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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을 달리던 소년들이 돌아왔다. 그동안 지구는 더 황폐해졌고 인류는 멸망 직전에 놓였다. 1월 17일 개봉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시리즈 3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영화다. 지난 두편의 영화들과 비교해 더욱 거대해진 액션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시리즈 내내 풀지 못했던 갈등과 사건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의문의 미로인 글레이드를 벗어나 위키드라는 의문의 조직이 짠 거대한 함정의 늪에서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한편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도 막아내야 한다. 영어덜트계 소설의 영화화 사례로서 좋은 선례를 남긴 <헝거게임> 시리즈를 잇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한 3편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걸어왔던 지난 궤적을 되짚어보면서 3편에서 보여줄 새로운 정보를 소개한다.
‘글레이드’와 ‘스코치’ 그리고 ‘안전한 도시’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
알고 보면 좋을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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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코코> 혹시, 옛날에 죽은 사람을 여기서 만날 수 있습니까?
[정훈이 만화] <코코> 혹시, 옛날에 죽은 사람을 여기서 만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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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다빈치 코드>에서 시작하는 스릴러 소설 연작은 주인공인 랭던의 직업(기호학자), 체력(중년에서 노년으로)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그 세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댄 브라운의 상상력으로부터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다빈치 코드> 한편만 본 사람이라면 몰라도, <천사와 악마> <로스트 심벌> <인페르노> 중 한 작품만 더 읽어도, 댄 브라운이 ‘연기를 피우는’, 즉 독자를 유인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천재 컴퓨터 과학자인 에드먼드 커시가 ‘중대 발표’를 위해 사람들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으로 불러들인다. 로버트 랭던 역시 제자인 커시에게 초대되는데, 미술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영화 <그녀>에서나 보던) 완벽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공지능의 안내를 받고 놀란다. 커시는 랭던에게 이미 종교지도자 세명에게 자신의 발견을 알렸다면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오리진>, 대체 무엇을 발견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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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는 <마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전업 작가가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그가 발표한 신작 소설로 아르테미스라는, 달에 만든 도시에서 살고 있는 재즈 바샤라가 주인공이다.
지금으로부터 70여년 후의 미래. 아르테미스는 아폴로 계획에 참가했던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딴 거대한 버블과 버블 사이를 잇는 터널로 되어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를 여럿 보거나 읽어온 사람에게는 놀랄 일이 아니겠지만, 거대한 버블들은 경제 계급을 반영한다. 중앙의 암스트롱 버블을 둘러싼 셰퍼드 버블과 올드린 버블에는 초호화 호텔과 휴양시설이 있다. 애초에 달까지 이주해 살 정도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반면 콘래드 버블의 주요 거주자는 노동자와 범죄자들이다. 재즈 바샤라는 콘래드 버블 거주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밀수꾼이다. 아버지도 함께 아르테미스로 이주했으며, 용접공인 아버지에게 배워 용접 기술도 갖추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즈는 아르테미스에서 추방될지도 모르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르테미스>, 달에 가서 살아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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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타쿠라는 일본의 신조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 빠져 사회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거나 혹은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곤 했다. 요새는 그에서 파생되어 나만의 즐길 거리를 찾는다는 뜻으로 ‘덕질한다’는 말을 자주 쓰거나 듣게 되는데 예의 부정적인 의미는 상당 부분 퇴색된 것 같다. 2017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믹콘 행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성황리에 개최됐고,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영화 관련 굿즈를 파는 매장이 들어섰다. 이성의 브레이크만 제대로 작동된다면 덕질은 슬기로운 취미생활 정도의 온도를 지닐 수 있게 됐다.
