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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버튼 / 출연 조니 뎁, 마틴 랜도, 사라 제시카 파커, 퍼트리샤 아퀘트, 제프리 존스 / 제작연도 1994년
작가는 두 가지 꿈을 동시에 꾼다.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만들고 싶은 꿈과 소수의 사람들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괴상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꿈. 모든 작가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렇다. 두 꿈의 출발 지점은 전혀 다르다. 걸작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작품이 괴상해지는 것이 아니다. 괴상한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괴상하게 출발해야 한다. 완성도와 관련된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스스로를 조금 파괴하는 심정으로 심장 한구석을 도려내면서, 아픈 상태로도 낄낄낄 웃다보면 괴상한 작품이 탄생하게 마련이다. 언젠가 정말 괴상한 작품을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팀 버튼의 <에드 우드>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본보기 같은 작품이다. 영화를 너무 못 만들어서 전설이 되어버린 감독 ‘에드 우드’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최대한 괴
김중혁 작가의 <에드 우드> 최대한 괴상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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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발과 그로 인한 지형의 변화. 중산층의 욕망이 잠재된 잠실이라는 거대 지역 한편에서 (시험을 앞둔 고시원과 도서관의) 청춘들은 꿈틀거리며 ‘누에’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바라던 바를 이루어 화려한 ‘나비’가 되기를 꿈꾸는 그들 곁에서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서로 거울처럼 같은 고민을 비치는 단짝들뿐이었다.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은 그때의 소중했던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급박한 현실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 헤어진 채 잊고 산 존재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완민 감독은 심호흡을 하고 그 친구들을 현재로 소환해낸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튀틀린 관계를 정리해보고자 말을 건다. 마치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처럼 영화는 정렬되지 않은 채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는데 그 행보를 따라가는 동안에 어떤 깊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아, 내게 한때는 무엇이든 나누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친구들이 있었지! 하는 그
<누에치던 방> 이완민 감독, 배우 이상희·김새벽 - 과거를 직면하기, 떠나보내기. 그 시절 잠실을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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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누군들 출연을 원하지 않았겠나. (웃음) 이 디스토피아 SF 드라마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젝트였다. <얼터드 카본>은 우리가 인생을, 죽음을, 영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인간에게서 유한성이라는 특징이 사라졌을 때 그것이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액션과 유머도 담고 있다.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타케시 코바치는 다른 몸에 정신을 이식해 250년 만에 깨어나는 인물이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육체가 바뀐다는 설정은 당신의 전작 <로보캅>(2014)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떤 점이 달랐나.
=이 질문을 듣기 전까지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로보캅>의 알렉스 머피와 <얼터드 카본>의 타
<얼터드 카본> 배우 조엘 킨나만 - 누구라도 원했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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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변환해 다운로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면? 이에 따라 육체는 한번 쓰고 벗어버리면 그만인 존재가 된다면?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의식을 옮겨다니며 영원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미래가 여기에 있다. 2월 2일 전세계 동시 서비스될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드라마 <얼터드 카본>은 인간의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24세기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드라마다. <아바타>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셔터 아일랜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의 각본을 쓴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크리에이터를 맡은 이 작품은 영화에 비견할 법한 스케일로, 에피소드당 7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루머가 일찌감치 화제였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의 영미권 매체에 따르면 <얼터드 카본>이 넷플릭스의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SF 누아르 추리물 <얼터드 카본>, 세계의 첫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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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최근 세계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안드레 아시먼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에 이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가 공개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이탈리아에서도 개봉되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감독의 작품으로 외국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국내에서 개봉되는 사례는 드문 일이다. 이탈리아 영화비평가협회는 자국에서 개봉되기도 전에 비평가상을 수여했다. 그것은 선댄스영화제나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이미 이 영화의 ‘진지한 대단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말한다. 뿐만 아니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LA비평가협회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리비에라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로마]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개봉 전에 이탈리아 비평가협회 비평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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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울린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을 보며 약간 분했다. 머리 한구석으로 영화의 헐거운 만듦새를 평하면서도 결국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마주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모종의 분리가 일어났다. 지금 이 눈물은 층층이 쌓아올린 서사적 카타르시스에 기인한 게 아니라 말초적인 반응에 가깝다. 그렇게 자조하며 눈물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신과 함께>가 뿌리는 눈물은 확실히 자극적이다. 앞뒤 맥락 생략하고 딱 그 장면, 아들들의 사정을 다 알고 있었던 어머니의 희생과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둘째 아들 수홍의 오열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2시간을 다 볼 필요도 없다. 수홍 역의 김동욱, 어머니 역의 예수정 배우의 얼굴만으로도 만들어지는 눈물이다.
