 편집장] ‘괴물’ 김기영 감독, 20주기 전시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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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슈미트> <사이드웨이> <디센던트>를 만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 <다운사이징>은 인체를 실제 크기의 0.03%로 줄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상상해본 대범한 SF 휴먼 드라마다.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도시 오마하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온 소시민 폴 소프라닉(맷 데이먼)이 ‘다운사이징’을 결정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쿵’ 해야 하는 곳에서 ‘짝’ 하고, ‘짝’ 해야 하는 곳에서 ‘쿵’ 하면서 관객의 예상을 보기좋게 따돌리며, 단단한 이야기의 힘으로 2시간15분을 끌고 나간다. 눈에 띄는 특수효과 없이 현실적인 SF의 껍질을 두른 채 설교조는 걷어낸 유쾌함으로 현대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요목조목 지적하는 <다운사이징>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그의 오랜 작업 파트너인 각본가 짐 테일러 그리고 영화의 신스틸러인 배우 홍차우를 지난해 12월 1일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다운
12cm로 작아진 인류에 대한 SF 휴먼 드라마 <다운사이징>의 LA 기자회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