최근에 본 3권의 책은 바로 누군가의 슬기로운 덕질이 책으로 묶인 사례다. 매년 열리는 독립출판물 행사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선보인 <구니스와 함께한 3주>(딴짓의 세상)는 형태부터 상당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VHS비디오를 표지 디자인과 판형으로 삼아 1980년대 할리우드 키드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영화와 책③] ‘덕후’가 쓴 영화 이야기 - <스타워즈로 본 세상> <구니스와 함께한 3주> <건담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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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의 A부터 Z까지 낱낱이 알고 싶은 팬들은 영화의 메이킹 스토리와 컨셉 아트를 통해 완성된 영화 그 이상의 것을 향유하려 한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팬들의 통장을 터는 고급스러운 아트북이 해외에선 영화 개봉과 맞물려 쏟아지다시피 출간된다. 국내에서도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식의 아트북과 오피셜 가이드북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출간된, 볼거리, 읽을 거리가 풍성한 아트북 컬렉션을 소개한다.
<The Art of 코코>
존 래시터, 리 언크리치, 에이드리언 몰리나 지음 / 아르누보 펴냄
디즈니·픽사의 크리에이티브 선임 책임자 존 래시터는 아트북 <The Art of 모아나>의 서문에서 자신은 “유럽이 아닌 다른 문화권의 신화와 전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디즈니가 고대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한 <모아나>(2016)를 만들 즈음 픽사에선 리 언크리치 감독이 멕시코 문화를 통째로
[영화와 책②] 소유욕 자극하는 아트북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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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은 영화로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감독이 직접 쓴 책은 많지 않다. 박남옥, 오즈 야스지로, 연상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쓴 책이 반가운 것도 그래서다. 박남옥과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쓴 책은 자전적인 이야기고, 오즈 야스지로가 쓴 책은 생전 그가 쓴 글들을 묶어낸 것이며, 연상호 감독이 쓴 책은 새로운 창작물임을 미리 밝혀둔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지음 / 마음산책 펴냄
그는 언제나 아기를 포대기로 싸 업고 있었다. 첫 연출작이자 유일한 작품인 <미망인>(1955)을 찍을 때 돌도 안 지난 아기를 맡길 데가 없어 업은 채 촬영장을 누볐다. 매일 아침 아기를 업고 시장에 가 장을 본 뒤 배우와 스탭에게 먹일 점심을 마련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기를 데리고 고향 대구와 촬영지 부산을 오갔다. 온갖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영화를 찍었던 이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영
[영화와 책①] 감독이 쓴 책들 - 박남옥·오즈 야스지로·연상호·고레에다 히로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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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영화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가장 기본적인 소비 행위를 넘어 요즘 관객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그 영화를 씹고 뜯고 맛본다. 극장 내에서는 특수상영관 관람부터 각종 GV 행사로, 극장 밖에서는 굿즈 열풍으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만든다. 어쨌거나 그 소비의 원동력은 영화 자체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영화를 영화답게 즐기는 수만 가지 방법 중에서 이번에는 특히 ‘책’으로 즐기는 법을 탐구해봤다. 책과 영화는 전혀 다른 매체지만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소유욕을 자극하는 ‘아트’와 ‘컬렉션’의 관점에서 확장해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책들은 굿즈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편의 영화를 통해 당대의 사회·정치·문화 흐름을 짚어내는 책들은 일종의 ‘GV’의 확장처럼 읽힐 수도 있겠다. 영화감독이 직접 나서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책이라면?
영화를 즐기는 다양한 책들의 향연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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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열린 미국배우조합(SAG)시상식을 <쓰리 빌보드>가 휩쓸었다. 특히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골든글로브에 이은 연속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3월 오스카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맥도먼드는 이날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을 수상하자 다시 무대에 올라 크게 만세를 하는 등 시종 호쾌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23일 공개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50가지 그림자: 심연>과 막상막하로 유력한 최악의 작품상 후보다. 2015년에 이미 최악의 감독상을 수상한 적 있는 그의 악몽이 재현될까. 결과는 3월 3일에 공개된다.