신파와 정신 승리 사이
<신과 함께>가 굳이 비평의 언어를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다. 감독의 의도는 명확하고 각 시퀀스는 기계적으로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이 기댄 한국적 신파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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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면 외롭다고 한다. 물어볼 데가 없다고도 한다. ‘그래, 이 방향이 맞아’라는 확신만 가질 수 있어도 아주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새삼스레 자영업자의 수를 나열하진 않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으로 우리의 골목골목 가득 자리 잡은 식당들, 그 주인들이 가진 고민은 무엇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있을까. 죽은 상권 심폐소생 대기획 <골목식당>이 SBS에서 방송 중이다. 백종원 대표가 먹자골목이 아닌, 후미진 골목의 소규모 식당을 직접 찾아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생존법을 제시한다.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수제버거집, 노부부의 백반집 등이 처음 도마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직접 맛을 보는 백종원 대표의 평가 하나하나가 주인들에게는 비수가 되고, 지켜보는 우리도 남의 일 같지 않은 긴장과 불편함에 가슴을 졸이게 된다.
이 지면에서 <집밥 백선생>이란 프로그램을 다룬 적이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2015년 6월. 거의 3년 전이다.
[TVIEW] <골목식당> 죽은 상권 심폐소생 대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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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감독 숀 베이커 / 출연 윌럼 더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 수입·배급 오드(AUD) / 개봉 3월 7일
그해 여름, 처절하리만치 슬프고 아름다운 꼬마들의 비행이 펼쳐진다. 6살 소녀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는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 맞은편 쇠락한 모텔 ‘매직 캐슬’에서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와 살고 있다. 소녀는 여름날의 대부분을 모텔 주변에서 거주하는 친구들 스쿠티, 잰시와 함께 보낸다. 생계를 위해 위태로운 일상을 살아내는 부모를 피해 그들만의 놀이,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던 아이들의 일상도 위험천만하긴 마찬가지다. 언제 다치고 부서질지 모르는 아이들의 일상에서 <탠저린>의 숀 베이커 감독이 포착해낼 눈부신 햇살을 기대해도 좋다. 더럽고 추악한 거리의 인생에서도 기어이 소중한 순간을 발견해내는 감독의 연출 세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영화다. 2017년
[Coming Soon] <플로리다 프로젝트>, 처절하리만치 슬프고 아름다운 꼬마들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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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을 너무 빨리 들어가게 돼서 스스로도 놀랐다. (웃음)”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의 기록적인 성공 이후 김지원의 행보는 꽤 조심스러웠다. 해를 넘긴 고민 끝에 선택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는 결국 김지원을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시켰다. 그러니 그가 드라마가 종영한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 촬영에 들어갔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월영’은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던 김지원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캐릭터다. 월령은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두 남자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전편의 여성 캐릭터들보다 서사를 중심에서 이끌고, 장르적 연기는 물론 굵직한 감정 신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 김지원은 인터뷰 내내 표현을 조심스럽게 고르면서도 영화에 대해 말할 땐 설렘이 묻어나는 표정을 보였다.
-첫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지원 - 배우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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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 옆에는 김민의 빈틈을 채워주는 ‘서필’(오달수)이 있다.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조력자 서필은 어느덧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상수가 되었는데, 서필의 존재감이 이만큼 격상될 수 있었던 건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 오달수의 맛깔나는 연기 덕이 컸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도 오달수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웃긴다. “최상의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다는 3편. 오달수의 코미디도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이 천만을 넘기면서 필모그래피에 또 한편의 천만 영화를 추가했다. 더불어 특별출연을 자청한 <1987>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필모그래피에 흥행작이 많은 이유는 단지 다작을 해서가 아니라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좋아서일 것이다.