[Up&DOWN] 프랜시스 맥도먼드, 미국배우조합(SAG)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연속 여우주연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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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1월 23일(미국 현지시각) 공개됐다.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다.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무려 13개 부문에 지명되어 레이스를 펼친다. <덩케르크>가 8개 부문, <쓰리 빌보드>가 7개 부문 후보에 호명되며 그 뒤를 이었다. 시각효과상 예비 후보 10편에 포함되어 국내의 관심을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버라이어티>는 “올해 오스카가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리 특정 인종과 성별에 치우치지 않는 후보를 내놓았다”고 평했다. 연출 데뷔작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레이디 버드>의 그레타 거윅, <겟 아웃>의 조던 필 등이 그 예다. 이들은 오스카에서 유독 상복이 없던 <덩케르크>의 크리스토퍼 놀란과 <팬텀 스레드>의 폴 토머스 앤더슨 그리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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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큐레이터 제도를 운영하며 매년 봄 새로운 멤버를 맞이해온 아트하우스 모모가 제8기 큐레이터를 모집한다. 모모 큐레이터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주최하는 영화제 및 영화학교, 시네토크 등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의 기획 및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를 사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제출 서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지원자료(소정 양식)이며, 소정 양식은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www.arthousemomo.com) 모집 공고 게시물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월 18일(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메일 제목은 “[2018 모모 큐레이터] 이름”을 기재. 합격자는 개별통보. 문의 및 지원접수는 이메일(contact@arthousemomo.com)로 받는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연출 세계’ 수강생을 모집한다. 2월 7일(수)~8일(목), 오후 7시30분~9시30분 진행. &l
아트하우스 모모, 제8기 큐레이터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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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풀잎들>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1997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21년 만에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같은 부문에 박기용 감독의 <재회>,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도 공식 초청됐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 장우진 감독의 <겨울밤>,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의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 카밀라 호세 도노소 감독의 <노나> 등 5편이 선정되었다.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 작품 공모가 시작됐다.
경쟁부문 상영작 중 심사를 거쳐 뉴비전상, 전북영화비평
홍상수 감독 <풀잎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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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찰리 플러머와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대체 어떤 관계인가? 두 배우는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에 석유 재벌 폴 게티와 그의 손자 폴 게티 3세로 함께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을 가져서 종종 가족으로 오해받는 두 배우는 사실 선후배 사이에 불과하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캐나다 출신의 배우인 반면, 열여덟살의 신인배우 찰리 플러머는 배우인 어머니와 TV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아버지를 둔 전형적인 뉴요커다. <올 더 머니>는 당분간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에서 부패한 보안관 일라이 톰슨의 아들 마이클, 드라마 <그래나이트 플랫>에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경찰서장의 아들 티미 샌더스 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찰리 플러머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듯하다. 극중에서 폴게티 3세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왜 이렇게 말랐냐”다. 나이와 성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하고 파
<올 더 머니> 찰리 플러머 - 어른의 세계에 진입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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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촛불 시대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최근 인상적으로 본 한국 독립영화 세편에 대해 말하려 한다. 먼저 1월 31일 개봉하는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과 지난해 12월 7일 개봉한 김대환 감독의 <초행>은 바로 그 포스트 촛불 시대의 한국영화라 부르면 어떨까 싶다. 물론 지난해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들끓었던 촛불혁명이 제작 초기 단계부터 이들 영화에 영감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누에치던 방>은 촛불혁명 이전에 완성해서 탄핵을 예상하기 힘들었던 2016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초행>은 촬영하던 중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을 카메라에 담게 되어 2017년 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그리고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은 촛불혁명이라는 뜨거운 기억의 반대편에서 세월호와 함께 우리의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을 용산참사의 기억을 다시금 불러낸다.
<초행>은 광화문 촛불집
[주성철 편집장] <누에치던 방>과 <초행> 그리고 <공동정범>, 포스트 촛불 시대의 한국영화