=두편 다 잘될 것 같았다. <신과 함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오달수 - 최상의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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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까지 사랑받으며 시리즈를 지속해온 <조선명탐정> 현장은 김명민에게 이제 더없이 익숙한 공간이다. “가족 같고 호흡이 잘 맞아서 하고 싶은 연기를 다 할 수 있다. 다른 현장에서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이곳에 오면 깨끗해진다.” 그러고 보면 2011년과 2014년 그리고 3편이 나온 2018년. 그사이 김명민은 <연가시>(2012), <간첩>(2012), <판도라>(2012), <브이아이피>(2016) 등 규묘가 큰 액션, 스릴러 장르에 주로 매진해왔다. 3~4년 간격으로 만들어진 시리즈의 사이사이 김명민의 필모그래피는 그렇게 한마디로 ‘치열했다’. 허당기 있고, 여자 밝히는 탐정 ‘김민’이 보여주는 편안한 코믹은 관객뿐 아니라 김명민에게도 반갑다.
-오늘 커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4편의 영감이 떠올랐다. 조선 명탐정이 잠깐 구한말로 가서 슈트 입고 활약하는 SF 장르도 가능하지 않을까.
=타임머신? 에이, 그런 정도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명민 - 치유가 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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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편이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개봉(2월 8일)을 준비하는 걸 보니 명절이 다가온 것이 실감날 정도로 이 시리즈는 이제 한국의 명절을 대표하는 히트 시리즈다.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찰떡같은 호흡은 커버 촬영장에서도 여전했다. 나이는 물론이고 경력도 꽤 터울이 지는 김지원 역시 이제 편안하게 이들과 어우러진다. 다른 현장에서 힘든 마음도 이 촬영장에 오면 정화된다는 김명민과 팀워크가 최상이라는 게 3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자부하는 오달수, 그 사이에서 복합적인 인물 ‘월영’을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는 김지원. 이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분위기를 보니 이번 영화의 ‘흥’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명민·오달수·김지원 - 명불허전(名不虛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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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서동> 无問西東
감독 리팡팡 / 출연 황효명, 장쯔이, 왕리홍, 장첸
<무문서동>은 장쯔이, 황효명, 장첸 등 내로라하는 중화권 스타들만큼이나 공간적 배경인 베이징의 칭화대학교가 중요한 영화다. 100년이 넘는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서로 다른 네 세대의 칭화대 학생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캠퍼스 안에서 첫사랑, 이별, 배신을 거듭하는 청춘 로맨스물인 동시에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가 서로의 선택을 바탕으로 교류하는 역사의 대서사시이기도 하다. 서정적인 명대사로 중국에선 이미 인기몰이 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8.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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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채스테인, 옥타비아 스펜서와 코미디영화 찍는다.
제시카 채스테인이 옥타비아 스펜서와 <헬프> 이후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다. 채스테인이 직접 원안에도 참여하며, 크리스마스 배경의 코미디영화로 알려졌다. 채스테인은 이 영화에서 스펜서의 출연료가 5배 인상되도록 돕기도 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차기작은 보드게임 원작 영화 <클루>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제작사인 맥시멈 이포트가 이십세기폭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이행 시 첫작품은 해즈브로의 보드게임 <클루>의 실사판 영화가 될 예정. 레이놀즈가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맡는다.
-리안 감독 신작에 클라이브 오언이 캐스팅됐다.
리안 감독의 신작 <저미니 맨>에 윌 스미스에 이어 클라이브 오언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등이 합류했다. 영화는 누명을 쓴 젊고 유능한 킬러가 자신을 살해할 목적으로 움직이는 젊은 복제인간과 맞붙는다는 내용이다.
제시카 채스테인, 옥타비아 스펜서와 코미디영화 출연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